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에서 지냈던 숙소 정보(다께우,앙코리안)
본래 no plan을 이번 3개월간의 겨울여행의 테마로 삼았던 저는
방콕 out을 5일 앞두고 베트남에서 캄보디아로 앙코르왓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대게 현지에 도착하면 그곳에서 몇몇 게스트하우스와 저가 호텔을 발품팔아 알아본뒤 당일날
숙소를 잡는 터라 이번에도 아무런 예약없이 나타나자 '압살라 앙코르'는 방이 없었고 한국인이 하신다는 '다께우2'는 2년 전 쯤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결국 일본말, 일어, 일본사람들로 가득 매워진
'다께우'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그러나,..저는 하루만에 나와야만 했습니다..화장실 물에 나는 쇳물 냄새 때문에요..
씨엠립 현지인이신 다께우 주인 댁은 영어도 잘하시고 저렴하며 매우 친절하시지만
샤워, 양치질 하고 난 후에 진동하는
비릿한 쇳물 맛과 냄새는 참기 힘들었어요..사실 방도 매우 허름하고 어둡고요..
그리고 당일날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앙코리안 게스트하우스'를 우연히 찾게되었습니다.
지난 3개월 여행중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 좋은 일이었죠.
사장님은 투어 때문에 자리를 비우고 계셨고 대신 이 숙소 장기 체류자 한 분과 이야기를
나누고나서 이 곳에 지내기를 마음 먹었습니다.
도미토리 방은 넓고 매트부터 시작해서 대부분의 물건이 새 것같았고 청결했습니다.
뜨거운 물도 굉장히 잘 나오고요. 방 뿐만 아니라 건물 전체가 매우 깨끗하고 시원했습니다.
다른 게스트하우스에 비하면 1-2불 정도 가격이 더 높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었습니다.
특히 아침 밥으로 나오는 한식은 정말 맛있고요.
현지 직원 분들도 한국말을 조금 하시고 사장님께서도 바쁘시지 않을 때는 친절히
제 편의도 봐주시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저는 대구사람이라 전형적인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인 아버지한테
적응이 되서 그런지 조금 직선적인 사장님의 대화법이 오히려 더 반가웠고
좀 더 알게될 수록 솔직하고 마음이 따뜻하신 분이 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캄보디아에 도착했을 때 쯤은 여행의 막바지라 돈이 다 떨어져서
투어를 할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혼자 박물관에서 공부하고 툭툭아저씨를 고용해서
유적지를 보고 왔는데.. 게스트하우스에 있는 고 두꺼운 '크메르 문명'책도 참고하고 장님께서 '앙코르 왓' 관련 다큐멘터리 파일까지 주셔서 궁금증을 조금 해소할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님께서 유적지에 박식하시고 열정도 넘치셔서 가이드를 부탁 할 걸 하는 아쉬움이 많이 있어 다음에 가면 꼭 이곳에서 투어를 하려구요.
앙코리안은 제가 가 본 한인 게스트하우스 중에서는 가장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