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가야할 까?
3박 5일 씨엠립 여행의 마지막 날.
오전에는 유적지 동부코스를 섭렵하고나서, 오후 계획은 톤레삽 투어였습니다. 그런데, 글로벌에서 어렌쥐하는 톤레삽 투어는 씨엠립 시내에서 4시에 출발하는 일정인데다가, 점심때까지 같이 갈 일행을 찾지 못했습니다. 같이 갈 일행을 찾지 못한다면, 30불을 우리 2명이서 감당해야 했는 데, 왠지 억울한 느낌.
오후일정을 위해 아예 다른 코스를 잡아야 하느냐? 1~2시간 쉬거나 짧은 곳을 다녀오고 톤레삽을 가느냐? 아님, 걍 씨엠립 시내에서 시간 죽이느냐?
둘이서만 고민하다가 다께우2 사장님과의 고민 모드끝에, 우리는 서바라이로 가보고 그 동안 사장님께서 글로벌GH에 연락해서 톤레삽 갈 일행이 있는 쥐 알아봐 주기로 했습니다. 연락은 사장님께서 툭툭기사에게 해 주기로.
그래서 가게된 서바라이, 그리고 서메본
씨엠립 시내에서 태국국경방향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빠져나가면 나오는 서바라이 30~40분 소요.
도착해서 보니, 첨엔 그냥 아주 큰 저수지. 주변 구경도 하기도 전에 대기하고 있는 많은 보트들이 보이길래, 서메본까지 얼마냐고(툭툭기사를 통해) 물어보니 15불. 된장!
주변에 뭐가 있나, 둘러볼려고 하는 데 갑자기 나타나는 우리나라 패키지 관광객 투어버스. 버스에서 10여명 내리더니, 선착장으로 내려간다. 잽싸게 돌아가는 잔머리.
패키지 일행의 뒤꽁무니에 있던 여행객에게 물어본다.
'한국분이시죠?', '같이 타고 가고 싶은 데, 가능할까요?'
여행객께서 한국인 가이드분을 찾는다.
'여기, 이분들이 같이 가고 싶다는 데요?'
짧은 찰나 우리를 보더니, 가이드분 간단명료하다. '타세요'
제가 '얼마냐 드려야 될까요?'했더니, '그냥 타세요'한다.
어차피, 배 한대 값이야 몇 명이 타든 똑같지만, 그래도 선선히 그냥 타라고 해 주시는 가이드분이 씀씀이가 고맙다.
그렇게 서메본으로 간다.
서메본으로 들어가는 중에 보이는 '열기구'와 왼쪽편에 솟아 오른 '프놈바켕'
그리고, 서메본. 아래 사진 중 진한 색 숲이 서메본이 있는 저수지내의 섬 전부이다. 축구장 반만이나 할까 싶다.
내리자 마자 실망스런 서메본. 내 돈 내고 갔으면 땅을 치고 통곡했을지도
유일하게 남아 있는 서메본 유적. 왼쪽 풀은 땅이 아니고 물위의 수초입니다.
그리고, 갑자기 연출되는 황당 시츄에이션.
패키지 여행객은 나무로 지어진 우리나라 정자 같은 데 앉아 있고, 그 앞에 섬(?)에 있던 모든 아이(?)들이 모인다. 그리고선 무엇할까요?
당근 노래를 부릅니다. 우리나라 노래를. 예상됩니까?
노래공연이 끝나면, 엽서, 목걸이, 스카프들의 전시회가 됩니다.
누가 이상황에서 1불 지폐하나를 꺼내지 않겠습니까? 패키지팀의 stay time은 1시간이라고 합니다. 출발전부터 1시간 정도 쉬고 온다고. 쉬고?
사실, 이 글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나에게 선선히 배를 함께 타자고 했던 가이드님의 마음씨를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 여행사의 패키지 상품의 구성을 굳이 azzie가 평을 할 필요까지는 없었던 거였습니다.
그러나, 이 글은 그런 문제가 아니라, 배낭/자유여행객들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서바라이/서메본에 아까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수 있는 안타까움을 염려해서 올리는 글임을 밝히고자 합니다.
저희는 1불을 꺼내 놓고서, 다시 선착장에 도착. 툭툭기사를 찾아 시내로 향하자 마자 전화가 오고. 톤레삽 일행 2명 확보됐음.
그래서, 글로벌까지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