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자가 가벼운 사고를 당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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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여행자가 가벼운 사고를 당했을 때

라오스 여행자가 가벼운 사고를 당했을 때

(제 처세일 뿐입니다. 다 다른 기준이 있을 거구요. 제가 맞다 주장할 생각없습니다.)

case1

전 자전거를 탑니다. 
그제 작은 접촉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가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할 일이 있어서 
힐끔 힐끔 뒤를 바라보면서 타고 있는데 
뒤에서 과속으로 달리던 오토바이 운전자가 바로 진입하려는 줄 알고
급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오토바이와 운전자가 분리되고 
오토바이가 달리는 속도로 제 자전거를 덮쳐왔습니다. 
10여미터 오토바이가 덮쳐오는 동안에 다행히 가속과 거기에 붙은 질량이 죽으면서 
저는 자전거와 함께 쓰러졌습니다. 
다행히 상처는 나지 않았고 자전거만 부서졌습니다. 
운전자는 흔히 말하는 한쪽을 심하게 깔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변에 있던 구경꾼 서너명이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저의 행동.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 갈길을 갔습니다. 
오히려 서둘러서. 

한국으로 보면 
오토바이가 과속을 했고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고 할 겁니다. 
사고유발의 책임을 일부 인정된다 하더라도 
압도적으로 오토바이에 책임을 묻게될 겁니다. 

제가 그 오토바이 운전자를 가서 인도적 동기로 
부상 정도를 묻고 현장을 수습하려 들었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구경꾼들이 저를 에워싸게 될 겁니다. 
오토바이 운전사가 다친 것을 호소하면서
제게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으며 
제가 말을 많이 하면 할수록 이 나라 사람에게 
피도 눈물도 없는 콘까올리가 될 가능성이 높고
경찰이 와도 저를 편들 가능성이 없습니다. 

제가 여행자였고 몸에 부상이 있었다면 
증명사진 몇장을 찍고 
가능한한 빨리 현장을 벗어났을 겁니다. 

참 인정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해도 저는 이렇게 밖에 행동할 수 없습니다. 

case2

지난 8월 경에 있었던 역시 제 일입니다. 
자전거에 장바구니가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원다니는 교재와 피트니스 센터에 필요한 수영도구들, 
그리고 제가 아끼는 선물 받은 값나가는 골프웨어 몇점과 
가치로 환산할 때 200불 미만의 현금이 든 작은 멜빵 가방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편하자고 장바구니에 그 가방을 담아가지고 
제가 좋아하는 한적한 2차선 뒷길로 자전거를 천천히 타고 집을 향하여 갔습니다. 
그런데 불현듯 오토바이가 제 옆에 다가오더니 그 멜빵 가방을 나꿔채고 
제 자전거를 발로 차서 저를 넘어트리고 가벼렸습니다. 
흔히 말하는 '퍽치기'를 2인조 오토바이에게 당한 겁니다. 
이런 유형의 사고를 다른 국가에서 많이 봐왔기 때문에 
조심하는 편인데 
라오는 다녀본 결과 치안 상황이 괜찮다고 판단을 하고 방심을 한게 화근이었습니다. 
멜빵 가방도 잃었고, 
하필 중요한 관절들인 팔꿈치, 무릎에 제법 큰 생채기가 나서 
붕대와 후시딘등을 계속 갈아붙이면서 
완전하게 아무는데 3주가 걸렸고 
사고 당한 2-3일은 정신적 쇼크와 함께 끙끙 앓았습니다. 
그 흉은 여전히 지금도 남아있습니다. 
제가 볼 때 그 2인조 치기배들은 베트남의 젊은 부랑자들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제가 정신차리고 
자리를 옮길 때쯤 경찰순찰차가 왔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제 대답.
'별일 없고, 잃어버린 거 대수롭지 않다. 문제없으니 걱정말고 다른 일 봐라'였습니다. 
제가 분함을 참지 못하고 
경찰에게 상황설명을 했을 때 잃어버린 소지품이 돌아올리도 만무하며
공연히 경찰서에 가서 진술서 쓰고
재수없이? 그 치기배가 잡히기라도 하면 재판까지 불려다녀야 합니다. 
그냥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사고이면 전 무조건 없던 일이나 애써 액땜으로 생각해버립니다. 
여행자라면 할 수 없이 사고보상문제가 있거나,
여권을 분실했다면 
그 증명을 위하여 경찰서를 방문해야 할 것이고
증거를 보존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해두어야 할 것입니다. 
이런 문제가 없다면 소지품이 돌아오지도 않고
경찰서에 가봐야 시간만 깨집니다. 
그냥 깨끗하게 잊는 것이 편합니다. 

