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여자 둘이서 겪은 프놈펜, 씨엠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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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여자 둘이서 겪은 프놈펜, 씨엠립

언페어 6 6471


저는 친구 1명이랑 동양여자애 둘이서 심하게 고생하는 루트로 캄보디아를

짰었답니다^^;;;

제일 싼 항공권을 예약하기 위해 에바항공으로 했더니 새벽 2시에 쑤완나폼

공항으로 떨어지더군요. 거기서 4시간을 공항에서 잔 후에 7시인지 8시인지

에 출발했던 방콕발 프놈펜행 에어아시아를 타고 프놈펜 공항에 바로 내렸습

니다. 우리나라 지방 버스터미널보다 작은 공항이라 좀 놀랬다는^^

어쨋든 내려서 우리는 20불에서 1불이라도 더 부르면 하루종일기다려서

라도 안내고 버텨야지 했는데 탑승객이 거의 서양인이어서인지는 모르겠

지만 정확하게 20불씩 받고 비자를 내주더군요^^

근데 어쨋든 공항에 나오자마자 봉을 발견한 뚝뚝, 오토바이, 택시기사

할것 없이 10~20명이 한꺼번에 우리를 에워싸서 시내 들어가라고 서로

호객하기 시작하는데 약간 무서웠습니다 ㅠ_ㅠ 5달러, 3달러 막 이러고

있는데 우리가 갈 생각 없다는 듯이 걍 공항 바깥 의자에 앉아서 30분동안

딴청 피니까 하나둘씩 돌아가더군요;;; 어쨋든 시내는 들어가야 겠는데

버스있냐고 인포에 물어봐도 걍 뚝뚝이나 택시타라 그래서;; 할 수 없이

공항밖으로 나가는 척 하면서 맨 마지막까지 달라붙는 뚝뚝아저씨랑 2달러

에 흥정해서 시내로 들어가는데 정말 모래바람이 장난 아니더군요 ㅠ_ㅠ

얼굴 모래 다 묻고 시내 들어가는데 무슨 여기가 수도냐 시골장터같은;;

어쨋든 센트럴마켓이나 한번 보려고 거기 내려달라고 했던 게 화근이었습

니다. 지도에는 분명히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도저히 못찾겠는거예요

그래서 현지인들한테 물어보면 영어안되서 못가르쳐주고 뚝뚝기사한테

물어보면 200m도 안되는 거리 뚝뚝타고 가라 그러고 경찰한테 물어보면

근처 뚝뚝기사들 눈치보면서 자긴 모르니까 뚝뚝타라그러고;; 여기저기

뚝뚝아저씨들이 집요하게 따라다니면서 어디가냐고 뚝뚝타라그러고;;;

겨우겨우 지도보고 찾아간 버스 터미널이 너무 작아서 못찾아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 같았고, 여기가 씨엠립가는 버스타는 터미널맞냐고 현지인한테

물어보니 여기아니라고 그러는데 뒤에서 씨엠립가는 버스가 들어오고

있는걸 우리가 가리키니까 그냥 가버리고 -_-;; 아주 가관이었습니다.

씨엠립가는 버스가 12시 30분이 막차이니 여기저기 둘러봐도 30분까지

는 와야 한다는 걸 깨달은 후 어떤 서양인부부를 만났는데 그들이

우체국 근처에 11불짜리 씨엠립으로 가는 버스가 좋으니 그걸 타라는 것

이었습니다. 한시도 프놈펜에 더 있기 싫었던 우리는 뚜얼슬랭, 킬링필드

다 안보고 왕궁만 보고 거기서 1km정도 강변따라 걸어가면 있는 우체국 근처

에서 씨엠립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죠. 하는 수 없이 달라붙어있던

호객뚝뚝들한테 우리는 왕궁을 가기 원한다고 하니까 어떤 사람이 2달러를

부르길래 흥정하기 귀찮아서 따라갈려고 했는데 또 어떤 사람이 1달러를 부

르길래 그쪽으로 꺾었더니 그 두 사람이 싸움이 붙어서 순식간에 사람들

몰려들고 싸움날려는 찰나 뚝뚝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한 사람이 중재를 하면서 1달러 부른

사람껄 타라고 우리에게 그러더군요. 우리는 어쨋든 빨리 타고 왕궁으로

왔습니다.

왕궁은 정말 볼만했습니다. 왕궁이 이정도로 볼만 하지 않았다면

정말 프놈펜은 괜히 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촬영권까지 8달러였지만

태국왕궁보다 훨씬 볼 만하고 아름다웠습니다. 한걸음만 나가면 펼쳐진

캄보디아 국민의 비참한 삶과 극대조를 이루었죠.

