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 여행시 가져가면 좋은 준비물
1. 등산화, 스틱, 등산 가방
많은 분들이 등산 장비를 모두 구비하고 황산을 오르시더라구요. ( 주로 한국인들이 그렇죠.. ^.^ )
저도 여행가기 전에 등산화를 챙겨가려고 했지만.. 황산 이틀 신자고 그 무거운 신발을 메고 다닐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 그래서 그냥 버리고 갔는데요..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황산은 등산화가 필수적으로 필요하기엔.. 도로 포장이 완벽히-??-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 신발이나 다 괜찮습니다.
제가 어릴적에 다친 이유로 왼쪽 발목이 굉장히 약해요.. 조금 무리해서 걸으면 곧장 절뚝거릴 정도로 상태가 안좋은데..
황산 1박 2일 - 서해대협곡 포함- 산행하면서 괜찮았습니다.
등산 스틱의 경우는.. 있으시면 좋아요.. 단.. 케이블카 앞의 매점에서 나무 지팡이를 팔기 때문에 굳이 짐으로
가져가지 마시고 현장에서 구입한 후.. 다른 산행객들에게 기부-?- 하시는 것도 좋을 듯 싶습니다.
다른 부분도 그렇지만.. 서해 대협곡의 경우 100% 계단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무릎 관절에 무리가 많이 갑니다.
무릎 보호대나 스틱은 일반인에겐 취사선택이 될 수 있지만 관절이 안좋으신 분에겐 필수 준비물이예요.
등산 가방.. 제 경우.. 산행 시 신발과 가방을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그래서 일부러 이번 여행에 그레고리
35리터 가져갔었어요.. 결론적으로 뻘짓이었습니다.
황산의 산행 길은 그다지 길지 않기 때문에 왠만한 짐은 숙소에 두고 산행할 수 있어요.
짐을 숙소에 두고 다니니까.. 굳이 등산 가방 필요 없습니다.
황산 도미토리의 경우 슬리퍼와 비누, 칫솔 ( 샴푸, 수건 제외) 모두 제공되더군요. 참고하시구요.
무쓸모였던 가방.. ㅜ.ㅜ
산행 내내.. 중국 사람들이 도대체 뭘 그렇게 많이 가져왔냐며.. ㅠ.ㅠ
2. 물만 부으면 되는 비빔밥과 홍삼액 그리고 견과류나 초콜렛바
동결건조 식품이라 가볍고.. 찬물 붓고 30분 정도면 먹을 수 있는 비빔밥. 안에 된장국도 들어있어 좋아요.
황산 위에서 파는 음식들은 가격도 가격이지만 시간을 맞추기가 힘들거든요.
예를들어 호텔 식당은 빨리 가야 자리를 잡을 수 있구요... 매점에서 파는 간식거리들은 배를 채우기에는 조금
부족해요.대부분 중국사람들도 빵이나 간식류를 사가지고 와서 때우더군요.
하지만 이 비빔밥을 준비해 가면.. 배고플때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으니 시간도 절약되고 한식이니 입에도 맞고.. 일석이조.
단, 식성이 좋으신 남자의 경우 한봉으로 모자를 듯 하고.. 여자들 경우.. 한봉도 벅찰 수 있어요...
tip을 하나 드리자면.. 산행하면서 배부르게 먹을 경우 나머지 구간이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
따라서 아침에 숙소를 출발하기 전 물을 붓고 출발.. 황산 곳곳의 스폿에 도착할때마다 ( 황산은 스폿이 30분
간격?으로 골고루 퍼져있음) 두숫가락씩 먹고 이동하면서 다니면 몸 가볍게 산행할 수 있어요.
저는 한 봉지를 하루 종일 조금씩 먹고 다녔는데... 절대적으로 배 고픈 생각 안나더라구요.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자주 먹으라는게 아마도 이런 이유일 듯...
단.. 산행 시 입맛이 돌기 때문에 두숫가락만 먹고 그만두는게 만만치 않죠. ^.^
그리고 땅콩같은 견과류나 초콜렛 바를 비상용으로 한두개 사가는것 진짜 필수.
개인적으로 초코바 진짜 싫어하는데... 밥을 조금씩 먹으며 산행하다보면.. 아무래도 지쳐서 주전부리가 심하게
땡겨요.땅콩 안사갔다가 황산 정상의 매점에서 두봉지나 사서 죄다 먹고 내려왔다는... ㅡ.ㅡ
참.. 산행시 필수품인 오이.. 원래 계획은 황산 밑에서 오이를 사가지고 올라갈 생각이었는데.. 홍춘에서 먹어본
배가 너무 맛있어서 배를 사갔어요. 물도 많고 껍질도 얇아서.. 오이보다 먹기 훨씬 좋았답니다..
홍삼액은.. 이건 굳이 산행때문에 사기에는 너무 고가..
