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여행정보
이번 여행의 준비에서 많은 덕을 보아서, 몇 가지 경험한 것을 올립니다,
오랫동안 별렀던 태국 캄보디아 여행을 8박 9일로 해서 부자가 갔다 왔습니다.
여행 전에는 나름대로 태사랑을 통해 정보를 많이 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일정이 여행 며칠 전 갑자기 결정되고 항공권도 후다닥 예약 및 결재를 하게 되면서, 여행 자료를 막상 준비하는 시간은 한나절 밖에 없어서, 다소 부실한 준비를 한 상태로 출발을 했습니다.
[일정]
1일(2/7, 토) : 태국도착, 카오산 1박
2일 : 캄보디아로 이동 (아란을 통해 육로)
3일-5일 : 앙코르 관광
6일 : 태국으로 이동 (아란을 통해 육로) -> 아유타야 (1박)
7일 : 아유타야 관광 후 암파와로 이동 (1박)
8일 : 방콕으로 이동 후 카오산 1박
9일 : 인천 도착
[캄보디아 정보]
- 5,6년 전에 같은 루트로 씨엠립을 간 적이 있어서 완전히 낯설지도 않았지만, 일반버스로 아란으로 이동하는 대신 카지노버스로 편하고 아란으로 이동하고, 포이펫에서 버스로 험한 길을 8-10시간 가량 걸려 갔던 때와는 달리 편하게 택시로 이동하는 상태로 환경이 많이 좋아졌고, 정보에는 아무 도움이 안 되었지만 명색상 동행도 한 명이 있어서, 비교적 여유있고 편안한 마음으로 육로로 이동했음.
1. 방콕에서 아란까지
- 새벽에 카오산에서 새벽 4시 30분 경에 택시를 타고 룸피니공원의 두씻타니 호텔앞 카지노버스 승차장으로 이동. 야단스런 색으로 치장한 버스가 몇 대 서 있었는데, 택시 내린 곳 바로 앞 버스에 승차함. 1층은 무슨 접대실(?)처럼 꾸며진 버스의 2층에 승객들이 승차해 있었는데, 외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은 우리가 유일했음. 사실 현지인처럼 행동하는 흑인들이 몇 명 있었는데, 정체는 알 수 없음. 10-20분 후에 차가 출발하면서 요금을 받는데, 현지인은 100밧이라 해서 200밧만 주고 어쩌나 봤더니, ‘현지인은 100밧, 외국인은 200밧’(괴상한 영어 발음이라 그렇다고 짐작)이라는 말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해서 1인당 200밧 지불함. 씽씽 달려서 8시 경에 국경에 도착함.
2. 국경 넘기와 캄보디아 비자 받기
- 태국 출국장에는 줄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는데, 외국인 전용 창구는 한산해서 바로 통과
- 캄보디아 비자 창구까지는 예상보다는 삐끼가 별로 붙지 않았지만(붙는 삐끼에게도 정면 대꾸없이 지나감), 카지노버스 하차부터 캄보디아 비자 창구 전까지, 이상한 여행사 내지는 비자 대행사들이 여럿 보였고, 입질을 했지만 상대하지 않고 그대로 직진함. 창구에 도착해서는 창구 내의 직원과 유사한 복장을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의 경험기에서 읽었던대로 이야기 함. 처음에 1000밧이라 해서->달러 밖에 없다고 하니->‘1000밧을 내야 한다‘고 반복-> 창구 바로 위의 ‘tourist visa 20$' 가리키며 ’20$이 공식 비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니 -> ’그건 3일 걸리고 지금 하려면 25$이다‘라고 조건 변경 -> ’어쨌든 나는 접수를 하고 기다리겠으니, 공식적인 절차대로 해라‘고 하고, 창구로 20$x2=40$를 여권 2장과 함께 접수함. -> 옆에 서 있으려니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라고 함 -> 안을 쳐다보니 나름대로 결재를 하고 있음 -> 접수한지 2-3분 만에 부르더니 다 됐다고 여권을 넘겨 줌 -> 비자 날짜와 유효기간 등 확인 함. -> 20미터 쯤 떨어져 있는 캄보디아 입국 스탬프 찍는 곳에서 입국심사하고 통과함.
- 당시 상황은 (이른 시간이어서인지, 일요일이어서 인지, 아니면 세계적 불경기여서 인지) 비자 창구에 신청자가 별로 없어서 (창구 주위의 업자(?)들은 많았지만)인지, 어쩐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1시간 정도 기다릴 작정이었는데, 초고속(?)으로 처리가 되었음.
3. 택시 타기와 씨엠립 이동
- 비자를 받고 비자 창구 앞 의자에 앉아서, 택시 타기에 대한 프린트물을 차분히 읽어 봄.비자 창구 앞에서는 왠 일인지 접수자가 별로 없음. 프린트 물 읽어보는 동안 택시 동승자가 나타나지 않아 다음 작전(?)을 위해 이동.
