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단 답사 D-1
D-1
열대 몬순의 기후인데 6도까지 내려간단다.
산이니까.
작년에 라오스 고산이나 고원지대를 다녀보니
라오스 사람들은 온기라고는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집에서
새벽 부터 밖에 나와 아예 화톳불을 피워 불을 쪼이고 있었다.
작년에 모터싸이클을 얻어타고 다니다가 냉해를 입고서
서리맞은 풀처럼 맥이 없이 한동안 지냈다니까.
18도 이하로 내려가면
보일러, 온돌, 난로, 아궁이, 구들........
이런 것은 아예 없이.....
바나나잎이나 대나무로 결어 높은 홋껍데기 전통집은 말할 것도 없고
시멘트라고 해봐야 철근 두가닥에서 많아야 네가닥 들어가는
얇디 얇은 벽이다.
아침에는 밖이 차라리 나은데
냉기를 받은 벽이 햇볕에 데워지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정오 무렵에야 겨우 한기가 가신다.
웃을 수도 없는 일이지만 열대에서 의외로 적지 않은 사람들이 얼어죽는다고 한다. 얼지야 않겠지만 저체온증으로 강시가 되어버린다는 뜻이다.
나도 내 친구도 여행자들이 이 나라 사람을 돕고 싶어 하는 경우
두가지를 가져오라고 한다.
헌 겨울옷이나 학용품.
나도 물론 잘 얻어입었고.
지금 거늑해 있다.
왜냐하면
작년에 못산 것을 샀거든.
전기장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