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돌아왔음 짧은후기 (vuthy에 관한 이야기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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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돌아왔음 짧은후기 (vuthy에 관한 이야기 포함)

스마일진 5 2878

짧은 후기를 올립니다.
친한 언니와 4박6일 씨엠립 배낭여행을 했는데요.
워낙 급하게 준비를 하고 가는 상황이여서,
아이비게스트하우스 4일 인터넷 예약하고 (메일을 몇번 주고받았는데, 분명히 공항 프리픽업 나오겠다고 해놓고 아무도 안나와서 공항에서 엄청 기다렸습니다. ㅜㅜ 절대 아이비게스트하우스 가지마세요) 툭툭이는
그 소문난 vuthy와 메일로 컨텍했었습니다. 전 13일~!6일까지 툭툭기사가
필요했는데, vuthy 스케쥴이 13~!4일까지는 이미 예약이 잡혀있다고 하더군요..그래서, vuthy에게 영어잘하는 친구를 2틀간 소개해주소, 15~16일에
vuthy가 수고해달라라고 메일교환이 이루어졌습니다.

공항에서 5불주고 바우쳐를 사서 아이비게스트하우스에 가보니
너무 오래되고 냄새도 나고 덥고..좁고...20불짜리 방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후졌습니다. 그래서 미련없이 방만보고 바로 나와서 툭툭이를 타고 바로 옮겼습니다. 골든템플빌라는 훨씬 좋더군요.

그러나, 스텝전부가 친절한건 아닙니다. 카운터에 있는 여자, 식당에서 서빙하는 남자, 주로 야간에 근무하는 키큰 남자 스텝은 무지 친절했는데
주간에 일보는 남자스텝 한명은 정말 재수없었습니다. (저한테 자기네 툭툭이 기사 안쓴다고 막 뭐라그러더라구요). 하여간. 첫날의 잠깐 기분나빴던거 빼고는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이틀째 되니까 방을 안치워주더라고요...정말 한국사람이 봉이라고 느끼는 건지, 몇번을 말해도, 청소하는 소녀들이 방을 치우지 않고 버팁니다. 1불 팁을 놓고 나가니까 깨끗이 치워져 있더군요. ㅜㅜ

툭툭이 기사 vuthy 친구 쏭훼이는 정말 아직도 기억에 남는 친구입니다.
별로 말이 없지만, 정말 손님이 필요한 것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잘 지키고,
배려하는 툭툭이 기사입니다. 해맑고 귀엽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물론. 이건 손님 취향이기는 하나) 귀찮게 쓸데없는 말을 걸거나, 부추기거나, 그렇다고 아주 싹싹하게 말을 걸거나 하는 것이 없습니다.
전 처음에는 너무 묵뚝뚝하다 싶었는데...여행중에 피곤해지고, 주변에 하도 뭐 사달라고 쫓아오는 불쌍한 아이들을 외면하는 것도 힘들고, 한국인을 봉으로 생각하는 캄보디아인들을 볼 때, 이 묵뚝뚝하지만 성실하고 예의바른 청년
쏭훼이가 정말 너무 만족스러웠습니다. 영어도 잘합니다.
가장 좋은 점은, 유적지를 보고 나오면 제가 툭툭이 기사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전에, 쏭훼이는 우리를 보고 달려옵니다.
대부분의 툭툭이 기사들은 손님들이 유적을 관람할 동안 그늘에 가서 낮잠을 자거나 친구랑 노는데, 손님들이 정확한 시간에 나올수 없는 사정이 있으니까 뭐, 어디서 있을 건지 약속을 맞추고 손님이 툭툭이 기사있는곳에 가는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쏭훼이는 만약에 12시에 약속을 했다한다면,
11시 40분정도부터는 그늘에서 입구를 주시하고 있다가 제가 보이면
바로 출입구로 달려옵니다. 그것도 반가운 해맑은 미소와 함께.
정말... 다른 구태의연한 립서비스 (코리아 최고 등등)은 없지만,
꼭 필요한 최고의 성실함만 있는 친구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밥사달라고 조르지도 않습니다. 저는 주로 아이스크림, 음료수를 자주 사주었습니다.

어쩃든, 쏭훼이의 성실한 정신으로 행복하게 14일까지 관광한 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안들었지만, 어쩄든 vuthy와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15일 부티와의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부티는 싹싹맨 그 자체였습니다. 손님을 기분좋게 해주려는 성실한 자세로
이것저것 관심을 가지고 물어보고, 사진도 찍자고 하고,
늘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하자고 합니다. 전 좋았는데, 같이 간 언니는
너무 말을 많이 걸어서 귀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러지만, 제가 보기엔
정말 손님들하고 친해지려고 하고, 친근하게 일하고 싶은 부티의 정성으로
보였습니다.

