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알로나, 오슬롭, 모알보알에서 먹은 것들 - 유명식당&로컬식당&편의점식
급하게 이루어진 이번 필리핀여행이 우리의 첫 번째 방문인지라 우리가 갈 곳에 대한 위치파악과 감잡기, 이동방법과 숙소 알아보는 것만 해도 준비할 것이 좀 차고 넘쳤어요. 사실 필리핀 음식과 식당 문화에 대한 개념도 아직 서지 않은 상태라 음식 찾아먹는 것이 좀 부실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직도 잘 몰라요 ^^;
우리의 먹으러 다닌 곳에는 유명식당도 조금 있는데 일반적으론 그냥 로컬식당, 그리고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사온 재료로 간소하게 만들어 먹는 것도 저희는 좋았습니다.
먹은걸 기록이나 해보려고 쭈욱 끄적끄적해봐요.
편의점에서 업어온 우리나라 컵라면과 치즈, 그리고 컵밥 등등
편의점에 우리나라 컵라면이 있었어요. 가격은 대략 작은컵이 50페소, 진라면 큰컵이 70 페소 정도. 현지라면에 비하면 좀 비싼편이지만 왠지 낯선 곳에서 우리나라 음식 먹으면 맘이라도 위안이 될 거 같아 집어 들었어요.
일본계 라면은 큰 사이즈인데도 40페소도 안했어요. 요왕은 일본계라면인 닛신이 매운맛이 덜해서 좋다고 하더라구요. 면발도 약간 가늘고 납작해서 훌훌 먹기에 더 편한 느낌이라나...
그리고 미니스톱은 간편한 식사도 많이 팔던데 밥에 고기튀김 얹은 거 50페소 가량했어요. 먹을 만 했습니다. 그리고 상온에서 팔고 있는 치즈도 있던데요, 이건 나중에 성분표를 자세히 보니까 다른게 많이 섞여서 온전히 좋은 치즈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긴 했어요. 버터계의 마가린처럼 치즈계의 짝퉁인건가...? 그리고 왜 상온에서 보관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빵에 발라서 먹기에는 아주 좋았어요. 뭐 많이 먹을 것도 아니니까 좀 성분이 나빠도 괜찮죠. 편의점이 아닌 슈퍼에서 살 때는 100그램이 훨씬 넘는것도 40~50페소 정도하더라구요.
세븐일레븐이나 미니스톱이나 둘 다 15페소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팔던데 우유맛이 많이 나는 부드러운 느낌이라기보다는 약간 셔벗 같은 사각사각한 느낌이랄까... 더위 식혀주는데는 이런 질감의 아이스크림도 좋았어요.
소고기+콩
실망이 좀 된 토종 유명체인점 <망이나살>과 <졸리비>
이 두 곳은 필리핀 토종 브랜드로 유명하다고 들었고 필리핀여행 간다니까 이미 다녀온 분들도 졸리비 한번 먹어보라고도 했구요. 근데... 기대가 있어놔서 그랬나 실제로는 좀 실망이 되었어요. 그냥 기대에 못미치는 평이한 맛이랄까... 약간 가난한 버전의 롯데리아 같기도 하고...
그래도 제가 고른 망이나살의 닭고기는 맛있었는데 철판에 나오는 포크 시식은 우리 입맛엔 좀 별로였어요. 하지만 입맛이야 아주 개별적인거니까 맛있게 드신 분도 많으실 듯...
‘망 이나살’이 무슨 뜻인가 찾아보니까 ‘미스터 바비큐’라네요. 세부말인가...?
졸리비에서는 밥세트 85페소와 햄버거세트 100페소가 좀 넘는거 시켜봤는데 그냥 한끼 간단히 먹는 그런 무게감이였어요. 하긴 패스트푸드점에서 뭘 크게 바란다는게 이상한 일이죠. 패스트푸드가 얼른 영양분 공급당하고 빨리 식당에서 사라지는건데 말이에요.
그래도 필리핀 유명 패스트푸드 접해봐서 좋긴했어요. 체험하는 의미로다가 딱 한번만 먹고 말았죠.
