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케언즈 다이빙 보트 (2탄 : Ocean Quest) - Volunteer Hostie
처음으로 케언즈를 방문하여, 데이트립 펀 다이빙을 하고 난 뒤 한 달 후(2009년 5월 14일), 이번에는 4박5일짜리 리브어보드를 타게 됐습니다.
지난번에 했던 데이 트립은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속하는 다이브 포인트 중 한 곳을 하루만에 다녀오는 투어(최대 가능 다이빙 횟수 3회) 였지만, 이번 일정은 지난번 보다 훨씬 큰 배(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특정 포인트에 매일 떠 있음. 거의 이건 뭐 타이타닉급인것 같네요.) 에서 머무르며 5일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물속을 탐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최대 다이빙 가능횟수 16회)
하지만, 지난 데이트립때와의 차이점이 있습니다. 지난 부활절에 갔던 1일투어는 제가 손님으로 정식 가격을 내고($ 240) 투어에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리브어보드 4박5일 일정은 제가 고객이 아닌, 배 스탭의 일원으로 참가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돈 안내고 공짜로 다이빙을 한 셈이지요.
ㅋㅋㅋ...
어떻게 그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느냐 하면..
Deep Sea Divers Den사에는 Volunteer Hostie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이 회사는 1일투어 보트 Sea Quest, outer Great Barrier Reef에 떠 있는 리브어 보드 Ocean Quest, Northern Great Barrier Reef 및 Cod Hole행 리브어보드 Taka. 이렇게 3대의 다이빙 전용선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배들마다 보트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무료 숙식및 다이빙을 제공받을 수 있는 Volunteer Hostie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스쿠버 다이빙 Certification이 있다면(최소 어드밴스드 이상, 혹은 오픈워터이상 가지고 있으면서 최소 20회 이상의 다이빙 경험.) 이 프로그램에 참가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케언즈 내에서는 이미 이 프로그램이 나름 소문이 나서, 공짜 좋아하는 많은 다이버들이 앞다투어 신청하기 때문에 많이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Taka의 경우 손님수가 일정한 숫자만큼 되지 않으면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를 유동적으로 모집하지만, Sea Quest와 Ocean Quest는 거의 항시 운행을 하기 때문에 꾸준히 Voulnteer Hostie를 모집한다고 합니다.
데이 보트는 매일 오후 4시 반경 Sea Quest호가 들어올때 시간맞춰서 부두에 나가(Cairns Marina B구역), 그 배의 투어 수퍼바이저나 호스티 매니저를 만나서 문의를 해야 하구요.
리브어보드는 Ocean Quest호와 Taka호. 둘다 Deep Sea Divers Den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서 문의를 해야 합니다.
저는 리브어보드 Ocean Quest호만을(자원봉사 선원으로) 타봤기 때문에 이 배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겠습니다.
본인이 호주에 와서 다이빙을 많이 하고는 싶은데, 가격때문에 부담이 된다 싶으면, (특히 워홀 메이커 여러분들...저도 워홀러기 때문에 케언즈 지역의 높은 다이빙 가격대가 솔직히 부담스러운건 사실입니다. 내가 호주오기전에 태국에서 돈받으면서 다이빙 일 하는 것에 익숙해 있어서 그런가.. )
이 방법으로도 리브어보드를 타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물속을 마음껏 탐험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있다면, 직접 다이브 센터의 사무실에 찾아가서 리셉션에 문의를 해야 합니다.
본인이 영어로 전화통화하는 것에 자신이 있다면, 아래의 번호로 미리 연락하여, 어느 날짜에 참가를 할 수 있는지 미리 문의를 해보고 가면 더욱 좋습니다. 그래야, 자리가 꽉 차서 헛걸음을 안할테니까요.
Deep Sea Divers Den(reception) : 07 4046 7333
한국인 강사님들 2분이 근무 하시지만, 주로 배에서 근무하시는 날이 많고, 오픈워터 이론및 풀장 수업을 하는 날만 샾에 계신답니다. 따라서 리셉션 업무는 보시지 않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영어로 문의를 해야 한답니다.
센터 사무실에 가서 문의를 하면, 사무실 직원들이 참가 가능한 날짜를 알려줍니다. 본인이 원하는 날짜를 잘 선택하시고, 참가 보증금으로 100불을 냅니다. 보증금은 모든 일정이 끝나고 다시 사무실로 오면 돌려받습니다.
그러면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맞춰 센터 사무실로 오면 됩니다. 만일 어떤 이유로든 불참하게 되면 (몸이 아프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귀국을 하던..), 보증금 100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니, 날짜 선택에 신중을 기하시길...
그외 다른 것은 추가 비용 부담 없이 말 그대로 자원 봉사를 하면서 다이빙을 즐기는 것입니다.(배에서 사먹는 맥주나, 탄산음료등... 그리고 본인이 가이드 다이빙을 신청하게 될시는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함)
리브어보드에서 잡일등을 도우면서, 3끼의 식사, 1번의 디저트등의 먹거리, 숙박까지(좀 허접한 방에서...) 제공받으며 다이빙을 할 수 있습니다.
