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농을 모르고는 라오스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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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농을 모르고는 라오스 사람을 이해할 수 없다.

<단순 라오 여행자는 안 읽으셔도 됩니다. 주절주절 길고 여행에 아무 도움안됩니다. 라오 사람에 관심이 있고, 사회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써보았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전 가설에 입각해 있습니다.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태클 환영입니다. 반론 더 환영입니다. 오래 사신분이 Review를 해주시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라오를 모권 중심사회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모권사회로 규정하지 않는 이유는 라오 사람은 일반적으로 아버지 성을 따르고 있고, 부부 사이에 실질적인 결정권이 누구에게 있건 남편이 형식상의 후와나(대표, 가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디까지를 라오 사람은 친척으로 인식하나?
이것도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부계 9촌, 모계 4촌으로 정했지요. 이미 해체되어 버려서 젊은 세대들은 실감이 안되겠지만. 
한국에선 아버지 쪽으로 어머니가 시집을 왔으니 부계쪽 리니지(lineage:친척으로 인식하는 범위)가 우세한 것은 당연합니다. 
라오는?
한국식으로 생각하면 데릴 사회 제도니까 어머니쪽 리니지가 당연히 우세합니다.
예를 들어 <나>를 기준으로 아버지가 어머니집에 장가를 들었고, 외할머니와 이모들, 그리고 외삼촌과 사는 경우가 많은 거지요. 
한국 사람들이 외삼촌을 느끼는 것과 여기 사람들이 느끼는 외삼촌은 다르지요. 
외삼촌이 한국식 친삼촌 같은 존재이고, 친삼촌을 한국의 외삼촌 처럼 이해하는 것이지요. 
외삼촌은 결혼하기 전까지는 볼 수 있지만 결혼하면 떠나지요. 
그럼 결국 <나>는 고모나 친삼촌과는 집안행사 때나 보는 정도이고, 
외삼촌은 결혼 전까지 볼 수 있고, 이종사촌들과 같이 크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니 사촌 간에 친밀도는 이종사촌>외종사촌>친 사촌. 
이종 사촌은 사실 상 친 동기간의 친밀도나 매한 가지인 경우가 많습니다. 
같이 한 솥밥을 먹고 자라니까 식구(먹는 입)이지요. 
한국식으로는 사실상 가족입니다. 
이런 경우 흔합니다. 누구를 언니, 오빠라 소개하는데 별반 닮지를 않은 겁니다. 
이럴 때 친 동기간이냐고 물으면 그때 듣게 되는 대답이 <피농>입니다. 
라오 리니지에 대한 이해는 결국 <피농>에 대한 이해입니다. 
아주 좁게는 <사촌, 특히 이종사촌>, 아주 넓게는 3대에 걸친 양계 혈통에 대한 이해입니다. 
그런데 도시화 되지 않은 촌으로 가면 쉽게 연상할 수 있겠지요. 
한국의 전통 마을은 <집성촌>과 
각성받이(타성받이)라고 부르는 동네로 구분할 수 있지요. 
예를 들어 안동 낌씨와 안동 꿘씨 집성촌. 
근친혼을 하지 않는 이상 그 부근에 다른 성씨들도 살아줘야 혼인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특정한 부계 친척이 몰려살지 않고, 박씨도 살고 이씨도 살고 최씨도 살고...
이런 식으로 모여있는 마을을 각성받이나 타성받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안동 낌씨 입장에서는 다른 성씨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까 타성받이고, 
안동 낌씨가 아닌 사람들 입장에선 각자의 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사니까 각성받이. 
라오 마을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나>를 기준으로 어머니쪽 피농들이 모여서 사는 마을은 흔하겠지요. 
혼인은 근친혼이 아니니까 아버지가 장가를 온 동네는 부계 친척 마을이고. 
우리가 대가족일 때 어찌 살았나 생각해보면 연상이 될 겁니다. 
저는 작은 가족에서 3대를 자라 촌수를 잘 못셉니다;;;
대가족, 집성촌이나 각성받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신 분들은 
아마도 이해를 퍼뜩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걸 모계 혈통 중심으로 재구성만 하면 되는 겁니다. 
우리가 깡촌으로 들어갈 기회가 없고, 
간다고 해도 당장 가족 관계를 알기를 어려울 테니 도시를 중심으로 생각을 해보지요. 
이모가 이모부랑 위양짠으로 먼저 나와 정착을 했는데, 
<나>에게 학업이나 직장관계로 위양짠에서 살아야 할 일이 생겼다. 
그럼 이모 집에 부담없이! 더부살이를 할 수가 있습니다. 
형편의 문제이지 부담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족이니까. 
그런데 <나>에게 위양짠에 비빌 언덕이 없다면 친사촌 뿐만 아니라 이종사촌도 같이 위양짠에서 상경해서 자취를 하게 됩니다. 
방 값도 절약되고, 오토바이를 공유해서 탈 수도 있겠지요.  