- 입국 스탬프 받으러 이동하는 곳에서부터 여러 삐끼가 접근하더니, 자기들끼리 정리가 되었는지 한 명이 계속 따라옴(전혀 응대하지 않음). (대부분 대행사를 통하는 건지...)비자 창구에는 사람이 없더니, 입국장에는 10명 정도 줄을 서 있음. 동승자를 구하려 단체가 아닌 사람들을 섭외하려 했으나, 쉽지 않음. 단체가 많고, 아닌 경우도 가이드가 붙어 있어서 별도 차량으로 이동하는 사람들 밖에 보이지 않았음. 10여 분 기다리다가 서양인 가족 단체와 몇 명 접촉해 보았지만 실패하고, 서양 할아버지 한 사람이 혼자인 듯 해서 잘 이야기 중인데 역시 가이드가 와서 모셔(?)감. 일본 사람 한 사람이 혼자인 듯해서 이야기를 해 보니, 이미 삐끼로 보이는 사람에게 찜(?)을 당한 상태인지 옷에 무슨 스티커를 달고 있음.
- 입국장에서의 섭외는 포기하고 택시 타는 곳에서 동승자 찾기로 하고 바로 이동함. 셔틀버스 타는 곳에 오니, ‘예상대로 공짜버스 타라’는 거래가 시작됨. -> 얼마냐고 하니, ‘60불이다’ -> ‘요즘 시즌에는 25불에서 30불이면 되는 것으로 안다. 여기서 동승자를 만들어서 그렇게 가겠다’고 하니, 계속 셔틀버스를 타라고 반복함. -> ‘말은 공짜지만 저기가면 선택권이 줄어든다고 들었다’고 버티면서 동승자를 기다림 -> ‘택시 연합에서 하는 것이라 정말 공짜다’고 집요하게 설득 -> 10여분 기다려도 셔틀타러 오는 사람이 없어서 걸어서 가려고(사실 어디로 가야하는 지도 알 수가 없어서 그냥 시늉만 함) 했더니, ‘이 부근은 위험하다. 총 들고 다니는 녀석들이 있고 실제로 총기를 쏜다’는 (태사랑에서 읽어봤었던 듯한) 협박을 나름대로 진지하게 하면서, ‘그럼 35불에 해 주겠다.’ 함. -> ‘지금 출발 하느냐’고 하니, 차 한 대가 오더니, ‘이거 타면 되고, 잠깐 들러서 누구 한 명만 태우면 된다’고 함. (사실 그 친구들 발음을 알아 듣지 못하는 부분이 많아서, 한 명인지, 몇 명인지 판단이 안 되었음.) -> 불안해서, ‘이거 씨엠립으로 바로 가는 것 확실하냐’ 고 하니, ‘정말이다. 3시간 정도 걸리는데, 확실하다’고 함. -> 그러고 나서는, 택시 기사, 거래했던 셔틀버스장 상주 삐끼, 그 옆 사람 등 몇 명이 자기들끼리, 뭐라뭐라고 하더니, 우리가 타니 출발하려는데, 택시 기사가, ‘여기사 반 주고, 도착해서 반 주면 된다’해서, ‘그냥 도착해서 다 주겠다’고 하니, 별 말 없이 출발함.
- 출발 전에 상주 삐끼에게 루트가 정확하냐고 물어보니, 이 친구 이제 거래가 끝났다고 생각하는지, 잘 못 알아듣는다는 듯 하고 뒤로 빠져버리고 택시는 출발. (결국 공식적인 택시 승차장이란데는 구경도 못함) -> ‘택시 기사에게 캄보디아인 한 명 더 태우면 그 사람 요금은 어떻게 돼냐?‘고 하니, ’그 사람은 요금이 10$다’고 하던데, ???. 조금 가다가 갑자기 동네로 들어가더니 누구를 태우려다가 없는지, 다른 곳으로 옮겨서 왠 노인 1명을 태움. 그러더니 좀 더 가다가 노인의 집인듯한 비교적 좋은 집 앞에서 노인의 짐을 트렁크에 싣고 다시 출발. (한 명을 태우려던 것인지, 노인과 연락이 안 되어서 두 군데를 들렀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 둘과 노인 한 명 해서 승객 3명으로 출발). -> 기사 말로는 내년에는 포이펫과 씨엠림 간 포장도로가 완공된다고 하던데, 전에 비하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진 도로 여건이어서 정말 편하고 빠르게 씨엠립에 도착했음. 출발 시에 마을에 들르고 했지만, 도착까지 3시간 조금 안 걸렸음.
4. 숙소 정하기
- 듣던 대로, 택시는 이야기했던 숙소 앞이 아닌 곳에 (흔히 이야기하는 공터 앞인지는 모르지만, 툭툭기사가 대기하고 있었음), 내려 주고, ‘일반적으로 택시는 여기까지다’라고 함. 오는 동안 이야기도 제법하고 해서, 원하는 숙소 앞까지 데려다 줄 줄 알았더니, 아마도 회사소속이라 그렇게 하는 것이 업무의 일부였었던 것 같음. 돌아갈 때는 2명이면 30$, 3명이면 45$이라는 납득이 안 가는 조건을 제시해서, 그냥 알겠다고 하고 명함을 받음.