개인적으로 감기에 잘 걸려서.. 환절기때 조금 감기기운이 있다 싶으면 원래 홍삼액을 물에 타서 잘 먹는 편
이라서 가능..작은 통에 홍삼액을 두스푼 정도 덜어간 후.. 생수통에 작은 스푼으로 한 숫가락 정도 넣고
( 1.5리터 기준) 마구 흔들어대면 홍삼물로 변신합니다. - 많이 넣으면 효과는 좋겠지만.. 아마 사약느낌일거예요. 하하....
종일 걸어다니고.. 두숫가락씩 밥먹기 때문에 지칠 수도 있는데. - 특히 여름에는 땀 많이 흘리면 쉽게 지치거든요.
홍삼물 먹으면 절대 지치지 않아요... - 단.. 쓴 맛은 알아서 적응 하시길.. ^.^
3. 바이오 프리즈
바이오 프리즈란 한마디로 근육통 줄여주는 젤인데...이게 의외로 효과가 좋아요.
국가대표 축구선수들.. 경기 끝나면 이걸로 맛사지하는걸로 알고 있어요.
산행 조금 한다하시는 분들은 아마 모두 아실 듯.. ^.^ 갑작스런 황산 등반으로 근육이 뭉쳤을때 바르면 정말
좋아요. 여자분들.. 산행 후.. 다음날 몸져 누우시는 타입이라면 추천해 드려요.
평상시에도 어깨 근육이 잘 뭉치는 편이라 바이오 프리즈 애용하고 있는데.. 별다른 부작용 없고..왠만한 파스
보다는 효과 좋음.단.. 평소 산행하시는 남자분들께는 절대 비추.
그리고 물티슈..
한국에선 여기 저기서 마구 나눠줄 정도로 흔한 물품이지만... ^.^
중국 뿐 아니라 모든 배낭여행에서 제일 유용한 물건 중에 하나가 물티슈.
특히 여름 같은 경우 땀 많이 흘러러 온 몸이 찝찝할 때.. 물티슈 한장으로 개운해 질 수 있어요.
4. 기능성 타월과 충격 완화 깔창
기능성 타월은 패키지 여행 하시는 분들께는 전혀 필요치 않고.. 배낭여행 자주 하시는 분들께만 강추.
유스호스텔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 수건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사실.. 타월이 부피가 만만치 않고.. 무엇보다 잘 안마르는 문제가 있어요.
기능성 타월은 가볍고.. 무엇보다 진짜 빨리 말라요. 조금 뻥 보태서..빛의 속도..
단.. 기능성 타월의 경우 싼게 비지떡이 진리임..
특히 여기 저기서 공짜로 나눠주는 기능성 스포츠 타월은 말만 기능성이구요.
결론적으로 기능성 스포츠 타월의 경우 비쌀 수록 효과가 좋다고 할 수 있어요.
최고 사양으로 산 울트라 라이트 스포츠 타월은.. 정말 한 번 써보고는 본전 생각이 안드로로.. ^.^
신발 깔창 역시.. 싼게 비지떡일 경우가 많구요..특히 키높이 창 파는데서 파는 충격완화깔창은.. 그냥 키높이
깔창이라 보면 되요. 개인적으로 왼쪽 발목이 무척 약해서 오래 걷게되면 조심스러워지기 때문에..
여행갈때마다 늘 젤 깔창을 애용하고 있어요.단.. 건강하신 분은 절대 필요없음.
5. 작은 손전등
일출을 보기 위해 바깥으로 나서면.. 진짜 깜깜합니다. 숙소 근처는 등이 켜져 있지만 50미터만 걸어 나가도
길인지 벼랑인지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손전등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큰 것은 짐이 되니까요. 3구짜리 작은 손전등이면 됩니다. 전철에서 2천원에 팔기도 하더군요 , ^.^
그리고 황산 내에서 1박 하시는 분들은 일출때 일어나기 위한 알람시계 있으시면 좋구요. - 사실.. 대부분의
등산객들이 일출 보러 가기 위해 일어나기 때문에 저절로 따라 일어날 수 밖에 없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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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개인적으로 황산 등반시 챙겨가면 좋은 물건들이었습니다.
황산 여행을 계획하셨다면 한국에서 미리 준비운동 삼아 산행을 해보시고 가시길 추천해요.
일단 쉬운 관악산부터... 그리고 북한산...
전 쓰잘데기 없이 북한산 종주까지 다 하고 갔더니... 괜히 무릎만 나가고.. ㅜ.ㅠ
황산 서해대협곡도 절대 북한산 종주 수준 아닙니다.
그냥.. 북한산 백운대 올라갈 능력이면.. 서해대협곡도 문제 없습니다.
미리 준비 운동 삼아 조금씩 체력 길러 놓으시면 황산은 전혀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