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엠립에서 라오스, 버스로 국경넘을때 조심하세요 ㅜㅜ
저는 7월 8일 시엠립에서 버스로 라오스 국경을 넘었습니다.
제가 여행하기 전에 검색해 볼때는 이 루트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던 것 같은데 버스로 이동 가능합니다.
시엠립에 있는 여행사에서 버스표를 판매하구요, 이곳의 위치는 저를 도와주신 가이드님이 데려다 주셔서 잘 모르지만 시내에서 멀지 않습니다... 저는 제가 묵던 숙소를 통해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터무니없이 빠른 시간에 도착할 수 있다고 해서 그곳은 예약하지 않았습니다. 암튼 시엠립에서 라오스 넘으시려 한다면 버스로 가능하고 돈 뎃쪽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비용은 50불이고 몇 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시간도 꽤 걸립니다. 버스표를 구입할 때부터 버스를 탈 때 등등 여러 사람 말이 다 다르니 언제 도착할 지 궁금해 하지도 걱정하지도 말고 그냥 타라는 대로 타면 언젠가는 도착하게 됩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실 수도 있지만 시간 정해서 스케줄대로 딱딱 뭐가 진행될 거라고 생각안하시는 게 좋습니다. ㅋ
제가 말씀드리려고 하는 건 교통편이 아니라 국경을 넘을 때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니 주의하시라는 겁니다.
저는 아침 6시 40분 경인가 숙소에서 출발해서 이런 저런 과정 후 서너시 쯤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어떤 남자가 갑자기 나타나서 모두 버스에서 내리게 하고 어느 장소에 모여 앉게 한 후 돈을 걷습니다.ㅜㅜ 라오스 입국할 때 비자를 받아야 하는 나라애들은 이 비용 플러스 웃돈을 요구하고 나라별로 쭈욱 돈을 걷습니다. 몇 몇 외국인이 이의를 제기하면 눈을 부라리고 큰 소리를 치며 어쩌구 저쩌구 내가 설명할게 하면서 웃돈을 내라고 합니다.
저는 당시 다른 한국인 남자분 2명과 같은 버스를 타서 한국사람은 무비자니까 뭐 우리랑은 해당사항없겠지하고 방심하고 있었는데 이 남자가 글쎄 8불씩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제가 황당해서 한국인은 무비자야, 즉 아무돈도 내지 않아도 돼하니까 또 저에게 눈을 부라리며 뭐라고 큰 소리를 칩니다. 전 더 큰소리로 누가 이렇게 정했냐, 왜 돈을 내야하냐 따졌죠.
결국 그 남자는 넌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 국경에 가서 직접 얘기해라 이딴 식의 말을 남기고 저를 뺀 모두의 여권과 돈을 가지고 오토바이를 타고 떠났습니다. 그리고 약 1시간 정도 있다가 다시 돌아왔구요.
결론은 저를 빼고 나머지 외국인들은 모두 뇌물을 주고 출입국 도장을 받은 상황이었고 너무도 뻔하게 국경 문닫을 시간에 맞춰 나타난 거죠. 시간이 없음을 이유로 저를 압박하려구요. 저는 결국 캄보디아 도장찍는 관리앞에 섰고 제게 2불을 요구했지만 전 거부했습니다. 전 당신 이름표 내가 기억해서 나중에 공식적으로 항의할 거고 나 도장 안찍어 주면 당신도 집에 못 간다고 버텼습니다. 마지못해 도장 찍어 주더군요... 쩝~
몇 걸음 건너면 라오스 국경인데 캄보디아만 썩은 줄 알았더니 라오스 쪽도 마찬가지더구만요. 제게 2불을 요구했습니다. 전 캄보디아에서도 도장 안 찍었다, 한국인은 무비자고 어떤 돈도 낼 필요없다라고 말하며 버텼고 라오스 국경도 결국 제게 마지못해 도장을 찍어 주었습니다. 다른 외국인들보다 짧은 2주간만 체류할 수 있는 도장이었지만요... 암튼 전 양쪽 모두에게서 뇌물없이 도장을 받아냈고 심장이 엄청 뛰고 있었습니다만, 결국 불의에 맞서서 이겼다는 뿌듯함에 도취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바로 그때 이글을 쓰게 만든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ㅠㅠ
라오스 국경을 넘어 저멀리 대기하고 있던 제 버스가 라오스 출입국 도장을 받자마자 제 눈앞에서 떠났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이건 도저히 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라오스 국경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 때 버스 회사 관계자가 제게 와서 너때문에 버스가 못 떠난다며 저에게 화를 내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전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니들이 일부러 지연시킨 거 아니냐, 왜 나한테 그러냐. 불만있으면 국경관리들에게 따져라라고 맞받아쳤었습니다.
그러더니 결국, 저를 놔 두고 버스가 가버렸습니다. .
이건 명백히 일부러 저를 골탕먹이겠다는 수작이었습니다.
전 어이없이 해는 져가는데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서 낙오돼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에 쳐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같이 여행하던 다른 외국인들과 합류해 그날 하루밤을 무사히 보내기는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정말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이글을 쓰는 이유는 앞으로 저와 같은 루트로 여행하실 분들 미리 알고 계시라는 당부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조직적으로 삥을 뜯고 있으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처럼 여자 혼자 여행하신다거나 주변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라면... 정말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전 일단 주한 캄보디아대사관에 신고를 할 생각입니다. 항의는 해보려구요. 이 곳을 여행하시는 분들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