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 한식당후기(대박식당, 대패삼겹살, 닭꼬치집, 24시 해장국)
* 대박식당
필리핀에서 넘어오면서 옆지기가 설사병에 걸리고 저는 음식 알러지에 몸에 두드러기가 난 상태였습니다. 게다가 해파리에 쏘여 가렵고 붓고... 그래서 밥이라도 제대로 먹자 하고 큰길로 나와 걷다가 웹상에서 많이 보았던 대박식당을 발견. 지금 체크해보니 2시부터 5시까지는 숯불판을 가는 시간이라 삼겹살은 없다고 하네요. 저희가 3시쯤 그 사실을 모르고 방문했고 물을 주기에 받아 마시고 삼겹살을 주문하니 좀 있다와서 언니 지금 삼겹살 없어요 라고 하네요. 다른 메뉴를 먹을까 하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대박집에 대한 후기들이 극과 극이던데, 저희가 경험한것은 식사를 하러 손님이 들어섰는데 아무도 인사도 않더라구요... 자리를 어디에 앉을까하고 두리번 거려도 맞이해주는 사람이 없고.. 아무데나 앉고 나서 서빙이 들어왔는데, 개인적으로는 '언니' 지금 삼겹살 없어요 보다는 '손님' 삼겹살 없어요가 더 맞지 않을까 합니다. 언니라.. 친근하게 보일수도 있지만 조금은 응?? 했더랬습니다. 누가봐도 내가 언니로 보이긴 했겠지만..ㅡ.ㅡ;;;; 삼겹살 언제 되요? 라고 하니 손가락 다섯개를 쫙펴서 보여주고는 가네요... 사장님이신지 모르겠지만 카운터에 한국 남자어른분이 계셨는데 번거로우시더라도 오셔서 손님 지금은 숯불판 청소시간이라서 삼겹살 메뉴는 되지 않습니다.. 라고 설명해주셨으면 좋았을것 같아요. 식당이 음식이 맛있으면 손님이 알아서 찾아는 가겠지만 서비스업이라는걸 고려해본다면 조금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역시 나갈때도 인사는 없었어요.. 물만 먹고 나가서 그랬나.. 물값을 주더라도.. 왕대접은 아니라도 손님대접은 받는게 맞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 간판없는 대패삼겹살집
고기를 못먹고 튕긴 후 괜히 욕심이 나서 고기를 꼭 먹고야 말겠다며 길뚝뚝이를 잡아타고 필링가라오케 필링가라오케 했더니 이 아저씨가 가라오케 현관문 앞에 내려주네요. ㅋㅋㅋ 필링 가라오케 옆집에 노란색 철문이 있습니다. 간판은 못봤구요. 가서 대패 3접시, 소주 3병, 된장찌개, 밥 2공기 먹고 19.5불 나왔으며 0.5불은 서빙한 아가씨에게 드렸습니다. 한식당가서 뭔 팁질이냐 싶지만 (팁이라기에도 좀 부끄러운 액수인가요^^;) 대패삼겹살집에 도착했을때 문이 굳게 닫혀있고 안에서 캄보디아 아가씨 셋이서 설거지인지 나물다듬기인지 하고 있었습니다... 닫힌 문을 보고 좌절했지만 문에 매달려서 문좀 열어달라고 떼아닌 떼를 쓰며 밥먹는 시늉을 하며 배를 움켜쥐고 죽을상을 했더니 수줍어하며 문을 열어주셨어요. 메뉴판 달라하니 이해를 못하고 서성거리다가 먹는 시늉을 하니 불판을 가져다 주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인 사장님이 안계셔서 캄보디안 아가씨들이 손님을 안받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말이 안통하니 서빙에 문제가 생길까봐 그런 모양입니다. 식사때가 지나서 가기도 했고...
옆에서 고기를 구워주고 벌레가 꼬일까 선풍기를 와방 틀어주고 모기향도 피워주시고.. 다른 반찬도 된장찌개도 맛있었지만 김치가 아주 일품이었습니다. 시엠립을 떠나기전에 먹어보고싶은게 많아 한번밖에 못갔지만 한국식 대패삼겹살이 그리운분들은 한번 쯤 들려보아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두툼한 오겹살의 육즙은 없지만 타지에서 먹는 한국식 밥맛이 참 좋았답니다.
* 간판있는 집인데 이름 기억 안나는 닭꼬치집
한국에서 오신 다른 분과, 가이드 이재윤님과 다녀온 집입니다. 약간 실내포차 실비집 느낌이었고 지금프로모션 기간이라 앙코르비어생맥을 1인당 1잔씩 서비스 하시더라구요. 닭꼬치는 1불에 1개인데, 고기와 야채를 큼직하게 썰어서 씹는맛도 좋고 소스도 매콤매콤하니 맛있었어요. 시엠립 현지식당 물가와 비교하면 비싸다고 느끼는 분도 계시겠지만 안주 많이 안드시는 분들은 가셔서 맥주 한잔에 닭꼬치 간단하게 드시기엔 시원하고 괜찮은듯 해요. 물론 템플클럽 생맥주보다는 비쌉니다 ^^ 1.5불이었던것 같아요. 닭꼬치 8개, 맥주 8잔중 4잔은 프로모션 서비스였고 14불 나왔으니까요 ^^
* 땀 질질 흘리며 찾아간 24시 해장국
보레이 앙코르 아케이드(이름 맞나...)라는것만 알고 따풀로드에서부터 걸어서 찾아간 곳. 전날 가이드에게 뒷통수 세게 맞고 광분해 술을 엄청 들이키고 다음날 시체마냥 일어나서 돼지 국밥 찾다가 찾아간곳. 옥이네 해장국이라고도 알려진 모양... 돼지국밥 먹으러 간곳이지만 정작 저는 맵싹한 육계장을 옆지기는 돼지국밥을 먹었습니다. 아시는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부산에 유명한 쌍둥이 돼지국밥에 길들여진 저희에게 국밥은 약간 밍숭맹숭한 맛이었습니다. 그래도 먼곳에서 돼지국밥을 먹을수 있다는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정도였고 반찬을 듬뿍 챙겨주셨어요. 무엇보다 육계장이 저는 진짜 좋더라구요. 땀 뻘뻘흘리면서 다 먹고 나서 해장 다되었어요. 토란대도 굵직굵직하게 넣어주셔서 씹는맛도 좋고 맵삭한 고추도 통으로 넣어주셔서 아주 국물이 칼칼하니 좋았어요. 식사 다하고 나서 멀리서 찾아 찾아 왔다니 감사해하시며 시원한 음료수라도 드시고 가세요 하시는걸 배가 터질거 같아서 그냥 왔습니다. 그냥 인사치레 말씀이었다 하시더라도 손님을 기분 좋게 해주시는 모습이 참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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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에 리뷰나 후기를 잘 안올리는 편인데 그 이유는 엇, 내가 갔을때는 안그렇던데.. 하는 컴플레인 아닌 컴플레인? 딴지?가 싫어서입니다... 변하지 않는 진리. 가는말이 고와야 오는말이 곱다. 내가 먼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갔는지 생각해본 후에 그들의 반응이 개떡같다면 찰지게 비판하는 자세 어떨까요! ^^; 인터넷에는 좋은 정보도 많지만 내것이 아니면 틀렸다, 내가 갔을땐 안그랬다 하는 날선 댓글들이 많아서 조심스럽습니다. 제가 방문한 곳들에 대한 개개인이 느끼는 장단점이 다 다를겁니다. 추천글이기보다는 후기로 봐주시고, 기타 궁금한 사항이 있으시면 최대한 아는선에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