왕궁의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 사진찍는데 왠걸 11시면 닫으니까 빨리

나가라는 것이었습니다. 10시 30분에 들어올때는 아무말 없더니

우리는 알았다고 하고선 이리저리 핑계대면서 40분이나 더 있다가 어슬렁

나오는 출구부터 5~6명의 뚝뚝기사들이 달라붙어서 어디가냐고 하길래

그때부턴 확 째려보면서 NO! NO! 를 소리치니까 그때서야 귀찮게 굴지 않고

제갈길을 갔습니다. -_-;;; 아예 도로와 먼 강변을 끼고 8킬로 배낭매고

1키로를 걸어서 우체국 근처의 터미널로 와서 12시 30분의 씨엠립가는

버스를 탔습니다. 4.5불이더군요. 아무래도 그 서양인이 탄 버스는 딴건가

봅니다. 버스를 탔더니 어디서 많이 본 디쟈인이다 싶었더니 앞에는

'아세아 버스와 함께 즐거운 여행' 이란 글자가 보이는 것이 우리나라의

중고버스를 수입해서 운행하나 봅니다. 커튼이 분명 우리나라에서는

꽃분홍색이었을텐데 여기선 완전 시커매져서 형태를 알아볼 수도 없었따는

-_-;;; 씨엠립까지 6시간을 걸쳐서 갔습니다. 중간중간에 너무너무 가난해보이는 집들과 사람들이 보였는데 정말 어떻게 뭘먹고 사나;;; 싶은 생각이 참

많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지나가는 용달차 짐칸에는 20~30명이 서서

보기에도 위험천만하게 비포장도로를 달리고 있었구요.

여기서 이날의 하이라이트;;; 씨엠립 버스정류장의 종점이 시내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냥 씨엠립 곳곳에서 내리는 데가 있어도 안내렸던

우리는 막판에 다시 어두운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버스를 보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씨티에서 한참 빠져나간 후 아무런 불빛도 없는

외곽에 정차하더군요. 어두컴컴하고 건물 하나 없는 .. 현지인들은 바람처럼 빠져나가고 남은건 20~30명의 뚝뚝기사들과 우리 둘 뿐;;;;; 정말 미친듯이

자기네 호텔로 가자고 호객하는데 무서웠습니다. 그래도 정신차리고 우리는

글로벌게스트하우스로 가기를 원한다 얼마냐? 이러길래 사람들이

5달러, 3달러 하기 시작하길래 1달러를 부른 사람을 찍으면서 제대로

똑바로 가라고 절대 이상한데로 가지 말라고 몇번이나 다짐 한 후

가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시내로 들어가서 제대로 세워주더군요.

글로벌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주인아주머니가 1달러 흥정하면 잘 한거라고

우리를 안심시켜주시며 방도 주셨습니다. 하루에 2달러짜리 도미토리에

묵었고 2달러짜리 캄보디아 돼지고기 + 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고

담날 아침 거기서 소개시켜준 뚝뚝을 타고 하루종일 앙코르 유적을 돌아다녔

습니다. 하루에 10달러, 일출보는건 +3달러, 반떼아이 쓰레이는 +7달러 더군요. 일단 뚝뚝기사아저씨 한 분을 전세내니 아무도 우리를 건드리지

않더군요.

하지만 돈 좀 써서 택시를 전세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앙코르와

트가 흙길이라 옆에 관광버스만 지나가도 그 흙먼지 다 뒤집어쓰는게 뚝뚝은

안좋거든요. 저희가 잘 몰랐던 거죠. 그리고 앙코르에 대한 책으로 우리는 '앙

코르와트의 모든것'을 가져갔는데 별로였습니다. 지은이가 너무 주관적인 감

정만 많이적어놓고 객관적인 정보나 설명이 없어서 이 벽화가 뭘 뜻하는건지

등등 우리가 정말 궁금한것은 알 수 없어서 그때그때 지나가는 한국인 가이드

의 설명을 도둑동냥해야 했습니다. 한국와서 찾아보니 All about 앙코르와트

라는 책이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뭐 어쨋든 둘쨋날부터는 하루종일 뚝뚝타고앙코르 구경하고 저

녁은 숙소에서 먹고

100배 루트대로 구경 주욱~하고 3일후 새벽 5시에 숙소에서 소개시켜준

택시 타고 30달러에 뽀이뻿 도착후 아란까지 넘어서 국경넘자마자 있는 오거리

의 오른쪽에 있던 노란쑤완나폼공항행 버스를 타고(187바트) 방콕와서

그때부터 태국여행을 했답니다.

