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레메콩(압사라쇼), 평양랭면 방문기
애초에 가려고 했던 곳은 그랜드 호텔이었는데
게스트하우스의 추천으로 톤레메콩으로 급변경했다가 피눈물 좔좔 흘렸습니다.
입구에 도착하는 순간
서버들이 중국어로 말을 걸어 와서 그 때부터 느낌이 안 좋긴 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주인이 왠지 화교인 듯... -_-
부페 메뉴는 대부분 중식에
태국 요리 쵸큼... 있구요.
과일 종류 빈약하고 풀떼기도 별로 없습니다.
커피도 맛 없고... 우웩.
온통 기름 흥건한 각종 볶음 요리라서
중식 좋아하는 분이라면 상당히 좋아할 듯한 분위기구요,
기름진 음식 잘 못 먹고 풀떼기를 좋아라 하는 저에게는 완전 최악의 메뉴였어요.
팟타이 없었으면 과일만 먹다가 나올 뻔....
뭐 음식은 취향이니 그렇다치고
혼자 가니까 자리 거지 같은 데로 준 것도 그렇다치고
가장 최악은 대부분의 좌석을 차지하고 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었습니다.
이미 이틀 동안 온갖 진상 개매너에 치인 상태라
사방팔방에서 들리는 중국어를 들을 때부터
앞으로 펼쳐질 상황이 눈에 훤하게 보이더군요.
마침내 쇼가 시작되고
처음엔 얌전히 앉아서 입으로만 떠들며 구경하던 중국인들,
몇 분 지나니 단체로 일어서서 우르르르... 사진 찍으려고 돌아다니고
꾹꾹 눌러 참고 있는데 제 덩치 2배는 됨직한 거대한 사람이
바로 제 앞에서 무대 전체를 가리고는 옆 자리 사람에게
카메라 조작법을 설명하더군요.
곧 앉겠지 하고 참고 기다렸으나
카메라 모든 기능을 설명 후에 앉을 태세라
다가가서 '좀 앉아라 당신 때문에 볼 수 없다' 하면서
조용하지만 격앙된 어조로 따졌습니다.
제가 성질 내는 과정을 지켜본 한 종업원이
나중에 중국인들 빠져나간 후에 자리를 앞으로 옮겨줘서 그 후엔 좀 편하게 봤네요.
다른 레스토랑도 이런지 모르겠으나
암튼 온통 어수선한 분위기라 차분히 본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쇼 중간에 단체로 일어서서 이 팀 저 팀 우르르 나가고
쇼 끝난 후에도 분위기 참 아름답지 않았구요...
돈 2배 더 내더라도 그랜드 호텔로 갈 걸 하고
땅을 치면서 후회했습니다.
내년에 다시 갈 예정인데 톤레메콩 쪽은 쳐다도 안 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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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랭면은 혼자 가기엔 정말 안 좋더군요.
단체 아니면 마음 좀 상할 겁니다.
뭐 어차피 이미 알고 간 내용이라
그냥 한 번 경험해보자는 차원에서 간건데
예상했던 홀대 + 절대로 나오지 않는 음식... -_-
워낙 까칠한 성격이라
하루종일 중년남들에게 시달렸을 종업원들에겐 미안하지만
진상 좀 부리고 나왔습니다.
내가 감자전을 시킨게 몇 분 전이냐,
이 식당 들어와서 바로 시켰고
좀 있으면 1시간이 다 되어간다.
난 먹기는 커녕 구경도 못한 감자전 값 절대 못 내겠다.
이렇게 말하고 나왔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상당히 미안하더군요.
냉면은 그럭저럭 먹을 만 했고
북한 김태희(?)라 불리는 분은 광채가 날 정도로 예쁘더군요.
그 분 홀에 나오자마자 사람들 우르르 몰려가서 사진 찍는게 인상적이었습니다.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건
종업원에게 추근덕거리며 진상 떨던 하XXX 가이드.
(이보세요, 서울 아무 냉면집이나 가서 그리 추접 떨어보십쇼.
당장 곱지 않은 소리 듣지... 쯔쯔쯔...)
한 번 쯤은 갈만한 곳 같습니다만,
워낙 안 좋은 장면을 많이 봐서 다시는 가지 않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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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초까칠모드 방문기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