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에까마이 터미널에서 버스로 시엠립 이동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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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에까마이 터미널에서 버스로 시엠립 이동하기

SEMO 3 3452
모칫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에까마이 터미널에도 시엠립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제 숙소가 프롬퐁이었기 때문에 이른 아침 모칫까지 이동하는게 피곤해서 가까운 에까마이에 표가 있는지 알아봤어요. 아침 8시반에 한 대 있고 600바트입니다. 8시쯤 문의를 하니 4명 정도밖에 구입을 안했다고 하네요. 굳이 예매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표를 사면 시엠립행 승객이라는 목걸이를 걸어줍니다. 국경 사무소에 도착하면 반납하라고 하네요. 버스는 36인승 쯤 되는 구형 벤츠 버스인데 출발할 때 승객은 6명 정도였습니다.  버스 안에 화장실 있는데 뒷자리는 냄새 나요.

8시 45분쯤인가 조금 늦게 출발했습니다. 12시 즈음 휴게소 들렀는데 이곳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간식이나 과일을 사먹을 수 있습니다. 다시 출발하면 사케오, 아란 터미널 등을 거쳐서 사람들 태우거나 내리고 국경까지 가게 됩니다. 1시 40분 도착한 것 같네요.

여기까지는 아무 문제 없었는데 내려서부터 이상한 수작(?)이 시작됩니다. 짐 다 꺼내고 사람들 뿔뿔이 흩어지는데 매표소에서 받은 목걸이 걸고 있는 사람들을 따로 불러서 직원 하나가 따라오라고 하더니 여권하고 사진을 달라고 합니다. 그러고는 A4 사이즈의 입국 비자 종이를 지들이 적으면서 너 비자 필요하지 않냐? 달러로는 비자를 받을 수 없고 1500바트를 내면 해준다고 합니다. 제가 정색하고 다 알고 있다 캄보디아쪽 국경 사무소 가서 달러로 만들거다라고 하니 바로 체념한 듯 적던 종이랑 사진이랑 여권을 돌려주더군요. (알고 보니 얘네가 적던 종이가 실제 비자 만들 때 쓰는 종이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목걸이랑 티켓은 반납하라고 합니다. 어차피 캄보디아 입국까지는 걸어가야한다는 걸 알기에 캐리어를 끌고 돌아서는데 그 직원이 다시 한 번 수작을 부립니다. 우리가 하면 바로 할 수 있는데 너가 하면 오래 걸릴거라는 둥 버스가 기다려주지 않을거라는 둥 하는데 그냥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쭉 걷다보면 왼쪽에 DEPARTURE 통로가 있습니다. 쭉 가다보면 2층에 출국 사무소가 있는데 올라가서 출국하시면 됩니다. 계단밖에 없어서 짐 무거우신 분들은 조금 힘들 수 있습니다. 출국 절차 마치고 내려와서 캄보디아 입국 사무소 쪽으로 쭉 걷다보면 택시 삐끼들이 계속 말 거는데 일단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앙코르와트 모양의 게이트의 오른편에 보면 도착 비자 만드는 곳이 있습니다. 건물 안에 바로 창구가 있고 상단에 가격표까지 있습니다. 서양인 몇 명과 일본인들이 비자를 만들고 있네요. 직원 하나가 비자 양식 종이를 주는데 작은 사이즈입니다. 아까 버스회사 직원이 줬던 종이하고는 다릅니다. 꼼꼼히 작성해서 사진과 여권과 함께 주면 지들이 스테이플러로 사진 부착해서 비자를 만들어줍니다. 공식 가격이 30달러라고 써있는데 바트로는 1200바트를 내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지들이 종이로 적어놓은 가격표를 또 보여주면서 30달러 + 100바트를 내라고 합니다. 이것도 개수작인걸 알기에 정색하고 그냥 30달러만 내겠다 하니 그냥 암말없이 핸드폰만 쳐다보네요. 수작 부리는거 느껴지시면 그냥 어리버리 하지 마시고 다 알고 있다고 하세요. 비자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나와서 걷다보면 입국 사무소가 나옵니다. 여긴 그냥 여권 보여주고 통과하시면 되는거구요.

