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체류를 정리하면서(4)베트남의 지역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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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체류를 정리하면서(4)베트남의 지역감정

조선소캬캬 2 5575

이번에는 제가 지금까지 들은 정말로 들어서 알게 된 지방색 또는 지역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도 지역감정으로 인해 현재까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여기 베트남도 지역 주민들 간의 지역에 대한 안 좋은 평가로 서로를 경계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나쁜 이미지로 자리 잡은 도시는 구체적으로 도시명을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물론 좋은 도시는 언급해도 무방하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를 지역별로 적으려고 합니다. 제가 이들의 서로간에 대한 감정까지 판단할 만큼의 지식은 아니기에 들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적고자 합니다.

 

사실 이번의 이 주제는 저의 개인적인 경험과 이번 호치민 가까운 곳의 한국 공장 화재로 인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알던 베트남 외국인 근로자들이 돈을 분실했는데, 모두가 동시에 특정지방 출신 한 친구를 도둑으로 몰아서 결론을 짓고 사건을 끝을 내 버리더군요. 물론 돈을 찾지는 못했구요. 그리고 한국공장 창고 화재 사건을 이야기할 때도 특정 지방 출신들 직원이 많아서 뭔가를 숨기려고 고의로 불을 낸 것이라고 단정적인 결론을 내더군요. 왜 이렇게 까지 특정 지방을 항상 나쁘게 이야기해서 모든 사건을 단순화 시켜버리는지는 저로서는 이해가 힘든 것 같습니다.

 

 

1. 남부지방에 대한 타 지방 사람들의 생각

일단 남부지방에 대한 타 지방 사람들의 좋은 평가는 사람들이 생활을 즐기고 여유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중부나 북부와 비교하면, 미래 보다는 현재를 더 중요시 한다는 말로 들렸습니다. 월급을 받고 나면 남자는 먹거나 마시거나 하면서 소비 지향적인 방향으로 행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여자는 화장이나 몸을 꾸미는 데 많은 소비를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손에 매니큐어를 바른 여자는 대부분이 남부 여자라고 하더군요.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예전부터 남부지방은 풍요로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특별하게 미래를 위한 대비를 하기 보다는 지금 현재를 즐겁게 보내던 생활이 여전히 이어져 온다고 하더군요. 실제로 남부지방은 태풍도 거의 없고, 지진도 없고, 산물은 풍요롭고 정말 축복받은 땅인 듯 합니다. 다분히 타 지방보다는 남부 지방의 사람들의 성격은 좀 더 개방적인 성격이 아닐까 하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행객들의 이야기도 북부 보다는 남부가 지내기 편하다는 말을 많이 하니까요. 당연히 타 지방보다 외국 문화에 대해서도 좀 더 관대하게 받아 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뒤 말이 다르게 되는 말이지만, 남부지방 여자는 부지런하다고 하더군요. 남자들은 아침부터 차나 술로 하루를 보내던 그런 일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여자가 더 부지런하게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여겨지네요.

 

하지만, 이런 이들의 생활 방식에 대해서 나쁘게 말하는 사람(중부나 북부지방 사람들이겠지요)들은 게으르고 저축을 하지 않아서 좋지 않다고 하더군요. ,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는다는 말을 많이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대비 없는 성격 때문에 남부지방 출신(특히 메콩델타)의 여자는 결혼 상대로서는 별로 라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당연히 모든 사람이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과소비도 문제이지만, 남자가 돈이 없으면 언제던지 떠난다고 말을 합니다. 지금 호치민 근교의 땅을 소유한 사람들은 북부 지방 출신이 많다고 합니다. 물론 전후 분배과정에서의 문제도 있겠습니다만, 그 이후로도 북부나 중부 지방 사람들이 계속 구매한 후 소유권을 이전한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남부 사람은 계속 먹고 마시고 놀면서 집을 팔고, 북부나 중부 사람은 그 땅을 사들이다 보니 결국 남부 사람들은 계속 변두리로 이사를 한다고 표현을 하더군요.

 

제가 아는 한 남부지방(구찌쪽입니다.) 직장인(대표성이 있을지 모르지만)은 항상 맥주 마시고, 당구 치기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타 지방 사람들이 말하는 남부 지방 사람의 생활 패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나면 즐거운 사람인 것 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남부지방 사람도 모두가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있는 땅을 잘 유지하고 직장 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까요. 어쨌든 세상이 바뀌면 사람도 바뀌는 것은 틀림없는 듯 합니다.

