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짧은 일정을 마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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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 짧은 일정을 마치고 나서

여행자 1 2687
오늘 바로 입국했습니다.(씨엠립에서 5박했습니다.)
짧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할까 합니다.

먼저, 옷!
여름 날씨일 줄 알고 옷을 가져갔다고 고생했습니다.
우리나라 초가을 날씨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긴팔과 긴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밤에는 좀 추우니 두툼한 옷도 하나 가져가세요.

또, 툭툭을 타면 흙먼지가 많이 날립니다.
일정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서 머리를 빗으면 하얀색 빗이 붉은 빛깔로 변할 정도입니다.
손수건을 꼭 가져가세요.
(귀찮으시면 휴지를 가져가셔도 좋을 듯 하나 환경보호의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공부를 해 가야 한다는 겁니다.
공부하지 않고 가면, 모든 사원이 다 똑같은 돌덩이로 보일 겁니다.
저는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 와트'란 책을 읽고 가고
가이드 북으로는 '앙코르 인 캄보디아'를 사용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현지에서 'ancient angkor'란 책을 6달러를 주고 사서 저녁에 읽었는데 다음날 방문할 곳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더군요.

음식!
여행의 또다른 즐거움, 음식!
유명하다는 북경교자와 데드피쉬, 그리고 이름은 기억하진 못하겠지만 현지인이 하는 서양음식 식당에 갔었는데, 그렇게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곳 사람들이 아침으로 잘 먹는다는 놈빵과 국수가 맛있습니다.
놈빵은 바게트를 숯불에 살짝 구운 후 호그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처럼 반을 잘라 안에 야채와 햄, 칠리 소스, 겨자 소스를 넣은 일종의 샌드위치인데 맛이 좋습니다.
국수는 아침을 먹지 않고 나갔더니 툭툭기사가 캄보디안 누들이라면서 어떤 노점상(?)에 데려다 줬는데, 우리나라 잔치국수에 연꽃 줄기, 꽃잎, 오이, 당근 등을 넣어 만든 국수였습니다. 연꽃향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놈빵과 국수는 모두 하나에 1000리엘이었습니다.
그리고 씨엠립에서 만난 장기여행자로부터 들었는데, 대나무통에 코코아 잎, 밥, 콩을 넣고 찐 것을 파는데 우리나라 찰밥과 같다고 합니다.
이것도 역시 1000리엘(0.25달러)입니다.
음식 취향은 사람마다 달라 이렇게 추천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현지 음식을 한번 드셔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압살라 공연은 꼭 보십시오. 사원의 벽을 수놓은 압살라들과 매칭시키며 보면 감회가 새로우실 겁니다.

한마디 더 붙이자면, 사원에 가서 책에 나온 부분을 찾거나 보는 데에 그치지 마시고, 사원 근처의 돌에 앉아서 사원을 바라보면서, 또는 자연을 바라보면서 이것저것 생각하고 수첩에 조금조금 써 보세요. 그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지금 보니 소중한 자료가 된 것 같습니다.

ps 1, 저는 브라보 게스트 하우스에 묵었습니다.
(더블 팬룸-추워서 손수 빤 빨래를 말릴 때만 선풍기를 돌렸습니다.)
아침에 나갈 때 열쇠를 맡기면 매일 방청소를 해주고
빨래도 아침에 맡기면 오후 일정이 끝나면 받을 수 있습니다.
커다란 목욕 타월을 매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담요도 달라는 만큼 제공해 줍니다.
휴지와 물도 무료 제공입니다.
1층 로비에는 앙코르에 관련된 책들 뿐만 아니라 관련 자료, 다른 지역으로 이동 방법, 주의점 등의 자료들이 충분히 꽂혀 있습니다.
한국으로 거는 수신자 부담 콜렉트콜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고,
직원들도 상냥합니다.
조금 부족한 점은 매트릭스가 푹신푹신하다는 것입니다.
심한 정도는 아닙니다.

ps 2. 떡갈록이라는 음료수가 있는 줄 알았는데, 현지어로 떡갈록이란 과일 쉐이크를 의미한다고 하네요. 데드피쉬에 가서 그 음료수 달라고 했다가 당황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1 Comments
강숭 2006.01.24 04:12  
  2월중순쯤에 캄보디아에 갈예정인데..
그때도 많이추울까요?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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