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식품 사장(?)님께 감사드려요..
씨엔립에서 돌아온지 3주가 넘었네요..
바빠서..계속 미루다가 이제서야 글을 올립니다..
씨엔립에서 머무는 4일동안 넘 재밌었고...감사한 분들도 많았어요..
저와 친구를 씨엔립과 방콕을 총 7일 일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방콕까지는 타이항공을...씨엔립까지는 태국내 방콕항공을 이용했습니다..
1월 16일 인천에서 출발해서 그날 늦은 오후에 씨엔립에 도착했는데요...
몸뚱아리 2개는 씨엔립에 도착했는데...짐은 없더라구요...
아무리 기다려도 보이지 않아서..baggage claim에 신고했습니다...(동남아 영어 참 알아듣기 힘듭디다..그래도 친구가 영어를 좀 해서리..)
공항 측에서는 쑤완나품 공항에 알렸으니..짐이 도착하는데로 우리가 묵는 호텔로 연락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우리는 씨엔립 시내에서 좀 들어간 3성급 앙코르 보레이 호텔을 이용했어요..
깨끗하고..조식도 괜찮고, 컨시어지도 친절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여하튼 지친 몸을 이끌로 호텔로 들어갔어요...한국에서 입고 간 그대로 긴팔, 긴바지 차림이었는데...여름옷도, 속옷도, 세면도구도 없으니까..참 난감하더라구요..
글로벌에 택시 기사를 부탁하고..씻지도 못하고..침대에 널부러져 있는데..
10시 반쯤에 호텔에 연락이 왔습니다..
짐이 공항에 도착했다고 찾으러 오라더군요.
11시가 다되어 가는 밤에 우리가 직접??
우리는 못간다..짐을 안가져온건 니네 책임이다하면서 버텼지만..
타이항공 측에서는 공항에다 짐을 떨구고..갔고..씨엔립 항공 쪽에서는 어쩔수 없다더군요..짧은 영어를 원망할 수 밖에 없었어요...더 똑똑하게 따졌으면 되지 않았을까...ㅠ.ㅠ
결국 공항까지 왕복 택시비 10$를 주고 호텔에 부탁을 했습니다...나쁜 타이항공...다신 타나봐라...
이렇게 시작된 여행이었지만...씨엔립에서의 3일은 참 즐거웠답니다.
글로벌에서 소개한 택시기사 쉐인(?)아저씨는 필요한 말 이외에는 거의 말이 없지만...우리가 원하는대로 잘 데려다 주고...기다려 주더라구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에 강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저로서는 여행 전에 마하바라타와 라마야나를 읽고, All about 앙코르와트도 가져갔으나...역시 숨은 그림찾기밖에 되지 않더군요..제가 욕심이 많아 그런가 봅니다..
현지인 가이드를 데리고 다니는 외국인이 어찌나 부러운지...
영어는 물론 불어, 독일어, 중국어, 일본어 가이드들은 많이 봤는데...
한국어 가이드는 그 유명한 소다씨 밖에 뵙질 못했어요..(소다씨와 함께한 분들 부러웠습니다.)
여행준비를 급하게 후다닥 하느라..미리 예약 못한 것이 후회가 됐지만...
그래서 여긴 다시 올 수 밖에 없다...하고 다짐한 것이 소득이면 소득이랄까요?
한국인은 엄청 많은데..한국어 현지인 가이드는 왜 없는 겁니까?
물어봤더니 관광스타일 때문이래요..
외국인들은 다른 문화에 대해 여행하면서 배우길 원하지만...한국인은 그냥 말 그대로 보는걸 즐기는 거죠..? 헉...싼 맛에 오는 거지... 소리도 들었습니다...
한국인은 단체 패키지를 많이 이용하고, 개인 배낭 젊은사람들은 책 보면서 그림 맞추기를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실제로..한국인 가이드를 대동한 단체 한국인들은 엄청난 속도로 관광지를 주파합디다..ㅎㅎㅎ
제가 다음에 올 땐 한국어를 할 줄 아는 현지인 가이드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참참..원래 글쓰기 위한 목적은 몇몇 분들에게 감사드리기 위한 것이었는데..어찌저찌하다보니..여행기 비스무레하게 됐네요..
방콕으로 이동하기 전날 점심을 한국음식으로 먹었는데...
체해서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음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진 않아요...같은 음식을 먹었는데..친구는 멀쩡하고..저만 체했거든요...ㅠ.ㅠ
똔레삽 가기 전부터 살살 배가 아프더니..다녀와선...토하고..화장실에 4번 다녀와선 침대에 쭉 뻗어버렸어요...인상 쓰면서 들어왔더니..호텔 컨시어지 한분이 바나나를 많이 먹고..화장실에 두번 쯤 다녀오면 낫는다고..얘길 해주더군요..
전...먹은 거 다 토하는 중인데...왠 바나나? 하면서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올라왔구요...소화제도 먹고...친구가 제 등에 올라타서..막 지압하고...두드리고..난리를 쳤는데도...죽을 거 같더라구요..
결국...친구가 다시 한국인숙박객이 있는지 알아보고 있으면 지사제를 얻어보겠다고...내려갔어요..한국인 숙박객은 우리밖에 없다고 하고...너무 아프면 의사를 부를까? 왜 바나나를 안 먹냐? 기타 등등 얘기를 하다가..연락처를 알고 있는 한국인이 있다면서 연락을 해주겠다고 하는 겁니다..
친구가 엉겹결에 전화를 받았는데...지사제와 매실을 갔다주겠다고...1시간만 기다리라고 했다더군요..
연락을 받았을 때가 밤 11시쯤??
아파서 누워있는 저를 대신해 친구가 1층으로 내려갔더니...젊은 아저씨가 지사제와 매실을 주고 갔다고 하더군요...진로식품에서 왔다고 하시면서...
넘 고마워서 눈물이 날 뻔 했어요...아무런 댓가도 없이 호텔까지 와주셔서 약도 주시고..정말 감사했어요..그리고..지사제 먹고, 매실마시니..속도 많이 편해졌구요..
뚝뚝이 타고 갈때 진로식품 간판을 몇 번 본 듯합니다만 담날 아침 방콕행 비행기라 인사도 못드리고 가서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씨엔립 가시는 분 중에 진로식품 들르시는 분이 계시면...감사하다고 대신 전해 주세요..
암튼 친구가 넘겨 받은 약을 들고 올라오는데...계속 도움을 주던 호텔 직원Thany(이름이 맞는지..기억이..)가 바나나를 한아름 안겨주더랍니다...호텔 주방에서 가져왔는지..자기가 샀는지 모르겠지만...그 마음이 넘 고마웠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내려가보니..Thany는 없더라구요...돈을 주기는 그렇고 해서...한국에서 가져간 선물용 책갈피 2개를 맡기고 왔습니다..
씨엔립의 첫날은 화나고..당황스러웠지만..마지막날은 감동으로 훈훈하게 끝맺음을 했어요...
방콕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구요..
씨엔립은 다시 찾아보고 싶은 곳이 됐네요..여행 가시는 분들...
아프던..바가지를 쓰던...다 추억으로 남는 것 같아요..
좋은 추억 만들고 오시길...
재미없는 긴 애기 봐주셔서 감사하구요...이 글 거의 써 놓고..back키 잘 못 써서 두 번 이나 날리고...다시 쓴 거랍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