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순회공연(?) 가이드-캄보디아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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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순회공연(?) 가이드-캄보디아 편-

청묘 0 3529

안녕하세요 청묘입니다.

 동남아시아 순회공연(?)이라는 이름으로 태국 정보게시판에 올린 글의 다음편, 캄보디아편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곧 있으면 동남아시아 순회공연(투어)를 할 예정인 친한 커플녀석들을 위해 서술형식으로 적었던 자그마한 가이드입니다. 글이 반말조인 것은 친근함을 도모하기 위함입니다..이해하시길; 모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현재 호주에서 워킹홀리 비자로 일을 하는 관계로, 정보유무 확인이 확실치 않은 상태의 가물가물한 머리 쥐어짜며 적은 것이기에 틀린 정보가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와는 반대의 루트로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태국->캄보디아->베트남->라오스의 순으로 설명을 하느라 착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혹 여러분들께서 그런 부분을 발견하시게 된다면, 주저마시고 수정을 요구해주세요.^^

다음 베트남편은 베트남 정보게시판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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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쿨.."


...나를 협박해대며 자신이 설명을 하겠다고 난리를 치던 청묘(靑猫)녀석은, 내가 태국의 전반적인 설명이 끝났음에도 내 발치에 편안히 누워 꼬리를 말고는 냐옹거리며 잠을 잔다. 정말 태평한 녀석...


은근히 부아가 치밀기에, 발로 등께를 밀어대기 시작했다.
"야, 야."


"......."


"야, 야."


"으그르르...그야.......오옹....쿨.."

.....하는 수 없나......


캄보디아편 설명이 마치면, 엉덩이를 걷어찰테다.



❏ 캄보디아

자, 태국에서 이제 캄보디아로 간다.

캄보디아는 달러가 유통돼. 미국의 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한 전형적인 예라더군...그들의 통화인 리엘보다는 달러로 주고받는 것이 훨씬 용이하다고 해. 달러를 준비해가는 게 좋을거야. 비자피도 달러로 내는거고 말야.  

캄보디아는 비자가 필요해. 하지만 어떻게 하지..?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 태국 방콕에서 캄보디아로 가는 법은 버스나 비행기인데 당연히 너희들은 비행기가 아닌 버스를 사용할 테니, 여행사에 접촉해서 티켓을 살 거란 말이지.
그렇게 되면 버스 안에서 가이드 같은 이 한명이 다 알아서 해줘. 처음에 버스에 타면 미리 비자를 위해서 돈 얼마(보통 수수료 합쳐 25US$)를 내고 여권을 줘야한다 이야기할 거야. 그리고 국경에 도착하면 아저씨가 내려서 알아서 모든 수속을 밟아줄테고, 너희들이 할 일은 그저 짐을 들고 입국심사대에서 대충 짐 검사를 한 뒤, 여권사진과 실물대조를 한 뒤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거지. 

 그리고 아마 캄보디아 국경 쪽에서부터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 리엡까지는 다른 버스를 타고 갈거야. 캄보디아는 많이 가난한 나라라 버스가 그리 좋을 거라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아. 내가 이전에 씨엠리엡에서 방콕행 버스를 탔을 땐 1960년형 우리나라에서 버린 고물버스에 여행객들을 봇짐 싣듯 빈자리 없이 잔뜩 메꿔놓고 복도쪽에는 플라스틱 의자를 놓고 죄다 앉혀두었었으니까. 국경부터 씨엠리엡까지 그런 차가 아니라고 단정지을 수가 없구나... 그건 어쩔 수 없는 것이니 투덜대다 보면 너희들 속만 상할테니 그저 그러려니 하렴. 여행 시 가장 간단하면서도 지키기 어려운 게 모든 상황에 수긍하는 것이지. 하지만 그것 만큼 중요한 게 없으니까.

