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캄보디아 여행기(3)
2001/7/13
내게 주어진 앙코르관광 마지막 날이다. 왠지 똔례샵 호수를 못가면 후회할 것 만 같아 일정을 바꿔.... 호수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라 도로 사정은 그리 좋지 않지만 길 양옆으로 보이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거의 집집마다 국왕 사진을 걸어놓은 것도 이채롭다. 30분간 덜컹거리며 간 똔례샵 호수....동양 최대 규모의 호수라는데 막상 입구에선 실망뿐이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호수 입구부터 섬인지 숲인지에 가려 탁트인 호수 전경을 볼 수 없으니.... (운좋게 귀국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케이블 채널에서 앙코르왓에 대한 방송을 접했는데 캄보디아 파워의 원동력이 바로 이 호수에 있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지는 감상하는 자의 몫으로 남겨놀께요.) 5$를 지불하고 보트를 통째로 하나 대여했는데.... 세상을 거의 얻은 듯하다....헤헤..(숙소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10$입니다. 8$까지 깍아준다고 하더군요. 일종의 선심이죠. 직접가서 흥정하니 2명에 8$까지 되는 걸로 봐선 인원이 더 모이면 더 다운 시킬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보트엔 보트기사, 사렛 그리고 나만 탔다. 드뎌 호수관광에 나섰다. 항상 처음이란 이렇게 가슴 설레고 짜릿하다. 아직 방콕의 수상시장이나.... 라오스의 보트여행을 해 보지 못해서 인지 설레임이 더 크다. 호숫가 옆으론 꾸며지지 않은 캄보디
아 어촌이 보이고.... 하얀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조금 큼직한 수상가옥 창문으로 보이는데 학교란다. 4-5살 가량의 아주 어려 보이는 꼬마가 혼자 보트앞에서 노련하게 배를 젓는 것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로 같은 길을 따라 조금 가니 탁트인 호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헐~~ 여기가 정말 호수일까?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만 보이고 왠 호수에 파도가 일어 배는 계속해서 요동을 친다. 여전히 호수빛은 탁한 흙탕색이
지만 푸른 잿빛하늘과 어우러져 그리 흉하지 않다. (정말 호수는 탁하다. 같이 탄 싸렛은 호수 악취에 기겁을 했다. 평생 호수에만 살았던 캄보디아어부가 만약 피피섬을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좀 엽기적인 상황설정인가?) 돌아오면서 어느샵을 들르는데 호수에서 잡힌 팔뚝 두께의 뱀도 있다. 뱀도 목에 둘러보고 원숭이도 안아보고 재밌는 경험을 했다. 역쉬 보는 관광보단 체험하는 관광이 기억에 오래간다.
점심때 싸렛이 추천해준 캄보디아 전통 음식인 Lok luk을 맛있게 먹었다. 감자튀김과 달걀후라이 그리고 불고기맛이 느껴지는 고기가 함께 나오는데.... 캄보디아 음식은 별 거부감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오후엔 반데아끄레이, 푸레룹, 쓰라쓰랑을 둘러보았다. 해질 무렵엔 싸렛과 피읍이 앙코르왓 후문쪽도 구경시켜주었다..
저녁에 구시장을 구경하구 우리식 잔치국수와 비슷한 꾸에띠엔도 맛보고 별로 안 좋은 일이 있어.... 그냥 시내를 걸었다. 시내를 걷다 오토바이(태국과는 다르게 주요 운송수단역할을 한다.) 운전수에게 프렌들리 게스트하우스 가자니까 한참 머뭇거리더니 알았단다. 표정을 보니 모르는 것 같길래.... 못 믿겠다고 했더니 무조껀 믿고 타랜다. 결국 그가 내려준 곳은 패밀리 게스트하우스였다. 화가 날 상황인데 웃음이 나온다. 프렌(들)리 VS 패밀리.... 하하.. 마침 날 찾으러 온 싸렛과 피읍을 그곳에서 만났다. 고마웠다.
오늘이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언젠가는 이곳이 많이 그리워 질 것이다.