case3

제가 여행중에 두개의 나라에서 소매치기와 오토바이 2인조 치기배를 잡았습니다. 
한번은 제 디지털 디바이스를 빼다가 
제가 이상한 기분을 느끼고 
제 주머니에 들어있는 타인의 손을 나꾸어챘습니다. 
그랬더니 철푸덕 땅에 한 남자가 주저앉았습니다. 
죄를 인정하고 빌기라도 하듯이. 
전 깨끗하게 보내주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그를 경찰서 보내봐야 제게 돌아올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으며
그 사람의 패거리가 누구일지도 모르는데 
공연한 척을 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다른 한번은 제가 오토바이를 얻어타고
복잡한 거리를 지나고 있는데 
마침 전화가 와서 
아이폰으로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똑같은 유형의 오토바이 치기배였으며
불행하게도? 길이 혼잡하여 
그 치기배의 한명을 잡게 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그 오토바이를 제가 발로 차서 넘어트렸고 
치기배가 오토바이를 버리고 몸만 도망을 갔는데
마침 순찰중이던 경찰에게 체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건 어찌 하지 못하고 경찰서에 다 같이 가게되었습니다. 
이미 아이폰은 다른 한명의 치기배 중 한명이 가져가 버렸는지 이미 없었고. 
어수룩한 치기배 일당이었던 거지요. 
프로가 아닌 순간적인 욕심이었을 가능성도 있고. 
경찰서에서는 현장범이므로 별 조사할 것이 없었는지 
이제 제 진술을 받는데 이건 누가 범인인지 모를 정도로 쓸모없는 것들을 묻기 시작했습니다. 
하여간 그래서 초저녁에 있었던 사건으로 
거의 새벽까지 실강이를 했고, 
그 이후에도 경찰서에서 소환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저요?
선처를 부탁한다고 하고 가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절대 이리 안했겠지요. 
'용감한 시민상'에 욕심을 낼 수도 있었고
범죄에 대한 단호한 응징을 했을 수도 있고. 

여기는 남의 땅, 
다른 나라입니다. 
제게 편이 되어줄 사람이 없습니다. 
있다하더라도 돈과 시간이 너무 듭니다. 
구경꾼 마저도 가해자의 편에 설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성희롱 피해사례에 대해서 다른 사이트에서 글이 올라온 것을 봤습니다. 
여기 아니고 이웃동네. 
여자분은 흥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했는데
거기 오래 사신 고수가 심드렁하게 
'그거 경찰에 신고해봐야 소용없습니다. 그리고 성희롱에 대한 기준도 많이 다릅니다'
이런 요지의 짤막한 코멘트였습니다. 
전 위의 말이 친절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고 
올바른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은 성폭력(sexual harassment, rape....)에 대한 개념이 대단히 넓어졌으며 
거기에 대한 의식의 공감대가 이루어져있습니다. 
전 청와대 대변인이 '문화 차이'를 이야기 해도 동정하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까. 

제 무례한 행동에 대한 판단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가야하는데 
여기는 앉은 자리에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쎅빈'(원래는 check bill이었을 텐데 check은 섹이 되었고 빌은 이쪽 동네사람이 받침 ㄹ을 못하는 관계로 이리 되었습니다)을 여러번 외쳤는데도 
서빙하는 여종업원이 못알아 듣거나 딴전을 하는 경우 수화를 합니다. 
왼손 엄지와 검지를 동그랗게 말아 구멍을 만들고 오른 손 검지로 그 구멍에 대고 
피스톤 운동을 해 보이는 겁니다.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겁니다. 
제 짜증에 대한 보상동작이며, 일종의 야유가 섞인 농담입니다. 

이거 한국에서 그리 했다간 자칫하면 
최대 2000만원(얼마인지 모르지만!)에 상당하는 벌금을 얻어맞을 수도 있는 죄가 되겠지요. 
여기는 종업원이 당황하거나, 웃거나...
하여간 결과는 계산서를 가져다 줍니다. 

