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4박 5일 여행기간 중 몸에 와 닿으실~
안녕하세요, 어둠별입니다.
지난주 4박 5일간 씨엠립에서 머물면서
씨엠립 주변의 앙코르 유적지와 똔레쌉 호수 등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씨엠립에서 바로 방콕으로 이동하여 그제 귀국한터라 아직 여독이 풀리진 않은 상태네요 ㅎㅎ
제가 여행 중에 느꼈던 몇가지를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씨엠립에 가서 맘에 드는 숙소와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것도 중요하고, 많은 분들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시는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물론 그랬구요.
(일례로 여기 캄보디아 정도 게시판에 앙코르 유적지 정보글보다 숙소 및 각종 팁에 대한 정보글의 조회수가 월등이 높은걸 보면 잘 아시겠지요 ㅎㅎ)
그렇지만 우리가 시골마을인 씨엠립에 3일이상 머물면서 여행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앙코르 유적지지요!!
앙코르왓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의 여행 목적은 앙코르 유적지를 보러 가는거라 생각됩니다.
여행 전 가이드북도 열심히 보고 게시판 여행후기도 꼼꼼히 읽어보신 분들도 막상 유적지에 가서 아침저녁으로 비슷비슷한 유적지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몸이나 마음으로도 지치기 마렵입니다.
물론 뚝뚝을 타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는 막간의 행복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간사해서 조금만 피곤해져도 눈앞의 금수강산이 귀찮아지는 법이잖아요 ㅎㅎ
게다가 시바신이며 비슈누신은 뭐며, 자야바르만왕은 왜이렇게 사원을 많이 지어 놓긴 했는지...
사전에 앙코르왓 정보를 많이 보고, 책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니 매치가 잘 안되거나, 익숙치 않은 신화와 이름으로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더군요.
전 여기 태사랑에서 알게된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와 뚝뚝을 타고 3일동안 같이 다녔습니다.
이왕 유적지를 보러 간 곳에서 유적지를 제대로 보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죠. (물론 방콕에서는 안그랬습니다만 ㅎㅎ)
결과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 들어보면 앙코르왓 30분 만에 주파하고 사진찍고 오신분들도 계시던데..
앙코르왓의 사면에 있는 부조와 그의 기반이 되는 신화, 힌두교와 불교, 당시 왕이 사원을 세운 배경 등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앙코르왓 부조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동물이 왜 그런 표정과 포즈를 하고 있는지 신화와 연관시켜서 알기란 혼자 힘으로 어렵지요 ㅎㅎ
또한 사진찍기 제일 좋은 장소, 가파른 계단들 중에서도 오르고내리기 쉬운쪽의 계단, 사원별로 암석의 크기가 왜 다른지 등의 쉽게 접할 수 없는 비하인드 정보들도 손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여행 전에 힌두교 신화부터 불교의 등장, 인도차이나 반도의 역사, 앙코르왓 부조의 조각과 동물들이 뜻하는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셨다면
가이드 없이도 정말 알찬 여행이 되실수 있을겁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물건 파는 아이들이랑 영어로 물건 사네마네 실랑이 하는 재미도 있구요.
그치만 그게 아니시라면, 정말 앙코르 유적지를 보러 가신거라면 가이드를 고용하셔서 같이 가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중간에 한국분들 만나서 같이 합류해서 같이 가이드 받았는데, 자기는 괜찮다고 오히려 맛있는 군것질 거리도 사서 주고 하더군요... 추가 비용도 없는데..
마지막날엔 캄보디아 사람들 사는집 내부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숙소로 바로 돌아와야만 해서 아쉬웠습니다.
단체 여행 버스타고 다니는 인솔자 개념의 가이드가 아닙니다.
3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힘들어 나란히 앉아 쉴때마다, 서로 나라에 대해서 궁금한것도 물어보고 얘기해줘서 좋았습니다.
가이드가 요새 한국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재미있게 보고있다고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지, 언제 드라마를 지금 위성방송으로 해주는건지 이것저것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궁긍해 하는게 많더라구요 ㅎㅎ
이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뚝뚝만 빌리시는 것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같은 시간내서 같은 곳 다니면서, 휴양지가 아닌 유적지에 온 이상 많은 것을 듣고 알고 가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ㅎㅎ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현재 캄보디아는 내전이 끝난지 얼마 안됐으며,
베트남이 캄보디아 정부의 실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얘기도 중간중간 쉴때 가이드에게 들은 내용입니다.)
앙코르 유적지 입장 티켓 수익 전액도 베트남이 90년간 가져가기로 했다는군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제 겨우 10년 갓 넘었다고 하고요.
또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하면서 가이드가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많이 걱정했습니다.
아름다운 유산과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가 주변국가의 압력과 내전의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나니, 끝까지 따라 붙으면서 물건을 팔려고 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군요..
