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에 오실 때 필참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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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에 오실 때 필참해야 하는 것

(라오스에 오래 계신 분들에게는 상식인 이야기. 

보실 필요없어요. 

그러나 라오식으로 안따르고 있을 수는 있습니다)


라오에서 자신을 소개하고 

라오 사람의 이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입니다)


난 라오식으로 살아보려는 사람이니까 

가능한 라오 사람들 무작정 따라하기 병에 걸려있습니다. 


탄허는 Mr.허라는 소리이니까 

남들이 날 공식적으로 그리 불러줬으면 하는 겁니다. 

허 빼고 탄!하는 것도 환영이고요. 

영어의 Mr.니까 그 자체로 존중해 주는 말입니다. 

탄허님!

이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허님님이 되니까. 

논리적으로는 그런데 

한국의 호칭 습관상 그리 배어있으니 제가 그것을 

교정해주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짜오 허.

이게 라오식으로 바꾼 제 이름인데 

짜오가 성(남싸꾼)이고, 허가 이름(쓰)입니다. 

라오도 서양 사람들 처럼 이름을 먼저 쓰고, 성을 뒤에 씁니다. 

그러니 '허 짜오'가 되는 거지요. 


한국 사람들이 라오인에게 소개하는 장면을 보면 

웃깁니다. 

라오 사람이 이름을 묻고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성을 대주는 겁니다. 

"짜오 쓰 냥?"(이름이 뭐에요?)

이리 물어보면 저 같이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빼고 

대부분 김, 이, 박... 이런 식으로 성을 알려줍니다. 

이름까지 알려주는 경우도 있겠구요. 

그럼 라오 사람은 당연히 한국 사람의 이름이 낌, 이, 빡이나 팍인 것으로 이해할 것입니다. 

이름까지 다 대주었다면 

라오 사람은 반대로 이해를 할 것입니다. 

라오 국립대학의 교재에 낌영(김영)으로 나오는 사람은 

'낌'이 이름이고 '영'이 성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두자가 이름이 되거나. 

그런데 실생활에서 라오 사람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성을 묻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름을 정말 알려주고 싶다면 

이름을 대야 합니다. 

그리고 더 친절하려면 

"남싸꾼와 김, 이, 박....)

이렇게 소개해야 맞는 소개입니다. 


그럼 라오 사람들이 

공식적인 관계가 아니라 실 생활에서 이름을 대줄 때

그것을 진짜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사람을 보면 

라오 생초짜라는 것을 제게 실토하고 있는 겁니다. 


라오 사람들 정식 성과 이름은 

한국 사람 기준에서 보면 

성도 길고 이름도 긴데다 

성조가 있는 것을 듣고 외우려면 머리 아파집니다. 

라오 사람들 본인들도 그것을 알고 있으니까

부모가 주었을 이름은 공공 생활에서만 쓰고 

일상적으로는 본인이나 집에서 어려서 부터 부르던 아명을 씁니다. 

이것을 흔히 별명(Nickname)이라고 부르는데, 

라오어로는 이게 쓰린이며 실제 생활에서 쓰는 이름이 됩니다. 


그러니 아명이 굳어져 쓰린이 된 경우 

과거 우리 조선 시대에 쓰던 

삼월이, 구월이, 

큰 년이, 작은 년이, 막내...

요일을 이름으로 쓰는 경우도 흔해서 

짠(월요일이 완:날 짠:월)도 수없이 있습니다. 

한국의 과거와 같은 겁니다. 


그런데 아명이 마음에 안들 경우 

공식 이름이 아니므로 

본인들이 만들어 씁니다. 

이것은 제가 쓰고있는 '탄허'와 마찬가지가 되며 

nickname이 되는 겁니다. 

이것은 자신의 선호나 기호가 반영되어 

자동차 이름, 보석 이름...

Vigo가 좋아보이면 '위고'가 되고 

수정(crystal)이 좋으면 '께오'가 되는 겁니다. 


그럼 저같은 따라쟁이는 쓰린도 있어야 하고

라오 사람과는 그 이름을 써야

제대로 라오식으로 살 게 되는 겁니다. 

