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캄보디아 여행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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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캄보디아 여행기(4)

felicito 4 3644
2001/7/14
캄보디아의 아침이 다시 밝았다. 집에 간줄 알았던 피읍이 우리의 배웅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나와 있었다. 고마웠다. 그 소박한 마음이.... 이 친구에게 오랫도록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이 친구는 한국인 친구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그저 좋은 한국인 친구로 기억해 주었으면 한다. 기념으로 이 친구에게 선물이래도 주고 싶은데 딱히 줄만한 것이 없다. 지갑을 보니 한국돈 만원이 있길래.... '우정'이란 글씨를 써 친구에게 주었다. 피읍도 리엘에 자기 이름을 사인해 내게 준다. 필요할 때 은행가서 바꿔 쓰라고 했더니 어머니께 맡겨서 영원히 간직한단다. 사실 그땐 단돈 천원이래두 아쉬운 상황이었는데.... 뭐래도 안주면 나중에 두고 두고 후회할 것 같아서....


국경까지 가는 미니버스(아침7시 출발)엔 싸렛이 동행했다. (오던 길의 역순이라 별 특징은 없고.... 한참 가다보니.... 교통정체로 차들이 즐비하게 서 있는데.... 이 드넓은 평원에서 교통정체라니? 알고 보니 다리가 무너져 정체가 되고 있었다. 1시간을 기다려 차는 다시 출발하고.... 예전에는 정말 흔한 경우라고 하더군요.) 배웅을 해주었던 싸렛과 헤어진후 국경을 통과해 태국쪽으로 나와 조금 가니 카오산행 미니버스(250밧)가 호객을 하며 대기하고 있다. 250밧이면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라서 흔쾌히 탔다.
방콕에 도착해 S씨와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하고 싱글룸 구하려고 카오산 주변과 파아팃 선착장 주변의 게스트하우스 20군데 넘게 돌아 다녔다. 그래도 방이 없단다. 주말이라 그런지.... 할 수 없이 트윈룸(270)(Bean sabai G.H)을 혼자 독차지 하며 잤다. 최고의 숙면이었다. (방콕은 태국의 다른 지역에 동일가격대비 방 시설이 안 좋습니다. 날씨마저 더우니 자칫 불편한 잠자리로 인해 다음날 여행이 불쾌해질 수도 있습니다. 이점을
생각하신다면 장기체류가 아닌 단순히 경유지정도로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쬐금 돈을 써서 보다 나은 잠자리를 구하시는 것도 괜찮을 듯 싶군요. 방콕에서 만이라도.... 순전히 개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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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5일간의 캄보디아 여행기를 마칩니다. 사실 갈 때 올 때 2틀은 도로에서 거의 보낸고로 캄보디아에서 4박은 했지만 3일 있은 셈입니다. 짜여진 일정에다 밤마저 일찍 찾아오니 시간은 그 어느 여행지보다 빨리 갑니다. 첫 베낭 여행지 치고는 만족하고 있고요. 제대로 준비없이 간고로 많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 일례로 집에 와서 사진을 찾고 보니 첨엔 정말 어느 사진이 어디에서 찍은 건지 분간할 수 없더군요. 말그대로 공부안하고 보면 정말 돌탑....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듯 합니다... 좀 비유가 심했나요?
뭐.... 백지 상태로 떠나는 여행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겠지만 캄보디아 여행은 유적 답사의 개념이 더 강하므로알고 떠나는 것이 저 같은 중생을 파생시키지 않는 것이라 사려되... 제가 여행하면서 느낀 아쉬움 등을 묶어 진부할 수도 있는 정보 몇 가지를 제공하겠습니다.

저라면 이렇게 할 것 같습니다...!!!!

1. cambodia.urm.or.kr 에 접속해.... 최소한 앙코르왓 자료래도 다운받아감이....물론 주요 검색엔진에 등록된 다른 사이트의 자료들도 활용하면 배가 되겠죠?
위 사이트는 제가 바욘사원 구경하다가 우연히 가이드가 딸린 한국인 일행을 만났는데 덕분에 무료로 한국어 가이드를 받고 기분은 좋더라구요. 그들을 인솔한 Heritage Inn 소속의 이성욱씨를 통해 알게 된 사이트입니다. 국내 유명 검색엔진에서 홈페이지를 올려주지 않아 서운해하던 것 같은데.... 캄보디아에서 팔리고 있는 영어판 가이드북을 한글로 옮긴거니까.... 많은 도움이 될 듯 싶네요. 솔직히 국내엔 앙코르왓에 대한 자료가 빈약한게 사실 아닙니까? 시공사에서 나온 것 사기는 부담이 만만치 않구요. 저는 헬로태국북부편을 사서 일일이 유적지 들고 다니면서 봤는데 솔직히 설명은 부족합니다. 미리미리 국내에서 공부해가도 좋구요. 정 시간이 없는 분들은 다운 받아가서....(다운받은 후에는 방명록에 감사의 한마디래도 올리는 것 잊지 마시고요.) 유적지 돌아보면서 휴식겸 읽으신데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외국인들도 다 그렇게 하더군요... 좀 말이 길어 졌슴다.