 참...버스에 탈 때에는 되도록 미리 간단한 식량 같은 걸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거야. 특히 캄보디아와 베트남, 라오스는 그리 부유한 국가들이 아니니까 많이 먹을 것이 없기도 한데다 혹 있어도 버스가 서서 쉬는 곳은 바가지를 씌우는 곳들이 허다하니까 미리 음료나 음식같은 걸 포장해서 배고플 때 먹는 것이 좋아.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베트남은 특히나 노점상인들이 파는 바게트 샌드위치나 고기나 해산물을 올린 밥 같은 것들이 많이 파니까 그런 것들을 미리 사놓아 두는 것이 좋고.

 -어쨋든,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우여곡절 끝에 씨엠 리엡에 도착한 너희들. 하지만 어딘지 잘 몰라...나야 반대로 갔었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운 좋으면 씨엠 리엡 시내에 도착할 수도 있고, 아니라면 저 멀리 동쪽에 있는 씨엠 리엡 버스정류장에 도착할 수도 있어. 시내에 도착한다면 어찌어찌 GH를 찾아갈 수 있을거라 생각되지만-버스정류장이라면 좀 말이 달라지지.
 
 버스정류장에서 내렸다면 내리기가 무섭게 뚝뚝 운전기사들이 들러붙을거야. '뚝뚝'이 뭐냐고?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뒤에 사람을 싣고 달리게 만든 차량을 뚝뚝이라고 해. 택시 대용이라고 보면 되지. 하도 뚝뚝뚝뚝 거려서 뚝뚝 이 되어버렸다나 뭐라나..아무튼 처음은 이것들, GH 이름을 보여주면서 가자고 하면 무조건 바가지를 씌운단 말이지. 그러면 그냥 되었다고 하면서 그냥 가는 척 하는 뚝심을 보여야 되. 그러면 엄청 멀다고 손을 내저으며 값을 깎아주겠다고 할 거야 아마. 그래도 아랑곳 않고 가는 척 해. 운전수는 점점 가격을 내리지. 한동안 내려가다가 한 원래 부른 가격의 3분의 2정도의 가격이거나 반가격정도 되었다 싶으면 고민하는 척 하면서 타거나 아니면 약간 더 깎은 가격을 불러보거나. 그런 식으로 흥정하다 보면 그도 못이기는 척 오케이를 한단 말이지. 누이 좋고 매부 좋고.(나같은 경우엔 2$에 합의봤었음)

- 아무튼, GH는 어디에 갈까나,..? 나같은 경우엔, 글로벌 게스트 하우스라는 곳에 머물렀어. 방도 많고, 가격도 싼 편(왜 방세는 가계부에 안적어두었지?;; 그냥 100배를 참조하길..;;)에 속하는 곳이지. 도미토리도 존재하고 나름 더블, 싱글룸도 있어. 이곳에 오래 살아 온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 나름 정보도 많고 뚝뚝 대절 해서 앙코르와트 투어도 도와주고는 하지만 하도 한국사람을 많이 상대해서인지 그리 친절한 느낌은 들지 않아. 근데 거기서 어정대는 주인처럼 보이는 늙은 아저씨 한분 있는데 좀 딱딱한 것 같아도 무척 외로워 하시거덩. 같이 이야기 나누면서 친해지면 많은 이야기 들을 수 도 있고 꽤 도움도 많이 받을 수 있을거야. 원래는 이곳 주인이었는데 지금은 사촌인가한테 전가하고 유유자적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저씨이지...하지만 방학시즌이라면 조금 사람이 붐벼서 보지 못할지도.

 아침엔 쌀국수를 무료로 나누어줘. 근데 그때 그 아저씨가 메뉴를 바꾼다고 하셨었는데 지금은 어찌되었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매일 아침은 그곳에서 제공하지...도미토리 손님한테까지도 말이야.

