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4박 5일 여행기간 중 몸에 와 닿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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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엠립 4박 5일 여행기간 중 몸에 와 닿으실~

어둠별★ 7 7191
안녕하세요, 어둠별입니다.

지난주 4박 5일간 씨엠립에서 머물면서
씨엠립 주변의 앙코르 유적지와 똔레쌉 호수 등을 여행하고 왔습니다.
씨엠립에서 바로 방콕으로 이동하여 그제 귀국한터라 아직 여독이 풀리진 않은 상태네요 ㅎㅎ


제가 여행 중에 느꼈던 몇가지를 공유하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씨엠립에 가서 맘에 드는 숙소와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것도 중요하고, 많은 분들이 여기에 초점을 맞추시는것도 사실입니다.
저도 물론 그랬구요.
(일례로 여기 캄보디아 정도 게시판에 앙코르 유적지 정보글보다 숙소 및 각종 팁에 대한 정보글의 조회수가 월등이 높은걸 보면 잘 아시겠지요 ㅎㅎ)

그렇지만 우리가 시골마을인 씨엠립에 3일이상 머물면서 여행하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앙코르 유적지지요!!
앙코르왓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의 여행 목적은 앙코르 유적지를 보러 가는거라 생각됩니다.
여행 전 가이드북도 열심히 보고 게시판 여행후기도 꼼꼼히 읽어보신 분들도 막상 유적지에 가서 아침저녁으로 비슷비슷한 유적지들을 돌아다니다보면 몸이나 마음으로도 지치기 마렵입니다.
물론 뚝뚝을 타면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맞는 막간의 행복도 있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간사해서 조금만 피곤해져도 눈앞의 금수강산이 귀찮아지는 법이잖아요 ㅎㅎ
게다가 시바신이며 비슈누신은 뭐며, 자야바르만왕은 왜이렇게 사원을 많이 지어 놓긴 했는지...
사전에 앙코르왓 정보를 많이 보고, 책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에 가니 매치가 잘 안되거나, 익숙치 않은 신화와 이름으로 머리가 뒤죽박죽이 되더군요.

전 여기 태사랑에서 알게된 한국어 가능한 가이드와 뚝뚝을 타고 3일동안 같이 다녔습니다.
이왕 유적지를 보러 간 곳에서 유적지를 제대로 보고 와야 한다는 생각에서였죠. (물론 방콕에서는 안그랬습니다만 ㅎㅎ)

결과적으로는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씀 들어보면 앙코르왓 30분 만에 주파하고 사진찍고 오신분들도 계시던데..
앙코르왓의 사면에 있는 부조와 그의 기반이 되는 신화, 힌두교와 불교, 당시 왕이 사원을 세운 배경 등을 상세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앙코르왓 부조에서 어떤 사람이, 어떤 동물이 왜 그런 표정과 포즈를 하고 있는지 신화와 연관시켜서 알기란 혼자 힘으로 어렵지요 ㅎㅎ
또한 사진찍기 제일 좋은 장소, 가파른 계단들 중에서도 오르고내리기 쉬운쪽의 계단, 사원별로 암석의 크기가 왜 다른지 등의 쉽게 접할 수 없는 비하인드 정보들도 손쉽게 얻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이 여행 전에 힌두교 신화부터 불교의 등장, 인도차이나 반도의 역사, 앙코르왓 부조의 조각과 동물들이 뜻하는 의미를 완벽하게 이해하셨다면
가이드 없이도 정말 알찬 여행이 되실수 있을겁니다.
중간 중간 보이는 물건 파는 아이들이랑 영어로 물건 사네마네 실랑이 하는 재미도 있구요.
그치만 그게 아니시라면, 정말 앙코르 유적지를 보러 가신거라면 가이드를 고용하셔서 같이 가시길 강력 추천드립니다.