저희가 아쉬웠던 건 첨에 프놈펜공항에서 바로 왕궁으로 갔어야 했는데 그걸

못하고 센트럴로 가서 고생만 죽도록 한 게 아쉬웠어요. 왕궁에서 1키로 정도

걸어가서 나오는 우체국 근처의 터미널에서 버스타면 되니까 그거타고

씨엠립 가시고 그 전에 한국이나 캄보디아에서 버스타고 도착하니까

꼭 픽업나오라고 미리 숙소에 연락했었으면 그 무서운 경험을 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그리고 프놈펜 공항으로 가실경우

방콕이나 다른 곳에서 물 좀 많이 들고 가세요. 캄보디아 물값 비싸요.

500ml하나에 0.5달러에서 1달러니까. 물론 현지인가격은 싸지만 그가격을

찾기가 쉽지 않고 일단 시내로 나가는게 무섭더라구요. 그냥 방콕 공항에서

물 1리터짜리 한두개 사서 가세요.

그리고 글로벌 정말 모든게 좋았습니다. 음식도 맛있고 숙소도 괜찮고

식당에서 물도 무한대로 공짜이고 (가장 좋았던 점 ㅎㅎㅎ)

주인아주머니도 좋고 ^^ 핫샤워는 안나오는 팬룸도미토리지만 저희는 정말

상관없었어요. 근데 물에서 심하게 녹냄새가 나서 양치질은 숙소의 물

을 받아가서 했답니다. 그러나 샤워는 그냥 했어요. 2달러밖에 안받는데

그런거 따지기 미안해서요^^

어쨋든 좋았습니다. 좋은 여행 하세요^^

6 Comments
잘될꺼야 2007.02.06 16:11  
  대단하시네요...
jy0924 2007.02.07 00:26  
  시엠립 시외버스정류장..정말 무섭죠? 뚝뚝기사들이 하두 시끄러워 정말 놀랬습니다. ㅋ
저 같은 경우는 100리엘 부르는 기사 덜컹 탔다가 앙코르와트갈때 자기 안쓴다고 중간에 멈추더이다.
그래서 다시 기사들 많은데 가서 1달러에 롱라이브까지 갔어요
저는 낮에 도착했었는데도 정신없었는데 어두울때 도착하셔서 정말 무서우셨겠어요 ^^;;
거기 정말 퐝당하죠? ㅋㅋ
두건소녀 2007.02.07 01:53  
  저도 프놈펜에서 노이로제 걸릴만큼 따라다니는 뚝뚝이 및 오토바이들 땜에 하루만에 짐싸고 씨하눅빌로 이동했던 기억이... ^^;
씨엠립에서는 쁘레룹에서 저물어가는 노을만 봐도 참 좋았었는데...
언페어 2007.02.07 13:39  
  덧붙여서 제가 캄보디아에서 가장 싸게 물을 샀던 곳은 프놈펜~씨엠립으로 오는 버스가 들르는 휴게소였어요^^ 500ml 4병에 1달러더군요^^;;; 앙코르 안은 1병에 1달러하는거 사정해서 2개에 1달러로 깎아서 다니거나 참았다가 숙소도착해서 미친듯이 물먹고^^(이런 점에선 한국인 숙소가 참 좋은듯^^;;;) 프놈펜에서 오시는 분들은 거기 휴게소에서 1인당 2리터 정도 사시면 좋을듯;;; 저히 1리터만 샀다가 엄청 후회했어요;;; 씨엠립 물값 그렇게 비싼줄 모르고^^ 참 글구 저희는 쁘레룹 일몰은 참 이쁘게 잘 봤는데 담날 프놈바켕은 구름껴서 아무것도 못봐서 아쉬웠어요. 글구 버스정류장에서 우리도 200리엘 부르는 기사 있었는데 너무 싸니까 되려 미심쩍어서 1달러 부른 기사를 탄 건데 다행이었네요.^^ 우리에게도 앙코르 기사로 써달라고 했지만 안쓴다고 해도 떨떠름한 표정으로 숙소까지는 데려다줬답니다^^
jy0924 2007.02.15 14:32  
  팁(?)하나 알려드리면 저희는 그 1달러 기사도 우리가 처음에 롱라이브로 가자고 했더니 자기가 아는 숙소가 있다며 거길 가는게 어떻겠냐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100리엘짜리에 한번 당한 저희는 또다시 당할순 없다는 생각에
"롱라이브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으니 거기로 가야만 한다."라고 말했죠 그랬더니 그담부턴 아무소리 못하더라구요 ^^;
자이르 2007.05.15 15:44  
  그런데요...님~ 글이 너무 재밌네요!!! ㅋㅋ 고생담을 너무 생생하게 쓰셨어요~ 즐겁게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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