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퐁플럭 방문 후기 - 이재윤 가이드님
공정여행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기는 창피한 수준이지만 남편과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로컬들에게 관광수익이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 뚝뚝이도, 가이드도 한인업소를 통하거나 한인가이드를 구하지 않았습니다. 시엠립뿐 아니라 로컬들과 딜 하다보면 눈탱이 치려는 나쁜사람들도 정말 많고 그런일이 없었으면 더욱 좋겠지만 사건 사고가 생겨 대처하기가 곤란한 경우도 있어왔지만 그래도 만약 10번을 여행하면 절반 이상은 로컬들과, 라는 마인드입니다. 저희보다 오래 여행을 다니신분들에 비하면 코끼리발톱 때보다 미미하겠지만 약간의 여행통밥이 생겨서 로컬들이 여행객 조련하듯 저희도 나름 사전 조사 많이 하고 로컬을 우리 방식대로 조련하며 다닌답니다. ^^
그리고 안그러신분들도 당연히 계시지만 타지에서 만난 한국인이 처음엔 반가워도 하루이틀 같이 해보면 한국사회에서 하던 버릇 그대로 나이로 깔아뭉개려 하는 분들, 학연 지연 등등 연줄 대려는분들을 만난적이 많아 한국분들을 뵈면 약간 몸을 사리게 되기도 하구요. 타지에선 그나 나나 외국인인데 조금더 많이 안다고해서 마치 대단하다는 듯 보이려는 분들도 계시고... (나도 내 동네에선 완전 잘 아는데 ㅋㅋㅋㅋ) 특히 정보를 주는척하면서 엮어들어오는 투어 권유나 어디가 좋으니 꼭 가봐라, 이런것들이 좀 부담스러울때도 있었어요. 정보 주워듣고 거절하기가 애매하게 되어버리는 상황을 이용하려는듯한 느낌적인 느낌? 여행 성향은 모두가 다른데 그분이 좋다고 한곳에 안가면 마치 틀린 여행을 하는듯 치부하는 분들도 계셨었고.... 여행 처음한날로부터 10여년이 지났는데 물론 좋으신 분들도 많았지요. 그냥 같은 한국인이란 이유로 아프다하니 약 챙겨주시고 어릴때 여행다닐때는 젊은 아가씨가 혼자다니면 위험하다며 개인 기사 불러서 공항까지 배웅해주시신분도 계셨고 고산증에 기절할것처럼 누워있으면 따뜻한 차를 가져와 엄마처럼 아빠처럼 돌봐주시던 분들도 계셨고... 같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많이 베풀어주신 분들도 계셨으나 아직까지는 전자가 좀더 많은 편이었어요.
이러한 이유로 한인여행사, 한인가이드들 이용에 있어 생각을 많이 해보고 결정하는 편인데요, 이번에 시엠립 여행에서 가이드 이재윤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정확히는 같은 숙소에 묵게된 다른 한국분께서 술마시다 내일 캄퐁플럭 같이 가요, 라고 하셔서 저희가 얹혀가게 된것이지요. 캄퐁플럭 투어에 가이드가 이재윤님이셨고요. 이재윤님과는 대패삼겹살집에서 이미 뵌 사이였고 가이드 일을 하고 계신다는것은 알고 있었으나 철칙아닌 철칙대로 한인여행사나 가이드는 가장 나중의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저희에게 투어 조인을 권유하신 한국분 그쪽 팀 2명, 저와 남편까지 총 4명의 손님이 12인승 봉고차를 이용했고, 기사, 유류비, 현지가이드(캄퐁플럭 눈탱이 배삯 담당인듯^^), 한국인 가이드 포함금액으로 다녀왔습니다. 일몰투어는 아니었지만 아침에 죽도록 내리던 비가 그치고 아주 환상적인 캄퐁플럭을 볼수 있었답니다. 가격오픈은 해도 되는지 몰라서 일단은 밝히지 않습니다만 4인이 한팀이 되면 로컬뚝기사나 가이드랑 가는것보다는 낫다는 견해입니다. 저희 또한 로컬 뚝뚝이기사나 가이드에게 부탁하여 가는것보다 저렴하게 다녀왔습니다. 차량상태, 간식비 등등을 모두 고려해보면 좋은 가격이었어요. 시원하게 봉고차로 이동하고 이동중 과일간식, 도착해서 큰배에 우리팀만 탑승하고, 맹그로브 숲에서 30분관람 후 선상레스토랑에서 맥주한캔까지 ^^ 로컬 뚝기사나 가이드랑 가면 간식도 내 주머니에서 나가는걸로 아는데... 모두포함금액으로 지불했고 즐거운 반나절을 보냈습니다.