자원봉사선원으로 참가하실적에 준비물은 간단한 세면도구와 타월 두 장정도(저는 2박3일에 1장 씩 타월을 썼습니다), 여분의 옷들..(배에서는 거의 대부분 Deep Sea Divers Den 스탭용 티셔츠를 입고 생활하기 때문에 옷도 많이 필요 없습니다.), 수영복, dive certification card, dive logbook(배에서 다 확인함) 등 입니다.
Volunteer Hostie로 배를 타시게 되면 다이빙 장비 그냥 제공 되니까, 자신의 장비가 없어도 됩니다. (하지만 저는 제 장비를 풀셋으로 호주에 올때 가지고 들어왔기 때문에 기냥 썼습니다. 아무래도 나에게 익숙한 장비를 쓰는게 다이빙을 더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 주니까요.)
정해진 날짜에 다이브 센터로 가면 본인 확인, dive certification및 다이빙 횟수 확인등을 마치고, 셔틀 버스로 마리나 부두까지 이동합니다.(B구역) 거기서 1일투어 보트 Sea Quest를 타고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출발, Ocean Quest가 있는 곳까지 이동합니다.
그러면 약 10시 반 정도 되는데, Ocean Quest가 보이면 자신의 소지품을 챙겨서 tender boat로 옮겨타 Ocean Quest로 갑니다.
도착하면 호스티 매니져가 맞이해줄 것이며, 자신이 머물 스탭방을 배정받고, 호스티용 유니폼 티셔츠를 제공받습니다. 또한 하루일과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려줄 것이며, 해야 할 일등을 지시할 것입니다.
이 리브어보드의 일과표 입니다. 항상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 시간대에 따라 다이빙을 하고, 밥을 먹고, 일과가 돌아갑니다.
그러면 배를 타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느냐...
Volunteer Hostie의 경우는 정식으로 급여 받고 일하는 Hostie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식기 세척과, 식당청소, 객실 하우스 키핑(리버보드 기 때문에 객실마다 호텔방처럼 침대가 다 있고 샤워기와 화장실 까지 다 있음), 휴게실과 실외 라운지에 쌓인 커피잔들 치우기등을 하게 됩니다.
또한 매일 2차례 Transfering time이 있는데.. 그때마다 데이보트 Sea Quest를 통해 Ocean Quest로 많은 손님들과 스탭들이 드나들고, 여러가지 배에 필요한 물품과 식량등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그때 갑판에 나와서 짐 나르기등을 하게 됩니다.
공기탱크 충전, 다이브 장비 체크, 다이브 로스터 체크, 다이버 감시 등의 일은 고용된 Crew 혹은 Dive Team에서 하구요. 요리는 이 배에 고용된 Chef 아저씨가 하기 때문에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도 되구요.
Volunteer들의 업무는 말그대로 자원 봉사기 때문에 상기에 설명한 단순 업무들을 하면서, 다이빙 타임때 마다 본인이 원하는 대로 다이빙을 할 수 있는 것이죠. 다시말해, 돈을 안내는 대신, 배에서 여러 단순 잡일들을 해주면서 다이빙을 즐기는 포지션인 거죠.
Ocen Quest 리브어보드의 경우 Volunteer Hostie가 2명씩 근무를 하게 되구요. 2박3일간 돌아가면서 인원이 교체되죠. 한 명당 4박5일씩 배에 머무는 일정으로요.
그래서 제가 배에 들어가는 날, 저 보다 먼저 와 있던 호스티중 한 명이 한국사람이었는데, 그 한국인 호스티가 그날 나갔고, 제가 그 사람 대신 교체된 것이죠.(먼저 와있던 사람의 일정이 모두 끝나서...) 그래서 다른 한 명의 독일인 호스티와 2박3일간 같이 지내다가, 그 독일인이 나가는 날, 네덜란드에서 온 여자애가 대신 들어왔죠. 또 제가 모든 일정을 마치고 리브어보드에서 나가는 날은 독일 여자애가 대신 들어오구요.
일들이 아주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최대한 신속하게 끝내서 시간을 세이브 하는 것이 최대한 다이빙을 많이 할 수 있는 길이랍니다. 너무 완벽하게, 깨끗하게 하려고 하기 보다는 가급적 빠른 일처리를 하도록 하는것이 장땡입니다.
호스티의 일과는 아침 6시, 새벽 첫 다이빙과 함께 시작됩니다. 본인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다이빙 하기에 피곤하다 싶으시면 아침 식사 시작직전에 맞춰 약 7시쯤에 일어나셔도 되긴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다이빙을 빼먹으면 본인이 아쉬울겁니다. 전 매일 아침마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5시 40분 경에 일어나서 다이브 브리핑 듣고, 아침 첫 다이빙 다 참가했습니다. 본전 빼기 위해서.. ^^
식사 시작전 (매일 3식 -아침, 점심, 저녁 + 2회의 간식 타임)때 마다 테이블 세팅 해주고, 식사가 끝나면 설거지를 합니다.
