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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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에서 장기체류를 하다보니(6)

조선소캬캬 6 5551

여섯 번째 글입니다. 요즘 수업이 다시 시작되어서 공부를 하다 보니, 글을 좀 늦게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여기 베트남에 목적성(?)이 있다 보니 아무래도 제 개인적인 관심사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됩니다. , 그럼 이번 글을 적도록 하죠.

 

이번 이야기는 바가지나 사기에 대한 외국인과 베트남 사람의 관점의 차이를 적고자 합니다. 베트남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을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1위가 오토바이 2위가 노점상 3위가 커피 뭐 이런 순서였습니다. 여행을 다시 안 온다면 이유는? 이라는 질문에 1위가 바가지인가 사기인가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외국인이 이용하지 않는 교통수단으로 세옴과 시클로 있습니다. 특히 시클로는 거의 사라지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끊임없는 바가지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차츰 외국인을 거의 이용하지 않고, 패키지 여행의 포함된 상품으로 전락되었습니다. 세옴은 그래도 많이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외국인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잘 타지 않습니다. 세옴을 탄 외국인 보다는 외국인이 직접 운전을 하고 있는 오토바이를 더 자주 봅니다.

 

베트남에서 여행을 하면서, 바가지를 경험하지 않은 여행자가 있다면, 그는 천운을 타고난 사람이거나 자기가 바가지나 사기를 당하고서도 아무것도 모른 체 넘어간 경우 일 수도 있고요. 바가지는 여행자가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경험하게 되는 당연한 일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바가지가 과연 여행자에게만 있는 일일까요? 당연히 아닙니다. 저는 베트남 사람의 집에서 하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일에 대해서 종종 목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의 바가지에 대한 행동 방식이 상당히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친구의 아내가 오징어를 사왔더군요. 한참 손질을 하고 삶다가, 저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사기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쓰레기 통에 버렸다고 하면서 오늘 저녁은 계란으로 해서 식사를 하자고 하더군요. 삶아 놓은 오징어가 보니 약간 상해서 인지는 모르지만 다른 때와 달리 색이 다르더군요. 참 싸게 샀다고 좋아하던 조금 전의 모습이 생각 나던데여동생 같은 친구의 아내가 마음이 상할까 해서 오늘은 계란탕을 한국식으로 계란탕을 끓이마 하고 저도 도와주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할 때, 친구가 아내에게 오징어는 어디로 갔냐고 하니까, 사기 당해서 버렸다고 하면서, 계란탕으로 저녁 먹자고 합니다. 내 친구 왈: “HAI LUA”라고 아내의 속을 상하는 말을 하고는 크게 웃습니다. HAI LUA??? 여기 지방말로 촌놈즉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는 말이라고 합니다. 아내도 같이 웃습니다. 참 신기한 부부라고 생각을 하고, 저는 그런데, 기분이 나쁘지 않냐?”고 물어 봤습니다. 친구 왈: “기분 나쁠 일이 없잖아요? 그냥 싸다고 자세히 안 본 사람의 책임도 있으니, 그냥 웃고 넘겨야지 어떻게 할 겁니까?” “그리고 대신 오늘 저녁은 먹을 계란탕이 있고, 돼지고기와 야채로 국을 끓였으니, 크게 걱정할 것도 없잖아요?” 이 친구가 신통한 구석이 있습니다. 그리고는 오징어가 그다지 맛있는 철이 아니라서 크게 아깝지 않다고 한마디 더 거듭니다.

 

우리는 여행을 하면서 작은 금액이라도 바가지를 썼다는 것을 알면 많이 흥분을 합니다. 그리고 베트남 상인들을 비난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기라도 당하면 환란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광분을 하면서 베트남 사람들을 성토하기도 하죠. 저 역시 그런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지금도요!!! 그리고 여행객들은 모이면 베트남의 상 관행을 전문 학자처럼 분석하고 비판하면서 이래서는 절대 신용사회가 안 된다고 철저하게 비판을 합니다. 바가지나 사기의 모든 경험이 쏟아져 나오죠. 참 다양한 경험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이라면 절대 하지 않는 실수 몇 가지를 하더군요. 가격을 먼저 묻지 않기나 물건을 철저하게 확인하지 않기 같은 그런 실수요.

 

제가 신발을 사고서 2일 후 물건이 불량이라서 환불을 요구하자 환불은 안 된다고 합니다. 교환을 하라고 하네요. 이 신발(제가 환불은 하지 않았습니다.)은 제 책상에 올려져 있습니다. 신발을 볼 때마다 물건을 살 때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을 주기 때문에 신지 않고서 책상 위에 놓아 두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은 물건을 살 때, 물건을 파는 사람도 중요하지만, 물건을 사는 사람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 번 물건을 팔고 나면 절대, 환불이란 없습니다. 잘못 산 물건은 구매자의 책임도 있기에 환불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물론 교환은 해 줍니다. 그래서 흥정과 물건의 품질을 잘 보고서 고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야채를 사도 정말 열심히 고르고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제대로 된 물건을 적당한 이윤을 붙여서 판다는 상거래의 지식은 여기서는 그다지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단 팔면 끝이고, 좋은 물건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는 것에서는 구매자의 책임도 크다는 사고 방식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가끔 좋은 상인을 만날 경우도 있지만, 이런 행동에 익숙해진 지금은 항상 흥정하고 품질을 확인하고서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그럼 베트남 사람들은 과연 불쾌한 마음이 없을까요?