- 툭툭기사는 ‘다께오’로 데려달라고 하니, 예상대로 잘 모른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서, ‘칼텍스 앞으로 가자, 스타 마트 앞으로 가자’고 하니, 오리발은 잠시 철수하고, ‘왜 거기를 가려고 하느냐. 거기는 한국인 게스트하우스가 아니고, 일본인 게스트하우스다’고 하면서, 어쩔 수 없는 듯 도착함. 내려서 앙코르 관광에 대한 툭툭 요금에 대해 자기 요율을 이야기해서 수첩에 연락처와 함께 적어 둠. 그 때문인지 별도의 요금은 요구하지 않음.
- 다께오는 예약없이 무작정 같는데, 다행히 2인실 팬방(욕실 및 핫샤워)이 있어서 7$에 4박하기로 함.
5. 숙소 및 앙코르 관광
'다께오 2‘는 한국인 투숙객이 많은 반면, ’다께오‘에는 일본인 투숙객이 대부분이었는데, ’다께오 2‘ 사장님에게 사연(?)을 들을 수 있었음. 두 게스트하우스는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요금이나 시설/스타일은 다른 듯함.
- 묵었던 ’다께오‘의 투숙객은 대부분 일본인이었고, 한국 사람과 서양인들이 간혹 몇 명씩 있었음. 입구에 식당과 리셉션이 있는 매우 개방적인 분위기였고, 실제로 근처에서 오며 가며 한국사람들끼리 만나서 식사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 장소로로 식당을 이용했음.
- 일본인이 대부분이어서 예상은 했지만, 입구의 그다지 시끄럽지 않은(오히려 우리를 포함한 한국사람들끼리가 꽤나 시끄러웠을 것임) 사교적 분위기를 빼면, 전체적으로 매우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어서, 지내기에는 아주 편안했음.
- 앙코르 관광은 ‘다께오’의 리셉션에 나와 있는 A, B, C 코스를 다께오 2 사장님의 추천대로 B, C, A+톤레삽 코스로 해서 3일간 했었는데, 별 변수 없이 편안하게 할 수 있었음. - 출발 전에는 상황이 되면, 자전거로 돌아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는데, 씨엠립 도착하면서 햇빛과 기온을 느끼고 애당초 포기했었음. 현지에서 만난 한국인 관광객 중, 비교적 짧은 거리지만 1일, 룰루오스 유적지까지 1일, 전 일정(2일? 3일?)을 자전거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 많은 서양인 자전거 투어족 중에서 한국인의 강인함(?)을 볼 수 있었음.
6. 식사 및 시내 구경
- 첫 날 도착해서 오후 늦게 시내를 둘려보고, 올드마켓의 ‘pub street'의 멀쩡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었는데, 결과적으로 4일간의 캄보디아 일정 중 가장 싸게 먹었던 편이었음. 메뉴 중 싼 편이었지만, 식사 1.5$, 쥬스 0.4$에 먹었었는데, 유적지는 같은 식사가 각각 4$, 1$ 이었음. 현지인이 주로 가는 시장의 식당이나 로컬식당에서는 어떤지는 시도하지 않았음. 밤에 포장마차같은 노점에서 한국인끼리 앉아서 쥬스 등을 시켰는데, 가격은 마찬가지였음.
- 지도를 준비해 가지 않아, 오래된 가이드북의 간단한 지도만으로 시내로 찾아 갔었는데, (다께오에서) 올드마켓까지와 올드마켓 주변은 그리 멀거나 크지 않아 부담없이 다닐 수 있었음. 2명이나 여러 명이 다닌 탓도 있겠지만, 늦은 밤에 다녔는데도 (워낙 대로만 다녀서인지)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음.
7. 기타
- 씨엠립에서 포이펫까지는 G.H.에 택시를 부탁했고 (3명) 30$에 갔음.
- 톤레삽 투어는 3명일 경우, 1인당 10$, 3명이면 1인당 8$이라고 함. 다른 투어요금에 비해 변화가 심한 편인 것 같음. 첫 날 택시 내리고 게스트하우스까지 우리를 데려다 준 툭툭 기사의 톤레삽 요금은 오히려 더 비쌌음(1인당 12$).
- 한국인끼리의 대화 중에 여행 중의 비용이나 요금 등에 대한 소재가 많았는데, 대체로 고수들이 바가지를 덜 쓰기는 하지만, 들쑥날쑥하게 이런저런 바가지를 노우하우와 운에 따라 동남아여행에서는 불가피하게 조금씩 쓰게 마련인 듯 함. 배낭여행자로서는, 여행싸이트에서 어느 정도의 노하우와 어느 정도 정보를 익히고 가서, 적당한 선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좋은 방법이지 않을까 함. 너무 심하지 않다면 적당한 바가지도 재미있게 생각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