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씨엠립을 다녀와서(숙박,비자,교통편과 그외 팁)
11월 중순부터 네팔, 태국을 거쳐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3박 4일간 씨엠립에 묵으면서 앙코르 관광을 했습니다.
저 자신 여기서 많은 여행 팁을 얻고 간 터라, 제가 겪은 것 중 도움될 만한 것들을 적어보았습니다.
참고로 40대 후반 부부로 중3 학생 둘을 데리고 4명이 16일간 배낭여행했습니다.
1. 숙박편(앙코르 스타 호텔)--여행 막바지라 게스트하우스가 아닌 곳에서 나름대로는 사치를 부려 투숙한 것입니다.
장소 : 압사라 디너뷔페로 유명한 꿀렌을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고, 올드마켓까지는 걸어서 15분 내지 20분 정도, 중간에 중앙시장이란 곳도 있습니다.
설비 : 꽤 넓은 수영장 있고, 조식뷔페 포함하며, 스위트란 명칭을 붙인 룸부터 몇 가지 방 종류가 있습니다. 우리 일행은 스위트에 묵었는데, 굉장히 넓습니다(욕실에 욕조와 샤워부스, 싱크, 좌변기와 소변기가 따로 있더군요). 작은 생수 2병과 간단한 차(커피, 홍차)가 커피포트와 함께 매일 무료제공되는 정도입니다.
가격 : 더블룸 30달러(1박당, 조식포함)---아시아룸, 호텔클럽이나 여러 호텔예약사이트가 있으나, hostelbookers란 사이트를 이용하였습니다(10% 디파짓을 받는데, 이는 사이트에 귀속되는 것 같고, 나머지 90%를 퇴실때 현지호텔에 지급하였습니다, 트윈룸은 26달러이고, 호텔 프런트에 게시된 가격은 80달러부터 150달러까지였습니다)
***수영을 좋아하거나, 아이들을 동반하시는 부모님께는 수영복을 갖추어 한 번 묵어보시라고 권합니다. 조식뷔페는 비교적 입맛에 맞고, 가짓수도 많아 한 끼 식사로 넉넉했습니다.
2. 비자문제 : 남편이 10일간의 휴가를 내어 가는 여행이면서 네팔,태국 등을 거쳐 앙코르 관광을 하는 바쁜 일정이라 한국에서 미리 e비자를 발급받아갈까 방콕현지에서 받아갈까 고민하다가 결국 국경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9시반쯤 포이펫에 도착했는데, 출입국 및 비자발급 등에 약 30-40분 정도 소요되었고, 그 시간에는 우리 일행외에 별다른 여행객이 없어 기다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태국출국 후 비자발급하는 창구까지 가게 되면, 창구 안에 있는 출입국공무원들을 대신해서 비자발급과 수수료를 안내하는 사람(직원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음)이 있는데, 창구 위 창문에 버젓이 외국인 관광비자 20불, 상용비자 30불(기억이...) 등이 붙어 있는데도 1인당 1,000밧이라고 합니다. 미리 알고 간 터여서 굳이 씨름할 생각도 시간도 없었지만, 앙코르 관광 후 다시 태국으로 건너가면 바로 출국할 예정이고, 공항세와 교통비 등을 감안하면 남은 바트로도 부족해서, 바트가 부족하다, 달러로 받으면 안 되느냐고 하니까, 바로 1인당 20달러 플러스 100밧을 달라고 하더군요. 결국 100밧은 공무원들 뇌물인 셈인데, 합하면 800밧 되는 셈이니 태국돈으로 지급하는 경우보다는 낫습니다.
참고로, 카오산에서 비자발급대행하는 업체들은 950밧을 받고 있고(비자피 포함), 룸비니공원에 면한 골목에 있는 캄보디아 영사관에 가면 20달러입니다(다만 비자발급업무를 항상 보는 것은 아니고, 오전 10시경까지 가서 사진과 여권, 수수료를 맡기면, 당일 오후 5시에 찾으러 오라고 합니다).
3. 방콕에서 포이펫까지의 교통문제
수완나폼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공영교통센터로 이동하면 바로 태국=캄보디아국경까지 가는 390번 버스가 있습니다. 239킬로미터 거리이고, 시간은 3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출발시각에 대해서는 (포이펫에서 다시 방콕으로 오면서 직접 390번 버스(2층 버스임) 정류장에서 팜플렛을 받아보고 유추하는 것입니다), 팜플렛상 종전에는 양방향 모두 오전 8시와 11시 출발 두 차례만 나와 있으나 그 위에 작은 종이를 덧붙여 8시, 9시, 14시, 14시 30분 이렇게 4차례 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십시오(참고로 우리 일행을 보고 타라고 독려하던 기사는 14시 반 출발 버스 기사입니다).
