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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나라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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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좀 키워주세요!

<이 글은 라오스를 사랑하는 모임 자유게시판용으로 쓴 글.

뭔가 있는 듯이 거창하게 시작하다가

결국은 제 구직이야기를 하는 글입니다.

넋두리도 있고요.

나를 위한 변명도 있고요. 

게시판에 보이는 아픈 사연들에 대한 제 소감도 있고.

다른 글과 일부 내용이 중복이 되지만 관점 정리에는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늘 그렇지만 장르 불분명의 드럽게 긴 글입니다.

질색이신 분들 보실 필요 없습니다.

구라꾼(전문이야기꾼)이 되어야 하는데

주절대는 것이 습관이라>

 

라오의 세계성은 무엇인가?

 

이야기를 하기 전에 한국의 세계성을 물어보면 나는 뭐라 할까?

딱 잘라 말하면 이거겠지요.

한류

삼성이 이미 나에게는 Sony보다 낫고,

현대차가 세계5대 카메이커가 목표였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슷비슷하게 올라가는 것도 같고,

강남스타일은 유튜브에서만 10억을 넘어 20억의 hit수를 향해 돌진 중이고,

B-Boying은 한국이 전투(battle)세계를 제패한지 이미 왕년이어서

디펜딩 챔프의 입장이고...

 

라오 사람이 한국을 간다면 한류를 사러 가거나,

한류를 보러 가거나,

한류를 겪어보러 가는 거겠지요.

진짜 가고 싶어 하고.

 

라오의 세계성은 뭘까?

이미 말했듯이 저는 과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우러나올 것은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달리 말하면 향수를 우려먹어야 된다는 뜻도 됩니다.

정지용 시인의 <향수>라는 시입니다.

 

(노래로 많이 들으셨을 테니 건너 뛰셔도 됩니다.

너무 좋아 하니 전부를 인용하고 싶습니다만 도입부만..)

 

넓은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이거 라오에 있지요.

황소가 물소라면 더 어울리겠지만.

옛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상황이고.

바쁠 이유가 없으니

우리 기준에선 뭐든지 게으릅니다. ^*

 

서양 사람들에게는 여기에 식민 시절의 좋았던 그때가 추가되겠지요.

루왕파방(루앙프라방)에도 있고,

위양짠(비엔티엔)에도 있고...

 

제가 볼 때 세상은 참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중국 도가의 쓸 모 없는 것이 정말 쓸모 있는 것이라던가

아무 짝에도 쓸모없는 나무만이 정말 거목이 될 수 있다던가 하는 역설(paradox).

 

세계의 모든 나라들이 근대화로 치달아 갈 때 뒤처지고,

구 사회주의 체제가 그것을 지연시키고,

지역적 고립이 외부 세계의 문화적 간섭을 방어하는 효과도 볼 수 있었습니다.

뒤로 돌아 선착순하니까

맨 뒤에 있었던 병사가 일등을 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고.

 

근대의 앞이 뭐냐고 물어도 복잡하잖아요.

서양은 봉건이나 절대주의의 시대겠지만,

다른 문명권은 다양하지요.

 

현대인에게 제일 중요한 것이 뭐냐고 물으면

직업!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농사짓거나,

관리를 하는 것이 직업의 전부였던 사회에 살았던

우리 선조들에게 물으면 뭐라 했을까요?

멀리 가지 않아도 당장

할아버지에게 질문을 했다면 뭘 여태 배웠냐고 꾸지람을 들을 것 같습니다.

!!!이게 인륜지 대사인지도 몰라?!’

관은 혼인의 전제이고상은 제의 전제이니까

결국 결혼하고 장사지내는 것이 인륜지 대사였다는 거지요.

상도 중요하지만 거야 궂긴 일이니까...

 

이 사람들에게는 성이나 결혼이 같은 의미인데,

이걸 안 다루면 뭘 다루지요?

그리고 그 주권을 가진 사람이 어머니고

다음은 자기결정권을 가진 딸이 되는 것인데.

공통점은 여자입니다.

 

한국도 제가 알고 있기론 80년을 전후해서 비데오가 보급되고

성의 관념습관이 결정적으로 바뀌었고,

인터넷의 보급으로 서구와 거의 비슷해 졌다고 생각합니다.

전 앞으로 더욱더 선정적이고 섹시?해 질 겁니다.

물론 여기서는 아니지요.

<문명화과정>이란 책을 보면

침실에서의 습관이 어떻게 바뀌는지 다룹니다.

이 책이

한국에서 별로 안팔렸겠지만 이거 거의 교과서와 같은 책입니다.

밥먹는 것도 물론 바뀌지요.

이 나라만 하더라도 당장

밥 먹는 도구가 손이다가 차차 포크나 젓가락으로 넘어가는 단계입니다.

 

사랑하니까 결혼한다?!’

전근대 사회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해서 결혼해야 한다고 하면

몰상식하거나 때로는 폭력이 됩니다.

가정불화 선동하고 댕기는 거지요.

그렇다고 사랑안하는 사람하고 결혼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그럴 수도 있고아닐 수도 있지만

문제는 그것을 누가 결정하고무슨 이유로 그 결정을 내리는 지는

가장(호주가 아니고 실질적인 가장)이 한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한국 사람은 무엇 때문에 결혼하는 걸까도 의문이긴 합니다.

유흥비도 아깝고 여관비나 호텔비 아낄라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요?(^*. 농담~)

 

객관화라는 게 별 거 있습니까?

