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랍풍토기에 대해서
앙코르와트는 가고 싶은데 갈 수 없고
심심하니 전에 읽어봤던 진랍풍토기에 대해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앙코르와트는 로마같은 고대의 다른 제국과는 달리
문서화된 기록을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사원에 있던 비석이나 문틀에 있는 비문에 왕조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적혀 있기는 하지만
일상을 기록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다행히 13세기 중국 사신의 수행원으로 진랍이라 불린
크메르 제국을 방문한 주달관이란 사람이 남긴
진랍풍토기란 책이 그 당신 크메르 제국의 수도와
크메르 제국의 풍습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 때는 자야바르만 7세의 시기를 지난
인드라바르면 3세 시기입니다.
1296-1297년 사이에 1년간 체류한 기록입니다.
간혹 원나라 사신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주달관은 벼슬을 한 적이 없는 상인 출신으로
사신의 수행원 정도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그리고 이 기록은 사절단의 공식 기록이 아닌
주달관의 개인적인 기록으로 당시 공식 문서의 언어인 몽골어가 아닌
한자로 작성된 것입니다.
그 당시의 일상을 직점 기록한 문서는
이것이 거의 유일한 것입니다.
또 다른 방식으로 일상을 기록한 것으로는 사원의 조각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은 바이욘 사원남쪽 외벽의 새겨진 부조들입니다.
그리고 따프롬켈의 문틀에도 당시 농촌의 모습이 새겨져 있고
기타 여러 사원들의 부조에 당시의 편린들이 조각 되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여행기이므로
앙코르와트에 대해서 관심이 깊은 분들은
당시 일상을 상상하면서 유적을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멋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