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준비물. 그리고 몇 가지 작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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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준비물. 그리고 몇 가지 작은 정보

나나 12 6513
* 캄보디아에 가실땐 집에 굴러다니는 연필이나 안 쓰는 학용품 옷가지 같은 거 가지고 가셔요. 국경지역에 어린 거지들이 정말 많거든요. 게다가 굉장히 끈질깁니다. 마음 약하신 분이면 아예 준비해서 가시는 편이 좋으실 꺼예요.
저는 일정에 차질이 생겨 국경에 좀 오래 있느라 무슨 음식점 안에 들어가있었는데, 구걸인파(?)가 해산된 이후에도 뭐 마시는 것도 유리창에 딱 붙어서 구경하는 애들도 있어 마음이 불편하데요. 그냥 먹다 남은 콜라라도 주면 좋아합니다. 

그리고 씨엡립에 들어가서도 사진을 찍거나 그러면 애들이 잘 놀다가도 갑자기 원달라 라고 외치는데, 그럴 때 그냥 연필 한 자루씩 주셔도 됩니다.(요즘 연필은 얼마나 하죠? 전 집에 있던 몇 년 묵은 것들을 챙겨가서리...)

단, 뭘 주실때는 그곳을 떠나기 직전이나, 혼자 있는 애한테만 주셔요. 특히 여러명이 구걸하는데 한 명에게 돈 주시는 건 안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애들에 둘러싸이게 될 테니까요. 상당히 끈질지며 절실한 표정을 짓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시는 분이면 좀 무서운 기분까지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들이 가방을 노리는 수가 많다고 하니 정신은 똑바로 차리셔야 하구요.

쉽게 일달라 주시는 건 안 하셨음 합니다.(아무리 인형같이 생긴 예쁜 어린애라도 말이죠!) 거지들이 많아서 그 돈을 다 감당할 수도 없겠지만, 저희 택시 기사가 하루에 2달러 번다고 하더군요. 일달라면 아주 큰 돈이거든요. 모또비 같은 건 깎지 마시고, 애들한테는 돈대신 차라리 작은 물건을 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똔레삽호수는 호수 자체보다는 호수 주변의 사람들 사는 모습이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꽤 멀기때문에 차 대절해서 가시는 것 권하고 싶어요. 그리고 역시 국경처럼 거지아이들이 많아서... 이동하는 순간 외에는 차 안에 앉아있는 편이 좋을 겁니다. 

* 글로벌에서 보트 예약해서 가시면 무슨 수상 기념품가게 비슷할데를 가실 껀데요, 맥주는 2달러, 새우는 공짜입니다. 새우가 공짜인줄 알았으면 더 많이 먹을 것을 하는 후회가 되더군요. 돈을 주고 나면 더 안 갖다주는 것 같아요. 새우 맛있으니까 많이 드셔요.

* 평양냉면은 그곳 음식 치고는 비싸지만 한 번 가볼만 한 것 같습니다. 북한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고 언니들이 북한식으로 참 복스럽게 예쁘죠.

* 민속춤을 보는 부페의 음식은 우리 입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과일이라도 먹으면 되지만  혹시 부페라고 괜히 배고프게 가지는 마셔요.