앞으로 앙코르 유적지 가실분들, 그 아이들의 물건을 꼭 사주라는게 아닙니다. 한명 사주면 다음에 감당하기 힘듭니다 ㅎㅎ
그 아이들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현실과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시면 더욱 더 소중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서 없는 얘기가 되었네요. ^^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캄보디아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지난주 4박 5일간 씨엠립에서 머물면서
씨엠립 주변의 앙코르 유적지와 똔레쌉 호수 등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씨엠립에서 바로 방콕으로 이동하여 그제 귀국한터라 아직 여독이 풀리진 않은 상태네요 ㅎㅎ
제가 여행 중에 느꼈던 몇가지를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씨엠립에 가서 맘에 드는 숙소와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것도 중요하고, 많은 분들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시는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물론 그랬구요.
(일례로 여기 캄보디아 정도 게시판에 앙코르 유적지 정보글보다 숙소 및 각종 팁에 대한 정보글의 조회수가 월등이 높은걸 보면 잘 아시겠지요 ㅎㅎ)
그렇지만 우리가 시골마을인 씨엠립에 3일이상 머물면서 여행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앙코르 유적지지요!!
앙코르왓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의 여행 목적은 앙코르 유적지를 보러 가는거라 생각됩니다.
여행 전 가이드북도 열심히 보고 게시판 여행후기도 꼼꼼히 읽어보신 분들도 막상 유적지에 가서 아침저녁으로 비슷비슷한 유적지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몸이나 마음으로도 지치기 마렵입니다.
물론 뚝뚝을 타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는 막간의 행복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간사해서 조금만 피곤해져도 눈앞의 금수강산이 귀찮아지는 법이잖아요 ㅎㅎ
게다가 시바신이며 비슈누신은 뭐며, 자야바르만왕은 왜이렇게 사원을 많이 지어 놓긴 했는지...
사전에 앙코르왓 정보를 많이 보고, 책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니 매치가 잘 안되거나, 익숙치 않은 신화와 이름으로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더군요.
전 여기 태사랑에서 알게된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와 뚝뚝을 타고 3일동안 같이 다녔습니다.
이왕 유적지를 보러 간 곳에서 유적지를 제대로 보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죠. (물론 방콕에서는 안그랬습니다만 ㅎㅎ)
결과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 들어보면 앙코르왓 30분 만에 주파하고 사진찍고 오신분들도 계시던데..
앙코르왓의 사면에 있는 부조와 그의 기반이 되는 신화, 힌두교와 불교, 당시 왕이 사원을 세운 배경 등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앙코르왓 부조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동물이 왜 그런 표정과 포즈를 하고 있는지 신화와 연관시켜서 알기란 혼자 힘으로 어렵지요 ㅎㅎ
또한 사진찍기 제일 좋은 장소, 가파른 계단들 중에서도 오르고내리기 쉬운쪽의 계단, 사원별로 암석의 크기가 왜 다른지 등의 쉽게 접할 수 없는 비하인드 정보들도 손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여행 전에 힌두교 신화부터 불교의 등장, 인도차이나 반도의 역사, 앙코르왓 부조의 조각과 동물들이 뜻하는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셨다면
가이드 없이도 정말 알찬 여행이 되실수 있을겁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물건 파는 아이들이랑 영어로 물건 사네마네 실랑이 하는 재미도 있구요.
그치만 그게 아니시라면, 정말 앙코르 유적지를 보러 가신거라면 가이드를 고용하셔서 같이 가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중간에 한국분들 만나서 같이 합류해서 같이 가이드 받았는데, 자기는 괜찮다고 오히려 맛있는 군것질 거리도 사서 주고 하더군요... 추가 비용도 없는데..
마지막날엔 캄보디아 사람들 사는집 내부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숙소로 바로 돌아와야만 해서 아쉬웠습니다.
단체 여행 버스타고 다니는 인솔자 개념의 가이드가 아닙니다.
3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힘들어 나란히 앉아 쉴때마다, 서로 나라에 대해서 궁금한것도 물어보고 얘기해줘서 좋았습니다.
가이드가 요새 한국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재미있게 보고있다고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지, 언제 드라마를 지금 위성방송으로 해주는건지 이것저것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궁긍해 하는게 많더라구요 ㅎㅎ
이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뚝뚝만 빌리시는 것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같은 시간내서 같은 곳 다니면서, 휴양지가 아닌 유적지에 온 이상 많은 것을 듣고 알고 가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ㅎㅎ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현재 캄보디아는 내전이 끝난지 얼마 안됐으며,
베트남이 캄보디아 정부의 실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얘기도 중간중간 쉴때 가이드에게 들은 내용입니다.)
앙코르 유적지 입장 티켓 수익 전액도 베트남이 90년간 가져가기로 했다는군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제 겨우 10년 갓 넘었다고 하고요.
또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하면서 가이드가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많이 걱정했습니다.
아름다운 유산과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가 주변국가의 압력과 내전의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나니, 끝까지 따라 붙으면서 물건을 팔려고 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군요..
앞으로 앙코르 유적지 가실분들, 그 아이들의 물건을 꼭 사주라는게 아닙니다. 한명 사주면 다음에 감당하기 힘듭니다 ㅎㅎ
그 아이들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현실과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시면 더욱 더 소중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서 없는 얘기가 되었네요. ^^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캄보디아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