중간에 한국분들 만나서 같이 합류해서 같이 가이드 받았는데, 자기는 괜찮다고 오히려 맛있는 군것질 거리도 사서 주고 하더군요... 추가 비용도 없는데..
마지막날엔 캄보디아 사람들 사는집 내부도 보여주겠다고 했는데 비가 너무 많이와서 숙소로 바로 돌아와야만 해서 아쉬웠습니다.
단체 여행 버스타고 다니는 인솔자 개념의 가이드가 아닙니다.
3일 동안 돌아다니면서, 힘들어 나란히 앉아 쉴때마다, 서로 나라에 대해서 궁금한것도 물어보고 얘기해줘서 좋았습니다.
가이드가 요새 한국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을 재미있게 보고있다고 한국에서도 인기 많은지, 언제 드라마를 지금 위성방송으로 해주는건지 이것저것 한국문화에 대해서도 궁긍해 하는게 많더라구요 ㅎㅎ
이것도 나름 재미있었습니다~ ㅋㅋ
뚝뚝만 빌리시는 것보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같은 시간내서 같은 곳 다니면서, 휴양지가 아닌 유적지에 온 이상 많은 것을 듣고 알고 가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ㅎㅎ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현재 캄보디아는 내전이 끝난지 얼마 안됐으며,
베트남이 캄보디아 정부의 실권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 얘기도 중간중간 쉴때 가이드에게 들은 내용입니다.)
앙코르 유적지 입장 티켓 수익 전액도 베트남이 90년간 가져가기로 했다는군요.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나지만 이제 겨우 10년 갓 넘었다고 하고요.
또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하면서 가이드가 자신의 나라에 대해서 많이 걱정했습니다.

아름다운 유산과 찬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국가가 주변국가의 압력과 내전의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나니, 끝까지 따라 붙으면서 물건을 팔려고 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더군요..
앞으로 앙코르 유적지 가실분들, 그 아이들의 물건을 꼭 사주라는게 아닙니다. 한명 사주면 다음에 감당하기 힘듭니다 ㅎㅎ
그 아이들을 보면서 캄보디아의 현실과 미래를 조금이라도 생각해보시면 더욱 더 소중한 여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두서 없는 얘기가 되었네요. ^^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캄보디아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7 Comments
호싱이 2009.10.02 00:33  
동감이네요 ^^ 숙소랑 식당 보다는 앙코르 유적지 정보가 더 중요할 듯 합니다. 저도 혼자 다니면서 한국에서 책을 사가지고 갔는데 정말 유명한 곳을 제외하면 설명이 너무 적어서 ㅠ.ㅠ
일본 사람들은 앙코르 유적지에 대한 책이 거의 300 페이지 정도 되던데 저는 배트남, 태국, 캄보디아 패키지 책이라서 찢어서 가지고 다니니깐 30페이지도 안되는 듯 했습니다 ㅠ.ㅠ 그래서 이곳에서 얻은 정보들 프린트 물로 안가져갔으면 정말 돌만 보고 올뻔 했지요 ^^
다른 분들도 참고했으면 좋겠네요
리차드권 2009.10.02 10:40  
좋은 내용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동감이 가는 글입니다.
그러나 한두가지 말씀은 모르시는 분의 오해가 있을듯한 내용이 있어서
약간의 첨언을 드릴까 합니다.
우리의 주변국을 한번보시면 늘 감정이 남아있는 일본과 중국이 있습니다.
캄보디아도 마찬가지로 베트남과 태국이 우리의 정서와 비슷한 감정의 골이 깊은
나라입니다. 특히 태국과는 프레아비히르 사원분쟁을 보시는 것처럼 자존심을 걸고
약한 국력이나마 끝까지 대항하고 전쟁도 불사한다는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현재 캄보디아 실권자 훈센수상을 지원하여 합동작전으로 1979년
크메르루지군을 서북부지방으로 몰아내게 됩니다. 그 후로 베트남군대 10만여명이
철수하지 않고 남아서 10년정도 캄보디아를 반식민지 통치를 하다가
1989년 유엔의 권고와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가까스로 철수를 하게되었으며,
캄보디아 국민들의 가슴에 약탈과 착취를 행했던 악감정이 있는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군사적으로 현재도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게 사실입니다만, 정부의 실권을 잡고 있다거나
유적지입장료 수입을 90년간 가지고 간다는 것은 전혀 근거없는 젊은이들의
반발의식에서 비롯된 그야말로 개인감정이 왜곡된 내용입니다.

