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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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도니의 미얀마 여행기 15

도니 1 1852


3부 옛 미얀마 땅의 주인 몬족의 고향 몰먀인 5

몰먀인 언덕에서 만들래의 그것과 거의 흡사한
마하무니 파고다와 짜익딴랑 파고다등의
파고다群을 둘러본 후
몰먀인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View point에 섰다.
멀리 옛 버마 황실의 여인들이 머리를 감는 의식을
행했다는 가웅쭌(샴푸섬 Shampoo Island)과 몰먀인 사이를
흐르는 미얀마 4대강 중의 하나인 딴르윈강(Thanlwin River)이
안다만 海로 도도히 흐르고 있었다.
오후 저무는 햇살이 따갑다.
몰먀인 언덕을 내려와 픽업버스를 타고 셋세비치(setse beach)와
짜익까미(kyaikkami)를 가기 위해 몰먀인 버스터미널에 도착
딴부자얏(thanbyuzayat)행 버스 편을 알아보았으나 오후 5시
이후에는 차가 없단다.
잉....? 2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벌써 버스가 끊어지다니....?
이유를 물으니......
해가 지면 산적들이 출몰한다나..어쩐다나...
모야...? 산적이 나온다고....?
아니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산적이 있나...?
미얀마 남부지방은 모두 산악 지형이고
또 태국과도 가까워 치안이 불안하다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간다.
오늘 어떻게든 딴부자얏까지 들어 갈려고 했는데
버스가 없다니....
버스 터미널을 터벅터벅 걸어 나오는데 누가 내 이름을 부른다.
뒤를 돌아보니 낮에 이용했던
똥베인까 기사가 아는 척을 한다.

내 미얀마 이름은 “쏘두"다.
버강에서 스님이 지어준 이름으로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인데 미얀마의 유명한 인기영화배우의 이름과
같아서 내 이름을 한번 들어본 미얀마 사람들은
절대로 잊어버리지 않는다.
미얀마 사람들은 성(Family Name)이 없다.
보통 태어난 요일에 맞추어 이름을 짓기 때문이다.
미얀마를 찾는 사람들이 잘못 알기 쉬운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름 앞에 붙는
“우”,“도”,“마웅”,“마”,“꼬”등을
성(Family name)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성이 아니라 존칭이다.
즉 내 이름이 "쏘두“인데
젊은 남자의 존칭“꼬”를 부쳐서
남들이 부를 때는 “꼬 쏘두”라고 부른다.
암튼 미얀마 영화배우와 이름이 같으니
얼마나 외우기 쉽겠는가?
외국사람이 우리 나라 이름을 “안성기”나 “송강호”로
지으면 우리도 기억하기 쉽듯이....

아는 척 하는 똥베인까 기사에게 물어보니
역시 그도 같은 대답이었다.
“머시부”=없어...
음......
몰먀인에서 볼만한 것은 다 보았고 갈 길도 먼데...
여기서 하루를 더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까웠다.
교통편이 없으면 만들면 되지!
혹시 아무 차나 지나가면 태워 달라고 할 생각으로
그에게 딴부자얏으로 가는 몰먀인 외곽도로까지
가자고 했다.
한 10여분을 똥베인 까로 달렸다.
아직까지 해가 남아 있으니 지나가는 차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쪽으로 가는 차들은 30분거리의
무돈(Mudon)으로 가는 차만 있을 뿐...
일단...... 지나가는 차마다 딴부자얏 가느냐고 물어보았다.
내 옆에서 고맙게도 똥베인까 기사가 돌아가질 않고
오는 차마다 열심히 행선지를 물어봐 준다.
역쉬 미얀마 사람들은 친절하고 착하다.
그때 저 멀리서 굴러가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낡아빠진 트럭 한 대가 오고 있었다.
혹시나 하여 물어보니 딴부자얏 간단다.
으와.......
캬캬....역시 나는 행운아다.
언제나 내 여행에는 행운이 따른다.
딴부자얏까지 태워 줄 수 있냐고 물으니
OK란다.
잘되얏다.
차가 낡았으면 어떠하리..
자리가 불편하면 어떠하리...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똥베인까 운전사와 작별인사를 하고
문짝도 없는 트럭에 올랐다.
딱딱한 나무로 만든 앞좌석을 조수인 듯한
한 열다섯살 쯤 되었을까? 앳된 모습의 소년이
나에게 자리를 내주고 자기는 비어있는
화물칸으로 옮긴다.
내가 화물칸에 타겠노라고 했더니
좋은 웃음으로 사양한다.
운전사와 통성명을 하고
왜 이 시간에 딴부자얏으로 가느냐고 물으니
원래 몰먀인항에서 화물을 싣고
가려 했는데 화물이 도착 안해 헛탕 치고
돌아가는 길이란다.
그러면 너는 손해가 아니냐?
그 손해는 어디서 보상받느냐고 했더니
보상은 무슨 보상..?
그럴 때도 있는 것이라고 너털웃음을 짖는다.
그래....
살면서 손해 볼 때도 있는 거지...
갑자기 내가 부끄러워진다.
한국에서 직장 생활 할 때 조금이라도 나에게
불이익이다 싶으면 손해 안 보려고
별짓 다했는데....
내가 딴부자얏까지의 기름 값을 주겠노라
했더니 손을 내저으며
차나 한잔 사라고 한다.

우리들이 물질적으로는 미얀마 사람들에 비해
아주 조금 더 가졌다고 해서
우리가 과연 이들처럼 마음이
여유로워 질 수 있을까?
물질이 풍요로워 질수록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마음은 더욱더 허전해 지는 것은 왜일까?



다음으로 이어집니다.
ntopia@hanmail.net

몰먀인 언덕 view point에서 바라본
몰먀인 전경.........
1 Comments
tangosu 1970.01.01 09:00  
형 글 보기 쉽게 이왕이면 문단 별로 띄어쓰기 해줘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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