 대망의 앙코르와트...는,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이곳저곳을 누벼볼까...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단념하는게 좋을 듯 싶어. 나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부푼 마음으로 갔었지만 결과는 참패-. 수도인 프놈펜은 오토바이 대여가 가능했으나 씨엠 리엡은 금지야. 왜냐하면 그런식으로 오토바이를 빌리고 앙코르와트를 누비던 여행자들이 뚝뚝 기사들의 사기 행각에 많이 혼난 적이 있어서 없어졌다는 거야. 뭔말인고 하니..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는 여행자들이 보인다 싶으면 일부러 뚝뚝기사가 그곳으로 뚝뚝을 몰고 간 뒤에 부딛힌 척 하면서 다쳤다고 물어내라고 난리를 부리거나 밤 늦은 시각이 되면 도와주는 척 하면서 사고를 내고서 경찰과 짜고 합의금을 받아내는 일이 허다했다는 거지. 그래서 현재 이곳만큼은 오토바이 대여 금지-(어둠의 루트로 대여가 가능하다고는 들었으나 그닥 추천은 안해)대신 자전거나 오토바이 운전사를 대동한 채 뒤에 앉아 가는 쎄옴(베트남 말로 껴안다는 말인데 오토바이 택시를 말해. 베트남쪽에서 다시 설명해줄게.)-만은 허용하고 있지. 하지만 말해두건데, 자전거로 누비고 싶다면 지도를 보고 위치파악을 잘 할 줄 알아야 하고 체력이 좋아야해. 거리도 멀뿐이거니와 볼거리가 하도 많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쉽게 지칠 수 있거든. 물론 자전거로 다니면 자신이 가고싶은 곳을 취향대로 고르며 사진도 마음껏 찍고 다닐 수 있다는 것. 그건 정말 좋지. 자전거 대여료는 뭐 빌려주는 사람 마음이지만 싸게 받는다면 1$. 

 대개 모든 여행자들은 뚝뚝을 이용한 투어를 하지. 모든 GH들은 뚝뚝 운전수들과 계약을 맺고 있어서 만약 이곳에 들러서 앙코르와트 투어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으면 일정의 돈을 주고 투어를 할 수 있게 해주지. 글로벌 GH도 마찬가지로 운전수가 있어. 어디를 가든 카운터에서 뚝뚝 투어를 하고 싶다고 하면 가격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설명을 할거야. 뚝뚝 투어비는 일출보는걸 포함하면 하루에 7,8$정도 하는 듯 해. 앙코르와트는 입장권이 1일권, 그리고 3박 4일 권과 일주일 권이 있어서 보통은 3박 4일 투어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볼 것들이 하도 많기에 어떤 사람은 1주일권을 끊고서 느긋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지. 3박 4일 입장권 요금은 40$. 이전엔 30$이었으나 어느샌가 올라버렸다고 하더군...

 너희들은 2박 3일 투어 할거라고 했지? 아마 그것만으로도 큼직큼직한 유적들은 관람이 가능할거야. 바욘, 동 메본, 쁘레 룹, 앙코르 왓.....일출을 보러 일찍 일어나 갈 수도 있는데 그럴 때엔 뚝뚝기사에게 특별요금을 따로 내야 되. 나는 그 돈도 아까워서 자전거로 타고 갔었지만 그러기엔 날이 너무 이르니까 너희 둘에겐 힘들 것 같다. 

 뚝뚝 투어 전에는, 반드시 점심거리를 챙겨가도록 해. 물론 그곳에도 식당이 있지만, 무척 비싼 편이야. 바가지 덩어리니까, 미리 식사거리를 챙겨가는 것이 좋을 거야. 나 같은 경우엔 글로벌 GH 바로 앞에 수퍼에서 따끈따끈한 바게트(바게뜨 한개에 1000리엘. 내가 있을때엔 1$가 4000리엘인가..했을거야.)를 여러 개 사서 뜯어먹었지. 그리고 맥주로는 앙코르 비어(이것도 좀 눈치를 봐서 가격을 깎아야 한다는 것...싸게 사면 300리엘정도)가 유명해. 아주 먹을 만 하지. 참, 그리고 그나마 앙코르와트 유적내부에서는 과일장수가 파는 미니파인애플이 맛도 정말 좋고 가격도 그 나름대로 괜찮으니(1$에 미니파인애플 꼬치 두개 였을거야) 사먹어보는 게 좋을거야.

 여러 볼거리가 있지만 100배를 참고로 너희들끼리 2박 3일의 루트를 짜봐. 그곳에 써 있는 기본루트를 참고로 조금씩 바꿔가며 보길 바래. 그곳에서 내가 추가를 해줄 수 있는 정보 여러 가지 써볼게..