캄보디아의 밤은 무척 일찍 찾아온다. 저녁 8시만 되면 현지사람들은 잠에 들정도니 그래서 그런지 밤의 적마과 풀벌레 소리 이따금 유흥산업의 붐을 타고 시엠리업 시내에서 들려오는 가라오케소리가 전부다. 명색이 시인데 네온사인도 희미하고 밤이 되면 시전체적으로 어둡다.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많이 피곤하다. 언제 다시 이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불과 몇 년후엔 이곳도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해질테고 평화로운 지금의 느낌은 많이 퇴색돼 있겠지....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낮엔 짜여진 일정에 따라 앙코르 유적 구경... 저녁엔 이곳에 묵고 있는 외국인들과 싸렛과 피읍등의 오토바이 기사들.... 그리고 주인장 헹과 대화를 하며 보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난 단편적이나마 캄보디아에 대해 알게 됐다.
특히 싸렛이랑 피읍과는 정이 많이 들었는데.... 피읍을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프다. 하루 5달러짜리 모터가이드겸 게스트하우스 웨이터 인생. 장래 희망이 훌륭한 모토가이드란다. 여자 친구가 있냐고 물으니.... " No money, no girl in Cambodia "라고 딱 잘라 말한다. 캄보디아에선 마치 모든 것이 돈에 의해 움직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한국인들한테 추천해 준다고 했더니 많이 좋아한다. 영어가 많이 부족해 아직은 혼자 가
이드하기엔 부족한 피읍에게 좀 더 영어 공부를 열씸히 하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래야 여행자가 좋아할 것 같아서.... 아이스 티를 마시고 있는데.... 이곳 주인장인 헹이 한국은 지금도 사회주의냐고 묻는다. 역시 아직은 국제적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그래도 놀라운건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사 한면을 복사해 사전을 찾아가며 단어에 밑줄을 쳐가며 공부하고 있다. 어디가나 공부방식은 비슷한가 보다. 그리고 신문기사중에 한국의 가뭄으로 인한 작물 피해에 대해 호기심있게 물어온다. 내가 캄보디아에 대해 알고 싶다니까 이것 저것 주저리 주저리 알려준다. 그중 흥미로운 것은 캄보디아인의 여행 스타일이다. 그들에겐 장거리 여행은 생소한 듯 했다. 주로 2-3일 여행하는데 자기가 가진 경비가 떨어지면 그냥 그 자리에서 집으로 돌아 간다고 한다. 여행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오죽하면 그들의 소원중의 하나가 돈 모아 앙코르 유적을 보는 것일까? 앙코르유적은 현지인에게 조차도 혜택된 자들만이 볼 수 있는 것쯤으로 인식이 되는 듯 했다. 캄보디아의 빈곤한 현실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돈을 많이 버는 신흥 부유층이 많이 생겨나고 있단다. 돈얘기가 나온 김에 시내에서 현지인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영어강사의 월급은 100$선.... 교사의 월급은 25$선이다. 이 액수로는 한달 생활하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교사들이 과외(공부내용을 종이에 써서 그것을 학생들에게 복사해 팔음)를 하면 한달 월급도 하루에 벌 수 있다고 한다는데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그래서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평균 300$.... 참 재밌는 결과다. 또 한국인들이 물건 값 깍는데 선수데 그것이 지나치면 보기 흉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일본일도 잘 깍는다는 식으로 돌려 말한다. 한국에선 시골 시장에 가면 정에 이끌려 물건을 깍고 깍어주는 것이 일반적 미풍양속이라며 이해를 도왔다. 솔직히 내가 한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하고 싶었다. 사실 오는 첫날부터 오토바이기사 대여료 6달러를 5달러로 깍고 (같은 게스트하우스 다른 외국인들한테 물어보니 모두 6$씩 주고 있었다. 물가도 오르고 기름값도 올라서 인상이 됐다고 하던데....)마지막 날 국경가는 미니버스 8달러를 5$까지 깍았으니(그들이 제시하는 가격이지만 선심을 쓰는 척하며 6달러까지는 깍아주는데.... 친분을 쌓으면....?) 조금 놀라운건 캄보디아인은 그들끼리는 물건값을 깍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그들의 이웃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고 싶은 배려라고 한다. 어떤게 좋은 미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빈곤과 현실을 느껴보니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가이드북을 통해 알게된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의 불편한 관계를 물어보니.... "Neighboring countries, always fighting"이라 한다. 참 뼈대있는 말이다. 그들은 두 인접국에 대해 어느정도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많이 피곤했던지 아이스티를 마셨는데도 취기가 올라온다.
