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바짝 차리고 다녀야 될 프놈뻰(프놈펜) -이동,숙소,도시 분위기
씨엠리업-프놈뻰 구간의 버스를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저렴한 걸로 예약했습니다. 여행사에서 소르야sorya는 4$, 파라마운트 거는 5$에 한다길래 파라마운트로 했구요. 숙소로 데리러 옵니다.
원래 8:30분 출발이랬는데 다른 사람들 픽업하고 터미널로 가서 또 다른 손님들 기다리고 하다보니 출발은 9시 즈음에 하고 중간에 쉬는 시간 포함해서 6시간 걸렸어요. 프놈뻰 도착하니 오후 3시네요. 시원치는 않지만 에어컨도 제법 나오고 뭐 크게 나쁜 건 없었는데요, 이것보다 조금 싼 소르야 버스는 어떤지 궁금해요. 타보신분 계신가요?
도로 자체는 다 포장이 되긴 했는데, 편도 1차선 그러니까 왕복 2차선밖에 안돼요. 그래서 추월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추월하려면 마주 오는 차가 없어야 되는데 그런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워요. 예를 들어 벽돌 잔뜩 실은 트럭이 앞에 있으면 그냥 마냥 거북이 걸음이에요.
프놈뻰 파라마운트 버스 터미널에서 내려 까피톨 게스트 하우스가 있는 182번 스트리트 까지 2$ 줬는데, 잘한 흥정은 아니구요, 그냥 너무 피곤해서 다소 비싸지만 그냥 지불하고 왔어요. 그런데 점찍었던 나이스 게스트하우스랑 그 맞은편의 게스트하우스가 다 풀이네요. 12월 말의 특수성 때문인 듯....
프놈뻰은 도시 규모도 훨씬 크고 정말 오토바이 뚝뚝이 훨씬 많은데다가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좀 어둑어둑해서 다니기도 약간 부담입니다. 뚝뚝 기사들의 호객은 거의 몇 십 초 단위로 부르기도 하구요. 지나가는 뚝뚝을 세우면 흥정이 좀 합리적으로 되는데 호텔 앞에 죽치고 있는 뚝뚝들은 요금을 약간 높게 부르는 경향이 있어요.
중앙시장 - 왓 프놈 : 5,000리엘
프사 칸달(강변 근처의 복잡한 재래시장) - 소르야 쇼핑몰(중앙시장 바로 남쪽의 현대식 건물) : 5,000리엘
소르야 쇼핑몰 - 스프링 게스트 하우스(독일 대사관 근처) : 6,000리엘
까피톨 게스트하우스 - 나가 월드(독립 기념탑에서 강변/동쪽으로 몇백미터 떨어진 대형 카지노 호텔) : 8,000리엘
뭐 이 정도인데요. 저희는 흥정에 별 소질도 없고 또 외국인이니까 확실히 현지인들보다는 좀 더 줬겠지요. 그리고 지금이 건기여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공기가 너무 건조한데다가 먼지는 또 엄청나게 많고 각종 탈것들에서 나오는 매연도 상당해서 기관지가 시들시들해지고 있어요. 길에 뒹구는 쓰레기도 넘 많구요...
씨엠리업에서는 14$에 좋은 숙소에 있었는데, 이곳 프놈뻰의 스프링 게스트하우스(34, st 111)은 에어컨 더블룸이 12$인데 방의 수준이 아주 그냥 확 내려왔네요. 에어컨 온수샤워 티비랑 책상이 방에 있어요. 각방의 조건에 따라 7~12$이구요, 로비에서는 무료 와이파이 되고 컴퓨터도 사용할 수 있어요. 사실 지난번(5년전) 프놈뻰 왔을 때 잠깐 묵었을때도 아주 좋다고 느낀 곳은 아니었는데 숙소 사정이 어려워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프놈뻰은 거의 하루 종일 무질서한 오토바이 행렬로 혼란스러움 그 자체이고, 저녁에는 가로등이 별로 없어 어둑어둑한데다가, 이동도 걸어서 하기에는 무리가 가서(하긴 한나라의 수도니 규모가 당연히 클 수밖에 없겠지요.) 뚝뚝을 흥정해야 하는 등 여러모로 신경 쓸게 많네요. 왠지 씨엠리업에서는 좀 더 편했던 것 같은 생각이 자꾸 듭니다. 하여튼 여정 중에 프놈뻰이 있다면 가이드북, 나침반 들고 운동화 끈 단단히 조여매고 다녀야 될 듯...
(프놈뻰, 프놈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