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오산에서 앙코르왓 가는 최신 정보(2004년 2월)
태국과 캄보디아는 두개의 크로싱 보더가 있다. 첫번째는 가장 붐비는 아란프랏펫(태국)-포이펫(캄보디아)이고 두 번째는 이 보다 아래에 있는 핫렉(태국)-코콩(캄보디아)이다. 이 중 첫번째는 내가 다녀 본 국경 중에서 가장 번잡하며 거친 곳 중의 하나이다.
방콕에서 가장 가까워 이 루트는 여행자 뿐 아니라 캄보디아와 태국의 주요 무역로로 사용된다. 또한 이 국경에는 국경비자(국경에서 바로 발급받는 비자)가 있어 나의 경우 방콕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이 루트를 사용했다. 나한테는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이래저래 이 루트를 이용하여 캄보디아를 가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여기서는 방콕의 카오산에서 어떻게 앙코르왓이 있는 캄보디아의 시엥립에 갈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짜증나는 일들을 정리해 보자.
카오산을 기점으로 루트를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카오산-모칫(방콕의 북부 터미널)-아란프라텟(태국측 국경 도시)-태국국경-캄보디아 국경(포이펫)-(시소폰)-시엥립이 될 것이다.
카오산에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과 또 하나는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그리 쉽지는 않다.
여행사의 상품이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국경비자를 받을 때 터무니 없는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여행자가 적을 경우 당초 약속한 버스 대신 지프를 타거나 두당얼마(몸뚱아리는 공짜^*^)에 팔아 넘기거나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마지막에 미니버스나 지프는 외진 숙소앞에 도착할 것이다. 이 숙소는 결국 시설에 비해 가격이 비쌀 것이다.
여기서는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상세히 옮겨 본다.
여기나와 있는 가격 기준은 2004년 2월을 기준으로 한다.
1. 먼저 카오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시엥립에 밤 늦게 도착한다면 숙소잡기만 힘들어진다. 카오산에서 택시(약 3000원)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하여 방콕의 북부터미널(모칫)까지 이동한다.
2. 태국측 국경 도시인 아란 프라텟 까지는 아침 5시 반부터 약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버스 요금은 1등석 기준으로 8000원이다.
3. 4시간 정도 타면 태국측 국경 도시인 아란프라텟 터미널(종점)에 도착할 것이다. 아침을 건너뛰었을테니 여기서 간단하게 아점을 먹고 툭툭(대당 50바트: 1500원, 기사에게 그냥 보더라고 말하면 된다.)을 타고 태국국경으로 가자고 하면 약 10분이면 국경에 도착할 수 있다.
4. 태국측에서 출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때론 줄이 긴 경우가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태국 입국시 받은 출입국카드중 남은 출국카드의 공란을 작성하면 된다. 이 때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리자.
5. 비자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 비자서비스라고 하는 간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손 쉽게 캄보디아 국경비자를 받을 수 있다. 양식 한 장과 사진 1매 그리고 현금으로 1000바트(3만원)를 준비하자. 달러는 통용이 안 된다. 비자신청 양식을 작성할 때 옆에서 친절하게 도와줄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면 결국 얼마의 팁을 줘야 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혼자 작성하자.
6. 이제 캄보디아보더에 입국 심사를 하면 된다. 캄보디아에 도착하는 것이므로 'Cambodia Arrival'이라고 쓰여 있는 곳을 찾아 입국 심사를 하자. 지금은 사스검사가 없어졌다. 입국심사를 하고 나오면 국경경찰이 파는 시엥립까지 미니버스 12불이라는 푯말이 보일 것이다. 아직까지 비싸다. 그냥 무시하고 캄보디아쪽으로 걸어나오자.
7. 입국심사를 마치면 고급카지노호텔이 보일 것이다. 배낭여행자에게는 상관이 없는 곳이다.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중교통이 없다. 그냥 지나치면 또 버스티켓을 파는 곳이 있을 것이다. 좀 전의 12불에서 300바트(9000원)까지 떨어질 것이다. 아마도 200바트 까지는 깍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맞으면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개별적으로 지프나 택시를 찾아야 한다. 일행이 3-4명 정도 되면 가장 좋은 방법은 택시기사를 찾아 흥정하는 것이다. 가격은 택시 한대에 1000바트(3만원)이다.