다만, 우리 일행은 주로 시간을 아끼기 위한 목적(일반버스를 이용할 경우 북부터미널로 가서 다시 시외버스를 타고 아란까지 가고 다시 툭툭을 갈아타고 국경까지 가야 합니다)으로, 갈 때 올 때 모두 카지노버스를 이용했습니다.(여행객이 카지노버스를 이용하는 데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미 많이 알려진 것 같고, 버스 기사나 차장도 거부감없이 여행객들로부터 요금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히 경비도 덜 들고 소요시간은 훨씬 덜 듭니다(갈때 3시간 20분, 올때 4시간 정도로 방콕시내의 지옥같은 교통체증을 감안하면 정말 빠른데, 주로 고속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방콕에서의 출발장소는 룸비니공원 정문쪽과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는 버스정류장 부근(대로를 끼고 육교가 있고 맞은편에 U Chu-Liang(余子亮) 빌딩이 있습니다)에서 모두이고 버스는 굉장히 많습니다(우리 일행은 6시경 룸비니공원 정문에서 탔는데, 현지인 얘기로는 5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있다고 합니다만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포이펫에서의 출발장소는 태국입국수속 후 좌측을 보면 넓은 주차장이 있는데, 그곳에 여러 대의 2층 버스가 있습니다.(마찬가지로 오후에는 차편이 많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우리 일행은 3시 출발 차를 탔습니다). 방콕에 들어서면 휠람퐁 역 등 몇 군데 정차한 후 최종목적지는 룸피니공원입니다.
4. 현지교통편(Mr. Pol Seng의 택시)---여러분의 정보를 분석하여 씨엠립 현지의 택시기사와 미리 이메일로 예약을 했습니다. 가격은 통례와 다를 바 없습니다.
1일 20불(새벽일출 5불, 툰레삽이나 반떼아이 쓰레이 등 장거리 경우 10불 추가)이며, 포이펫까지의 왕복 교통편은 갈 때 35불, 올 때 30불로 했습니다.(다만, 한 가지 차이가 있었던 것은 씨엠립으로 갈 때 Mr. Seng이 보낸 기사가 포이펫 현지인들에게 둘러싸여 15불을 합해 50불을 선불로 주어야 한다고 출발을 미루어 결국 Mr.Seng과도 통화했으나 죄송하다며 50불을 줄 수 없겠느냐는 말이어서, 결국 기사에게 선불은 곤란하고 35불 외에 10불을 팁으로 더 주겠다고 했더니, 현지인기사가 10불을 빌리는 형식으로 우리로부터 받아서는 포이펫 현지인들에게 건네주고 출발할 수 있었으므로 결국 45불이 든 셈입니다. 물론 그것이 우리 기사의 변명처럼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한 포이펫 현지기사들의 횡포인지, 요금을 더 받아내기 위한 술수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Mr. Seng은 키가 크고 인상이 좋은 41세 현지인으로, 자신의 말로는 5년제 농과대학을 나온 후 농사를 짓다가 걷어치우고, 회사로부터 택시를 빌려 운전하는 중이랍니다. 불란서식 영어를 구사하는데, 우리 일행도 영어에 그다지 능통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대화가능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관광코스 짜는 것부터 압사라디너뷔페, 툰레삽호수관광 등까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선량하고 믿을만 합니다.(이메일 주소 : polseng@yahoo.com).
5. 그외 팁(아래 요금들은 Mr. Seng을 통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개인이 예약할 경우 뷔페는 12불, 호수관광은 많게는 1인당 10불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압사라 디너뷔페(1인당 10불, 술,음료 일체 불포함, 공연은 7시반 부터 1시간 정도 진행되므로, 식사를 그 전에 가서 하는 게 좋습니다. 가짓수는 많은데, 그다지 먹을 만한 것은 없습니다.압사라 춤은 매우 정적이고 공연 대부분은 캄보디아민속춤입니다. 중앙 좋은 좌석은 단체관광객들에게 선점되므로 개인은 좋은 자리가 안 주어질 것 같습니다).
----툰레삽 호수(배 1척에 15불, 1시간 넘게 걸리는데, 5시경 일몰 때 맞추어 나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일행은 3시 반경 가 호수유람을 마친 후 씨엠립시내로 돌아오는 길에 즐비한 식당 중 하나에 들어가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며 일몰을 보았는데, 그도 좋았습니다. 식당음식은 취향에 맡기겠으나 분위기는 좋습니다. 툰레삽은 지금 거의 만수위 상태라 관광하기를 권합니다)
--- 앙코르 왓 부근의 Balloon 타기(1인당 15불, 일출 후부터 일몰시까지)--약 10분 소요, 180미터 상공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앙코르 왓, 프놈바켕, 동,서 바라이 정도가 보였음, 그외 유적은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임(풍선을 맨 밧줄을 감아 고정시켜 두었다가 풀어 올라가게 하는 정도이고, 풍선이 떠다니는 것은 아니어서 실맣했으나, 아이들 경험상 타보았습니다).
---프놈바켕, 앙코르톰 남문에서의 코끼리 타기(전자는 15불, 후자는 10불, 1인당 가격이나 타보지는 않았음, 참고로 프놈바켕의 일몰을 보기 위해 많이 올라들 갑니다. 비교적 높은 동산으로 10분 가량 걸려 올랐던 것 같습니다)
이상, 우선 기억나고 중요하다 싶은 몇 가지를 적었습니다. 앙코르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주관에 지우친 부분도 있을지 모르고, 배낭여행객에겐 사치스럽게 보일 부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지만, 이번 여행에서 앙코르 부분이 우리 부부에게는 제일 사치한 여행이었다는 점을 밝힙니다. 그리고, 여행 말미에 약간의 호사를 누리는 것도 여행의 묘미 중 하나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