 

잘못된 것에 대한 자기의 책임도 인정을 하면서,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 이해하기도 힘들 때가 있습니다만, 여기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관행으로 서로가 불신을 하면서 사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됩니다.) 사소한 것은 사소한 문제로 끝을 내 버리고 다음에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행동은 당연히 불쾌감을 표현하는 간접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들도 틀림없이 불쾌감이 있다는 표현일 것입니다. 진짜 중요한 일인 경우는 주인이 모든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서 직장을 쉬기도 합니다. , 불쾌한 마음이 생기지 않도록 자기가 책임을 지고 모든 것을 주관한다고 생각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우리를 포함한 외국인은 어떨까요?

 

사소한 문제를 보편적인 문제로 만들어 베트남을 일반화 시키려고 합니다. 이런 거지 같은 나라에 다시는 오지 않는다, 정말 여기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다 등등 자신의 불쾌감을 철저하게 성토를 합니다. , 그럼 기분이 풀리셨나요? 아닐 겁니다. 자기가 한 부정적인 의견에 자기 기분이 더 불쾌해 졌을 겁니다. 사소한 문제를 통해서 자신의 여행이나 생활을 망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여행자이니 가장 큰 부분을 놓쳐 버렸군요. 즉 베트남 사람과는 반대의 결과로 결말을 맺게 될 것 같군요. 그리고는 베트남은 여행지로서는 최악의 선택이라는 말을 서슴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합니다. 그럼 베트남을 여행하지 않은 많은 여행객은 베트남 사람에 대해서 아직도 전쟁 중의 베트콩처럼 생각을 하면서, 언제던지 자기를 노리는 스나이퍼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천 동 이천 동으로 기분 상할 때 많습니다. 하지만, 집에 와서 신발을 보면 나한테도 미리 확인하지 않고 사버린 책임은 있으니 별 일 아니야! 라고 생각하면서 정리 해버립니다. 그럼 나는 기분이 상한 부분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나의 생각이 다음 행동까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다른 일은 기분이 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즐겁지는 않지만, 최소한 평온한 마음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리고 지나가는 베트남 사람도 그다지 밉게 보이지 않습니다. 나를 죽이려고 밀림 속에서 숨어서 나를 겨냥하는 저격수로는 절대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저의 일상 생활 중 며칠을 망치는 그런 일은 없게 됩니다. 우리는 사소한 일에 자주 목숨을 겁니다. 그렇지만, 정말 큰 일은 별 말없이 넘어가 버리는 것 같습니다.  

 

요즘 의료민영화로 내 나라에서는 어떤 의견들이 많은지 궁금합니다. 사소한 일에는 목숨을 걸면서, 정작 큰 문제는 어떤 생각들을 가지는 사는지 궁금해 집니다. 아마 시간이 나면 이런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를 모니터 앞에서 열심히 읽고 있을 제 자신이 보입니다. 우리 모두 큰 문제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우울한 생각을 하면서 적어 본 글이었습니다.

6 Comments
조선소캬캬 2013.12.17 22:39  
댓글이 음식관련해서 몇가지 있네요. 시간 날 때 한번 베트남 음식으로 2회나 3회정도 올릴까 생각합니다.
뽀빠이와이프 2013.12.18 02:01  
잘 읽었어요..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체적인 베트남 국민성은 별로 좋은거 같진 않아요. 우리나라 국민성도 그리 훌륭한 편은 아니지요...그건그렇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베트남음식관련 기대해요.
프랑스지배를 100년? 가까이 받은 곳이라 불란서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종류도 아주 많고 미식가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많은거 같아요. 몇 년전에 아는분이 소개해서 주택가에 있는 어느 월남 요리연구가가 하는 음식점에 갔었는데, 그 맛을 잊지 못해요...
wego 2013.12.18 10:31  
임께서 실전경험한 뚝배기 같은 알찬글 고맙게 잘 읽고 있습니다.
임의 글에는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동포애가 있는것 같습니다.  감사드리고 계속 기대가 되는
군요.
조선소캬캬 2013.12.18 22:22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라서 오해나 곡해만 안해주셔도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요즘 학교수업이 재개되어서 할 게 많네요. 오늘도 귀가후에 잠시 댓글만 답니다. 빨리 이번주중에 하나라도 올려야 할텐데... 큰 기대 하지마세요. 저도 이기적인 면이 있는 사람이다 보니 제 일을 먼저 처리하네요. 죄송합니다.
나를깨우는 2014.08.22 00:21  
이번에 베트남 가는데
몇개 글만 읽어봐도 피로가 확 몰려오는듯하네요
ㅋㅋㅋㅋ
사기 소매치기 바가지  이런말들을 너무 많이 보게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새마을 운동때는 이런 현상을 겪었겠져
저개발국가에서 많이 벌어지는 현상들인것 같네요
베트남도 20년후에는 좋은 문화가 정착되겠져
인도보다는 낫길 바래야겠네요
짤루 2013.12.19 01:00  
베트남.. 나라는 아름다운데..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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