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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를 가장한 긴 잡설...;

hazie 3 3305

길어서 올려도 될까 모르겠어요. 3월 9일부터 14일까지 씨엠립에 다녀왔습니다. 여자 혼자 간 여행이라 걱정 많이 하고 갔는데 생각보다는 잘 지내다 왔어요 :) 순수하게 씨엠립에 있던 날은 10일부터 13일까지네요. 돈은 총 240달러 썼습니다.

1. 항공편: 홍콩에서 Siem Reap Airways Intl. 씨엠립 직항 왕복. 2시간 30분이구요, 30만원 정도? 택스 포함해서 2625HKD였거든요. 에어버스 320 소형 비행기입니다. 그래도 좌석 사이 간격이 아주 좁지는 않아서 탈만했어요.

2. 공항에서 시내로: 모또를 이용했습니다. 비자 받고 수속 마치고 나오니까 7시경이라 이미 해가 지고 어둑하더라구요. 처음에 기사 아저씨가 일본인이냐고 묻기에 대답 안 하고 그냥 따라갔지요. 주차장에 갔는데 거기 모여 있던 기사들이 일본인이냐, 중국인이냐 묻길래 대답 안 하고 있었는데, 아저씨가 어디 가냐고 물어서 롱라이브로 가자고 했더니 주변에서 "아~ 한국인이네~"이런 분위기가 되더라구요-_-;
탔는데 아저씨가 자기 아는 한국인 친구들이 많다, 요 전날 다른 한국인 여자도 자기가 소개해 준 올드마켓 가까운 게스트하우스로 갔는데 거기 어떻겠냐고 그래서 태사랑에서 본 대로 롱라이브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다고 했더니 게스트하우스 이야기는 더 안하더라구요. 그러더니 앞으로 뭐 타고 다닐거냐, 자기 모또 타는 게 어떻겠냐, 그래서 물어나 보자고 얼마냐고 물어봤더니 모또 하루에 8달러고 자기 조카가 뚝뚝을 모는데 뚝뚝은 12달러라고 그러더라구요. 알아 본 가격보다 비싸서 전화번호나 달랬더니 이 아저씨가 자기 모또 운전 경력이 15년이라고, 그렇게 물어보고서 나중에 전화하는 사람 한 명도 못봤다고 그러더니 자기는 제가 가는 곳이 어딘지 모른대요. 그래서 그냥 스타마트에 세워달라고 하고 걸어왔죠. 금방이긴 했지만 나중에 생각하니 괘씸한-_-;

3. 롱라이브 게스트 하우스
1박에 6달러 주고 트윈룸 팬룸으로 이용했습니다. 뭐 그럭저럭...청소를 안해주더군요. 워낙 어질러놓고 사는데다 누가 물건 건드리는 거 싫어해서 날마다 청소를 안해주는 게 고맙기도 했지만 서서히 차올라오는 쓰레기통과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보니 한숨이 나오기도...
가끔 아침 8시경에 물을 틀면 물이 바로 안 나오고 잘 나올때까지 시간이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거기 매니저인 티엔 좀 변덕스럽고 소심한 사람인가보죠. 저한테는 장난 자주 치고 친절하게 굴었거든요. 하지만 자기 인기에 매우 신경씁니다-_-; 첫날에 제가 당신 이름 많이 봐서 안다고 얘기하니까 인터넷에 자기 악평글이 몇 개나 올라왔냐고 묻더라구요-_-; 누가 그런 걸 일일이 세고 있어요. 그래서 모른다고 했더니 바로 삐지는-_-; 어쨌든 제가 겪은 바로는 자기 나름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로 보였어요.

