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사람들 이야기2
안녕하세요 리차드입니다!
7월말~8월초순까지는 여름휴가의 피크시즌인가 봅니다.
캄보디아에서도 손님맞이에 바쁘게 지내고 있습니다.
여름휴가는 음식물과 물(음용수, 바닷물, 계곡, 하천,빗물...),
날벌레 등을 주의하셔야 건강하고 즐거운 여행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가장 전통적인 캄보디아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근래에는 물질문명과 자본주의의 확산으로
전통적인 결혼절차와 가계구조가 많이 퇴색되고, 왜곡되었습니다만,
아직 도시 이외의 지역은 그 전통적인 가치를 잘 지켜가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17세가되면 성년으로 인정되고
결혼을 시작하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남성들은
좀 더 나이가 들어야(보통 10년정도 차이) 결혼준비를 할 수가 있습니다.
모든 결혼식의 비용을 남성쪽(신랑)이 100% 부담을 해야하고
적지않은 비용을 적립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기도 하며,
상용하는 지하수(음용수)의 수질이 좋지않아
골다공, 노화현상이 빠른편이거든요. 특히 여성쪽이
좀 더 빠른 노쇄현상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나이차이를 두기도 한다네요!
남여가 서로 만나면서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생각하게 되면
양가 부모를 만나 인사를 드리고 대부분 허락을 해주게 되며,
신랑이 될 남성은 신부로 맞으려는 여성의 어머니(장모될 분)와
흥정(???!!!)을 해야하는데, 서로 원만한 결혼식의 규모와
하객의 초대범위, 예상비용, 장소선정 등의 협의를 하게 됩니다.
2008년 중반현재 시골지역에서는 1,000~2,000$
도시지역에서는 3,000~10,000$까지 결혼비용을 준비해야 합니다.
(근래들어 대형음식점에서 결혼피로연을 많이합니다만,
전통적으로는 신부집에서 결혼식과 피로연을 합니다.)
장모될 분과 협의를 마치면 신랑될 남성은 약속한 비용을
현금으로 장모에게 갖다드리게되고,
정해진 날 신부집에서 승려와 친척을 모시고 결혼식을 시작합니다.
긴긴 시간(최소 1박2일) 축원과 살아가는 교훈을 들으며
정말 무지무지 피곤한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참! 결혼식전 웨딩사진 촬영이 빠졌네요!
씨엠립 지역은 대부분 앙코르왓을 비롯한 사원에서
프놈펜은 왓프놈과 시내, 강변, 사원 등에서 신랑신부 각각의
들러리 4~5명씩이 동반하여 같은 의상을 입고
촬영을 합니다. 마노은 경우 70여벌의 의상을 갈아입으며
촬영을 하는데요, 이게 정말 힘든 일입니다.
다행히 오래전부터 웨딩이벤트회사가 잘 조직되어 있어서
이런 엄청난 의상을 임대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겠습니다.
서민의 옷으로부터, 귀족, 왕족의 의상까지 전 인생살이의
모습들을 모두다 연출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여러분께서 앙코르여행을 11~4월 정도에 하신다면 어렵지 않게
웨딩촬영의 행렬을 관람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들 역시 4월이 신년이라, 한살 더 나이를 먹기전 결혼식을
올리는 것입니다.>>
길게는 2박3일의 결혼식이 끝나고 나면 신부측에서
집안고유의 음식을 장만하여 신랑집으로 전 주민을 동원하여
전달을 하는데, 우리의 함지기와는 좀 다른 개념이 되겠죠?
온동네를 돌아서 신랑집에 각종의 쟁반에 담은 음식, 공예품,
선물 등의 행렬이 지나는 모습! 볼 만합니다.