 

2. 중부지방에 대한 타 지방 사람들의 생각

중부지방에 대한 타 지방 사람들의 생각은 이 사람들의 단결력과 어려움 속에서도 꿋꿋하게 해결해 나가는 그들의 의지를 높이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1년 정도 지내다 보니, 베트남의 태풍은 주로 중부 이북으로 많이 지나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런 자연 재해를 극복해 나가려고 하다 보면 당연히 단결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연 환경이 굉장히 안 좋다고 하더군요. 농사를 짓고 살아갈 만한 땅도 별로 많지 않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뜻이 있는 사람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베트남 사회의 높은 지위를 가지는 사람도 많다고 합니다. , 의지가 강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학문에서 유명한 사람은 중부 사람이 많다고 하더군요. 자연 조건이 좋지 못하다 보니 그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것은 역시 공부인가 보군요. 단적인 예로, 국부로 추앙받는 호치민주석이나 베트남 전쟁의 영웅 응웬 보 잡 장군의 경우도 중부출신이라고 합니다. 인간은 결국 자연을 극복하려는 노력으로 살아가는 존재라면 중부 지방 사람의 극복 의지는 결국 그들의 삶도 어느 정도 변화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악조건들을 극복하려다 보니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나온다고 하네요. 중부지방 사람들의 이야기로 결핍은 훌륭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는 그런 관용어가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중부지방 사람에 대한 타 지방 사람들의 평가는 주로 좋지 않은 것이 많습니다. 일단 패거리 짓기를 좋아하고, 공격적이라고 합니다. 싸움이 나면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중부 지방 사투리를 사용하면 지나가다가도 그 싸움에 동조를 한다고 하는 군요. 이 부분은 중부 사람도 인정하더군요. 이유는 간단한데, 그 사람이 동향의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한 중부 사람이 기분이 안 좋은 일로 퇴사를 하면 전체 중부 사람이 같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중부의 특정 지역은 베트남 회사에서도 꺼린다고 합니다. 단결력이 나쁜 방향으로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 자연환경은 결국 독도 약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서 어떻게 잘 이용할 것인지가 제일 중요한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3. 북부지방에 대한 타 지방 사람들의 생각

북부 지방에 대한 타 지방 사람들의 생각은 일단, 부지런하다고 합니다. 이유는 베트남에서는 드물게 계절이 있고 그러다 보니 겨울을 대비해야 하는 습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축(꼭 은행은 아니라도)하는 습관이 타 지방 사람보다는 어려서부터 자리를 잡는다고 하더군요. 쓸데없이 낭비를 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에는 나름 지출을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땅에 대한 소유욕은 타 지방 사람보다 강한 것 같습니다. 돈을 벌면 돈을 모으고 그런 다음 땅을 사두는 것을 자주 듣게 됩니다. 호치민 쪽에도 북부 출신들의 토지 소유가 높다고 합니다. (물론 전후 분배의 문제도 있을 겁니다.) 중부 지방 출신의 한 학생은 북부사람에게서 이런 점은 틀림없이 배워야 할 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타 지방 사람들은 북부 사람들이 우월감이 강해서 다른 지역 사람과 같이 있으면 항상 위에 서기를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타 지역 사람들의 불만의 대상이 된다고 합니다. 때때로 중부지방사람들과 있다 보면 싸움이 있다고 하는데, 북부사람의 우월감과 중부 사람들의 지기 싫어하는 성격의 충돌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다른 사람과 대화가 잘 안 되고, 행동이 좀 거칠다고 하더군요. 하노이 출신이면서 호치민에서 공부하는 한 여학생은 자기도 하노이 출신인데, 하노이라는 도시는 좋아하지만 하노이 사람은 싫다고 노골적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일을 할 때에도 자기의 생각대로 일을 바꿔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시한 사람이 당황할 때도 있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은 여기 베트남도 여러 사람이 살아가는 하나의 국가입니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여러 인간 군상들이 살아가는 그런 곳이죠. 우리나라도 지역 색, 아니 지역 감정이 좋은 방향으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나쁜 방향으로 갈 때가 많아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역효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여기서도 그런 모습을 종종 확인합니다. 단순히 특정 지역이라서 싫다고 말했던, 한 학생은 아무 피해를 본 적이 없지만, 단지 그 지역 사람은 믿을 수 없다고 단정을 지어 버리더군요. 이런 감정들이 쌓이기 시작하면 결국은 만들어진 사실이 될 가능성도 있고, 한 나라를 흔들 수도 있는 최악의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개인을 평가하는 것은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개별적으로 판단하려고 하는 저로서는 항상 이런 문제가 있으면 왜 개별적 특성을 일반적 특성으로 만드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해서 누가 만들어낸 도구인지에 대해서 의심을 하게 됩니다. 아직 베트남에서 그들의 문화를 잘 모르는 상태이기에 성급한 결론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지내면서 항상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 아닌가 하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봅니다. 과연 누굴 위한 편견인지 참 궁금합니다.

