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시간에 씨엠립에서 방콕으로 올 때..
태사랑에서 글 읽다가 문뜩 2년하고도 반 전에 겪은 일이 생각이 납니다.
당시에 다음날 방콕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당일날 넘어가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그 때 시간이 오후 3시반 ..아슬아슬 하더군여.
문뜩 현지인 친구가 마사지 샾에서 매니저를 하고 있다는 게 생각이 났습니다. 같이 술마실 때 혹시 방콕으로 돌아가게 되면 자기가 싸게 택시 연결 시켜줄수 있으니 연락을 해라는 것도 갑자기 기억이 났다는~!
부리나케 연락을 했고 얼마 지나지않아 도요타 중고차 한대 등장.
비포장 길을 흙먼지를 날리면서 부르릉~포이펫 국경으로 향했습니다.
열심히 길을 달리고 있는데 500미터 앞에서 차들이 줄지어 서있는 것을 발견 했습니다. 다리가 무너져서 보수공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종종 이런일이 있다고 어디서 들은 듯..)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만약에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겠다. 혼자 어디가서 자야하나,.국경의자에서 하룻밤 잘까말까 ..혼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도중..꽤 시간이 흘렀습니다.
우리의 택시기사 갑자기 껐던 시동을 키더니 차 핸들을 꺾어 오른쪽 논밭으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안그래도 낡은 중고차 인데 덜컹덜컹 부서질까봐 겁이납니다. 하지만 우리의 도요타 캠리 논밭길을 잘도 갑니다.( 자동차광고아님)
줄지어 서있는 자동차와 사람들 우리쪽으로 시선집중되는데 쪽팔립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빨리 가야하니까요. 자동차 천장에 머리를 몇 번 찧을까말까하는 시간이 흐르고 다시 원래 궤도로 진입..
뒤로 쳐다보니 줄지어 서있던 자동차들 우리가 왔던 길로해서 줄줄이 쫓아옵니다 ㅋㅋ 귀엽습니다 ㅋㅋㅋ
여차여차..해서 한번도 쉬지 않고 국경에 도착하고 시계를 보니 7시40분 국경 닫힐 시간이 얼마 남지않아 초조해졌습니다.
우리의 용감한 기사에게
택시비 20달러 팁 5 달러(너무 고마워서 무리했다는 ㅠ ) 시원한 캔 맥주 ( 뭔가 보답을 해야겠다 싶어서 기다리라고 말하고 사왔는데 국경통과하고 생각해보니까 걔는 씨엠립으로 돌아 가야된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ㅋㅋ)
를 주고 아란을 지나 태국 땅을 밟았습니다.
허나...문제는 태국 국경에서 방콕으로 오는 교통편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을 못한 제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빨리 가야했기에
일단 주변을 살펴보았는데 근처에 택시 들이 줄서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가격이 문제더군요. 방콕까지 무려 1600밧을 달라고 하는데
흥정을 해봐도 흥정의 흥자도 안먹힙니다.
조금 있으니 저와 같은 처지의 태국청년이 등장하고, 그 태국청년이 방콕가는 길에 있는 도시에서 내린다고 하여~ 그 청년은 500밧에 어떤도시를 (기억이 안남) 저는 1100밧으로 방콕으로 왔습니다.
오는 도중에 택시기사라 룸미러로 자꾸 저를 처다보길래 혹시 해코지 할려는게 아닌가 하고 긴장하고 있었습니다. 택시도 자꾸 외진 곳으로 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때까지 긴장하느라 한숨도 못잤기 때문에 졸음도 쏟아지는데 겨우겨우 참고 견뎌냈습니다. 잠시후 무사히 방콕으로 도착하고 저의 국경을 넘어오는 여정은 끝이 났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택시기사도 자꾸 자기를 쳐다보는 외국인 승객이 겁이 났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견제 한 것일지도 ㅋㅋ
어쨌건 .. 원래 목적이 씨엠립에서 늦은 시간에 방콕으로 오시는 분들 저방식으로 오실수도 있다 라는 건데 사설이 길었네요.
요약하자면 저는 아란 국경 바로 앞에서 택시를 타고 방콕으로 올 수도 있다라는 것입니다. 국경 지나서 조금만 걸어가면 보입니다.
그리고 혹시 아란국경에서 늦은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분이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