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의 4가지 물가- 누가 관광지 물가를 올리는가
라오스에는 4 종류의 물가가 있다고들 한다. 첫째는 그 지역 라오스인을 대상으로한 물가, 둘째는 타지역에서 온 라오스인들을 대상으로한 물가,셋째는 그 지역에 정착해 살고 있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물가, 넷째는 우리 같은 떠돌이 외국인 배낭여행객을 대상으로 한 물가가 그것이다. 물론 최근 몇 년사이 외국인 관광객이 가져오는 통화량의 급증으로 인한 인플레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라오스 여행객들을 놀라게 하는 물가는-특히나 비엔티엔이나 루앙프라방 같은 초관광지- 이런 체계에 기인하는게 아닐까 싶다. 하긴 이런 현상이야 정찰제가 확립되어있지 않은 나라, 특히 관광사업이 큰 수입원인 나라라면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일테지만 라오스는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찰제가 없는 재래시장은 특히 바가지 물가를 피하기 힘들다..
막연히 라오스가 못살아서 물가가 쌀거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비엔티엔에가서 집을 구해보라. 폰사완의 여행 안내센터에 근무하는 독일인 아저씨 - 폰사완을 방문한다면 꼭 안내센터에 가보기를. 한국에도 있었다는 데, 영어에 자신이 있다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잇다.- 에 의하면 지금 비엔티엔에서 외국인에게 부르는 가격은 “fantacy price” 로 실제가격과는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게 실제하지 않는 거품가격이건 아니건 실사정을 모르는 일부 외국인들이 그런 가격을 받아들이고 있고 그럼으로써 거품가격을 공고히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건 사실인 것 같다.
조금 다른 경우이긴 하지만 싼맛에 라오스로 여행온 외국인 여행객들 중엔 라오스인들이 부르는 데로 터무니 없는가격을 지불하는 경우가 있는 걸 심심챦게 보았다. 물론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라오스에서 자신들의 나라에서는 정말 별거아닌 푼돈을 쓰면서 부자가 된 기분도 느껴보고 싶을 수도 있고 자랑하고 싶을수도 있을것이다. 나도 비수기에 므앙 응오이 느아에 갔을때는 그곳에서 가장 좋은? 방갈로를 8만낍으로 누리는 사치를 부릴 수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이렇게 바가지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데 성공한 라오스인들은 다음에 여행객을 만나면 당연히 그 가격을 부를 것이고 이런식으로 점점 높아진 가격은 다음에 오는 여행객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전반적으로 높아진 물가가 대다수의 라오스인에게 인플레로 돌아오는 건 물론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