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적인 시엠립 후기 (5박6일)
4번의 비행기 변경과 호텔 변경끝에.. 드디어 다녀왔네요 시엠립 ^^
새벽에 오자마자 회사 출근해서 지금 퇴근해서 집에 왔는데.. 피곤함을 넘어서 그냥 멍할 뿐.
내일부터 또 전쟁같은 하루하루를 보내야 하니까, 지금 후기를 남기는게 현명할 것 같습니당~
지극히 주관적인 후기이므로 참고만 하시고 필요한건 취하시되 버리실 건 버리세요.
1. 유적지 공부
할 수 있는만큼만 하세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직장인들이시라면 논문 준비하듯 하고 갈 수는 없잖아요.
너무너무 쉬는 여행을 하고 싶었으나, 그래도 시엠립이니 추천되어 있는 책 3권만 화장실에서 점심먹으며 졸며 정신없이 읽고 갔습니다.
그래도 참 버겁더군요.
어느 분이 글 올리신 것 같은데, 여건이 안되어 공부 못하셨다면 엄청나게 많은 패키지 팀 사이에 양해를 구하고 좀 끼어서 들으셔도.. 유명한 유적지는 참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즉, 공부에 스트레스 받지 마시라는 겁니다.
하셨어도 안하셨어도 그냥 즐겁게 다녀오세요.
(책)
제가 본 책은 아래와 같습니다.
-도올의 앙코르와트 월남가다 상하
-두르가의 앙코르인 캄보디아2 (이 책은 상당히 무겁습니다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유적지마다 들고다녔는데 좋은 책입니다.)
(영상)
EBS의 앙코르와트 다큐멘터리3편짜리를 비행기 안에서 보고갔습니다.
2. 의류
배낭여행 많이 해 보신 분들 아시겠지만, 버릴만한 옷 가지고 가셔서 처분하고 오시는 것 좋아요.
가능한한 부피를 많이 줄이는게 편하니깐요.
밤낮 기온차가 심합니다.
앙코르 유적지 보면서 땀 많이 흘린다고 하셨는데, 제가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그런지,
그리고 요즘 날씨가 서늘해서인지 모르겠으나, 땀은 거의 나지 않더군용.
그냥 쨍 하고 무덥기만 했어요.
일반적으로,
긴팔 가디건 한 두개 정도만 준비하시고 나머지는 반팔이나 나시 좋을 듯 합니다.
바지는 가능한한 긴바지 얇은거 준비하세요.
반바지 입고 갔다가 종아리랑 허벅지 타서 고생중이에요.
현지에서 파는 얇은 긴바지들도 참 이쁘고 저렴하더군요. 오셔서 구매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듯.
(일출)
배낭에 구겨넣은 오리털 잠바가 생각날 정도로 춥습니다. 스카프도 꼭 준비하시길.
(가방)
옆으로 매는 레스포삭 같은 것 보다 작은 배낭이 좋아요.
(신발)
슬리퍼 조리 샌들 크록스 좋지 않아요.
운동화 신으세요. 뚱뚱한 운동화 강추.
단, 밤에 시내 구경나갈때 간단히 필요한 조리나 크록스 같은건 취향별로..
3. 관광지
개인적으로 10일 이상의 일정이 참 좋을 것 같더군요.
5박이었음 다른 분들에 비해 그닥 짧진 않았던 것 같은데, 시간이 몹시 모자랐습니다.
바이욘 사원만 3시간을 봤는데, 그래도 서둘렀으니깐요.
유적지 좋아하시고 역사 좋아하시는 분들은 곰곰히 생각해 보시고 일정 짜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시엠립은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니깐요.
생각나는 몇가지만 연급하자면
(앙코르와트 일출)
자리싸움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넓은 장소이고 해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뜨니깐요.
앞에 앉든 뒤에 서든 풍광은 거의 비슷하니까 굳이 앞자리 가시려고 노력하실 필요 없습니다.
커피가 1불이랬는데, 2불 부르더군요.