저흰 시엠립 들어오기전에 캄퐁플럭을 뚝기사와 협의하고 컨펌을 받고 왔는데 도착해보니 캄퐁플럭 관광사업에 사장님이 바껴서 많이 올랐다고 하였습니다. 오른 가격이 얼마냐하니 이야길 하는데 웹 검색하니 눈탱이 가격이 아니고 이실직고 하였더라구요... 오기전부터 정확하게 큰배 얼마, 작은배 얼마, 표 사주는 대신의 커미션 얼마까지 조목조목 집어서 네고하고 왔더니 눈탱이 칠려고는 못하던데 전체적인 가격이 올랐다고 하니... 어쩔도리가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안보고 가기엔 아쉽고 둘이서 뚝뚝이 타고 가보자니 왠지 도착해서 더 부르면 어쩌나 걱정되고... 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데 그냥 눈탱이 맞더라도 갈까 싶다가도 그정도 가치가 있나 싶다가.. 여튼 결정을 못내리고 있던 찰나! 투어 조인 권유에 바로 탑승 고고 했네요.
하늘은 너무 너무 예뻤고 맹그로브숲도 아주 짱짱짱이었습니다. 2불에 과자사서 여기 불쌍한 아이들 나눠주라던 과자 강매 아줌마는 짜증났습니다... 그냥 영어 모르는척 딴청피우니 10분쯤 매달려있다가 알아서 가시더군요.. 뒷배에서 과자를 한봉지 사셔서 그 아줌마가 저더러 너도 네 친구처럼 착하게 과자를 사서 아이들을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도와줄려면 자기가 도와주지 왜 나보고 도와주래 ㅠㅠ 싸구려 과자를 10배가까이 뻥튀기해서 관광객에게 애들주라면서 팔려고 하고... 관광객은 혹해서 한봉지사면 아이들이 엄청 몰려오고... 봉지 뜯는순간 아이들이 1분만에 다 나눠가집니다... 이건... 뭔가 싶은 순간이었어요. 자립하게 도와주는것과 거지가 되게 도와주는것에 대한 생각을 잠시 했더랬지요. 일개 여행객으로선 할수 없는 일이라는게 아쉬운 점이지만.
사람관계라는것이 나와 맞는 사람이 있고 안맞는 사람이 있을수 있으니 가이드 추천이나 그런글은 올리고 싶지 않아요. 제가 투어를 나갔던 날에는 이동중에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해주셨고 캄퐁플럭 이야기뿐 아니라 여러가지 캄보디아 이야기들도 많이 해주셨어요. 오랫동안 배낭여행을 다니시고 패키지 가이드도 해보셨던 분이라 하시니 멘트에서 중간 중간 패키지 가이드 냄새가 날수도 있습니다.(지금은 자유여행객만 받으신다 하시네요.) 패키지, 자유여행 다해본 사람은 아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 하지만 여행 왠만치 다녀보신분이면 이게 멘트선생삘인지 그냥 편하게 재밌게 가이드하는건지 판가름 하실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캄퐁플럭 방문할때 로컬가이드나 뚝기사통해 가는게 불안하거나 매표소에서 눈탱이 맞기 싫거나 혹은 여러명이 우루루 나가는 여행사 상품 싫으신분은 4인정도면 컨택해서 견적이라도 내보시고 생각하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합니다. 2인이면 웹상에 많이 홍보되는 그룹투어 상품이 싸고요.
제가 다른 회사 상품은 이용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고 웹상에서 현지여행사 이용해서 15불에 똘레삽 다녀왔다는 후기를 본게 있어서 댓글을 했는데 댓글 당사자로부터 정보를 얻지 못했고 시엠립 시내 여행사 곳곳에 문의하니 1인 15불짜리 상품은 총크니어 방문하는거고 봉고차량에 그룹투어 형식, 영어가이드 포함이었습니다. 저렴하게 똘레삽의 느낌만 느끼고 오고싶다 하시는분, 그룹투어하면서 모르는 사람과 경험 공유하는것도 여행이다 총크니어냐 캄퐁플럭이냐 중요치 않다 하시는분은 이용해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저희는 마지막날에 15불짜리 총크니어 가볼까 하다가 잔차 빌려서 앙코르톰 한번 더보고 오느라 똘레삽은 캄퐁플럭만 다녀왔습니다.
다음번에는 시기 맞춰서 시엠립 들어가서 메찌레이 한번 가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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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 리뷰나 후기를 잘 안올리는 편인데 그 이유는 엇, 내가 갔을때는 안그렇던데.. 하는 컴플레인 아닌 컴플레인? 딴지?가 싫어서입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 내가 먼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생각해본 후에 그들의 반응이 개떡같다면 찰지게 비판하는 자세 어떨까요! ^^; 인터넷에는 좋은 정보도 많지만 내것이 아니면 틀렸다, 내가 갔을땐 안그랬다 하는 날선 댓글들이 많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들에 대한 개개인이 느끼는 장단점이 다 다를겁니다. 추천글이기보다는 후기로 봐주시고,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최대한 아는선에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