 

다음에는 몽고군 그리고 한국과 베트남이라는 제목입니다. 저도 베트남 역사책을 보다가 알게 된 내용인데, 연결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한번 정리를 해 봤습니다. 고려시대에 우리역사가 어떻게 베트남과 연결이 되었는지 참 재미있더군요. 오류 발생가능성이 있습니다만, 한번 연결을 시켜 볼까하고 시도를 해봤습니다.

2 Comments
로맨스파파 2014.04.05 23:03  
장기여행 후 잡다한 주변일을 처리하느라 태사랑엘 오늘에야 들어와보니 역시나 정겨운 조선소캬캬님의 글이 있네요. 조선소캬캬님을 비롯한 여러회원님의 도움으로 46일이나 되는 첫여행을 자유여행으로 집사람과 정말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고맙습니다. 꾸~~~벅 X100
몇년후에는 동남아 쪽에 나가  떡볶이라도 팔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은 저희부부에게 이런글은 참으로 큰 깨달음을 줍니다. 동남아 사람들의 기질이나 사고방식들은 보통사람들은 알수 없는 것이라 여러번 숙고하면서 읽었습니다.
그런데 혹시 베트남에서 한국사람이 사는모습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좀해주시면 안될까요?
정부의 부동산정책(외국인에 대한) 이라든지...정착에 성공한 평범한 분들의 이야기도 좋구요.
며칠 있다가 (4월 중순쯤) 다시 베트남엘 갈 것같은데 이번에는 꼭뵙고 차라도 한잔 대접하고 싶은데 연락처를 쪽지로 좀 알려주실수 있으신지요?  제 메일은 jonappa@naver.com입니다.
조선소캬캬 2014.04.06 01:13  
음~~~ 호리병님의 말씀이 생각이 나네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와 다른 사람이 느끼는 바가 달라지면 정말 큰일이 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글을 쓰는 것은 제가 완벽하게 파악을 해서 쓰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짧은 기간을 체류한다고 이 나라를 정확하게 안다면, 이 나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나라일테니까요. 지금 저 스스로가 듣고 판단한 정말 단편적인 글입니다. 당연히 다른 의견을 가지신 분들도 있을테고, 제가 오해를 하고서도 판단이 나름 옳다고 착각하고 있을 수도 있는 글들 입니다. 그래서 진지하게 읽으셨다니 감사하기는 하지만, 비판적 판단과 다른 생각으로 연결이 될 수 있어야 제가 글을 올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한국분들 나름 정착에 성공하신 분들 여러 분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번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다들 사양을 하셔서 지금으로서는 올리려는 계획은 없습니다. 대부분이 10년이상 체류를 하셨고, 엄청난 고생을 하셔서 그다지 소개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하시더군요. 피상적으로 적는다고 해도 괜찮으시다면 다시 한번 양해를 구해보고 동의를 하신다면 글을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올릴수도 있을것입니다. 물론 그 분들의 이야기이니 그 분들의 동의가 없다면 당연히 올리지는 않을 겁니다. 저작권이 없는 베트남 이지만, 그 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으로 5월 중순(날짜는 비밀입니다. ^^;;)에 귀국합니다. 어제 비행기표 예매를 했습니다.  연락처는 쪽지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커피가 공짜로 마시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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