커피에 기호에 따라 연유를 타 주기도 하는데, 커피는 미지근합니다.
커피를 사면 돗자리에 앉게 해 주기도 하나, 앞의 돗자리에 않지 않아도 잘보입니다.
다만 한두시간 앉을 곳이 필요하신 분들은 사드세요.
두껍게 잘 입고 가신다면 그것도 필요없지만요.
(니악뽀악)
안에까지 못들어가요.
다리같은 곳을 건너서 앞에까지만 볼 수 있어요. 그래도 참 예쁜 곳입니다.
(방멜리에)
뚝뚝 타고 가시는 분들은 마스크 이중 삼중으로 쓰고 가세요.
캄보디아의 매연과 먼지는 다 마시고 온 것 같군요.
암튼 여기선 탐험가가 되고 왔습니다.
등산 장비 가지고 가도 되겠더군요. ㅋㅋ
안내원 같은 노인분들이 너무 친절하게 말 걸어주시고 돌 탈때(?) 손도 잡아 주시는데.
나중에 먼 산보면서 '팁' 이라고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영어도 거의 못하시니 설명을 들어도 잘 이해가 안되는데.. 암튼 빨리 돌아보게 하고 다시 처음 장소로 와서 팁을 받으시려는게 목적이에요.
그냥 가이드북 보시면서 혼자 천천히 보세요.
너무 큰 곳이니까 길 잃기가 쉬운데.. 어차피 다 무너졌으니까 돌 타고 막 넘어다니면 되요 -_-;
(톤레삽)
혹시 태국이나 베트남에서 수상마을 보셨다고 안가시겠다는 분들.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꼭 가세요.
안갔으면 후회할 뻔했어요.
일몰도 너무나 근사하고, 다른 나라 수상마을과는 또 다르다는.
그리고 호수 자체가 너무나 느낌이 벅찹니다.
(프놈바켕)
늦게 가시면 성수기땐 짤려요.
5시 30분에 짜르니깐 한시간 이상 전에 가셔서 올라가세요. 줄이 장난아니게 깁니다.
그리고 해가 참 빨리 지더군요.
여기 분들 조언대로 손전등 준비하시면 유용해요.
(박물관)
현지 여행사나 게스트 하우스 방문해서 바우처 끊으려고 했는데,
아침에 제가 묶는 호텔 직원한테 지나가면서 한 번 얘기해 보니 8불에 끊어줬어요.
알아보셔야겠으나, 본인이 묶는 숙소 호텔에 얘기하시면 할인된 가격으로 끊으실 수 있을거에요.
가볼만 합니다.
(민속촌)
제가 묶는 호텔에서 8불에 끊어줬어요.
그리고 일반적인 민속촌 개념이 아니에요.
그네들의 생활모습을 구현해 놓은 곳이 아니라, 각 테마별로 집이 있고 시간이 되면 그 집들을 돌아다니면서 쇼를 보는거에요. (미리가셔서 집 들어가보면 공연하는 배우들이 낮잠자고 있습니다.)
오후부터 시작해서 밤 8시까지 하는 것 같던데, 제가 갔을땐 패키지가 2/3였고 다 한국인이있어요.
한 쇼 끝나면 다음 집으로 이동해서 쇼를 보고 또 그렇게 하는건데.
쇼 자체도 전통공연이나 그들의 삶을 진지하게 조명해보는 것이 아니라.. 코믹한 쇼에요.
어떻게 보면 좀 난잡할 수도 있는.
관객들도 함께 하는 그런 쇼에요.
진행도 영어가 아닌 캄보디아 언어로 하는데, 캄보디아 말은 실컷 듣고 왔네요.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2시부터 대략6시까지 보고 돌아왔어요.
저는 별로였습니다.
그 시간에 유적지 하나 더 볼걸 하는 후회가.
* 박물관과 민속촌을 하루에 넣으셨다면 뚝뚝을 하루에 전세내실 필요없어요.
시내 호텔에서 1불만 부르면 박물관 가고. 민속촌도 1불입니다.