한국인에게만 해주는 써비스라며, 아이스박스를 항상 준비해서
시원한 물을 공짜로 제공해줍니다.

부티는 태사랑싸이트에서 자신에 대한 컴플레인이 올라온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때문에 생계를 걱정하며, 너무 고민하고 걱정하고 있더군요.
자기는 부모가 이혼해서 6형제를 먹여살리는 장남인데, 한국에서 손님들이 자신에 대한 정보가 없던 사람들까지도, 자기를 나쁘게 생각해서 밥줄이 끊길까봐 대단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자기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고, 뭔가 오해가 있었던것 같은데 자신이 해명할 기회는 전혀 없다고 아주 속상해 하더라구요... 뭐, 저야 신경쓰지 말라고 계속 응원해주었는데.... 이름값 때문에 격는 문제라고 생각이 되어, ..그냥 신경안쓰고 이러한 후기도 남길 생각은 안했었습니다.

그런데 16일 앙코르관람 마지막날,
반띠아이쓰데이라는 앙코르유적중에서도 아주 먼 곳을 가게되었는데, 출발하기전에 부티가 거기는 꽤 멀기 때문에 돈을 좀 더 주어야 한다고 미리 말을 하더군요..그래서 전 뭐 알겠다라고 말하고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돈을 주면서 3불정도 더 얹어서 13불을 주었습니다. 부티가 별 말이 없길래
뭐 잘 주었나 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마지막날에는 씨엠립 시내만 둘러보는 일정만 있어서
툭툭이 없이 그냥 어슬렁어슬렁 걸어다녔는데, 어찌어찌 일본인배낭족이랑 호텔 직원들이랑 수다 떨다가, 반띠아이쓰데이는 모토로 20불을 주었다고 들었습니다. 툭툭이로 20불이 넘는다고 하네요....
음..전 부티에게 갑자기 너무 미안해지더군요..이런저런 생각해보니
부티가 좀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야 이렇게 몇 자 적으면서
정보교환하는 정도에서 이야기 하는 거지만, 거기에 따라서, 캄보디아의
한 툭툭이 기사는 정말 애간장을 졸이며, 깊은 한숨을 쉬고 생계를 걱정하니 말입니다. 거기는 가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직업이 많지도 않고,
툭툭이로 돈을 번다고 해도 보통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이 너무 많고,
그러니까 그렇게 악발이처럼 일하고 '이름값' 올리고, 또 '이름값' 때문에
고충도 격는...삶에 발버둥치는 인간의 모습으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공항으로 갈때 일부러 택시안부르고 부티를 불러 좀더 어제의 못준 돈을 챙겨주었습니다.
부티는 다른 툭툭이 기사에 비해 객관적으로 좋은 면이 많은 성실한 툭툭이 기사랍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분명히 말하고, 부티를 움직이게 하면
별다른 문제를 전혀 못느끼실 겁니다.

5 Comments
시골길 2007.06.19 19:41  
  vuthy 스케쥴이 13~!4일까지는 이미 예약이 잡혀있다고,그래서, vuthy에게 영어잘하는 친구를 2틀간 소개, 15~16일에 vuthy가 수고해달라라고....// 하셨다는데 이렇게 바쁜 친구가 태사랑에 걸린 컴플레인 기사땜에 생계가 위협받는다..라니...거리의 수많은 툭툭이들은 어떻게 생계를..??? 엄살인지, 분위기로 날리는 멘트인지??점점 부띠의 진실은 무엇일까 라는 아래의 글과 달린 댓글들을 다시금 읽어 보게 되는군요.
그리고 반테이스레이는 원래 흥정으로 3~5불 추가가 정가입니다.(계약된 일정에 추가하기 때문에)아니라면 갑자기 엄청나게(담합으로) 올랐던가, 바가지이죠..
올드 2007.06.20 18:01  
  컴플레인 기사 때문에 생계가 위협 받는 다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한푼이라도 더 벌고자 하는게 사람 욕심인데...
ing 2007.06.21 06:05  
  공감. 유독 서비스는(뭐 워낙 모범답안이니 ㅎㅎ)말이 없는데..운이 없는건지 참 유명세도 혹독히 치른단 생각이 듭니다. 부티가 일이 좀 생기면서 일가 친척들까지 의지한다고 들었습니다.생계를 두고 엄살이란 표현 좀 너무하네요. 
HYUN7 2007.06.23 17:31  
  너무 하죠.글의 위력.. 곧 태사랑의 위력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은대단하다합니다. 잘못은 거론될 수 있지만.. 확인도 안된 말들,생각없는 말들은 삼가들 했음합니다.그들도 누군가의 자녀이고 형제입니다..
앨리즈맘 2007.09.15 15:51  
  전세계 어딜가나 좀 ㄷ노좀 번다하면 사돈의 팔촌까지 들러붙는가봅니다,, 먹고살기 힘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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