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대박
태국여행 중 일행의 권유로 갑작스레 캄보디아로 오게 되었습니다.
카오산발 여행자버스로 오면서 20불이면 될 비자 발급 비용을 1,500밧을 내도,
환전소에서 사기를 당해도, 거스름 돈을 덜 줘도, 기분은 나빴지만
어마무지하게 큰 돈도 아니였고 특유의 포기가 빠른 성격으로 '이미 당한 걸 어쩌겠어'라며 웃으며 넘겼지만
대박식당에서의 부당함과 불친절함은 참을 수가 없어 태사랑에 처음으로 후기글을 남깁니다.
그 날은 태국 여행중 들른 캄보디아에서의 여행 3일 째로 8시경
맛집 탐방가인 저를 위해 일행인 언니가 검색을 통하여 대박이라는 한식당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럽이건 아시아건 여행하면서 한식당은 가지 않았지만 태사랑 검색 후 유명한 집이구나 싶어 의심 없이 갔습니다.
들어가서 직원이 안쪽에 있길래 가서 어디에 앉냐고 물은 뒤 앉으라는 곳에 착석 후 주문을 하고 기다렸습니다.
잡채, 어묵볶음, 미역초무침, 배추김치, 열무김치,오이짱아찌무침, 시금치같은 나물무침이 나왔고
밥을 시켜야하나 고민하다가 후기에서 된장찌개와 공기밥이 있었다는 언니의 말에 조금 더 기다렸습니다.
2~3분 뒤에 된장찌개가 나왔고, 또 5분정도 뒤에 공기밥이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한식 먹으니 맛있긴 맛있다며
그렇게 삼겹살을 기다리며 밥을 먹고 있는데 30분이 넘도록 삼겹살이 나오지 않아 의아해 하던 중,
사장(?)으로 보이는 안경을 쓴 남자분께서 "뭐시켰어?"라고 물었고
저희는 "삼겹살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남자분께서 "밥 다 먹었네? 근데 아직 한번도 안 나왔어?"라고 되물으셨고
저희는 "네. 아직..."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더니 그 남자분께서 고기 굽는 곳으로 가서 직원들과 현지말로 대화 후 무언갈 들고 오셨습니다.
"고기 구워지는 동안 먹어"라고 하시고 양념갈비의 뼈 3조각과 살코기가 붙은 비계를 가져다 주셨습니다.
저는 이게 한국인의 정인가 싶어 언니에게 말투는 그래도 친절한 것 같다며 기분 나쁘지 않게 먹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참을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고기.......
문 바로 앞에 앉아있던 저희는 고기가 들어온다며 또 호들갑을 떨며 좋아했는데....
고기를 든 서버는 무심히 우리를 지나 우리보다 한참 늦게 온 테이블에 가져다 주었습니다.
한 5분 더 기다리다 도저희 안 되겠다 싶어
현지인 서버를 불러 우리 고기는 언제 나오냐 영어로 물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녀는 대뜸 현지어로 "!#^#%ㅆ&%*"라 하더니
동료에게 손바닥을 위로 보게 뒤집에 교차하는 제스춰를 취하며 현지말로 @$%@하더니
저희에게 아무런 리액션도 취하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어이가 없어 자리에서 언니와 가져다 준다는 거야? 뭐지? 뭐지? 하며 앉아 있다가
그 뒤에도 어떠한 피드백도 없어 언니가 카운터로 갔습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간 저는 "아 그럼 서비스로 할테니까 그냥 가세요."라는
말을 들었고 5불에 진상 거지 취급을 받아 분하고 억울해 따지기(있는 사실만을) 시작했고
그 카운터의 한국인 남자분은 제가 말하고 있는 중에
옆에서 계산하던 교민으로 보이던 사람에게 깍듯하게 인사한 후 보내고
저희 자리로 가더니 "고기 먹었네"라고 하셨습니다.
어이가 없어 "그건 고기가 안 나오니 다른분이 일단 먹으라고 가져다주셨다."했더니
돌아온 대답은 그럼 먹은 거 아니냐.........................
정말 말도 안되는 말에 뭔가에 맞은 듯 멍하니 몇 초간 아무말 못하다가 다시 설명...
저희의 말을 끊고 "으우!"하고 외마디 소리와 함께 나가선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멍청히 서서 이게 무슨 일인가 파악하는 데만 한참 걸렸습니다.
사장으로 보이던 사람도 가게로 들어왔길래 우리가 쫓아가니 어디론가 도망가버렸습니다.
화가난 저는 부득부득 이를 갈며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한국말을 하는 캄보디안이 "언니 미안해요"라고 하였습니다.
저희 쪽 테이블 서버가 아니었던 그녀를 그 자리에서 처음 보고 사과를 듣는 다는 것이 아니러니하고,
고용주가 사과하고 담당 서버가 사과를 해야지 왜 나랑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는 이 사람이 사과를 하나
미안해서 창피하고 주책맞게 눈물을 다 흘렸습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끝까지 기다려서 사과받고 5불 던져주고 액땜했다 치고 돌아가려 했는데,
잘못을 안정하지 않고 계속 회피하려고만 하는 그들의 태도와
귀찮은 일을 대신 처리하게 하려는 듯이 현지인 직원이 사과를하게 만든 그 고용주가 한국인이라는 것에 괜히 화가 났습니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들어도 그럴 수도 있다며 그냥 빼고 먹는 사람으로서 5불에 엄청난 서비스를 기대하고 간 것도 아닙니다.
짧지 않은 여행으로 한식이 너무 반가웠고, 한국 백반 가격에 상응하는 맛과 가격으로
사과만 했어도 그래 뭐 잘 먹었는데 뭘 하며 기분 드럽지않게 나올 수 있었을텐데...
많은 걸 바란 것이 아니라 미안하다, 죄송하다. 한마디만 했어도 이리 기분 나쁘지 않았을 겁니다.
아버지가 하시던 식당을 잠깐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 바쁜 시간엔 얼마나 바쁜지 않고,
오더 순서 햇갈려서 뒷 손님 먼저 줄 수도 있고, 늦게 나올 수도 있다는 거 다 압니다.
그러나 그들이 사과만 재 때 했으면 서로 감정 소모 하지않고, 이렇게 좋지 않은 후기 남길일도 없었을텐데 이런 후기를 남기게 되어 제 마음도 좋지 않습니다.
저희 앞전에 봉사 단체로 보이는 청년들을 보니 잘 먹었다며 고맙다며 인사하고 나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좋은 식당으로 기억 될 수도 있고 저처럼 다시는 안 갈 곳으로 기억뒬 수도있습니다.
글 한 두개만 읽고 갔던지라 다녀와서 후기를 보니 안좋은 후기도 왕왕 있더군요.
그 글들을 가기전에 봤다면 달라졌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가라 가지마라하는 뜻으로 쓴 후기가 아니라 이러한 면도 있다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 쓴 글이니 개인이 판단하여 좋은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