 일출 포인트로는 역시, 앙코르와트. 책에도 설명이 되어있겠지만 앙코르와트 내부에 들어가서 앙코르와트 동쪽부근에서 서서히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면 그야말로 일품이야. 특히 앙코르와트 근처에 가면 좌측연못과 우측연못이 있는데, 좌측연못쪽에 서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서 조리개를 들여다보면 연못 속에 비친 앙코르와트와 떠오르는 태양, 하늘이 조화를 이루어서 엄청나게 이쁘지...아마 홀리고 말꺼야. 난 그곳에서 필름사진 1통정도 쓰고 디지털 카메라로 몇십장도 넘게 찍었으니까. 그리고 그날 아침은 바로 앙코르와트 투어를 해도 좋고 아니면 다시 나가서 다른 곳을 돌아다녀도 좋고. 앙코르와트 자체 관람은 내부만 해도 반나절은 걸리니까 마지막의 즐거움으로 남겨두어도 좋을거야. 바이욘도 일출로 무척 이쁘지 않을까..싶었지만 아쉽게도 아니더라. 주위에 나무가 많아서 잘 보이지 않아. 그 외에 괜찮을 법 한 일출포인트는...앙코르 톰 가는 길에 서쪽에 야트막한 산이 있어. 그곳에도 유적이 있는데...이름은 까먹었다. 그곳은 그나마 가장 높은 곳이라 사방이 뻥 뚫려 있으니까 일출보기에 좋을 거야. 

 일몰로는...100배나 Lonely planet에는 쁘레 룹이라는 곳이 무척 아름답다고 하지만 솔직히 내가 보았을 때엔 그닥 이쁘진 않았어. 여행객들도 죄다 거기 모여서 그닥 사진 찍을 포인트도 없고 바글거리기만 하고. 대신 그 바로 옆에 있는 동 메본이라는 곳이 훨씬 일몰보기 좋다고 생각해. 확실히 아름답거든. 그리고 그 시간이 되면 여행객은 아무도 없어. 간혹 기념품 판매하는 아이들이 우릴 발견하면 와서 귀찮게 굴지만 같이 장난치며 놀면 걔네들도 다 잊고 엄청 좋아해. 조용한 가운데 저무는 석양, 그리고 색을 받아 붉어지다 검어지는 유적...동 메본 자료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돌 자체가 약간 붉은 빛을 띄고 있어서 나에게는 더 큰 매력이었다. 그리고 앙코르 와트 자체도 일몰 보기에는 딱일거야.

 아마..앙코르 와트는 정말 입 쩍 벌리며 볼거다. 유적이 수많은 세월 뒤에 자연과 동화된 모습이라거나, 혹은 몇천년 전의 유적이 발에 걸려 굴러다니고 있는 신기한 모습이나...

 하나부터 열까지 신기해. 정말 가보길 잘했다고 생각할거야. 오죽하면 캄보디아는 국기 한가운데에 앙코르와트가 그려져 있겠냐. 그들에겐 나라의 중요한 유적이자 수입원이라구. 수많은 현지인들이 앙코르와트 덕분에 먹고살지...

 앙코르와트를 다 보고는 이제 프놈펜에 가지? GH에서 프놈펜 행 버스 예약을 받을거야. 내가 여행할 때 프놈펜에서 씨엠리엡 행 싼 버스의 가격이 6$였어. 구매를 미리 해두면 해당날짜 해당시간에 픽업을 하러 올테고, 버스에 올라타면 서서히 출발할테지. 

 프놈펜에 가는 길의 풍경을 웬만하면 자지 말고 눈에 담아두길 바래. 앙코르와트 이외 구역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볼 수 있는 기회야. 아름다운 경치도 있지만 약간 안쓰러운 광경도 보이기도 할거고, 여러 가지가 보일테니. 사실 앙코르와트 근처 마을들도 그리 잘 사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이제 프놈펜에 도착-! 아마 프놈펜 버스정류장은 프놈펜 시 중심부에 있을거야. 그곳에서 이제 싼 GH를 찾으려면  벙깍 호수라는 곳까지 가야되는데, 체력이 된다면 걸어가는 걸 권하겠지만 안 되겠다면 뚝뚝을 타고 가는 수밖에는 없어. 나는 천신만고 끝에 걸어서 도착하긴 했지만 나야 고집이 세서 그런거고. 