<망 이나살>
닭고기 구이
<카사 베르데 라모스점>의 립 같지 않았던 ‘브라이언 립’과 나름 선방한 ‘스테이크’
위치 https://goo.gl/maps/ncoqGhLJqLN2
그날 우리식탁으로 올라온 백립은 진짜 좀 상태가 이상한 놈이였는데요, 다른분들의 여행기보니 멀쩡한 상태의 립이더라구요. 제가 운이 좀 없었나봐요. ‘서프&터프’에 있는 스테이크는 좋은편이었고 요왕은 나중에 새우빼고 스테이크만 한번 먹겠다는 군요. 가격대는 립이 200페소대 스테이크는 300페소대 뭐 이랬습니다. 메뉴판에서 보이는 가격이 세금 포함가격이였어요.
브라이언 립
세부 피어1 1층의 패스트푸드 팝업스토어
배 타기 전에 허기를 심하게 느끼는 상태라면 여기서 먹거리를 마련해도 됩니다. 대합실에서 먹어도 되고 가지고 있다가 시원한 배안에서 먹어도 되고요.
햄버거 주문했더니 두 개를 만들어 주는 거에요. 보니까 1+1 행사네요. 그리고 밥+고기패티 도시락 이렇게 해서 단돈 70페소구만요. 이 두 음식에 들어가는 고기패티는 동일한데 어릴 때 학교 근처 문구점에서 팔던 일명 ‘닭대가리’ 햄버거 안에든 패티 만도 못했습니다. -_-;;
알로나 해변 삼거리의 <페르니아스> 바비큐 & 카린데리아
위치 https://goo.gl/maps/9NkWdn5kYcJ2
알로나해변에서 우리가 자주 갔던 로컬식당입니다. 위치가 바로 알로나 해변으로 진입하는 도로 삼거리쪽에 있어서 이미 여행자들이 많이 다녀갔을지도...
망이나살의 ‘닭고기+밥세트’와 비슷한 닭고기 바비큐 라이스가 콜라 작은 거 한 병 포함해서 79페소였어요. 이 구역에서는 가격대비 정말 괜찮다고 보여집니다.
저녁에는 통닭 한 마리를 190페소에 팔고 각종 고기랑 채소도 바비큐해서 파는데, 생선은 크기에 따라 150~300 정도 불렀고요 옥수수는 70이었나...? 필리핀에서 옥수수가 잘 안나나봐요. 이게 좀 비싸네요.
갈비쪽 삼겹살 구이가 190페소인데 통닭처럼 쇠꼬챙이에 돌려가면서 구운거라 기름기 쪽 빠지고 간도 잘 되어있고 맛있습니다.
가끔 저녁에 중국인 단체 여행자들이 몰아닥칠 때가 있는데 그럼 식당 안은 진짜 난리법석 난장판이 됩니다.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혹여나 단체가 들어차있다 싶으면 이 식당엔 안 가는게 상책이에요. 그리고 화장실은 요왕이 이용해봤는데 처절한 수준이라니까 역시 안 가는 걸로...
오전 나절에는 반찬과 밥을 파는데요 채소반찬은 작은 접시에 20, 고기반찬은 40, 밥은 10이에요. 이집에서 우리는 둘이서 고기반찬에 채소반찬 두고 밥 먹는걸 좋아했습니다.
이런 식의 반찬집을 현지에서는 ‘카린데리아’라고 하던데, 대부분의 반찬이 우리 입맛에 맞더군요. 근데 식당 환경은 좀 안습이에요.
팡라오 마을에서 먹어본 <라 파밀리에> 식당
위치 https://goo.gl/maps/Yjc9EMqehzG2
이 식당의 오너가 외국인이라던데 어떤 연유로 이곳까지 와서 식당을 운영하게 된 걸까요.
알로나 해변도 아니고 이런 현지인들 마을에 말이에요.
식당 손님으로는 필리핀인 가족들도 좀 있었고 일본인 여행자들도 있었고 홀론 온 서양아저씨도 있고 그랬어요.