혼자라면 가격도 비싸고 결국 또 누구를 태운다고 기다리거나 다른 택시에 팔아 넘겨진다. ^*^
8. 좀 더 걸어나오면 지프(트럭)들이 서 있는 곳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흥정을 해야 한다. 당신이 흥정을 하는 사람은 운전기사가 아니라 삐끼일 확율이 크다. 구별하는 방법은 쉽다. 돈을 먼저 내야 한다고 말하면 삐끼이고 내릴 때 낸다고 하면 운전기사이다. 삐끼들은 시엥립까지 갈아타지 않고 바로 간다고 얘기하지만 아마도 당신은 시소폰이라는 중간 터미널에서 갈아타야만 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지프 앞좌석을 기준으로 시엥립까지 200바트(6000원)부터 600바트(18000원)까지 다양하다. 짐칸에 타면 반 가까이 줄어든다. 얼마를 지불했던지 결국 똑같은 지프이다. ^*^
9. 포장도로를 한 두시간 달리면 시소폰이라는 중간도시에 정차를 하게된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시엥립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수도 프놈펜이다. 당신은 여기서 지프를 갈아타야 될 것이다. 처음 시엥립까지 차비를 지불했으면 꼭 말하자. 운이 좋으면 30분 걸리고 나쁘면 한 두시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결국 지프는 안쪽과 바깥쪽까지 승객이 꽉차야 출발한다. 꽉찬다는 의미는 운전 보조석에 2명(그래도 여기가 상석이다.) 뒤쪽에 4명이 앉고(우리의 와이드 봉고처럼 뒤에 한 줄의 좌석이 더 있다.) 짐칸에는 짐이 1톤트럭 반대 쯤 정도가 차고 승객이 그 위에 10명 정도가 탄 다는 의미이다. 지프는 안쪽과 바깥쪽 둘다 불편하다. 안쪽은 에어콘이 나오지만 너무 좁고 바깥쪽은 그래도 정상적으로 앉아갈 수 있지만 뜨거운 태양과 흙먼지를 뒤집어 써야 한다.
10. 시소폰에서 시엥립까지는 비포장 도로가 80km정도 된다. 이 도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형버스가 다닐 수 없다. 여행사에서 대형버스라고 말하면 결국 거짓말이다. 건기이고 도로상태가 양호하면 약 세 시간 정도..전날 비가 왔다든지 하면 4-5시간이 걸리고 다리가 망가졌다든지 하면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
11. 시엥립에 오면(고급호텔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다운타운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아니면 한적한 숙소앞에 내려 줄 것이고 당연히 여기는 시설에 비해 비쌀 것이다.
12. 운이 좋으면 당신은 해가 지기 전에 시엥립에 도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던지, 얼마를 주고 왔던지 모두 잊어버리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일이다. ^*^
시엥립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며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노트북과 디카들고 떠나는 아시아 횡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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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에서 가장 가까워 이 루트는 여행자 뿐 아니라 캄보디아와 태국의 주요 무역로로 사용된다. 또한 이 국경에는 국경비자(국경에서 바로 발급받는 비자)가 있어 나의 경우 방콕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 이 루트를 사용했다. 나한테는 이번이 두번째이지만 이래저래 이 루트를 이용하여 캄보디아를 가는 것은 그리 만만치 않다.
여기서는 방콕의 카오산에서 어떻게 앙코르왓이 있는 캄보디아의 시엥립에 갈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법과 짜증나는 일들을 정리해 보자.
카오산을 기점으로 루트를 순서대로 정리해 보면
카오산-모칫(방콕의 북부 터미널)-아란프라텟(태국측 국경 도시)-태국국경-캄보디아 국경(포이펫)-(시소폰)-시엥립이 될 것이다.
카오산에서 가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하는 것과 또 하나는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그리 쉽지는 않다.
여행사의 상품이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만 국경비자를 받을 때 터무니 없는 수수료를 요구하거나 여행자가 적을 경우 당초 약속한 버스 대신 지프를 타거나 두당얼마(몸뚱아리는 공짜^*^)에 팔아 넘기거나 몇 시간씩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마지막에 미니버스나 지프는 외진 숙소앞에 도착할 것이다. 이 숙소는 결국 시설에 비해 가격이 비쌀 것이다.
여기서는 개별적으로 이동하는 방법을 상세히 옮겨 본다.
여기나와 있는 가격 기준은 2004년 2월을 기준으로 한다.
1. 먼저 카오산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시엥립에 밤 늦게 도착한다면 숙소잡기만 힘들어진다. 카오산에서 택시(약 3000원)를 타거나 버스를 이용하여 방콕의 북부터미널(모칫)까지 이동한다.
2. 태국측 국경 도시인 아란 프라텟 까지는 아침 5시 반부터 약 20분 간격으로 버스가 있다. 버스 요금은 1등석 기준으로 8000원이다.
3. 4시간 정도 타면 태국측 국경 도시인 아란프라텟 터미널(종점)에 도착할 것이다. 아침을 건너뛰었을테니 여기서 간단하게 아점을 먹고 툭툭(대당 50바트: 1500원, 기사에게 그냥 보더라고 말하면 된다.)을 타고 태국국경으로 가자고 하면 약 10분이면 국경에 도착할 수 있다.