2. 대부분 앙코르왓 3일티켓(40$)을 끊으시던데....
첫날 가면.... 오토바이기사들이 대충 설명해 줍니다. 하루 5-6$면 그들을 렌트할수 있고요. 반티아이 쓰레이 같은 시엠리업에서 멀리 떨어진 곳은 2-3배의 가격을 지불해야 하더군요. 그래두 세상 구경한다고 고생하며 그곳 멀리 까지 간 이상.... 그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소한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가르켜 드리겟습니다.

뭐.... 워낙 오토바이기사들이 베테랑이라 알아서 가이드해 주겠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요령을 피울수도 있구요.... 사전에 이를 차단하는 방법은 첫날 가서 확실한 3일 루트를 확정받으심이 좀 더 내실있고 계획된 여행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우선 볼펜과 메모지와 앙코르 유적 지도(헬로태국북부편p.302-3)를 오토바이 기사에게 펼쳐보여 주시고.... 3일 루트를 그 자리에서 적어 달라고 하세요. 그게 뒷 끝도 없고 확실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보고 싶은 곳 가령 똔례샵 호수라던가 롤루스 유적군 등이 있다면 루트에 적절히 첨가하시면 됩니다. 어차피 3일 동안은 당신이 그 오토바이의 주인이니깐요. 이 방법은 다른 곳.... 가령 치앙마이 쌩태우 투어시에도 적용됩니다.


3. 인원이 많을 경우 봉고차나 택시를 대여하여 가는 사람도 많던데.... 개인적으론 별로 권하고 싶진 않군요.물론 편하긴 하겠지만(혹 이것조차도 상대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히려 개인기사가 딸린 오토바이가 편할수도....) 첫째 이유로는 많이 몰려다니다 보면 단체룰에 따라 움직이므로 개인활동의 반경이 줄어든다는 겁니다. 성지 순례의 마음을 가지고....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하실 분이라면? 저는 저를 포함해 2명이 함께 움직이며 나름대로 열씸히 느끼는 여행을 시도해 봤는데 집에 와서 보니 섬세했던 부조들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겁니다. (물론 사진집이나 가이드북의 사진으로 기억을 떠올려 대리만족을 느끼고 있지만요...) 왜 그런 기분있잖아요? 숲은 봤는데 나무는 못 본 느낌말입니다. 둘째 이유로는 기사와의 개인적인 친분을 쌓기가 1대 1 관계의 오토바이기사보다는 좀 어렵겠죠? 제가 앙코르왓을 편안히 감상할 수 있던 것도 저의 모토기사였던 싸렛과 피읍의 도움이 컷다고 생각이 됩니다.


4. 프놈펜을 들르지 않고 앙코르 왓만 갔다오는 경우엔 대부분 저의 경우처럼 3일 구경하고 그 다음날 오는데 가장 큰 아쉬움중의 하나가 바로 이거였습니다. 공부 하고 갔더라면 적어도 이런 어리석음은 범하지 않았을 텐데.... 하루 더 머물면서 자전거를 대여해 시내 구경을 하는 것은 어떨까요? 일정중에 똔레샵 호수를 못 가본 분이라면 똔례샵 호수로 하이킹도 가보고.... 물론 가서 보트도 타볼수 있고요. 학교도 들어가 애들도 만나보고 캄보디아의 농촌 집도 찾아가보고 시내에서 잠시 쉬면서 사람 사는 것도 구경해보고.... 맛있는 현지 음식도 먹어보고....(저의 경우엔 대부분 숙소에서 해결한지라....) 현지 사람들과 얘기도 해보고.... 뭐 이런식의 여유를 즐기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밤문화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레스토랑가서 무료 공연도 보고 나이트도 가보
고.... 숙박비(2$) 식비(3$... 시장가서 해결한다...) 자전거(한 3000리엘정도??) or 오토바이 대여비(5$).... 그냥 걸으면서 다닐 경우엔 하루 5$정도(150)정도 알파 만 추가로 쓰는 거니까 쓰기 나름이겠지만 하루 더 머문다해서 큰 대가를 치르는 것은 아닐 듯 싶습니다. 물론 위에 열거한 내용은 앙코르 유적 관광 3일 동안 틈내서 할 수 있겠지만 여유하고는 좀 멀겠죠? 시엠리업시내의 한 나무그늘에 앉아 캄보디아의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지내는 여유로운 보너스 같은 하루 어떤가요?


