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서의 1 달러 해프닝
제가 이 곳 캄보디아에 살면서 겪은 에피소드입니다.
한국에서는 1 달러 즉 1,000 원은 요즘 유치원생들도 무시하는 작은 돈 입니다.
그러나 이 곳에서 1 달러는 유용하게 사용되는 빅 머니라 할 수 있습니다.
1 달러면 일본의 그 유명한 아사히맥주도 맛 볼 수 있고 담배 30 개피를 피울 수 있는 돈 입니다.
1 달러면 비어가든에서 호기롭게(?) 팁을 뿌릴 수도 있고 디카사진 20 매를 현상할 수 있습니다.
1 달러면 찢어진 바지를 수선하고도 남고 자전거 수리하고도 남는 빅 머니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 제가 이 곳에 오고 1 달 정도 지났을 때 입니다.
이 곳에서 운전면허를 딸려면 40 불 정도가 필요한데(시험 이런 거 없심다 ㅎㅎ)
제가 귀찮아서 무면허로 운전 하고 다녔더랬습니다.
음주운전도 단속하지 않는 나라이니 별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 했죠.
그러다 어느 날 제가 일방통행길을 역주행 하였는데 그만 경찰의 단속에 걸려 버렸습니다.
어이쿠 싶었죠~저는 무면허 운전자였고 마침 제 옆에는 현지 한국인 유력자가 동승하고 있었으니
이제 곧 좁은 동네(한국인 700 명 거주)에서 흉흉한 소문이 나는 일만 남았습니다.
윈도를 조심스럽게 내리니 근엄한 표정의 경관 나리가 면허증을 보자고 하네요.
이 때는 무조건 오리발 작전이 통한다는 소리를 들었기에 <아이 돈 노~ 아니 돈 노>를 외쳣습니다.
즉 외국인이라 일방통행인 줄 몰랐다는 이야기를 한 것 인데 경찰관은 무조건 면허증 제시하라 하네요.
이 떼 전광석화처럼 뇌리를 스치는 1 달러의 위력!
저는 자신 있게 지갑에서 1 달러를 꺼내 경관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1 달라~ 오케이?> 하면서요...
그러나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경찰관의 분명하고도 강력한 말 한 마디 <노웁!>
1 달러의 위력이 통하지 않으니 이제는 죽었습니다하고 복창하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갑자기 안면의 근육이 풀면서 경찰나리의 한 마디 <2 달러 오케이?>
사태가 어떻게 돌아 가는지 파악하게 된 저는 오히려 대한남아의 기상을 보인다고
2 달라? 틀라이 나~(너무 비싸) 그러니 이제는 오히려 경찰관 나으리가 사정 하네요.
<지금 집중 단속 기간 중이고 보는 동료들 눈이 몇개여~ 그러니 2 달러 내야 되>
어느 정도 대한민국의 체면(?)은 챙긴 제가 오케이 하면서 2 달러를 지불 하였습니다.
경찰관 나으리도 1 달러의 위력을 무시한 것이 미안 하였던지 연신 변명을 하면서
아쿤~아쿤(감사하다) 하면서 경례를 부쳐 주네요.
저도 그 경례를 눈으로 끄덕하고 여전히 일방통행길을 100 미터 정도 더 질주헤 사라지는 용기를 보였습니다.
평소에는 1 달러의 위력이 통하는데 오늘 디게 재수 없다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