저희는 이곳에서 백립과 폭찹을 시켰는데 다른 건 다 괜찮은데 음식양이 좀 작아서 그게 불만이였어요. 근데 맛은 좋았지 뭐에요.
카사베르데의 찜 같은 백립과는 달리 이곳은 정말 큰 뼈에 바삭바삭 잘 구워진 고기가 붙었는데... 근데 뼈가 달랑 2대에요. 헐... 백립이라하면 적어도 뼈대가 5대는 되어야 할 텐데 말이에요. 달랑 2대가 뭐니...
독일식 족발이 먹고 싶어간 알로나의 <CU 비어가르텐>
위치 https://goo.gl/maps/uTqfWJwUfgo
비어가르텐... 이름만 들어봐도 독일식 식당 같구만요. 우리는 독일식당을 꽤 좋아하는 편이긴해요. 위치는 해난 리조트 도로변 정문 바로 옆에 있었어요.
토요일에 그날의 특별메뉴로 바비큐 돼지족발을 하는데 이거 먹겠다고 가게 됩니다.
작은 사이즈의 족발이 450 이고, 닭 바비큐+밥+아이스티가 175페소 정도 했나...
그리고 작은 사이즈의 볶음밥이 90페소 대략 이랬어요. 우린 족발 이외엔 관심이 없어놔서 다른 메뉴는 잘 안 봤는데 가격대가 좀 있는 식당이더구만요.
뭐 그건 그렇고 무엇보다 요왕을 즐겁게 했던 건 이곳의 생맥주가 한잔에 45페소밖에 안했다는 거에요. 아... 해피아워 적용해서요. 우리가 저녁을 먹으러 일찍 갔거든요.
음식 맛은 그냥 그랬어요. 학세는 아직 팟타야의 태번 만한 곳을 발견하지 못했네요.
오슬롭의 저녁을 함께한 시장 앞 <노천 바비큐 식당>들
위치 https://goo.gl/maps/3dCiBxrUwPu
오슬롭 타운은 저녁이 되면 시장 앞에 각종 바비큐 식당들이 문을 여는데, 사실 차가 엄청 다니는 도로변에 있는거라서 먼지는 말도 못하게 일어요. 암만 닦아도 식탁에선 까만 흙먼지가 나오는데... 그래도 먹게 되었어요. 뭐 이런것에 크게 구애받지 않은 편이고 또 바비큐니까 맛이 좋으니 말이죠.
길 건너편에는 서양 여행자들이 꽤 앉아있는 깔끔해 보이는 피자집도 있습니다.
닭고기가 70~75페소, 생선은 아주 작은건 50에서 좀 큰 건 130까지... 그 외 닭똥집과 20페소 일반적인 포크 바비큐 10페소도 먹을 만 합니다. 근데 좀 짜요.
가지는 25페소인데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요리를 해주네요. 구워서 탄 껍질 부분은 벗겨 낸 다음 양파랑 토마토 썰어서 위에 얹고 소금을 뿌려줍니다. 상큼해서 고기와 먹기 좋네요.
시장에는 이런 바비큐 집 뿐만 아니라 후라이드 치킨집도 꽤 많은데 한 조각에 15페소, 그리고 춘권튀김은 한 개에 5밧. 바베큐가 나오는 동안 애피타이저로 먹기에 좋아요.
오슬롭 시장 앞의 <카린데리아>
위치 https://goo.gl/maps/j59Ke6zsQsS2
오전 중에는 시장 바로 옆의 필리핀식 반찬집인 카린데리아에서 반찬 몇 개랑 밥 이렇게 먹게 되었어요. 비슷한 식당이 쭉~ 붙어 있습니다. 사실 이곳의 반찬은 만든지 좀 오래 되보이기도 하고 색도 거무튀튀하긴했는데 현지식이 먹고 싶어서 말이에요.
