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솔자도 문제가 되는 사람이 있더라구요.
앙코르와트에 가면
간혹 황당한 장면을 보는 경우가 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지만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신성하게 생각하는 유적지를
유흥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이번에 본 장면
모 봉사 단체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왔더라구요.
대학생 아니고 중학생 정도로 보입디다.
몇십명을 대리고 왔는데
인솔하는 교사정도 되는 사람들이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는데
그 장소가 따프롬 안젤리나 졸리 영화에 나오는
중앙성소의 그 나무앞 데크에서 사진을 찍어줍니다.
인솔하는 사람이
세명씩 나오게 해서
소리지르고 뛰게 해서
사진을 찍어주어라구요.
해변가에서 사진찍을 때 하늘로 뛰면서 찍는거 말입니다.
사진 제대로 나올 때까지 몇번을 뛰게 하더라구요.
아이들은 소리지르고
구경하는 아이들도 같이 고함지르고...
몇십명 정도를 사진 찍으려니
엄청난 시간이 걸리죠.
다른 나라 사람들은
들어가지도 못하고 걍 구경하고...
다른 사람들 기다리게 하는 것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겁니다.
자기 순서니까
그런데 저기서 저렇게 사진 찍는 거
어느 나라 사람도 아무도 저렇게 안합니다.
한 10분 동안 저기를 점거하고
그 많은 아이들 소리 지르고 뛰게하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저는 봉사활동 나온 학생들이
예의 없는 행동하는 거
참 많이 봐서
인솔하는 사람들이
저거 좀 미리 교육시키면 안되나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인솔하는 사람들이 한술 더 뜨더라구요.
한명도 아니고...
마침 제가 4K비디오 활영 중이라서
그 장면이 그대로 다 찍혔습니다.
다시 볼 때마다 정말 제 얼굴이 다 붉어집니다.
단체로 노란 옷 입고
앙코르와트 같이 그 나라사람들이
신성하게 생각하는 유적지에서 고함지르고 뛰게 하면서
아이들 사진 찍는거
이런 것
부끄러워할 일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