내 입장이 아니라 남()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지.

라오 사람을 보고 자기(한국 사람)를 보면

아마도 더 잘 보일 수도 있겠지요.

 

라오 정부는 앞으로 국가 전략을 세울 때 머리가 아파질 것 같습니다.

이미 관광수입이 다른 어떤 수입보다 많아졌으니까.

그런데 이것의 핵심 자원이 <과거>입니다.

라오의 <미래위원회>가 있는지 모르지만

과거를 묻지 마세요하면서

그냥 모든 나라들이 갔던 근대화라는 길을 갈지

아님 과거가 돈이 되니 이걸 어떻게든 유지해야 할지 고민될 것 같습니다.

 

미국령에도 이런 섬 있습니다.

니들 암 것도 하지 마우리가 생활비 댈 테니까그래야 돈이 돼

이런 섬의 원주민들은 오늘은 도대체 뭘 하고 노나가 고민입니다. (진짜!)

 

미국이나 유럽 사람들이 꼭마지막!

뭐 이런 말들을 라오 앞에 수식어로 달고 다닌다면

라오라고 별 수 있겠냐.

결국은 그 길로 가는 거지...‘

그러니 없어지기 전에 언능 가라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사회적 타협을 전제로 균형을 잘 찾는 것이 국가적인 과제가 될 겁니다.

한국이야 관광의 비중이 아무리 커져도 이런 고민 할 이유가 없겠지요.

한국의 강점은 속도니까.

뒤도 안보고 계속 가겠지요?

 

한국에서 힐링이란 말을 요즘 많이 씁니다.

전 그 말보다 휴양이란 말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쉬자. Relax~

..기르자. Re-Creation~

 

이거 하기 좋은 나라 라오 말고 더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아주 아주 긴 휴양은 은퇴도 되겠지요.

 

7 Comments
발악이 2013.11.13 14:06  
참 용감하고 명석하네요
내가 그 나이엔 뭐했을까?
생각해 봤어요
작년 방비엥가서 걍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 했을때
뭐하고 살지
여기서 돈벌려고 살면 이런게 내눈에 다 들어올까?
다 상품인데...
암튼 좋아보이네요
탄허 2013.11.13 17:37  
아마 라오에서 장기적인 거처를 정한다면 왕위양(vangvieng)이나 남쪽의 한 곳이 될 겁니다.
지금은 학생이라서...
둘 중의 한 곳에 가진 것 다 털어넣겠지요.
내가 살 곳이니까.
bigcarl 2013.11.13 14:23  
어제 올리신 글 처음 접하고는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모두 동의는 못하겠지만서도 재밌게 읽었고 덕분에 라오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해보게 되네요.
통찰력이 부럽기만 합니다.
라오에 머리좋은 괴짜(잘 알지도 못하는데 죄송..) 한 분 계시다는 것이 힘도 되네요.
학비 알바... 성공적으로 잘 찾으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쏙디~
탄허 2013.11.13 17:40  
어려서는 맹랑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여자에게는 늘 귀엽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나이에도 가끔.
서양애들은 boyish하다고 해요.
여자애게도 저말 쓸 수 있는데, 제게 저 말을 썼을 때는
아마도 귀엽네의 뉘앙스도 있을 거 같습니다.
괴짜인 줄은 모르지만 맹랑해요.
Aaloun 2013.11.13 18:04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좋은이웃 2013.11.15 00:10  
두번째 답글 남깁니다~ 답글까지 남겨 의견 주고 받는 거, 뭐~ 이런 생소한 경험도 즐겁네요~ 일단 문자로 선뜻 만남 약속하신 거 감사드립니다!  알바에 도움 드리고 싶네요~ 가이드로 고용하고 싶은데(공부에 방해되지 않은 한도에서...) 비용은 만나서 결정하셔도 되고... 아님 미리 멜 주셔도 되구요~ 제가 두루 여행하는 것보다 님의 넋두리 새겨 듣는 게 더 고효율일 듯... 저는 남쪽으로 가고픈데... 글을 읽으면 사람이 보입니다! 만나서 술한잔 보다 더 깊은 그 무엇인가를 기대하진 않을게요~ 라오어가 종교인 님이라면... 사람 믿지 않는 게 역설적이지만... 지금 저에겐 더욱 간절하기에... 탄허님 속에 그 무엇인가를 더 현미경처럼 들여다 보고 싶네요~ 말씀 드린대로 1월 6일 방콕... 지칠 때까지... 라오에 가고 싶을 때까지 있다가 연락 드리지요^^ 가이드 비용 외에 식사와 술한잔은 진솔한(배울만한..) 가이드를  고용한 당연한 카탐니얌이겠지요~!
탄허 2013.11.15 00:18  
사람만나서 평생 뜯어먹을라는 거니까..뭐 평생고객 등치기야 하겠습니까. 그냥 편하게 생각하세요.
상식적인 선에서..
저도 남쪽을 가보고 싶은데 안가봤어요.
그냥 내가 라오에 살 경우에 생각하고 있는 곳이 북쪽에 한곳, 남쪽에 한 곳인데 가보고 싶습니다.
저야 뭐든 환영이지요.
그때 제 집이 없는게 아쉽네요.
지금 호화 자취생인데..ㅎㅎㅎ
3층에 침실 4, 오피스 둘.
아쉽네요!
참 오시게 될때 책 두권을 부탁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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