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교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여행정보는 아니지만 캄보디아 교민들께서 읽어주시기 바래서
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방제와 맞지 않다면 옮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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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생업에 바쁘시고,
타지 생활이 다 그렇듯이 빡빡하고 여유없으신 분들이 많으실텐데,
이번 비행기 참사에서 보여주신 동포애에 정말 머리가 숙여집니다.
캄보디아에서 의료 봉사활동 중이셨다는 의사부부께서는,
누구보다도 먼저 사고현장으로 달려가서,
혹시라도 생존자가 있을 경우 한국말을 먼저 듣게 해주고 싶었다고
하는 인터뷰를 보고 정말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KBS조기자님과 아기 시신을 수습하신 남자 교포분은
자비를 들여서 헬리콥터를 전세내서 현장에 직접 가서,
하루종일 밀림에서 악조건과 싸우며 시신들을 직접 수습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교민들이...
슬픔에 경황이 없을 유족들을 위해 영정사진과 위패도 직접 준비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뜨거운 동포애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캄보디아...훈센 총리도 사고직후 현장으로 달려와서,
직접 현장지휘를 하고 자신의 정예 군인들까지 수색에 모두 참여하도록
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조금전 뉴스에선 유족들 모두에게 총 9통의 친필 위로서한을 전했다고 하네요.
캄보디아를 직접 다녀오신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제가 느끼는 이 마음을 좀 더 이해해주실지 모르겠습니다.
아시아의 극빈국 중 하나인 캄보디아지만,
천년전 열대밀림에 세계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앙코르왓트 유적을
남겼던 자랑스런 조상을 둔 자존심과 자부심이 센 국민들이 사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뉴스에서 조금 후 공항으로 모셔질 희생자들을 위해 캄보디아에선 흔하지
않은 엠블런스를 13대나 준비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부족한 캄보디아에선 최대의 예의와 성의표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희생자들의 눈물겨운 사연에 여전히 제 눈시울은 젖어 있지만,
캄보디아 훈센총리를 비롯한 국민들과 또 우리 교민들이 보여준,
인도애적 사랑에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이번 사고로 관광업에 사활을 걸고 있는 캄보디아 경제에 아무래도 타격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교민들도 여러모로 어려움을 겪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그 어려움이 길지 않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고와 희생자가 없기를 바랍니다.
열세분 희생자분들 모두 다시 한번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