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에서 거저 리브어보드 다이빙 하기(2주간)
워킹홀리데이 세컨비자로 다시 호주 케언즈에 들어와 열대지방의 따뜻한 기후에 빠져 있는 Kenny 입니다. 지난번 털리강 래프팅에 이어, 이번에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로 가는 리브어보드를 무려 2주동안이나 타고 다이빙을 해봤습니다.
제가 작년에 처음 케언즈에 와서 D모사의 다이빙 보트 Sea Quest와 Ocean Quest에 domestic volunteer crew로 참가하여 20번 이나 다이빙을 즐겼던 적이 있습니다. 그 보트들은 모두 케언즈에서 2시간이내 거리에 있는 Outer Barrier Reef의 다이빙 포인트들을 운행합니다.
이 회사는 케언즈에서 무려 6시간이상 떨어진, 아니 포트 더글러스와 쿡타운 보다도 더 멀리 올라가는 완전 북쪽의 Northern Barrier Reef로 장시간을 가는 리브어보드 입니다.
2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Outer Barrier Reef들도 괜찮지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더 잼있고 볼것들이 많은 흥미진진한 싸이트들이 많습니다.
작년에 제가 경험했었던 D모회사의 배들 뿐만 아니라, 이번에 참가했던 이 회사도 volunteer crew position이 있습니다.
이곳은 케언즈에서 북쪽 배리어 리프와 리자드 아일랜드 투어로 오랜 경험을 자랑하며, 호주 다이빙 협회로부터 우수업체로 선정되어 상까지 받은 곳입니다.
매주 목요일마다 북쪽 배리어리프 의 많은 포인트들..(Ribbon Reef, Osprey Reef, 리자드 아일랜드등..)로 가는 리브어보드 SpoilSport를 띄웁니다.
이 사무실은 케언즈 씨티 Lake street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 쉽습니다.
Mike Ball Dive Expeditions사에서 운영하는 나름 럭셔리한 리브어보드 SpoilSport호에는 3명의 volunteer crew position이 있습니다.
(1) domestic volunteer : 제가 전에 D모사의 배들에서 햇던것들과 똑같은 일들을 합니다
손님방 청소, 주방일하기, 밥먹기전 상차리기, 그외의 풀타임 호스티쓰 언니와, 주방장의 일을 도와주기, 1주일에 하루 밤 8시부터 11시까지 매점일 보기..
이 포지션은 주로 식당과 객실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dive deck position에 비해
하루에 2회 혹은 3회의 다이빙이 보장되며(D모사와는 달리, 손님이 풀이어도 기본 2회는 반드시 보장해 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포지션에 응시하려면, 최소 오픈워터 이상의 certification을 가지고 20회 이상의 다이빙 경험을 증명해야 합니다.
(2) dive deck volunteer : 제가 이번에 이 포지션으로 2주간 배를 탔습니다.
dive deck에서 현지인 강사들이 하는 모든 일들을 옆에서 돕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인가 하면..
다이빙 준비하기(버켓에 물채우기, 마스크 서리제거후 세척용 물받기), 배 엔진 멈추면 사다리 내리고, 하강줄 내리기, 비상용 호흡기 설치하기, 공기탱크및 나이트록스 탱크 충전하기, 다이빙 손님들 도와주기(무겁고 비싼 카메라 혹은 캠코더 장비 들어다주고 받아주기, 손님들 올라올때 핀 받아주기, 배위로 사다리 타고 못올라오는 아줌마들 끌어올려주기등...), 꼭대기 위에서 다이버들 망보기,그리고 제가 주로 제일 많이 했던 거는 고객들에게 지급되는 타월 일일이 수거해서 드라이기에 말리기..(대박입니다. 드라이기가 어찌나 성능이 안좋던지, 수십번을 건조기실로 왔다리 갔다리 했는지.. ㅠ..ㅠ..) 1주일에 하루는 밤 8시부터 11시까지 매점일을 봅니다.
지원자격은 다이브 마스터 이상이며, 최소 100번 이상의 다이빙 경험, 최근 1년 이내에 2회 이상의 다이빙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3) dive swing : 이 포지션은 상기의 두개 것들처럼 항시 모집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배가 거의 풀 부킹이 되거나 예약손님이 15명이상 되는 주에는 volunteer 2명으로는 일손이 달리기 때문에 이 포지션으로 1명을 더 뽑습니다. dive swing이 하는 일은 위 두 volunteer들이 하는 일을 부분적으로 같이 해주는 겁니다. 주방과 다이브 스테이션을 동시에 왔다갔다 하면서 일을 돕기 때문에 dive swing 이라고 한답니다. 주방에서 설겆이 하고, 음식만드는거 하다가 다이빙 할때 되면 다시 다이브 덱에 내려와서 현지인 강사들을 도와서 다이브 덱 일 하고...
지원자격은 원래는 다이브 마스터 이상 되어야 햇지만, 최근에는 자격을 완화하여 레스큐 이상, 50 회이상의 다이빙 경험만 있어도 응시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위의 volunteer crew 자리에 응모를 하여, 리브어 보드를 타려면 적어도 두달, 석달전에는 신청을 해야 합니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기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어떤때에는 4, 5개월 기다려야 하기도 한답니다.