이제 입국까지 하면 상점과 함께 셔틀버스 스테이션이 나옵니다. 여기서부터 헷갈렸던 부분인데요, 시엠립 직행 버스라고 해서 같은 버스를 타고 쭉 가는 줄 알았는데 그 버스는 보이지 않습니다. 같이 타고 왔던 사람들도 많이 흩어지고 한 두 팀 밖에 안 보여서 누구를 따라가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택시 삐끼들이 계속 말 거는데 이미 버스 티켓 있다고 떨쳐내며 앉아있으니 아까 버스 회사 사무소에서 봤던 직원 하나가 접근하더니 버스 스테이션으로 이동하는 셔틀 버스를 타라며 앞에 서있는 한국산 중고 버스를 가리킵니다. 타보니 아까 같은 버스 타고 왔던 사람 몇 명이 보여서 일단 안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보는 사람도 있네요? 이 버스를 타고 시엠립까지 가는건지 아까 탔던 버스가 다시 오는건지 아직도 잘 모르는 상황. 그 직원이 제 옆에 앉더니 티켓 있냐고 물어보네요. 아니 너희들이 아까 다시 가져갔으면서... 다행히 표 사자마자 폰으로 찍어놓은게 있어서 보여주니 알겠다고 하더니 앞으로 가버리네요. 이때 제가 표 샀다는거 증명 못 했으면 내리라고 했을까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이 버스를 타고 시골길 몇 키로를 쭉 달리다보면 황량한 곳에 떡하니 커다란 버스 터미널 건물이 나옵니다. 여기서 내리고는 잠시 대기하라는군요. 그러더니 대기하고 있던 밴에 짐을 싣고 타라고 합니다. 버스가 아니라 이 밴을 타고 시엠립으로 이동하는 것 같습니다. 3시 15분쯤 같이 셔틀버스 타고 이동했던 5명이 앉아서 기다리는데 기사는 올 생각을 안 합니다. 그렇게 40분을 기다렸나.. 다른 서양인 서너명이 터미널에 와서 합승을 합니다. 드디어 출발하네요. 쌍용 이스타나 밴인데 에어컨이 약해서 내부는 더웠습니다. 가는길에 또 어딘가에 멈춰서 현지인 두어명을 기어이 또 태웁니다. 이미 만석인데. 이건 라오스 비엔티엔에서 방비엥을 밴으로 이동할 때도 봤던 광경... 기사가 봐도 너무 좁아보였는지 탔던 남자 한 명을 다시 내리게 하더니 돈을 돌려주네요. 그 남자는 화가 많이 났는지 큰 소리로 뭐라뭐라하면서 한 판 싸울 기세. 기사는 무시하고 다시 출발합니다. -_-

씨엠립 시내를 지나 작은 골목까지 들어가서 버스 한 두 대 서있는 곳에 내려주는데 여기가 터미널이라고 주장합니다. 시간은 오후 6시. 민가들 있는 그냥 골목길 같아보입니다. 앞에는 툭툭들 대기하고 있다가 내리는 손님들마다 접근해서 낚아채갑니다. 버스 회사와 연계돼서 대기하고 있는 툭툭들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시엠립 초행길에다가 대로변도 아닌 골목길에 떨궈놔서 뭐 방법이 없습니다. 툭툭 기사 하나가 접근하길래 호텔 이름을 말해주니 알고 있다고 100바트에 가자고 합니다. 이곳에서 배운대로 1달러로 가자하니 멀어서 안 된다고 합니다. 고민하다 어쩔 수 없이 가기로 하고 다른 일본인 하나와 합승해서 갑니다. 제 호텔까지는 1키로 정도? 어쩔 수 없이 100바트 줍니다. 내리는데 내일 관광 뭐할거냐고 하면서 물어보네요. 자기가 아는 여행사랑 엮어보려는 것 같은데 이미 예약했다고 말하고 호텔로 들어왔습니다.

결론적으로 버스 600바트 + 입국 비자 30달러 + 툭툭 100바트로 시엠립의 호텔까지 오는데는 성공했으나 시간도 오래걸릴 뿐더러 중간 중간 수작을 부리려고 하는게 피곤합니다. 그리고 짐 많은 분들은 그 짐을 끌고 직접 이동해야 하는 구간이 좀 있어서 덥고 지칩니다. 에어아시아 항공권 알아보다가 수하물 비용을 또 지불해야 하는 부분 때문에 버스를 선택했는데 다음에 다시 온다면 그냥 돈 좀 더 내고 항공권을 이용할 것 같습니다.
3 Comments
나이등 2015.05.31 22:19  
중간에 내려놓고 툭툭이와 흥정을 붙이는 수법은 항상 같군요. 그리 큰비용이 아니라 처음에는 당황해서 넘어가지만 다음날부터는 정신줄 차렸지요.
SEMO 2015.06.01 20:56  
마지막에 내려준 곳 보자마자 직감했지요. 이것도 얘네들 수법이구나...
봄이22 2015.07.05 09:18  
헐 이런 일이 있군요. 조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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