한국이나 조선(과거의 한국, 북한 아니고!)의 

과거 지식인들이 사용했던 아호(雅號)를 쓸 기회를 잡게 되는 거지요. 

예를 들어 월탄 박종화, 소파 방정환..

박종화 선생이나 방정환 선생의 지기들은 

실제로 월탄! 소파! 이렇게 불렀을 겁니다. 

조선의 선비들도 당연히 아호로 지기들끼리 불렀고요. 


저는 지금 고민중입니다. 

라오인들에게 쓰린을 소개하고 

그것으로 제가 불려야 하니까. 


중요하지요!


제가 실생활에서 

매우 짖굳고, 직선적이며, 공격적이고, 

때론 실없이 작업 멘트, 뻐꾸기를 쉼없이 날리거든요. 

그래서 자주 듣게 되는 말이 '후와 응우'입니다. 

후와는 머리, 응우는 뱀. 

한국어로 옮기면 '능구렁이'정도 되는 어감같습니다. 

"후와 응우" 그러면서 여자들이 

살짝 곁눈질을 하면서 흘겨보고 대개 웃음이 따릅니다. 

"아저씨 응큼 해"

"바람둥이 같아"

"능글 맞아"

"속이 검어"

"수단이 보통 아닌데"

"노련해"

하여간 상황에 따라 어감을 달리하면서 쓰이는 말입니다. 

듣기에 따라 부정적일 수도 있고, 

칭찬일 수도 있는.

라오 사람이나 동남아, 그들의 문명적 고향이랄 수도 있는 인도에서 

뱀은 숭배의 대상입니다.

그때의 의미는 두가지인데 "무섭다, 두렵다"와 "지혜"입니다. 

그러니 라오절에 가면 항상 지혜로우면서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두 마리의 뱀신이 지켜주고 있는 것이지요. 

남자 뱀신(수컷뱀신이 좋은데 신을 그리부르면 불경이라..)이 나가(Naga).

여자 뱀신이 나기니(Nagini). 

해리포터가 대적했던 뱀의 이름도 나기니입니다. 

조앤 롤링(해리포터의 작가)은 이쪽에 대해서 뭔가 알고 있었던 듯 합니다. 


그래서 응우(뱀)도 그다지 나쁜 것이 아닌데 

두려운 존재가 되는 것이지요. 

어깨 세계의 

'살모사'란 별명 정도로 되겠지요. 

제가 쓰린을 그리 사용하면 허풍을 떠는 것으로 들리겠지요. 


그래서 그냥 다소 길지만 

'후와 응우'라는 쓰린을 알려주고 

"그냥 응우라고 부르세요

시간 많으시면 후와 응우라고 부르시구요"


이렇게 해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있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으면 달리 생각해 봐야지요. 


이름을 대었을 때 

상대가 킥하고 웃거나 

피식하거나 

빙그레 하면 

저로선 대성공입니다. 

약간! 허풍이 섞여있어서 실없어 보여도 됩니다. 

웃음은 모든 근육을 풀어주고 

마음을 열게 하는 첫 작업이니까. 

아무리 내가 친한 척 해봐야 외국인이고 

어설픈 따라쟁이에 불과하니까. 

아직은!!


한국분들이 

라오에 여행을 오실 때 

제가 필참!이라고 할 것은 

쓰린(별명,아호,아명, Nickname)입니다. 

그럼 라오 여행이 더 재미있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부모나 선대가 물려주신 이름말고 

스스로 지은 이름을 쓸 기회가 있는 거니까. 


남자라면 

아호식으로 지어서 과거로 돌아가 선비나 지식인이 되어보는 것이고 

여성분들은 

댁호(택호)를 지어보는 기회가 되겠지요. 

아님 한국에서 제일 미인이라고 생각하시는 여성의 이름을 대도 되고요. 


2 Comments
한쑤거덩 2013.11.22 13:44  
저의 라오스 이름은 '짠'입니다...^^
제 이름도 언급되고...ㅎㅎㅎ

태국 이름은 '녹'이구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탄허 2013.11.25 04:23  
아이짠! 껭짱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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