D모 회사처럼 보트나 사무실에서 직접 그 자리에서 신청을 받지 않구요. 인터넷으로 온라인 지원만을 받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이 주소로 들어가셔서 문의해 보세여.
http://www.mikeball.com/expedition-volunteer-further-information
이 프로그램에 참여 하시려면, 호주에서 일하실 수 있는 비자가 있어야 한답니다. 적어도 학생비자나 워킹 홀리데이는 되셔야 겠지요? 이거 하고 돈받는 것도 세금내는 것도 아닌데, 왜 워크비자를 요구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이 회사의 규정은 그렇습니다.
들어가셔서 Application Form을 클릭하시구요. 본인의 모든 신상정보(여권번호와 생년 월일, 국적, 비자번호등...)를 모두 요구대로 입력합니다. 그렇게 해서 등록 시키면, 이 회사의 매니져 아줌마 Janine Lucass라는 분이 답메일을 줄 것입니다. 참가 가능한 날짜등을 알려줄 것이구요.
저는 참고로 4월 8일에 트립에 참가했는데, 이 배를 타기 위해 1월초에 지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배를 타는 당일 오전 10나, 아니면 전날 오후 2시 까지 이 회사 사무실에 가서 모든 페이퍼 워크를 다 하고, 탑승 수속을 합니다. 본인의 모든 짐들과 다이빙 장비를 이곳에 맡기고 나와도 되구요.
페이퍼 워크 과정은 신분확인및 다이빙 경험과 자격증 확인. 그리고 보험에 가입할 것인지의 여부를 물어보구요(DAN Evacuation 보험 $16 - 1달간 유효, 하지만 의무는 아니기 때문에 본인이 원치 않으면 가입은 안해도 되더라구요.)
오픈북으로 필기시험을 봅니다. 전부다 영어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독해력이 약하신분들은 힘드실 수도...필기 시험은 자사의 근무 규정이나, 다이빙 기준, 그리고 안전기준등을 정리해 놓은 책을 보고 문제에 답을 다는 겁니다. 근데, 좀 모르겠다, 애매하다 싶은건 거기 직원한테 물어봐도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웬만해서는 다 붙게 해주는 듯... 시험쳐서 떨어뜨리는 경우는 거의 없나 봅니다.
그렇게 해서 모든 서류작성및 오픈북 필기시험, 승선등록을 마치면 유니폼 티셔츠를 삽니다.
티셔츠는 흰색과 곤색 각각 한벌씩 이며 한 벌에 27불 입니다.
한 마디로 54불 내고 2주간 공짜 밥에, 공짜 숙소, 공짜 다이빙을 하게 되는 셈이지요.
한 가지 더 추가로 알려드리면, Enriched Air Nitrox 자격을 가지신 분들은 공짜로 무제한 나이트 록스 탱크로 다이빙을 하실 수 있습니다.(나이트록스 쓰는 고객들이 많지 않으면..)
제가 경험했던 dive deck volunteer는 전에 해봤던 voluneer hostie 포지션과는 달리 dive deck에서 하는 여러가지 일들을 배우고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이브 팀들이 통상
적으로 하는 일들, 탱크 충전하기등.. 케언즈에 와서 여러 다이빙및 크루즈 업체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기로 되있던 저는 이 리브어보드에서의 volunteer 경험이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했습니다.
제가 전에 근무했었던 푸켓에서는 현지 태국인 보트크루들이 그런 보트일들을 하고, 강사들은 교육과 투어등 다이빙에만 전념하는 패턴이었는데, 케언즈에서는 강사들이 다이빙 교육은 물론 위의 일들을 모두 다 해야 하기 때문에 다이빙 투어와 교육경험외에는 그런 위에 언급한 일들을 경험한 적이 없는 저는 이걸 미리미리 보고 배울필요가 있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런것들을 미리 선행학습을 하고 예행연습을 하는데는 Mike Ball사의 dive deck volunteer 만한 자리가 없겠다 싶었습니다.
비록 단 2주간의 단기간, 그것도 무보수로 (그 대신 숙식과 다이빙을 제공받는) 근무하는 volunteer지만, 이것도 짧게나마 케언즈의 다이빙 산업을 경험한 것이 되니까요.
2주동안 숙박비용과 장보는 비용을 절약할 뿐만 아니라, 정말 북쪽의 환상적인 싸이트에서 제 다이빙 역사상 최고의 경험들을 해봤으며(상어 먹이주기 구경, 거의 모든 다이빙때 마다 상어및 거북이 구경, 가끔가다 만타레이 나오고, 수면위로 밍크고래도 나타났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다이브덱 일 도와주면서 배우기...
정말 2주동안 몸은 고되고 피곤하였지만, 잊지못할 그리고 보람있는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투어를 손님으로 돈내고 참가해도 정말 후회없는 다이빙 리브어보드 투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정말 비싼 비용이지만, 비싼만큼 제값을 하니까요. 자세한 가격은
이 주로 들어가서 직접 참고하시길...
http://www.mikeball.com/prices
케언즈는 물가수준과 환율때문에 필리핀이나 태국에 비해 다이빙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하지만, 그래도 다이빙을 원없이 해보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배에 volunteer로 타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믿습니다. 2주동안 계속 타는 거라, 몸이 피곤하고 고되긴 하지만요.
케언즈로 어학연수 혹은 유학, 워킹홀리데이로 오실분들 중에 다이브 마스터님들이나 오픈워터, 어드밴스드 이상의 자격을 가지신분들은 이 곳의 volunteer positions에 한번 응모해 보시길...
다음편에는 제가 2주간 탔던 호화 리브어보드 SpoilSport의 내부 구조와 시설, 그리고 거기서 이루어지는 액티비티들과 먹었던 맛나는 음식들에 대해 소개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