5. 캄보디아 관광청에서 추천하는 3일 루트가 따로 있다고 하던군요. 지구촌 게스트하우스가면 있다고 하던데.... 그런데 솔직히 그 일정에 맞춰서 제대로 둘러 보는 사람은 없는 것 같았습니다. 3일 일정이면 대부분 갈 수 있다고 하던데.... 제가 게을러서 인지... 아님 기사가 요령을 피워서 인지 많이 못갔더군요. 제가 못 간 곳 중에 아쉬운 몇곳을 나열하자면 서바라이(프놈바켕 정상에서 잠시나마 봤는데.. 느낌이 좋았습니다), 루스 유적군, 서문(남문과는 다르게 다듬지 않고 원형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던데... 한국인 분이 추천해 주셨는데.. 그만...)따쏨, 니악삐안, 동메본 등등등입니다. 제가 이렇게 나열하는 이유는 앙코르 유적 관광시에는 평소보다 좀 부지런하셔야 한다는 겁니다. 일찍 일어나시면 그만큼 많이 둘러 보시게 되는 셈이니깐요. 그래도 너무 많은 것을 보려고 욕심내시다가는 정말로 중요한....? 마음으로 느끼는 여행을 못하실 수도.... 어떤게 좋은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슴다.


6. 제가 머물렀던 숙소에 대해 잠시 얘기할까 합니다.(숙소 흥보로 비춰질수도....) 더 좋은 숙소도 많겠죠? 제가 다른 곳은 묵지 않아서.... 그래도 저렴한 숙소를 원하시는 분은 만족 하실수도.... 그렇다고 시설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가이드북에는 소개가 안 되어 있습니다. 목조로 된 2층 건물에 친숙한 한글로 된 대자보를 붙여놨더라고요. 그들도 한국인의 특성을 아는지라 한국인 끌어들이기에 혈안이 된 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방값은 도미토리 1&, 싱글은 아마 2$, 트윈은 3$선입니다. 저의 경우엔 트윈룸을 구했는데 방도 넓고 침대도 퀸사이즈에 나쁘진 않았습니다. 마지막날 체크아웃하면서 4일치를 계산하는데 식비(11$), 숙박비(6$) 정도 나오더군요. 좋은 점은 미리 이멜로 예약을 하면 국경에서 시엠리업까지 미니버스로 무료로 픽업해줍니다. 물론 다른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하는 곳이 있다더군요. 제가 국경에서 시엠리업까지 75밧에 미니버스를 타고 올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운좋게 프렌들리 게스트하우스행 미니버스를 탔기 때문이었습니다.이곳에 관심이 있는 분을 위해서 프렌들리 게스트하우스 이멜주소를 남겨 놓겠습니다..

E-mail : friendly_gh@yahoo.com 혹은 저의 모토가이드였던 saret_driver@yahoo.com
Tel (00855) 12 971 676

이멜 내용에는 신분과 국적을 밝히고 "몇명이 모월 모일 몇 시 정도에 국경 도착하니 픽업해 주세요..."라는 내용을 영어로 남기시면 될 듯 싶습니다. 적어도 3일전에 해야 그들의 답변을 받을 수 있겠죠? 쓰고 나니까 무슨 외지파견 흥보부장 같네요. 죄송합니다. 그런 생각이 드셨다면.... 단순히 저에게 인터넷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셧던 분들처럼 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줄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큰 오해는 없으시길....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피여행기와 치앙마이 트렉킹 여행기도 조만간 올리겠습니다.

감상문 올려주시면 감사하고요...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7)
4 Comments
*^^* 1970.01.01 09:00  
나도 캄보디아 꼭 가고 말 거시야... 암 그래야지 --;;
*^^* 1970.01.01 09:00  
잼나게 읽었습니다..저도 1주일전에 댕겨왔어요...토니..
*^^* 1970.01.01 09:00  
권투를...쩝!!건투를 빔니다.쩝 !빕니다!!
*^^* 1970.01.01 09:00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다음 여행기도 기대되네요..-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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