4. 태국측에서 출국 심사를 받아야 한다. 때론 줄이 긴 경우가 있으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태국 입국시 받은 출입국카드중 남은 출국카드의 공란을 작성하면 된다. 이 때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리자.
5. 비자를 아직 받지 못했다면 비자서비스라고 하는 간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손 쉽게 캄보디아 국경비자를 받을 수 있다. 양식 한 장과 사진 1매 그리고 현금으로 1000바트(3만원)를 준비하자. 달러는 통용이 안 된다. 비자신청 양식을 작성할 때 옆에서 친절하게 도와줄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도움을 요청하면 결국 얼마의 팁을 줘야 한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 혼자 작성하자.
6. 이제 캄보디아보더에 입국 심사를 하면 된다. 캄보디아에 도착하는 것이므로 'Cambodia Arrival'이라고 쓰여 있는 곳을 찾아 입국 심사를 하자. 지금은 사스검사가 없어졌다. 입국심사를 하고 나오면 국경경찰이 파는 시엥립까지 미니버스 12불이라는 푯말이 보일 것이다. 아직까지 비싸다. 그냥 무시하고 캄보디아쪽으로 걸어나오자.
7. 입국심사를 마치면 고급카지노호텔이 보일 것이다. 배낭여행자에게는 상관이 없는 곳이다. 여기서부터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중교통이 없다. 그냥 지나치면 또 버스티켓을 파는 곳이 있을 것이다. 좀 전의 12불에서 300바트(9000원)까지 떨어질 것이다. 아마도 200바트 까지는 깍을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이 맞으면 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개별적으로 지프나 택시를 찾아야 한다. 일행이 3-4명 정도 되면 가장 좋은 방법은 택시기사를 찾아 흥정하는 것이다. 가격은 택시 한대에 1000바트(3만원)이다.
혼자라면 가격도 비싸고 결국 또 누구를 태운다고 기다리거나 다른 택시에 팔아 넘겨진다. ^*^
8. 좀 더 걸어나오면 지프(트럭)들이 서 있는 곳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흥정을 해야 한다. 당신이 흥정을 하는 사람은 운전기사가 아니라 삐끼일 확율이 크다. 구별하는 방법은 쉽다. 돈을 먼저 내야 한다고 말하면 삐끼이고 내릴 때 낸다고 하면 운전기사이다. 삐끼들은 시엥립까지 갈아타지 않고 바로 간다고 얘기하지만 아마도 당신은 시소폰이라는 중간 터미널에서 갈아타야만 한다.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지프 앞좌석을 기준으로 시엥립까지 200바트(6000원)부터 600바트(18000원)까지 다양하다. 짐칸에 타면 반 가까이 줄어든다. 얼마를 지불했던지 결국 똑같은 지프이다. ^*^
9. 포장도로를 한 두시간 달리면 시소폰이라는 중간도시에 정차를 하게된다. 여기서 왼쪽으로 가면 시엥립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수도 프놈펜이다. 당신은 여기서 지프를 갈아타야 될 것이다. 처음 시엥립까지 차비를 지불했으면 꼭 말하자. 운이 좋으면 30분 걸리고 나쁘면 한 두시간은 기본적으로 기다려야 한다.
결국 지프는 안쪽과 바깥쪽까지 승객이 꽉차야 출발한다. 꽉찬다는 의미는 운전 보조석에 2명(그래도 여기가 상석이다.) 뒤쪽에 4명이 앉고(우리의 와이드 봉고처럼 뒤에 한 줄의 좌석이 더 있다.) 짐칸에는 짐이 1톤트럭 반대 쯤 정도가 차고 승객이 그 위에 10명 정도가 탄 다는 의미이다. 지프는 안쪽과 바깥쪽 둘다 불편하다. 안쪽은 에어콘이 나오지만 너무 좁고 바깥쪽은 그래도 정상적으로 앉아갈 수 있지만 뜨거운 태양과 흙먼지를 뒤집어 써야 한다.
10. 시소폰에서 시엥립까지는 비포장 도로가 80km정도 된다. 이 도로는 우리가 생각하는 대형버스가 다닐 수 없다. 여행사에서 대형버스라고 말하면 결국 거짓말이다. 건기이고 도로상태가 양호하면 약 세 시간 정도..전날 비가 왔다든지 하면 4-5시간이 걸리고 다리가 망가졌다든지 하면 얼마가 걸릴지 모른다.
11. 시엥립에 오면(고급호텔들이 많이 보일 것이다.) 다운타운에서 내려달라고 하자. 아니면 한적한 숙소앞에 내려 줄 것이고 당연히 여기는 시설에 비해 비쌀 것이다.
12. 운이 좋으면 당신은 해가 지기 전에 시엥립에 도착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던지, 얼마를 주고 왔던지 모두 잊어버리자.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지나간 일이다. ^*^
시엥립은 캄보디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며 아직은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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