case1
라오 직원이 엄마 핑계를 대나 싶더니, 어느 순간 이모가 아파요? 이러면서 결근 신청을 한다.
이거 거짓말만 아니면 보내줘야 합니다. 
이모는 우리식의 이모가 아닌 겁니다. 
같이 살면서 <나>를 업어 키워주고, 
나이 차이가 별로 안나면 동무를 해주었던 관계이니까요. 
엄마 맞잡이인거지요. 
이걸 우리식으로 생각해서 직계 가족도 아닌데 챙긴다고 야단치면 라오 사람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겠지요. 
저 사람들은 피붙이, 푸네기 간의 사랑이 뭔지도 모르나? 
이 사람들에겐 친척이 아니라 가족인 겁니다. 
(콘 까올리들은 참 피도 눈물도 없다!) 

case2. 
데이트를 하는데 라오 푸닝이 이종 사촌과 같이 나온다. 
짜증내면 안됩니다. 
(떼어 내는 방법은 이미 알려드렸고..)
정 짜증이 나면 오토바이를 사줘야 합니다. 
왜냐하면 한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가버리면, 
한사람이 옴치고 뛰지를 못하니까. 
좋게 보면 의리가 있는 거지요. 
<이종사촌>은 당연히 친 동기 맞잡이인것니까. 

이런 식으로 리니지를 중심에 두고 생각하면 일상 생활에 도움이 됩니다. 
여긴 어차피 앞으로 한 세대 정도는 무엇이 되었건 간에 family business단계를 거칠텐데.  
정치적으로 해먹어도 피농과 같이 해먹을 것이고, 
사업을 해도 피농과 같이 할 것이며, 
애경사를 늘 같이 하면서 챙겨갈 사람들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이 단위로 이익집단을 형성합니다. 
우주방위 사령부는 어느 피농, 어느 지역의 놔와바리(구역). 
우주시민 육성부는 어느 피농, 어느 지역의 나와바리. 
그리고 중앙부처가 모여있는 것이 아니고 
부처별로 자기 건물을 가지고 있지요. 
정말 딱 해먹기좋게 구역을 정해놓았지요. 
나와바리란 표현이 딱 적합한 듯 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 한국 사람에게 가문 자랑하는 거 크게 귀담아 들을 필요없습니다. 
이 나라 인구를 가구수로 따지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 많은 푸네기 중에 장관없고, 장성 없으면 오히려 이상하겠지요. 
심하게 표현하면 
산 중턱부터 산 위에 사는 사람들은 어차피 이 사회로 보면 6두품 이하고, 
주류(main current)는 산 아래 사는 사람들만 쳐야 하는데. 
얼마나 되겠어요. 한다리 건너면 다 아는 거지.
그리고 현재 에리트와 엔지니어는 
구 소련이 강하던 시절에 학교를 다녀서 러시아에 유학을 다녀온 동창생 관계까지 결합이 되면서 혈연, 지연, 학연의 3박자가 척척. ㅎㅎㅎ

지금 분 탈루왕(라오 최대 명절 중 하나)이 임박해있습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는 라오 사람들이 어찌 노나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네요. 
성수기로 접어들기 전의 마지막 알뜰 여행 찬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나라 사람들은?
명절 준비에 한창이겠지요. 
권력자들은? 
지금쯤 골프장 마다 피농들을 위한 단합대회들을 개최하고 있겠네요
분탇루왕(탇루왕 축제) 맞이 수금을 해야 하니까. 
그럼 이나라 기업들은?
피농과 혈연적 유대로 얽힌 같은 지역 출신의 권력자에게 줄 
카 카오 놈(떡값, 제가 만든 말. 영어로 bribery-under table money)마련과 
골프접대로 바쁘겠네요. 

일상사가 우리의 두세대 이전처럼 움직이듯이 
권력의 양태도 과거 우리 Power Elite들의 움직임과 어쩜 이리 닮았는지. 
나는 과거로 여행을 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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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왕파방에서 어슬렁거리다가 왇씨양통으로 기억되는 절에서 찍은 사진. 
큰 애는 그 절의 표를 받는 아주머니의 딸이 확실한데 이 셋 사이가 친 동기간일 수도 있고 이종간일 수도 있습니다. 큰 애와 막내가 친동기간, 두번째 애가 이종으로 내눈에는 보입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으면서 10,000낍을 모델료로 자진납세. 그러자 샘이 난 동생이 자기도 끌겠다고 애면글면 하는 겁니다. 둘째는 돈 개념이 없으니 이중과세가 될 것 같아 안줌. 


http://blog.naver.com/forbeing1
tㅏ
1 Comments
앙큼오시 2013.11.10 13:06  
사진이 액박이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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