잠에 들자.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7)
내게 주어진 앙코르관광 마지막 날이다. 왠지 똔례샵 호수를 못가면 후회할 것 만 같아 일정을 바꿔.... 호수로 출발했다. 가는 길은 비포장 도로라 도로 사정은 그리 좋지 않지만 길 양옆으로 보이는 현지인들의 생활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거의 집집마다 국왕 사진을 걸어놓은 것도 이채롭다. 30분간 덜컹거리며 간 똔례샵 호수....동양 최대 규모의 호수라는데 막상 입구에선 실망뿐이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호수 입구부터 섬인지 숲인지에 가려 탁트인 호수 전경을 볼 수 없으니.... (운좋게 귀국해서 내셔널 지오그래픽 케이블 채널에서 앙코르왓에 대한 방송을 접했는데 캄보디아 파워의 원동력이 바로 이 호수에 있다고 하더군요. 왜 그런지는 감상하는 자의 몫으로 남겨놀께요.) 5$를 지불하고 보트를 통째로 하나 대여했는데.... 세상을 거의 얻은 듯하다....헤헤..(숙소에서 제시하는 가격은 10$입니다. 8$까지 깍아준다고 하더군요. 일종의 선심이죠. 직접가서 흥정하니 2명에 8$까지 되는 걸로 봐선 인원이 더 모이면 더 다운 시킬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이렇게 보트엔 보트기사, 사렛 그리고 나만 탔다. 드뎌 호수관광에 나섰다. 항상 처음이란 이렇게 가슴 설레고 짜릿하다. 아직 방콕의 수상시장이나.... 라오스의 보트여행을 해 보지 못해서 인지 설레임이 더 크다. 호숫가 옆으론 꾸며지지 않은 캄보디
아 어촌이 보이고.... 하얀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조금 큼직한 수상가옥 창문으로 보이는데 학교란다. 4-5살 가량의 아주 어려 보이는 꼬마가 혼자 보트앞에서 노련하게 배를 젓는 것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수로 같은 길을 따라 조금 가니 탁트인 호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헐~~ 여기가 정말 호수일까? 가도 가도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만 보이고 왠 호수에 파도가 일어 배는 계속해서 요동을 친다. 여전히 호수빛은 탁한 흙탕색이
지만 푸른 잿빛하늘과 어우러져 그리 흉하지 않다. (정말 호수는 탁하다. 같이 탄 싸렛은 호수 악취에 기겁을 했다. 평생 호수에만 살았던 캄보디아어부가 만약 피피섬을 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좀 엽기적인 상황설정인가?) 돌아오면서 어느샵을 들르는데 호수에서 잡힌 팔뚝 두께의 뱀도 있다. 뱀도 목에 둘러보고 원숭이도 안아보고 재밌는 경험을 했다. 역쉬 보는 관광보단 체험하는 관광이 기억에 오래간다.
점심때 싸렛이 추천해준 캄보디아 전통 음식인 Lok luk을 맛있게 먹었다. 감자튀김과 달걀후라이 그리고 불고기맛이 느껴지는 고기가 함께 나오는데.... 캄보디아 음식은 별 거부감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오후엔 반데아끄레이, 푸레룹, 쓰라쓰랑을 둘러보았다. 해질 무렵엔 싸렛과 피읍이 앙코르왓 후문쪽도 구경시켜주었다..
저녁에 구시장을 구경하구 우리식 잔치국수와 비슷한 꾸에띠엔도 맛보고 별로 안 좋은 일이 있어.... 그냥 시내를 걸었다. 시내를 걷다 오토바이(태국과는 다르게 주요 운송수단역할을 한다.) 운전수에게 프렌들리 게스트하우스 가자니까 한참 머뭇거리더니 알았단다. 표정을 보니 모르는 것 같길래.... 못 믿겠다고 했더니 무조껀 믿고 타랜다. 결국 그가 내려준 곳은 패밀리 게스트하우스였다. 화가 날 상황인데 웃음이 나온다. 프렌(들)리 VS 패밀리.... 하하.. 마침 날 찾으러 온 싸렛과 피읍을 그곳에서 만났다. 고마웠다.
오늘이 캄보디아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언젠가는 이곳이 많이 그리워 질 것이다.
캄보디아의 밤은 무척 일찍 찾아온다. 저녁 8시만 되면 현지사람들은 잠에 들정도니 그래서 그런지 밤의 적마과 풀벌레 소리 이따금 유흥산업의 붐을 타고 시엠리업 시내에서 들려오는 가라오케소리가 전부다. 명색이 시인데 네온사인도 희미하고 밤이 되면 시전체적으로 어둡다.