4. 뚝뚝기사
이게 제 여행의 옥의 티라면 옥의 티입니다. 파(Paa 또는 Pha?)라는 25살짜리 젊은 기사였는데요, 아래에서 본 것 같은데 기사분은 되도록 나이 좀 있으시고 결혼하신 분으로 고르는 게 좋을 거 같더라구요. 특히 혼자 오신 여자분은. 파는 롱라이브 게스트하우스에서 소개시켜 준 뚝뚝기사인데 사람 자체는 여느 캄보디아인처럼 순박하고, 장난끼가 좀 있긴 한데 뚝뚝기사로서는 영~ 아무래도 제가 여자 혼자고 하니까 좀 만만하게 보인 것 같기도 하구요. 세게 나가실 자신 있는 분들은 괜찮을 것 같은데 나는 큰소리는 못친다 싶으신 분들은 다른 분들도 많으니 다른 뚝뚝기사를 쓰시는 게 나을 거 같아요.
아래 글에도 있지만, 처음에 소개받았을 때 뚝뚝은 기름 많이 들어서 싫다고, 혼자니까 모또를 타는 게 어떠냐는 식으로 말을 계속 하더라구요. 결국 뚝뚝을 타는 걸로 되긴 했는데 중간에 때려주고 싶은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기름 아까우니까 씨엠립 못가겠다고 버티고. 첫째날에 점심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3일째 오후에 톤레삽 호수에 가겠다니까 거기는 혼자 가기 비싸다고, 자기 집이 근처에 있는 서 바라이 쪽으로 가는 게 어떻겠냐고 그러더라구요. 고민 좀 해보겠다고 하고서 다음 날 물어봤더니 서 바라이에서는 보트 하루 종일에 12달러인데 톤레삽으로 가면 두 시간밖에 못타는데 15달러라는 식으로 말하는거예요. 숙소에서 예약하면 10달러인 거 알고 왔는데-_-; 돌아가서 티엔에게 물어보니까 티엔은 무슨 서 바라이냐, 일몰은 톤레삽이지 이런 반응이더라구요.
두 번째 날 아침 먹으러 씨엠립 가자니까 못가겠다고 버텨가지고 결국 데려간 데에서 아침 먹고...(불만족) 저녁에 팁 1달러 더 얹어줬더니 갑자기 사람이 돌변해가지고 저녁은 언제 다 먹냐, 데리러 오겠다고 그래서 9시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죠. 픽업을 왔어요. 숙소에 내려주고 들어가기 전에 뜬금없이 "I love you"라데요-_-; 어이가 없어서 못들은 척 하고 들어왔습니다만, 1달러의 힘이 꽤 굉장하구나 싶었죠-_-.
다음 날 아침 일정을 돌았어요. 쁘라삿 끄라반을 보고 나와서 뚝뚝에서 기다려도 파가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찾으러 갔더니 식당에 앉아있더라구요. 배고프다더니 먼저 점심 먹나 하고 봤더니 다른 기사들과 카드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기다리라고 그래서 10분 기다렸습니다. -_- 그거 때문에 오전 일정이 좀 늦어진... 오후 일정을 뭐할까 고민하다가 서 바라이도 톤레삽도 안 가기로 마음먹고 앙코르왓 다시 보고 바욘에서 일몰 볼거라고 했더니 펄쩍 뛰더라구요. 자기 오후에 바빠서 4시까지 친구 만나러 가야되는데 몇 시에 다시 나올거냐고, 제가 앙코르왓 4시 반까지 볼거랬더니 안된대요. 그리고 무슨 바욘에서 일몰이냐고-_-; 그래서 됐다고, 내가 알아서 다른 뚝뚝 잡아서 갈테니까 가라고 그러면서 일당 8달러 고스란히 지불했죠-_-;
최고 문제는 그 다음 날. 그 날은 그냥 자유롭게 씨엠립 시내 돌아다니고 저녁에 와서 티엔이랑 얘기하고 있는데 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자기가 어제 6시 반에 앙코르왓 앞에 데리러 갔는데 내가 안 왔다고 투덜거리더군요. 내가 알았다 됐다 그러니까 안 믿는 거 같아서 억울했던지 같은 말을 세 번쯤 반복하고-_-; 티엔 잠깐 나간 사이에 파가 이메일 주소 달라고 그래서 주저주저하다가 알았다고 하니까 종이랑 펜을 찾더군요. 펜이 없다고, 방 번호 알려달라고 해서 그건 왜 그러냐고 하니까 나중에 전화로 알려달라나 뭐라나. 마침 티엔이 돌아와서, 내일 공항 가는 거 파한테 부탁하라고 그래서 말을 했더니 자기 내일 바쁘다고, 6시 반만 되도 가겠다고, 7시는 안된다고 그러더군요. 티엔이 뚝뚝은 많다고 걱정말라고 하고 둘 다 이메일 주소 적어줬어요-_-; 주소 적어주고 나서 꼭 메일하라고 또 세 번쯤 반복-_-;
다음 날 아침에 공항 가려고 7시에 나가 보니 제가 탈 뚝뚝에 파가 앉아있더군요. 기사 아저씨는 다른 사람이었지만, 바쁘다면서-_-;
짧은 기간에 판단하긴 뭐하지만, 사람 자체가 나쁘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좀 불성실한 것 같아요. 아니면 제가 너무 만만하게 보였다거나. 다행히 무서운 상황으로 몰고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혹시라도 다른 여자분들 혼자 가시는 분들 있으면 주의하시라고 올려 봅니다.