 프놈펜은 벙깍 호수 주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숙소가 비싸다고 하더군. 벙깍 호수에는 베트남이나 라오스에서 온 밀입국자들이 많이 살기 시작해 지금도 그들이 살고 있고, 생계를 위해 배낭여행자들의 숙소를 만들어 돈을 벌어가며 지내기 시작했데. 지금 그들 역시 후손들이 주욱 이어가며 살고 있는거지. 호숫가에 보트처럼 건물을 짓고는 그 안에 방을 만들어둔거야. 말은 이렇게 하지만 시설도 그닥 나쁜 편은 아니야. 배낭여행자들을 위해 있는 곳이니만큼 호수 주변 가게들도 그에 적합화되어 있지. 가격도 착하고 시설도 나쁘진 않지만...아주 청결한 위생상태는 기대하기 어려운게 사실. 너무 많은 걸 바라면 힘들거야.

 이곳에서는 오토바이 대여가 가능해. 오토바이 일일대여에 6$..였군. 당시에. 기름값은 당연히 별도.(그때 당시는 2L에 6400리엘) 미리 가득 채워두는 것이 좋을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주의할 것은 프놈펜의 정체...! 교통정체가 무척 심한데다 끼어드는 오토바이도 많으니까, 만약 이때가 처음 오토바이를 타보는 것이라면 자제하길 바래. 아니면 벙깍 호수 근처 공터가 있으니 그곳에서 연습을 한참 하고 가거나. 킬링필드에 가려면 오토바이 아니면 뚝뚝 대여를 하거나(뚝뚝은 오며가며 오토바이 두 번 빌릴 비용이던가..? 아마도.) 해야하니까,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길 바래. 오토바이를 선택했다면 GH직원에게 캄보디아 어로 '킬링필드'를 적어달라고 한 뒤 오토바이 주행 도중 간간히 사람들에게 위치를 물어보는 것이 쉽게 찾는 방법. 하지만 그리 만만치는 않을거야. 그래도 한번 다녀오면 엄청난 경험치가 쌓이게 되리라는 것은 확신하지.

 뚝뚝으로 간다면 오며 가며는 수월하게 하겠지. 킬링필드의 입장료는 2$. 오토바이를 타고 왔다면 주차비 별도로 1000리엘을 내야해. 혹 킬링필드를 보고서 돌아오려는 길에 철조망에서 자기소개를 하며 영어 공부를 할 수업료를 조금만 달라고 하는 아이가 있으면 꼭 주었으면 해. 그 아이가 'Vanny'라는 이름의 아이라면 말이지. 물어보면 그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테지만, 정말 아픈 과거 속에서도 이렇게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 열심히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나아가는 모습을 보고서 캄보디아도 희망이 있구나..하고 생각했었거든.(자세한 이야기는 일부러 적지 않을게) 킬링필드를 한번 죽 돌면서 많은 아픔을 느끼게 되면 그 아이가 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 마음 속으로 느끼게 될거야. 그 아이의 집은 킬링필드 왼편에 자리잡고 있지..

 킬링필드 탑은 가슴 아파서 도저히 사진을 못 찍겠더라. 찍으면 모든 이들에게 왠지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아무튼, 프놈펜은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할거야. 참, 나는 결국 찾지못해 못보았지만 시내 중심가에 킬링필드 뮤지엄이 있을거야. 그곳도 무척 섬뜩하지만 지나쳐서는 안되는 곳이라 들었어. 그곳도 가보길 바래.

 자아...그럼 이제는 베트남에 갈 차례!

 베트남 호치민으로 향하는 티켓은 역시 GH에서 쉽게 예약을 할 수 있을거야. 그리고 픽업차량을 타고 가서 다시금 버스에 오르면...





......