밤 10시가 조금 지난 시각.... 많이 피곤하다. 언제 다시 이 땅을 밟아볼 수 있을까? 불과 몇 년후엔 이곳도 사람들의 발길로 분주해질테고 평화로운 지금의 느낌은 많이 퇴색돼 있겠지....
캄보디아에 있는 동안 낮엔 짜여진 일정에 따라 앙코르 유적 구경... 저녁엔 이곳에 묵고 있는 외국인들과 싸렛과 피읍등의 오토바이 기사들.... 그리고 주인장 헹과 대화를 하며 보냈다.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난 단편적이나마 캄보디아에 대해 알게 됐다.
특히 싸렛이랑 피읍과는 정이 많이 들었는데.... 피읍을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프다. 하루 5달러짜리 모터가이드겸 게스트하우스 웨이터 인생. 장래 희망이 훌륭한 모토가이드란다. 여자 친구가 있냐고 물으니.... " No money, no girl in Cambodia "라고 딱 잘라 말한다. 캄보디아에선 마치 모든 것이 돈에 의해 움직인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내가 한국인들한테 추천해 준다고 했더니 많이 좋아한다. 영어가 많이 부족해 아직은 혼자 가
이드하기엔 부족한 피읍에게 좀 더 영어 공부를 열씸히 하라는 충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래야 여행자가 좋아할 것 같아서.... 아이스 티를 마시고 있는데.... 이곳 주인장인 헹이 한국은 지금도 사회주의냐고 묻는다. 역시 아직은 국제적 감각이 떨어지는 것 같다.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그래도 놀라운건 워싱턴 포스트지의 기사 한면을 복사해 사전을 찾아가며 단어에 밑줄을 쳐가며 공부하고 있다. 어디가나 공부방식은 비슷한가 보다. 그리고 신문기사중에 한국의 가뭄으로 인한 작물 피해에 대해 호기심있게 물어온다. 내가 캄보디아에 대해 알고 싶다니까 이것 저것 주저리 주저리 알려준다. 그중 흥미로운 것은 캄보디아인의 여행 스타일이다. 그들에겐 장거리 여행은 생소한 듯 했다. 주로 2-3일 여행하는데 자기가 가진 경비가 떨어지면 그냥 그 자리에서 집으로 돌아 간다고 한다. 여행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탓으로.... 오죽하면 그들의 소원중의 하나가 돈 모아 앙코르 유적을 보는 것일까? 앙코르유적은 현지인에게 조차도 혜택된 자들만이 볼 수 있는 것쯤으로 인식이 되는 듯 했다. 캄보디아의 빈곤한 현실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돈을 많이 버는 신흥 부유층이 많이 생겨나고 있단다. 돈얘기가 나온 김에 시내에서 현지인 대상으로 하는 외국인 영어강사의 월급은 100$선.... 교사의 월급은 25$선이다. 이 액수로는 한달 생활하기가 힘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교사들이 과외(공부내용을 종이에 써서 그것을 학생들에게 복사해 팔음)를 하면 한달 월급도 하루에 벌 수 있다고 한다는데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될까? 그래서 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평균 300$.... 참 재밌는 결과다. 또 한국인들이 물건 값 깍는데 선수데 그것이 지나치면 보기 흉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일본일도 잘 깍는다는 식으로 돌려 말한다. 한국에선 시골 시장에 가면 정에 이끌려 물건을 깍고 깍어주는 것이 일반적 미풍양속이라며 이해를 도왔다. 솔직히 내가 한 행동에 대한 합리화를 하고 싶었다. 사실 오는 첫날부터 오토바이기사 대여료 6달러를 5달러로 깍고 (같은 게스트하우스 다른 외국인들한테 물어보니 모두 6$씩 주고 있었다. 물가도 오르고 기름값도 올라서 인상이 됐다고 하던데....)마지막 날 국경가는 미니버스 8달러를 5$까지 깍았으니(그들이 제시하는 가격이지만 선심을 쓰는 척하며 6달러까지는 깍아주는데.... 친분을 쌓으면....?) 조금 놀라운건 캄보디아인은 그들끼리는 물건값을 깍지 않는다고 한다.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 그들의 이웃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하고 싶은 배려라고 한다. 어떤게 좋은 미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빈곤과 현실을 느껴보니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가이드북을 통해 알게된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의 불편한 관계를 물어보니.... "Neighboring countries, always fighting"이라 한다. 참 뼈대있는 말이다. 그들은 두 인접국에 대해 어느정도 피해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했다.
많이 피곤했던지 아이스티를 마셨는데도 취기가 올라온다.
잠에 들자.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