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시 1달러 요구와 출국시 지문날인
9월 28일에 뽀이펫으로 캄보디아 입국을 하였습니다.
아침에 룸피니 공원앞에서 탄 카지노 버스에 동양인은 저와 친구 둘 밖에 없었고
태국 출국 심사대에 외국인줄에도 서양 여행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더라구요.
출국심사를 하고 비자신청을 하려고 사무실에 들어갔을 때도 동양인은 저와
친구 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앞에 무리를 지어서 가던 서양애들 8명정도는
비자 신청 후 우르르 몰려 나갔고 저와 친구, 독일인으로 추정되는
서양커플과 남아서 비자신청을 했습니다.
비자신청서와 사진 한 장, 20달라 짜리를 끼워서 내미니까
" 태국돈은 1000밧, 달라는 21달라" 하면서 말을 꺼내더군요.
전 바로 "No" 하고는 위에 붙여놓은 비자 신청비 20$를 가르쳤죠.
그러니 그 자식이(말이 곱지 않은 점 이해 바랍니다. 아직도 생각하면 분해서요)
바로 저한테 여권을 돌려 주면서 "21$ or 1000B" 합디다.
저도 여기서 본게 많아서 웃으면서 "왜 21달라냐, 그냥 여행비자는 20달라니까 20달라만 낸다"
했더니 "한국인은 빨리빨리(한국말로 하는데 정말 한 대 쳐주고 싶더라구요)"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나 시간많아. 빨리 안해줘도 괜찮아~" 하고 다시 여권을 주니
저에게 다시 여권을 주면서 "빨리하고 싶으면 1달라 더 내"하는데 순간 확 열 받더라구요.
제 인상도 그 때부턴 좋지 않았을겁니다. 그래서 여권을 받아쥐고는 "빨리 빨리 필요없다니까"
했더니 저에게 "캄보디아 보기 싫으면 다시 태국으로 돌아가던지" 하고 비아냥 거리더군요.
열받아서 둘러보니 그 독일인커플도 난감한 표정으로 서 있더군요. 그래서 가서 물어봤습니다.
얼마나 요구했냐고? 그러니 남자애는 그냥 달라는 대로 21달라 줬다고 하고 여자애는 바트로 내는게 훨씬 더 비싸다고 계산은 되었지만 그냥 1000바트에 100바트 또 따로 냈다고 하더라구요.
저랑 같이 갔던 동행도 영어를 잘 모르고, 처음가는 해외여행인지라 귀찮은게 싫어서 21달라
내버렸다고 하고요. 독일 커플이 앞에 서양애들한테도 물어보니 그 그룹들도 돈을 더 내고 했다고 하기에 어쩔 수 없이 냈다고 하네요. 정말 울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그 두 사람과 막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때까지 비자 신청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이 없어서 우리 네사람만 거기에 있었답니다.) 저희 뒤로 또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오니까 그 자식이
귀찮아 지는게 싫던지 제 여권을 달라고 해서 비자를 주더라구요.
근데 하는 꼬락서니가 제 여권을 자기네들끼리 던지고 책상에 내팽계치고 도장 찍어주면서 자기들 끼리 말하는게 정말 기분 나쁘더라구요.
비자가 나오고 다른 사람들 여권은 친절하게 나눠주면서 제 여권인거 뻔히 알면서(여권 커버가 씌워져 있었고 모를리가 없죠..) 이름을 부르지도 않고 막 제 여권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다른나라 비자 찍혀있는거 보고..그래서 제가 거의 그 자식 손에서 뺏다시피 가져왔답니다.
그 뒤로는 친절하고 순박한(그래도 역쉬나 비지니스적인) 캄보디아 사람들만 만나서 여행이
즐거웠지만 이 악몽은 시간이 지나가도 잊혀지지 않을것 같습니다. 올 12월에 또 한번 가게 되는데
이비자를 신청할까 생각중이랍니다.
그리고 다시 태국으로 넘어올때.. 지문을 열손가락 다 찍던데.. 기분 나쁘더라구요.
일본도 미국도 다녀왔지만 두 번다 입국시 지문 채취를 했고 일본도 검지 하나만 찍었었는데
왜 열손가락 다 찍는건지... 그것도 출국시에 왜 하는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제가 국경에서 시작부터 꼬여서 그런건지 몰라도 국경에서 하는짓은 다 기분 나쁘네요.
왜 지문날인을 하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시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