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리엡 인질극에 대한 Dan의 생각..
이번 인질극을 바라보면서.. 어쩌면 예정되어 있던 사고가 터진게 아닌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현재 캄보디아에 입국하는 외국인들 중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바로 한국인입니다. 교민잡지를 참고하면 매월 22만명의 한국인이 캄보디아를 찾아서 캄보디아 정부 집계로 1위입니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들이 아무리 많이 찾아도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한국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너무 무례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들이라는 부분이지요.
특히나 요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패키지 관광객의 경우에는 그 정도가 더 심합니다. 얼마전 한국어 가이드 자격증을 어렵게 획득해 한국어 가이드를 하고 있는 사람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인들이 말하는 것을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한국어를 공부하고나니 그들이 말하는 말들 (자신을 향해서 욕석을 지껄인다던지.. 폭언을 한다던지.. 캄보디아인들을 무시한다던지..)알아 들을 수 있었고, 프놈펜에서 한국인 회사에 일하는 직원들.. 특히 여직원들의 경우에도 잦은 성추행과 폭력에 시달린다는 것에 대해서 교민 잡지에서 잘 설명해두고 있었습니다.
캄보디아인들이 바라보는 TV 드라마속의 한국인들은 다들 잘 생기고, 친절하고 착한 사람들이었지만 실재로 만나는 한국인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이 그들이 한국인을 바라보는 절대적인 시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패키지 투어 관광객을 살펴보져.. 아침부터 버스타고 휙휙 다니는 그 사람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여기저기 다니고(워낙 저가로 출발하는 패키지이기때문에, 또한 옵션을 할만한 인프라가 상당히 적은 곳이기 때문에 가는 곳은 한정이 되어있습니다. 상점이라고 해봐야.. 뭐 파인애플농장, 라텍스 공장, 기념품점, 상황버섯.. 이정도겠지요) 밤에는 숙소로 들어가서 쉬기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들이 와서 캄보디아의 경제 발전에.. 혹은 시엠리엡의 발전에 이바지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한국인들과 연결된 몇몇 잇속빠른 사람들(특히 화교)의 배룰 불려주는 일만 하는 것이지요.
더구나, 한국인들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돈을 지불하면 그만큼의 댓가를 바란다는 점입니다.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의 사람들과 한국 사람들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들은 손님이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하기 보다는 가게에 찾아와준 손님을 자신의 일을 더 힘들게 하는 사람쯤으로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경제적인.. 그리고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해서인지.. 뭐 한국인 손님들 득식득실 와봐야 팁 한푼 안주고 가는데 뭐하러 잘해주냐.. 이런 의식이 팽배합니다. 그래서인지.. 한국인 관광객들(특히 패키지 여행자, 하지만.. 배낭여행자도 역시 포함되는)은 다른 나라 사람들 보다도 식당이나 숙소에서 푸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광쪽에서 종사하는 현지인들 월급.. 상당히 적습니다. 보통 30~40불 수준입니다. 아무리 현지인들이라도 간신히 최저생활을 할 정도의 월급밖에는 않됩니다. 보통의 경우에는 팁으로 생활을 하지요.. (관광객들이 주는 1불 정도의 팁은 그들의 하루 일당과 똑같은 액수입니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 팁 잘 주십네까? 일부러 팁으로 달라고 리엘로 바꿔준 돈도 박박 긁어가는게 한국 사람들입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그들이 이야기 했던 한국인 주인이 자기를 폭행했기에 자식들을 죽이려고 했다는 점.. 한국인 주인은 폭행하지 않았다라는 말..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동남아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는 일은 분명히 있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을듯 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자존심이 상하는 일에 대해서 참지 못합니다. 한국 사람들이 폭행을 했다고 생각지 못한 부분.. 뭐 아주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라고 해도(어깨를 한번 툭 치거나, 몸을 살짝 꼬집는다던지.. 그런 부분도 그들은 폭행이라 여깁니다.) 그들에게는 참지못할 폭행이라고 여겼을지 모릅니다. 원래 한국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던 그들로는.. 더구나 자신의 나라에서마저 약자가 되었다는 그들의 자존심때문에 이번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다른 한국인에 대한 위헙이 생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대부분의 시엠리엡 거주 캄보디아인들에게는 한국인들로 부터 억울한 대접을 받았던 사람의 항거라고 기억 될 것입니다. 우리가 지내는 시엠리엡의 대부분의 지역이 관광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들도 다들 한가지 이상의 한국인에 관한 나쁜 기억을 가지고 있을테니까요..
정말.. 부탁드립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하는 행동들 중에서 그들의 자존심을 건드리게 되는 일이 많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놀러왔다고 관광왔다고, 우리가 돈 쓰고 간다고.. 우리가 조금 더 잘 산다고.. 그들을 부릴 대상으로 바란다던지.. 아니면 한국에서의 친절한 서비스를 기대하지는 마십시요. 그들과 우리는 서비스라는 개념이 틀린 사람들입니다. 아무리 어려보이는 그들이더라도 한 가정의 가장이고 한 가정의 어머니 일 수 있습니다. (그들의 평균 결혼하는 나이가 남자 20, 여자 16살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겸손한 마음으로.. 친구를 대하듯이.. 그들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 저희가 젖어드는 것이겠지요.. 그게 제일 아쉽습니다.. 언젠가 Ugly Korean 이라는 말이 사라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