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없는 가이드도 있더군요.
이번에 앙코르와트를 다녀왔습니다,
항상 갈 때마다 새로운 것이 눈에 보이고
색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그 기분 좋은 여행에도
옥에 티랄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앙코르와트에 가면
한국인 가이드가 많습니다.
열심히 설명하고 나름데로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앙코르와트 같은 공개된 유적지에서 가이드를 할 때는
자신의 노하우를 소중히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남들을 기분나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앙코르와트는 한번 갈 때마다 몇번씩 가서
거의 20번 이상 갔으니
갈 때마다 많은 한국인 가이드를 만나게 됩니다.
쿠룩세트라의 전투 장면의 부조같은 곳은
당연히 한참을 구경하게 되고 많은 관광객들이 뒤섞입니다.
게다가 저처럼 사진을 찍으로 가는 사람은
한곳에 죽치고 있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번에 2주간 방문하는동안
앙코르와트는 4번을 방문했는데
하나 하나 오래 보다가 보면
한국인 가이드가 이끄는 팀과 같이 섞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내 앞에 누가 없어야 사진을 찍으므로
당연히 팀으로 온 사람들이 가기를 기다리게 됩니다.
몇몇 한국인 가이드는
제가 훔쳐듣는다고 생각하는지
기분 나쁘다는 듯이 처다보고 갑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가이드를 하는데
같은 장소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듣는 것을
기분나빠한다는 것도 이상하지만
가이드의 노하우라고 생각해서
그리고 영업이라고 생각해서
그 정도는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정말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아르주나가 화살을 쏘는 장면에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갑자기 10명정도가 한팀을 이루어서 사진을 찍으려는 그 순간
제 앞으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보통 다른 나라 가이드는 사진을 찍고 있으면
기다리거나 아니면 적어도 양해는 구하는데
그냥 밀고 들어오더라고구요.
핧 수 없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키지 않고 온갖 설명을 다하고 있다라구요.
그런 설명은 부조 바로 앞에서 하지 않아도 될 터인데...
아무튼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저를 힐끗힐끗 보더니 급기야는
설명을 중지하고 저를 처다보더니
무슨일로 오셨냐구 묻더라구요.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이야기입니다.
앙코르와트같이 공개된 장소의 관광지에
한국인 가이드가 옆에서 사진찍으려고 서 있는 사람에게 정색을 하고
무슨 일로 오셨냐구 물을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 사람 딴에는
훔쳐듣지 말라는 말을 정중하게 물어본다고
그렇게 물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묻는다는 그 자체가
상대편에서 엄청난 실례란 것도 모르나 봅니다.
그렇게 중요한 노하우라서
다른 사람에게 듣게 하고 싶지 않으면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던지...
더워서 그런지 이런 황당한 이야기를 하고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사람과 말을 섞기 싫어서
그냥 물끄럼히 쳐다 봤습니다.
앙코르와트가 가이드 개인 것이 아닙니다.
공개된 관광지에서 다른 사람이 들을 정도로 크게 설명을 할 때는
옆에 있는 다른 사람에게 듣지 말라고 말할 권리는 없는 겁니다.
그 팀을 졸졸 따라다니면서 듣는다면 몰라도...
정말 예의 없는 가이드를 보고
안적으려다가 1달만에 글을 적습니다.
그런 말은
상대편에게 너 도둑놈이라고 말하는 것과 다름이 아닌
아주 무뢰한 언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