이렇게 공식적인 결혼식은 끝이나고 다음날 오후 4시부터
피로연이 거행되는데, 4시부터 모여드는 손님을
신랑과 들러리는 양복을, 신부와 들러리는 전통의상을 입고
친척들과 같이 손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모든 피로연의 음식, 천막, 식탁, 의자, 대형스피커와 엠프 등은
역시 이벤트회사에서 모두 제공되며, 재미있는 것은
식탇위에는 음료수와 맥주, 컵, 수저 등과 같이
메뉴표가 올려져 있는데 적게는 8개, 많게는 13개 정도의 메뉴가
적혀 있습니다. 오늘 나올 음식의 내용이 나열되어 있고
가운데 쯤에는 봉투를 나누어 준다는 메뉴도 있어요.
봉투를 받으면 다들 준비해 온 축의금을 넣고 밖에는
이름과 금액을 상세히 기록하고 잠시 후 신부가 인사차
개개인의 테이블로 나오면 이걸 전달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음식은 테이블에 손님이 좌석 수만큼 착석을 해야만
나오기 시작하는데, 보통 8개~10개가 기본 좌석이며,
한좌석이라도 손님이 부족하면 아무리 기다려도 음식은 나오지를 않습니다.
이는 야박해 보이지만, 잘 생각해보면 서로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합석을 하게되면 사귈 수도 있는 것이고, 서먹한 분위기를 해소하고
잔치의 흥을 돋우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됩니다.
피로연은 일반적인 인사를 하러온 손님이 모두 다녀가고,
친구와 친척, 동네 사람들만 남게되면, 무대가 마련되고
엄청나게 볼륨을 올린 스피커에서
전통춤 람부엉(원형으로 돌면서 손발을 맞추어 추는 춤)부터
블루스, 디스코.....다양한 음악을 진행하는 DJ의 숙련도에 따라서
흘러 나오고 전 축하객은 함께 어룰려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하나둘 지쳐서 귀가할 때까지 긴긴밤을 이어갑니다.
리차드는 상당히 많이 현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했는데요,
특별게스트로 인정되어 증인이 되어 보기도하고, 승려와 동급으로
모셔주는 엄청난 위치를 얻어보기도 했습니다.
결혼식을 보면서 늘 확연히 눈에 보이는 것은
이들은 정말 진심으로 축하를 해주는 구나!(시골지역).
거래와 안면때문에 억지로 참석했겠네!(도시지역)의 차이가
바로 보이는 것입니다. 역시 진솔되고 소박한 인심은
우리나 크메르나 모두 넉넉치 않은 자들의 마음으로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소란스런 결혼식과 피로연이 모두 끝나게 되면,
신랑은 이제부터 신부집에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지난 우리의 데릴사위제와는 좀 다른 모계사회가
약간은 강한 지역의 특징으로 판단됩니다.
장가온 신랑의 어린 처남들이 자라서 자기처럼 하나씩
또 다른 신부집으로 장가를 가게되면 부인과 함께
주인이 되는 것입니다. 또 한가지 특별한 것은
전통적인 재산상속의 우선 순위는 장녀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우리와 같이 전 자녀에게 고루 나누어주는
현실적인 가치로 바뀌고 있구요!
자 이렇게 힘들고 어렵게 결혼을 합니다만, 이혼은 어떨까요?
상상하기 힘든 숫자의 부부가 이혼(일방적으로 남자가 떠나버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을 하는데,
전통적으로 여성중심의 모계사회에서 자본주의의 급속한 발전으로
보다 돈을 벌기가 쉬운 쪽인 남성들이 증가하게 되고
서서히 남성이 위주가 되는 사회로 바뀌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으로 판단이 됩니다. 또한 호적이 부계중심이 아니라
모계중심으로 구성되어 처자식을 버리고 떠나더라도
100% 여자 쪽에서 아이들을 거두게 됨으로서 남성들은
부담없이(??!!!) 다른 길을 가버리는 것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얘기를 드립니다. 좀더 재미있고,
색다른 얘기를 전해드리면서 우리 여행자 여러분의
캄보디아 여행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소박한 리차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