이게 한국식으로 말하면 '최불암시리즈', '참새씨리즈'처럼 널리 알려진 농담입니다. 
물론 서브컬쳐의 하나이기 때문에 절대 권장할 만한 일이 아닙니다. 
이 나라 사람들 뭐 특별한 오락거리가 없어서인지 
남녀노소 EDPS(음담패설)를 좋아합니다. 
연예인 가씹 너무너무 좋아합니다. 
남자들 끼리는 물론, 
여자들끼리, 
남여가 같은 자리에 있어도 성적 농담에 거리낌이 없고 
웃고 같이 즐깁니다. 
물론 고상하고 교양있는 분은 안그렇겠지요. 

이 동네에서 
신체적 접촉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성희롱으로 잡혀가지 않을 겁니다. 
한국에서도 성폭력범죄는 친고죄가 많습니다. 
당한 사랑이 사랑의 표현으로 느끼면 죄가 안되고, 
성적 모욕으로 느끼면 죄가 되는 거지요. 
사람에 따라 죄가 되기도 안되기도 하는 죄인 거지요. 

영어로는 sexual harassment(성희롱 및 성폭력)와 rape(강간)로 명확하게 구분이 되는데 
이제 한국의 방송용어에서 rape가 사라져서 한국 뉴스들으면 뭘 묘사하는 건지 
저같이 둔한 사람은 모를 때가 많습니다. 

그럼 이웃동네는 모르겠는데 라오에서는 육체적인 접촉에 대해서 
내외가 심하여 내 여자, 내 남자가 아니면 
몸을 건드리지 않기 때문에
몸을 건드리면서 성적인 폭력을 가했다. 
이거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겁니다. 

그런데 
외국인인 한국 여성이 길길이 뛰면서 
경찰서에 가서 
저 치한을 처벌해달라고 했다 칩시다. 
아마도 법은 사회주의 법을 근간으로 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지위가 높게 되었을 것이고 
그것을 위반했을 경우에 처벌 규정은 엄정!하게 되어있겠지요. (제가 법전을 못봐서)
그런데 경찰이 한국 여성의 편을 들어 
치한을 처벌해 주고
한국 여성의 정숙과 순결함을 옹호해 줄까요?
거기에 대한 보상까지 받아주고?

모르겠습니다. 
이런 사례를 못봐서. 
반대로 한국남성이 라오여성에게 이런 행동을 했다. 
이거 엄청나게 라오 경찰 환영할 일이지요. 
자국 여성의 순결을 지킨다는 사명감이 활활 타오름과 동시에 
한국 남성의 무례함과 죄에 대해서 강력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사가 보이면 보일 수록
피의자는 공포감에 뭔가 내가 더 지불할 게 없나를 찾을 것이니까. 

돌아와서 한국여성이 
그 범인을 처벌하기 위해서 
변호사 사고 계속 사건의 경과를 지켜보지 않는 이상 
흐지부지 유야무야 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는데 걸겠습니다. 

말이나 몸짓, 눈빛 등등으로 성희롱을 했다. 
이건 처벌되지 않을 거라는데 
주머니에 있는 거 다 털어서 베팅하겠습니다. 
sin(도덕적 비난거리)은 될 수 있어도 crime(경범죄 포함한 죄)은 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데에 올인하겠습니다. 

경찰서 가면 벌어질 상황. 
'아가씨가 너무 이뻐서 그럴만 하구만. 
누가 너무 이쁘래?!'
칭찬인지 또 다른 희롱인지 모를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마저 있고, 
'니가 여기 안왔으면 안 당할 일이자나'
'별 까탈스런 아가씨도 다 있네.'
속으로 비웃을 지 모를 일입니다. 
그냥 다 제 주관적인 추측일 뿐입니다. 

인권의식, 성에 대한 태도, 여성운동의 영향, 외국인의 지위, 실질적인 법의식과 감정...
뭐 이런게 상이하겠지요. 

이런 상황이 온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다는 생각을 한번쯤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만 이상한 일이나 불운이 닥치라는 법이 없으니까요. 

우리 어머니가 제가 분을 삭이지 못할 때 마다 해준 말씀이 머리를 맴돕니다.  
"참을 인자 세번만 외워라. 그럼 살인도 면한다."

김현정/어쩌다마주친그대

한국 여성 이렇게 매력적인데 이렇게 섹시한데
성적 자극을 안받는다면....
정숙한 라오 여성은 씬(라오 전통 치마)이라는 정숙해보이는 옷을 입고 있습니다. 

근대문명은 성적 욕망을 참을 수 있도록 도덕 감정을 내면화시켜주었고, 
단호히 참아야합니다. 
참자, 참자,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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