7월부터 항공권 가격 인하..
중앙일보 오늘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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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외국기업 차별 완전히 없앤다
전당 대회서 집중 논의
통신·항공료는 7월부터
`도이모이` 5년 뒤 마무리
베트남이 2010년까지 외국기업에 대한 차별 조항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그동안 국내 산업과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외국기업에게 가하던 규제를 대폭 풀기로 한 것이다.
이는 중국처럼 적극적인 외자 유치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쩐 팅 키엔 베트남 기획투자부 차관의 말을 인용, 베트남 정부가 1986년 도입한 개혁.개방정책 '도이모이'를 가속화하기 위해 외국기업과 외국인에 대한 규제를 폐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18일 개막된 제 10차 전당대회에서도 집중 논의됐다.
신문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7월부터 새 투자법을 적용, 부동산 임대 등 외자유치와 관련된 서비스 분야에서 외국인과 내국인을 동등하게 대우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외국인들의 불만이 컸던 통신.항공 요금의 차별도 폐지된다.
키엔 차관은 "새 투자법은 외국인들의 직.간접 투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5년 내에 내외국인 차별을 완전히 없애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 투자법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이같은 규제철폐가 에너지.전자.정보통신.교통.인프라 분야에서 외국기업의 직접투자(FDI) 유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58억9000만 달러의 FDI를 유치했다. 이는 2004년의 20억8400만 달러에 비해 두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가 늘어난 16억300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도이모이 정책 이후 지난 3월말까지 전체 외자 유치 규모는 모두 526억 달러(총 6162건)에 달한다.
이 달 들어서도 미국 기업들의 투자계획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미국의 플래티넘 드래곤 엠파이어 그룹은 5억5000만 달러를 들여 베트남 남부 바리아 붕타우에 디즈니랜드를 본 뜬 대규모 위락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미국의 윈베스트 LLC도 붕타우에 3억 달러를 투입, 약 90만평 규모의 종합 위락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밖에 다낭에서도 미국 기업이 5억 달러를 들여 휴양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2001년부터 매년 평균 7.5%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오는 2010년까지 7.5~8.0% 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해 640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도 2010년까지 1100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