대략 하루에 5불이면 되요.
뚝뚝 하루 전세내면 12불이상이니 훨씬 절약되죠.
4. 식당
모로포카페 - 음식보다 쉐이크가 맛있었습니다. 카페 바나나는 지금도 생각나네요. WIFI
쿨렌 비 - 따비(뚝뚝기사)가 10불에 중간 자리로 끊어줬어요. 음식도 그럭저럭 먹을만 해요. 고수(찌) 샐러드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ㅋㅋ 그리고 생각외로 압사라 공연이 너무 좋았습니다!
펍 스트리트 - 펍 스트리트에 있는 식당들은 거의 다 가격도 맛도 비슷비슷해요. 생각보다 가격이 너무 비싸서 놀랐습니다. WIFI거의 다 됨. 비번은 물어봐야해요.
블루 펌프킨- 아이스크림도 그저 그랬고.. 케잌도 그저 그랬네요. 여긴 두 번 갔는데 갈 때마다 후회했고 지금도 왜 갔나 싶어요. 유적지 보고 점심먹고 여기서 좀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고 해서 갔는데.. 차라리 그냥 호텔에서 좀 자다가 가는게 나을 뻔 했네요. 돈 아까워요. WIFI
현지인식당 - 럭키 몰에서 좀 내려오면 현지인들 많이 가는 식당들이 대로변에 있는것을 봤어요.
외국인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니 외국인들도 좀 있고.
여기서 두어번 밥 먹었는데 볶음밥 아주아주 맛있었어요. 펍 스트리트보다 100배는 맛있는.
가격도 1불 정도입니다. 대체 왜 펍에서 내가 밥을 먹었는지.. 현지인 식당서 밥먹고 펍 가서 소화시킴서 음료나 술 드세요.
바나나팬케익 - 태국에선 바나나로띠라고 하던데 여기도 똑같은 음식인 듯 해요.
다만 여긴 둘둘 말아주네요 종이로. 김밥 호일 벗겨먹듯 드심 되요. 3000리엘 받더군요. (1불=4000리엘)
5. 쇼핑
올드마켓 - 품목도 비슷하고 상점도 별로 없고 가격도 비싸고.
나이트마켓 - 품목이 비슷한건 마찬가지이나 올드마켓 보단 좀 낫고 더 활발해요. 가격이 제일 저렴하더군요. 그리고 좀 전문화 세분화된 가게들도 몇 있고. 티는 1불 좀 넘게 샀고 스카프는 어떤건 1개에 3불, 어떤건 6개에 11불 줬어요. 싸다고 막 사지 마시고 몇 불 더 주더라도 맘에 들고 좋은 거 사세요.
중앙시장 - 올드마켓이랑 비슷한 듯. 별로였어요.
* 블루 펌프킨 옆에 문구점도 있고 약국도 있고 편의점도 있어요.
6. 마사지
바디튠- 친절하고 가격도 착해요(한국에 비해. 다른 거리의 마사지 숍보단 훨씬 비싸지만요)
제대로 마사지 하는 곳입니다.
보디아- 불친절하고 가격도 비싸요. 항상 만원이기도 하고요. 그 마인드로 항상 사람이 버글대는건 이해가 안되더군요. 예약 풀이어서 다른 날 예약하려면 10불 예약금 내야 해요.
7. 신용카드
외국인들 가는 곳 모든 종류의 업소는 거의 다 되더군요.
다만 가게마다 어떤 곳은 10불이상만, 어떤 곳은 2인 이상일때만, 어떤 곳은 20불 이상만..
이런식으로 조건이 있습니다.
그리고 2~3% 추가 수수료 받는 곳이 있고 안 받는 곳이 있어요.
8. 유적지 아이들
돈 달라고 하는 애들도 있으나 당고(사탕) 달라는 애들 많더군요.
연필이나 사탕이나 유적지에서 애들한테 뭘 주는건 별로인 것 같아요.