정치적으로 강한 리더쉽을 가진 훈센수상은 크메르루지시절 캄보디아를 탈출하여
베트남 남부군의 지원으로 자신의 부대를 훈련시키고 1979년 1월 9일
크메르루지와 미군공습(폭격)에 의해 전국민의 25%가 희생이 된 킬링필드 속의
국가를 구하게 됩니다만, 단지 베트남의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만으로 그를 지탄할 수 만은
없는 것입니다. 크메르루지의 최종목표는 75%의 국민(약 600만명)을 숙청하겠다는
계획을 진행 중 이었으니까요, 역사학자들과 인도차이나를 잘 아는 모든 이들이
이러한 내용을 이제는 모두 알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앙코르입장수입 관리는 우리나라업체도 같이 참여하여 국제경쟁입찰에 의해
그 업체가 정해지는 것입니다. 캄보디아정부와 오랫동안 앙코르유적을 복원, 관리해온
프랑스유적 복원팀,  유네스코의 요원들로 구성된 압사라위원회가 있고
이 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건물도 제대로 지을 수가 없는 곳이 시엠립입니다.
압사라위원회는 매 10년마다 국제공개경쟁입찰을 통하여 유적지 입장수입금 관리업체를
정하게 되며, 현재는 쏘카그룹의 쏘카호텔에서 모든 관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쏘카그룹은 석유, 건설, 호텔(앙코르, 프놈펜, 시하눅빌, 복코산 등)전문 회사입니다.

마지막으로 전쟁의 발발에 대해 염려한다는 부분 역시.
조금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말씀 같아서.....
14년째 이곳에서 살아 오면서 이웃나라 태국의 여러차례 쿠데타를 지켜보며
이곳 역시 훈센의 집권이 과연 언제까지 갈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됩니다.
베트남통치 시절에 시작된 수상직을 23년을 해오고 있고 지난해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앞으로 4년 더 집권을 할 수가 있으며 이미 지방의회선거 등에서는
90%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내고 있고, 총선의 55%지지율 등과 분석을 해 본다면
소수 야당의 몇마디 외에는 상당히 안정된 정치체제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좋은 글 올려주신 분께 실례를 하려는 뜻은 전혀 없으신줄 아시죠??
단지 좀더 객관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고자 함이오니
작은 오해라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넉넉하고 즐거운 한가위 보내시기 바랍니다!
혜은이 2009.10.09 09:14  
리차드권님의 현지정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른 내용은 제가 알고있는 것과 거의 비슷한데 앙코르와트 입장료 부분은저도 잘못 알고있었네요. 6월에 갔을때 유적지에 별관심도 없고 다른 나라 좋은 일 시킨다 싶어서 일일권만 끊어서 간단하게 보고왔는데 다음에 가게되면 3일권 끊어서 현지가이드랑 같이 다녀야겠네요 그러면 그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수입이 되겠지요 ^^
리차드권 2009.10.11 14:35  
참! 새로생긴 입장권 부분을 알려드린다는게 깜박잊었습니다.
1일권: 전과 동일 20$, 매표소에서 사진촬영을 해서 만들어 드립니다.
3일권 A(연속 3일 입장): 전과 동일 40$,  매표소에서 사진촬영을 해서 만들어 드립니다.
3일권 B(비연속 3회 입장): 40$로 요금은 같으나 일주일의 기간내에 3일입장입니다. 상동
7일권 A(연속 7일 입장): 전과 동일 60$, 상동
7일권 B(비연속 7회 입장): 60$로 요금은 같으나 한달동안 7일을 언제든 갈 수 있습니다.

상기의 B형 티켓은 매표소의 좌측 끝 창구(A창구)에서만 발매를 합니다.
일주일과, 한달 동안 원하는 날짜에 3일, 7일을 이용할 수가 있게 된 것입니다.
참고하시고 즐거운 여행되시기 바랍니다.
암리타 2009.10.13 00:23  
역시 리차드 권.
근데, 소카그룹은 어느나라 회사죠?
소래산 자락에서 2009.10.16 15:25  
한국어 가능 가이드 연락처 부탁드려도 될까요?
리차드권 2009.10.18 12:09  
쏘카그룹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의 합자회사입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업체와 캄보디아업체가 합자투자를 해서 그런 회사를 만든다고 가정한다면
수익금을 우리나라업체가 다 가지고 가는 것은 아니죠?
거의 일부분일 것입니다. 쏘카호텔은 이 그룹의 자회사이고,
정확하지는 않지만 앙코르입장권 판매대금은 년간 약 3천만$정도이며,
앙코르유적의 유지, 보수, 청소, 관리, 정부납부금, 세금 등 비용을 제외하면
회사 순이익은 5%정도(비공식 통계-그룹 재무팀의 발언 내용)라 합니다.

한국어가이드 자격증을 가진 현지인은 현재 시엠립에 12명입니다.
그 중 몇명은 가이드일을 그만두었고(한국인회사 취업 등)
활발하게 활동하는 친구는 소다, 택 등인데,
게시판 좌측의 차량, 기사 정보에 들어가 보시면 연락처가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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