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평을 받을 만큼 괜찮은 숙소-씨엠립 툰보레이 호텔 thunborey
툰보레이 호텔은 태사랑 게시판에서 여러분들의 좋은 후기를 보고 찾아가게 되었어요. 요금은 올 여름까지만 해도 12$였고 당시에 성수기/비수기 상관없이 12$로 한다고 봤었는데 12월 하순(초성수기라고 봐야겠지요...)에는 트윈 에어컨 룸이 14$입니다. 에누리는 없네요. 아침식사 포함 가격이고 방에서 약하게나마 와이파이가 잡히구요, 시설은 냉장고, 티비, 옷장이 있어요. 화장실에는 욕조는 없지만 투명유리로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어서 물이 외부로 튀지 않고 깔끔해요.
참.... 제가 마지막으로 왔던 5년 전만 하더라도 씨엠리업의 게스트하우스 수도물에서는 녹물 냄새가 꽤 나는 편이었는데, 이 숙소는 그런 쇳냄새가 안나네요. 다른 분들의 후기를 보니 스타마트 근처의 현지인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아직 녹냄새가 진하게 난다고 되어있어요. 이 숙소에서는 물이 말끔합니다. 다른 곳에 묵으신 분들은 어떠셨나요?
스텝들은 나긋나긋하고 친절한 사람들이에요. 하긴 스텝들이랑은 크게 마주 칠 일은 없지만 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는 스텝들의 친절도가 중요한 항목 중의 하나인 듯... 프놈뻰으로 떠나는 날 아침 픽업할 차가 예정시간보다 늦게 오자, 친절한 카운터 아가씨가 자기가 여행사로 전화해주겠다며 먼저 이야기를 꺼네더라구요.
아침식사를 제공하는데 5층의 반 오픈된 루프탑 레스토랑에서 주네요. 일찍 식사를 하는 날에는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보면서 아침을 먹을 수 있어요. 뷔페식은 아니고 볶음밥, 볶음국수, 컨티넨탈식(달걀+토스트), 클럽 샌드위치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양도 작지는 않고 맛도 순해서 좋은 편이었어요. 차와 커피도 주고요.
게다가 텔레비전에서 KBS월드가 나와서 향수병을 달랠 수 있습니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영어 채널 보는 것에 비하면 정말 좋죠. 근데 이 덕분에 호텔 방안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_-;;
숙소의 조건 중에 제일 중요한 게 위치라고 볼 수도 있는데, 올드마켓에서 가깝긴 한데 좀 더 남쪽에 있습니다. 그러니까 씨엠리업 시내의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요.
시바타 대로(씨엠리업의 척추에 해당하는 중앙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큰 길)를 타고 진행 방향 오른쪽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계속 내려오다보면 코끼리를 탄 전사 동상이 나와요. 그걸 지나치자마자 로터리 비슷한 사거리가 나오고 뱀머리 여럿 달린 나가 동상이 자그마하게 있는데 이때 오른쪽 클어서 먼지 나는 아스팔트 길을 거의 100미터 정도 들어가면 됩니다. 사실 연청록색의 간판이 큰길가에 붙어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아요. 가지고 계신 지도에 씨엠리업 거의 남단에 있는 앙코르 파크 호텔이 표시되어져 있으신가요? 그 앙코르 파크를 오른쪽에 끼고 우회전 하면 된답니다.
이 길로 접어들어서 툰보레이 호텔 가는 도중에 만달레이 인 14$, 앙코르 프렌드쉽 호텔 16$(수영장이 있다는데 규모가 어떠할지는 미지수...)등등 다른 숙소들이 꽤 있으니까 혹시 이 호텔에 방이 다 차도 차선책의 여지가 있어요. 만달레이 인도 좋은 평가를 받는 곳이더라구요.
씨엠리업의 남쪽 끝 부분에 붙어있긴 하지만 올드마켓이랑도 가깝고 씨엠리업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라서 위치 상 크게 불편한건 없었는데 혹시나 어린이나 어른들을 동반하신 분이라면 어떨지 감이 잘 안 오네요.
참고로 저녁에 럭키몰에서 다리가 좀 아파서 뚝뚝을 불러 툰보레이 호텔까지 가자고 했더니 2$를 부르네요. 헐~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걸어왔습니다. 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