*유적은 뭐니뭐니해도 공부를 해야 재밌습니다. 한국 가이드 따라다녀도 되지만, 그러면 너무 번잡스럽죠. 한국 패키지가 오는 시간은 일본패키지도 모고, 암튼 왠갖 패키지가 몰리는 시간이거든요. 책 하나 읽어보시고(시공 디스커버리의 앙코르 왓 편은 절대 '비'추천! 돈 버리는 짓임) 트레블게릴라 싸이트의 자료 프린트해가셔요. 영어 좀 되시는 분은(혹은 불어나 일어) 그 쪽 가이드 따라다녀도 될 것 같습니다. 눈치도 그나마 별루 안 보이고, 그애들은 가이드비가 저렴해서 두세명이서도 가이드 하나 붙이니까 번잡스럽지도 않거든요.
한국 가이드 따라다니다가 관광객들이 컴플레인 해서 따라오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었다는 군요. 그러면 기분이 괜히 두배로 나빠질테니까, 알아서 적당히 듣는 것이 좋겠지요.
12 Comments
조형진 2003.02.25 09:25  
  국경에서 선물같은거 안주는게 낫습니다. 더 달라 붙어서리. 그냥 모른채 하세요. 달라붙어서 가방도 열지 모릅니다.
나나 2003.02.25 23:03  
  그러니까 그냥 마지막 떠나는 순간에 뿌려버리는... 그냥 안 줘도 상관없지만, 사실 저도 안 줬거든요. 그래도 나중에 맘에 밟혀서요...
박찐 2003.02.25 23:10  
  시공 디스커버리책은 앙코르왓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복원되는 과정이나 그런게 잘 되어있는 책입니다. 재미있게 읽었는데요.저는 아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가고야만다 2003.02.26 22:45  
  앙코르 왓에 대한 책 아주 좋은게 새로 나왔더군요.
이름은 까먹었는데 화보와 설명을 곁들인 인문서에 가까운 책이었습니다. 이제 시공디스커버리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듯 하네요.^^
자매사랑 2003.02.27 19:14  
  전..포이펫에서 애덜에게 사탕을 나눠줫습니다..
사탕이나 껌 등도 좋아하구여..
하지만 한글이 적혀 잇는 연필 나눠 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여..
앙코왓 가는 길이나 주변에서...허름한 집 근처에 차를 세우면 ..한 집에서 애덜이 열댓명 나오는데...전 나뿐 인상보다는 측은한 맘에..어차피 한국집에서 남아도는 연필과 볼펜이라면..여기에 기증해도 좋을듯!
인디안 2003.02.28 02:53  
  국경에서는 아이들이 좀 많이 달려 들지만...시엡립에서는 아이들 너무나 순진하구..뭐 주어두 눈치보며 안 받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제가 관광지보다는 로컬 빌리지나 빈민촌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도 모르지만여.. 아이들 못살아도 너무나 순박 하고 아름답습니다. 거지취급은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캄보디아 아이들 생각에 잠못이루는 여행자가..
인디안 2003.02.28 03:04  
  울나라에서 커피 한잔 값이면 여러명의 배고푼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배부름을 안겨줄수 있습니다. 시간 내셔서 강건너의 빈민촌의 아이들에서 밥한끼 사주고 오는것은 어떨까요?
참고로 빌리지에서 500리알이면 한명의 간단한 식사값 입니다.
1불이면 8명의 배고푼 아이에게 밥한그릇 사줄수 있습니다. 보람된 여행 하시길 부탁 드릴꼐여~~
총몽 2003.02.28 14:08  
  맞는 말씀...
전 처음 가는 거라 알면서도 경황이 없었습니다.
갔다와서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미안하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다음번에 가게되면 사탕이고 뭐고 바리 바리 싸가야 겠습니다.
여행가시는 분들 제발 좀 아이들에게 넉넉하게 베풀고오소서...........................
룰루 2003.03.10 19:47  
  저도 첨엔 아이들 줬었습니다.
하지만 그 애들한텐 결코 좋은게 아니더라구요.
한두놈만 줄 수도 없고, 서로 물건 가지고 싸우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디에 다 숨어 있었는지 나중엔 떼로 몰려듭니다...
까비 2003.03.15 12:58  
  미얀마 사탕가져가서 좋았어요. 그치만 작은 사탕도 관광지에서는 삼가하는게 어떨까요. 당연히 한국사람 사탕줄거라고 믿는다면 그건 좀...
그냥 2003.03.17 23:58  
  그냥 다 주고 오세요, 전 돌아와서 너무 후회했어요..더 못주고 온 것을 말예요...물론 국경에 있는 애들보다는 유적지 있는 애들이 더 착해요~
단기 2003.04.01 16:53  
  북부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아란을 가면 버스탈 때 빵과 음료를 줍니다.
저는 안 먹고 베낭 그물망에 넣어두었는데,
국경에서 한 아이가 그 빵을 향해 손을 뻗으며 계속 따라다니더군요.
3살 정도나 되어보이는 여자애였는데, 제가 무시하고 앉아있었더니,
결국 울음을.. -.- 앙상하게 마른 몸 보는 것도 힘들더군요.
어제 조카가 반찬투정하는 거 보고 한 대 팰려다,
마음을 바꿔서 내년 겨울에 꼭 캄보디아 데려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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