사실 별로 고마워하지도 않고 애들한테도 좋은 것 같지 않아요.
차라리 반나절 시간내서 근처 학교나 마을에 가, 노트나 연필을 한꺼번에 나눠주는게 좋았을걸 하는 후회가 몹시 듭니다.
애들이 집이나 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유적지의 나방으로 맴도는건 다 우리의 탓인 것 같아요.
유적지에서 뭘 팔거나 관리하는 분들의 자녀들이 있는데, 그 아이들에게 연필 하나 줬더니 깜짝 놀라면서 벌떡 일어나 두 손 모아 '어꾼' 하는 순수한 애들이 있는가 하면
외국인들에게 당고 당고 외치다가.. 제가 연필을 나눠주니 달려와서 친구들 몫인 연필 한 줌을 다 낚아채 달아나는 까진 애들.
연필을 받는 친구들을 해먹에 누워서 바라보면서 새된 목소리로 ' 김미 원' 이라고 인상쓰며 소리지르는 싸가지들까지 다양합니다.
9. 뚝뚝
저는 웬간하면 걸어다니는데, 여긴 뚝뚝을 탈 수 밖에 없더군요.
예약을 꼭 할 필요 없어요.
널린게 뚝뚝입니다.
개인 기사 개념이라고 보면 되요.
호텔 앞에도 항상 대기. 거리에도 항상 대기.
호텔에다가 말해주면 믿을만한 뚝뚝 연결해줘요.
다만 가격은 여기제시되어 있는 가격보다 세요.
호텔은 대략 기본 13~15불 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아요.
거리 뚝뚝도 대략 딱 봐서 괜찮으심 타도 되요.
사람이 다 한가지라고.. 믿을만한 사람들이면 딱 티가 나는 거 같아요. 말하는 거나 행동하는 거나.
저는 출발 전에 일정이 너무 변동이 심해서 예약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호텔 뚝뚝은 너무 비싼 것 같았고.
막판에 그냥 따비에게 예약하고 갔습니다.
따비에 대해서 말이 많았는데, 만약 맘에 안들면 그냥 호텔 뚝뚝 타지 뭐 이런 맘으로 갔어요.
자세한건 뚝뚝 후기란에 올리겠습니다.
10. 비자 팁
20불만 내세요.
1불 팁 말 안합니다.
그런데 얼마냐고 물으면 21불 내라고 합니다.
단체 관광객이나, 자유여행객이라도 가족단위로 오면.. 한국분들이 자진해서 21불 내시더군요.
왜 그러시는지..
그냥 암말도 가만히 20불 내면 그냥 20불 받고 처리해 줍니다.
제 앞의 한 가족들 웃으면서 21불 다 냈는데, 빨리빨리 해준다고 하더니 저보다 늦게 받았습니다.
만만한 한국인들되지 맙시다.
11. 캄보디아인
며칠 밖에 안되는 일정이었으나, 겪어본 캄보디아 사람들은 순수한 것 같아요.
가난해도 항상 웃고.
힘들어도 긍정적이고.
어느곳이나 나쁜 사람 좋은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만.
이 곳 사람들은 아직 그나마 순수한 면이 남아 있는 듯 해요.
외곽에서 뚝뚝을 타면, 주먹만한 꼬맹이들이 큰 눈을 굴리며 손을 흔들어 주며 '바이바이'를 외쳐주고.. 같이 달리면서 까르르 웃어대는건 잊을 수가 없네요.
물건 하나 안팔아주는데도 길 물어보거나 뭐 물어보면 손짓 발짓하면서 가르쳐주려고 하고 애쓰는 모습도 고마웠고.
중국 삐끼들은 5분동안 따라오는 악바리들도 있었는데, 캄보디아에선 한번 거절하면 그냥 물러납니다.
여기서 도움 많이 받고 갔는데,
이렇게 두서없이 생각나는대로 주저리 주저리 쓴 글이 다른 분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네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즐거웠던 캄보디아였습니다.
지금도 다녀온 것이 꿈만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