잠깐만. 나는 아까 무슨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맞다. 캄보디아 설명이 끝나면 이녀석의 엉덩이를 걷어차줄테다..! 하고 속으로 다짐했었지!


나는 아직까지도 세상 모르게 잠을 청하고 있는 얄미운 청묘녀석을 바라보았다.
힘든 건 매일 나만 시키고...제 놈은 꼭 하고 싶은 것 만 골라서 하면서, 곤란하면 매번 돈 타령..내가 다 잘못....

아오...! 다시금 분노의 게이지가 차 오른다.

나는 발 끝에 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물론, 내 발끝에 차인다고 무너질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그런 거다.

그리고....힘껏 천장을 향해...!

-부웅-


.....?


순간, 하늘이 번쩍 하면서 나는 이상하게 다리뿐만이 아니라 온 몸이 노골노골해지는 듯 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는, 넉다운.


-콰당!-


.........??



"쯧쯔. 못된 놈의 말로다옹."

....!!!
청묘녀석은 어느샌가 단상 위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앉아서는 기지개를 펴고 있다. 내 눈높이보다도 훨씬 높이 있는 녀석을 바라보다보니 다시금 어지럼증이 돋는다....눈이 핑핑 도는 것 같다.........



"어디서 청묘님의 뒤통수를 치려고 하냐옹. 그러니까 너는 나한테 애송이라는 소리만 된통 듣는거다옹."

"..."


"그럼, 캄보디아 편은 이 비열하지만 불쌍한 준 군이 설명을 해 주었으니 본묘(猫)는 대충 소요경비에 대해 요약설명해 보겠다옹."


....것봐, 좋은 것만 한다니까.


온 몸에 힘이 빠져 소리도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으으...조금만 있어라. 내가 너를 뒤집어 엎어줄테다..!



"캄보디아에서는 총 일주일정도 있었다옹. 비자피는 수수료 도합 25$. 씨엠 리엡의 앙코르 와트가 하이라이트기 때문에 대충 3박 4일에서 5일정도는 있는 것이 좋을거라옹. 앙코르 와트 입장료의 가격은 3박 4일권 40$. 방세는 100배 즐기기나 Lonely Planet에서 입맛에 맞는 곳을 골라 선택하길 바란다옹. 식비는 대개 1$정도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에 비해 비교적 비싼 가격이다옹. 우리같은 경우는 캄보디아에서는 준비해 온 미니 전기포트로 라면을 끓여먹거나 바게뜨를 먹었다옹. 작은 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보통 2500리엘. 바게뜨는 앞에서 말했다시피 1000리엘이면 산다옹. 버스는 아마 20달러 선에서 방콕서 캄보디아, 캄보디아서 베트남 호치민까지 충분히 갈 수 있다옹. 인터넷 까페의 경우는 1시간에 1$. 특이하게 10분 단위로 요금을 지불할 수 있으니 할 것만 하고 빨리 끄는 것이 상책이라옹. 하지만 엄청나게 느리기 때문에 한국사람 많이 열받아한다옹."
 
 "기념품은 대게 앙코르와트에서 쫓아다니는 꼬맹이들을 뿌리치는 척 하면서 계속 나아가다 보면 어느샌가 알아서 깎인다옹. 대게 최저선은 1$에서 그 이하가 될 수도 있으나 그 아이들도 먹고 살아야 하므로 1$선에서 합의를 보는 게 좋을거라 생각한다옹. 팔찌같은 경우는 특이한 건 개당 1$가 아니라 4,5개에 1$다옹. 혹시 필름 카메라 사용자라면 필름은 미리 한국서 사오는 게 좋다옹. 이곳은 품질도 안좋거니와 가격도 비싸다옹. 안사봐서 정확한 가격은 모르겠지만..야옹. 과일은 1kg이나 0.5kg단위로 살 수 있는데 귤 같은 녀석은 1kg에 6000리엘 정도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옹. ...

더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내 부하에게 블로그에서 물어보거나 메일을 보내주라옹."

......하며 나를 가리킨다....


...도대체 나는 이녀석과 왜 같이 있는게냐;;

http://blog.naver.com/pumpmania0

pumpmania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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