5. 개인적으로는 톰마논, 따께우같은 사람 없고 조용한 데가 좋았어요. 톰마논 건너편 차우 싸이 떼보다는 복구공사 중이더군요.

6. 아침을 두 번 스타마트 건너편 첸라 게스트하우스였나에 있던 럭키 키친에서 먹었는데요, 아침에는 튀긴 빵을 한접시 갖다줘요. 그냥 아침이라고 주나보다 하고 먹었는데 알고보니 그게 1000리엘이라는...맛있게 먹어서 그냥 좋게 지불했지만, 말을 안해주고 그냥 계속 갖다줘서 좀 그랬다는...

7. 레드 피아노 까르보나라 스파게티 전 좀 느끼했어요.

8. 보파 앙코르 호텔 근처 나비농장에 갔는데, 나비농장(Butterfly Garden)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나비가 별로 안보이던데요. 알고보니 레스토랑, 10% VAT 별도. 무료로도 입장 가능하긴 합니다만, 입구에 기부함이 붙어있죠.

9. 블루 펌킨은 양이 좀 부족한 듯 싶었어요. 코코넛 주스를 시켰더니 그냥 통으로 코코넛에 빨대 꽂아서 나온... 캄보디아에서 코코넛 참 많이 먹었네요.

10. 모로포 카페 괜찮았어요. 근데 100배 책에 나온 지도는 위치가 틀렸고 설명으로 붙어 있는 위치가 맞아요. 보파 앙코르 호텔 근처구요, 가격 대비 만족이었습니다.

너무 긴가요? -_-;;

3 Comments
밝은 별자리 2007.03.17 13:52  
  ㅎㅎ 우리 일행도 그 시기에 롱라이브에서 묵었어요
우리 뚝뚝 기사들은 돈 쉽게 벌더군요 ㅋ

뚝뚝 기사들 뺑뺑이 돌릴까 생각 할 정도로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ㅋ 대화 거의 없음 ㅡㅡ
잘될꺼야 2007.04.01 20:48  
  역시 여행느낌은 지극히 주관적인것 같네요...다른분 글을 읽으면 꼭 캄보디아에 가고 싶지만 님 글을 읽으니 별로 가고 싶지는 않네요...하지만 비판이 많을수록 더 좋아지는 법이니까 개선되길 소망해봅니당...
총총 2008.08.20 10:55  
  티엔이 좀 장난스러운 것도 있어서,아마 장난으로 삐친표현한듯..(아닌가?)
저도짧은영어여서..^^
짧은영어와 바디랭귀지로 티엔과 대화하고 거기일하는애덜이랑 대화(?)했는데 말이 안통하니까 가끔 장난스럽게 표정이나 그런거 지었던것같은데..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같은 사람을 대했는데도 정말 주관적으로 느끼네요..아마 모든 상황은 상대적인 게 아닐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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