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는 카탐니얌 경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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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는 카탐니얌 경제다


<여행자와 관련 없는 글. 읽지 마세요. 쉬는 데 방해됩니다. 

여행 이상의 방문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한번쯤 생각해 볼 수는 있겠네요)


모든 서비스에는 카탐니얌(커미션, 소개및 수수료)이 따라 갑니다. 

case1

남푸에서 네덜란드 할머니 두분이랑 뚝뚝을 합승했다. 

나는 아이텍 쪽으로 가고, 그 할머니들은 한국 식당 근처의 게스트 하우스에서 내렸다. 

그런데 할머니 두 분 내려주고 가는 도중에 뚝뚝 기사가 아이텍으로 가는 게 아니라 어디론가 가더니 다른 뚝뚝 기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뭐해, 카탐니얌(커미션)?'

내가 물었더니 눈썹을 

살~짝 치켜뜨고 바로 내린다. 

(네. 맞아요)

이 사람들이 살짝~곤란한 대답을 소리없이 처리하고 싶을 때 하는 바디 랭귀지다. 

내가 30,000에 흥정했는데 카타니얌으로 10,000낍 챙기고, 

나를 데려다 줄 기사에게 20,000낍 건네주고는 자기 볼일을 다 봤으니 핑하고 사라진다.

흔히 있는 일이다. 

자가운전 하시는 분들은 모르겠지만 뚝뚝을 이용하는 사람은 자주 겪어봤음 직한 일일 것이다. 

세 사람- 승객인 나는 기다리지 않아 시간을 절약했고, 첫번째 뚝뚝이 기사, 두번째 뚝뚝이 기사는 현금을 나누어 가졌으니 다 이득이다. 

 

case2

라오 맥스라는 애가 마땅한 일 거리가 없어 빌빌거리고 있는데 

께오라는 친구가 소개를 해서 좋은 일자리로 취직이 되었다. 

이 께오는 친구의 월급을 손꼽아 기다린다. 

첫 달 월급을 반 땅(반 땡?)할 것을 기다리면서.  

께오도 월급을 타면 친구에게 월급의 반을 떼어주고, 

술까지 사줄 작정이다. 

둘 다 이득을 봤고, 흔쾌하다. 

한국에서라면 어떨까? 

술 얻어 먹을 것은 당연히 기대할 것 같다. 

여기까지는 똑 같다. 

술은 술이고 돈은 돈이라며 친구가 정색을 하면서 월급의 반을 달라고 한다!? 

'이거 친구도 아니네. 부모 내의 사줘야 하는 줄 알면서 그걸 갈취해 가. 말종이네'

부모가 취직 시켜준 게 아니고 친구가 취직시켰으니 

첫달 월급의 반은 친구의 것이고  

남은 돈으로 부모님에게 이바지를 하던지 자기가 쓰던지를 생각하는게 라오 사람의 사고이다. 

카탐니얌(커미션)을 준 친구는 돈을 잃은 대신

께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었으므로 어떠한 부채도 없다. 

께오는 'JOB LAOS'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았고, 

우정도 이해관계도 깊어진다. 

 

case3

빌빌 거리던 Max군은  좋은 직장에 취직이 되었고 생활이 윤택해지니 

가정을 꾸릴려고 여자를 찾고 있는데 마침 직장 동료인 Wan이라는 처녀의 친구가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Ta라고 네 친구 좀 소개시켜줘. 탇루왕 축제인데 응언 카 카오놈(떡값이란 뜻, 이게 현실에서의 카또) 많이 있다고 해.'

그럼 Wan은 곱배기로 신이 납니다. 

자기 친구가 좋은 남자랑 만나서 좋고 소개비를 챙길 수 있으니.

Max군은 즐겁게 데이트를 했고, 

다음 날 Wan양과 Ta양는 둘이서 Max군으로부터 받은 떡값을 반으로 사이좋게 니 반, 내 반해서 꿀마트로 쇼핑을 갑니다. (가상이긴 하지만 많이 보셨을 거에요)

 

case4

한국에서 자영업을 하시던 낌사장님이 라오스로 이민을 왔다. 

마침 아는 분이 있어 형님, 동생하는 사이라 자연히 도움을 받게 되었다. 

"형님만 믿어요"

"물론이지, 동생 나만 믿어"

아무런 계약도 없이!?

형님은 무제한의 서비스를 제공할 결의가 되어있고, 

동생은 무제한의 서비스를 기대하고 있다. 

동생은 '신세'를 지려한다. 

형님 생각은?

모르겠습니다. 

해본 적이 없어서. 

 

내 기준으론 이거 문제된다. 

청구권에 얼마가 찍혀들어올지 모른다. 

동생 생각은 술 몇번씩이나 찐~하게 사줬다. 

보상 끝났다.

'신세'라는 정신적 보상은 남았고. 

받는 측에서는 아무 것도 받은게 없다. 

형님 측에서는 

'형님' 소리는 지겹게 들었고 '은혜'를 받아내려 할 것이다. 

0원 일수도 있고 무한대 일 수도 있는 그 금액을.  

 

case5

한국 표준남이란 분이 라오 여행을 다니다 마음에 드는 상대를 만나 

진지하게 만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정색을 하고 처녀와 처녀의 부모가 뭔가를 쓰라는 겁니다. 

이해가 안되지만 귀를 기울여 들어보니 

낭쓰쌴야(계약서지만 이때는 사랑 각서라 해야 하나, 킥~)와 돈(카동)이야기를 합니다. 

"사랑해? 그럼 그걸 증명해봐. 각서 쓰고 현금 내"

표준남 만나고 와서 끙끙거립니다. 

그 여자를 데려와 살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 

종이 그거 암 것도 아닌데 쓰고 나니 엄청 무거워졌습니다. 

라오 사람 낭쓰샨야 정말 좋아합니다. 

계약의 대상일 수 없는 것도 종이에 써서 지장 꾸~욱 눌러주면 엄청 좋아합니다. 

말은 못믿을 것이고 뭐가 되었든 쓰면 그게 무거워 진다는 것을 아는 거지요.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한국 사람이 라오 사람보다 거래에서는 

쿨하지도 못하고 국제적인 관행에 익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분들 간에는 

"낭쓰싼야(계약서) 쓰자"

"카타니얌(수수료) 내라" 

이런 말들을 못하는 것 같습니다. 

말하자니 이상하게 생각할 거 같고, 

주자니 쑥스럽고. 

 

'신세'와 '은혜'의 값이 저처럼 머리가 나쁜 사람은 도저히 계산해 낼 수 없는 값입니다. 

 

라오스는 제가 보기에 카탐니얌 경제입니다. 

개인들 간에도 서비스를 하면 청구권이 있고, 

서비스를 받았으면 사례비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는 의식. 

 

라오를 비롯한 세계적으로 있는데 한국사람에게만 이 의식이 없습니다. 

라오는 영역이 더 넓기는 하지요. 

제가 볼땐 계약일 수 없는 것 까지도..

 

"남녀노소 구분말고 카탐니얌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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