간식 시간은 오후 2시반에서 3시경에 새로 배에 들어온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Welcome Snack(스폰지 케이크와 나쵸등이 주로 제공됨)과 저녁때 나이트 다이빙 끝나고 8시경에 나오는 Evening Desert time(아이스크림, 치즈 케익이 주로 나왔음) 이 있습니다.
방청소및 하우스 키핑은 오전에 합니다. 호스티 매니져의 지시를 받아, 지정된 객실을 청소를 해주고, 침대와 베개 시트를 갈아줍니다. 또 그것이 끝나면 주로 점심먹고 화장실및 샤워부스 청소를 합니다. 떨어진 휴지도 이때 갈아주고요.
여기서 하우스 키핑일을 대충 이나마 배우고 예행연습을 했습니다. 안그래도 이 일정이 끝나고 Port Douglas(케언즈에서 북쪽으로 1시간 떨어진 고급 휴양타운)로 올라가, 리조트에서 하우스 키핑일을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는데요. ^^
Volunteer Hostie는 아침 첫 다이빙(오전 6시경)과 야간 다이빙(저녁 7시경) 포함해 하루에 총 4번 다이빙이 가능합니다.
돈내고 온 손님들은 5번까지 할 수 있지만, 저희는 배에서 필요한 일들(하우스 키핑, 트랜스퍼 타임때 짐 나르기등..)해야 하기 때문에 보트에서 실시하는 그날의 세번째 다이빙(오전 11시경)에 참가하기 힘듭니다. 물론 정 손님이 없어서 할일이 없다면 할 수도 있겟지만요.
4박5일중 첫째날과 마지막 날은 이동을 하기 때문에, 다이빙을 두번 정도 밖에 못하니까, 배에 계속 머무는 3일중에 최대한 시간 조절(청소, 설거지등 할때)을 잘해서 다이빙을 가능한한 많이 하시길...
모든 일정이 끝나면 오후 2시 반 에서 3시경 트랜스퍼 타임때 다시 1일투어 보트 Sea Quest로 옮겨타고 케언즈로 돌아옵니다.
(Ocean Quest로 갈때 처럼 tender를 타지는 않습니다. Sea Quest가 Ocean Quest 로 접근해서 배를 댑니다.)
케언즈로 귀환후, 다이브 센터로 가서 신청시 받았던 영수증을 보여주고 보증금 100불을 다시 돌려받으면 됩니다.
저의 경우는 아주 손님이 많지 않았던 때라 같이 일하는 동료 호스티와도 손발이 잘맞아서 4박5일간 총 16번의 다이빙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활절 연휴나, 크리스마스 연휴, 새해맞이 연휴가 끼인때에 이 배를 타면 엄청 바빠서 하루에 다이빙 2번 하기도 힘들 수 있답니다.
호스티로 참가하시려면 시기도 잘 선택해야 할듯... 가급적이면 위에 예시한 시기는 피하시는게 좋을겁니다. 정 그때 다이빙을 즐기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돈내고 passenger로 타시는게 나을지도...
밥도 엄청 잘나오고, 객실도 2성급 호텔 정도는 되보일 정도로 깔끔 하기 때문에 돈내고 가셔도 아깝지 않을 겁니다.
호주에 머무는 분들중에 스쿠버 다이빙에 미치신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물속을 만끽하고 싶으신분들...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시거나, 자신이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시는 분들께는 이 프로그램이 딱입니다.
특히 케언즈에서 영어연수중이신 분들, 워킹홀리데이로 머무시는 분들...
스쿠버 다이빙 인정증(최하 Open water 이상)도 있고, 다이빙 경험이 20번 이상 되는데 주머니 사정이 가벼우시다면 Volunteer Hostie로 참가해보시길 권해봅니다.
저도 케언즈로 올라오기 전, 이니스펠(케언즈에서 1시간 20분 정도 남쪽에 떨어진 시골마을)에 있는 바나나 농장에서 거의 한달 정도 일하다가 일거리가 뚝 끊겨서 졸지에 실업자가 됬습니다. 그래서 케언즈에 올라왔는데, 여기서도 일자리 구하기가 정말 어려워서 거의 의기소침, 좌절 및 폐인모드로 들어가다 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우울한 생활을 하고 있던 제게 활력소가 되어주었습니다.
Volunteer Hostie로 리브어보드를 타고 Great Barrier Reef에 한번 다녀오고 나니까, 진짜 기분전환이 되더군요.
다음 편에는 Ocean Quest호가 어떻게 생겻는지 사진을 곁들여서 구조를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