어느 집이 좋은지는 전혀 모르니까 그냥 적당한 곳에 들어가 채소반찬 20페소, 꼴뚜기 볶음 40페소, 돼지고기 찜 40 이렇게 3개 놓고 먹습니다. 돼지고기찜은 냄비안에 시레기같은거랑 같이 있길래 그걸로 고른건데 주인 아주머니가 우리접시에는 고기만 골라주셨네요.
우린 야채가 좋은데... -_-;;
곳곳에 있는 빵집들
오슬롭엔 빵집도 아주 많은데 그중 제일 번듯해 보이는게 골디락스 빵집이에요.
나중에 세부시티로 돌아와서 보니까 이 골디락스는 쇼핑몰에 입점해있는 어엿한 프랜차이즈였습니다. 여긴 번듯한 케이크도 좀 보였어요.
그 다음은 아주 귀여운 소녀가 방긋 웃는게 트레이드 마크인 쥴리 베이크입니다.
이 두 군데 다 프랜차이즈점이라서 다른 도시에서도 상당히 많이 보이더군요.
아무래도 골디락스가 훨씬 상위버전인듯한...
줄리 베이크는 빵 하나에 3~10 페소정도 밖에 안하는데 그냥 간단한 간식으로 먹기엔 좋은 정도라고 보면 될 거 같아요... 사실 질은 좀 안습니다. 암만 필리핀이라도 대략 5페소짜리 빵에 뭘 바라겠어요.
필리핀엔 보라색 고구마인지 감자인지가 많이 나나본데 이걸로 만든 우베빵이 있더군요.
저가숙소에서 주는 아침식사
우리의 아침을 주는 숙소에서 거의 묵지 않았는데, 오슬롭의 두 숙소 크로닌 레지던스와 호텔 세바스찬은 간소한 아침을 포함하더라구요. 그냥 이런 중급 숙소에서 아주 간단히 차려내오는 밥상 모양새입니다요. 대략 필리피노들의 아침밥상이라 할 수도 있겠고요.
허기를 면 할 수준의 뭐 그런거지만... 그래도 남이 차려주니 좋긴했어요. 근데 왜 야채가 없어. 고기+밥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커피를 시키면요, 뜨거운 맹물을 담은 컵, 그리고 커피를 다 따로 줘요. 처음에는 컵에 맹물만 있길래 약간 황당했어요.
모알보알 가이사노 몰 슈퍼마켓에서 사온 음식들
위치 https://goo.gl/maps/PSdQvsWB9N92
필리핀 와서 야채를 잘 못 먹어서 섬유질과 비타민 고갈증에 걸릴거 같았지 뭡니까.
근데 이곳 슈퍼마켓에 들러보니 한 켠에서 파인애플을 깎아서 파는 거 였어요. 당도는 거의 없는 맹맛이었지만 섬유질 섭취한다 생각하고 먹었어요. 여기서 캔맥주도 사고 빵도 사고 짬뽕 컵라면도 사고... 우리에겐 아주 유용했던 슈퍼였습니다.
치즈랑 필리핀에서 아주 보편적인 소고기 통조림을 빵에도 살짝 발라서 먹어도 간단한 식사로는 괜찮았어요. 음... 그러니까 투어 나가기전에 뭔가 좀 먹긴 먹어야되는데 식당가서 먹기에는 시간이 이르거나 빠듯할때요.
소고기 통조림
모알보알 파낙사마 해변의 <리틀코너>, <란타우>, <페스카도르 뷰>
저 세 군데 중에 우리 취향엔 리틀코너가 제일 좋았고 그다음 란타우 그리고 페스카도르 뷰 는 뭐 평이한 수준이였어요. 세 군데 다 바다 조망권입니다.
사실 식당분위기는 리틀코너가 제일 좀 어수선하긴해요. 정돈된 맛이 없어요. -_-;;
일단 <리틀코너>
위치는 음... 나름 피자로 유명하다는 칠리바를 바라보고 왼쪽에 있습니다.
위치 https://goo.gl/maps/7yJdqYVoeRq
파낙사마 해변길에서 아주 후미진 골목길 구역이 짧게 있잖아요. 그 골목 바로 초입 코너에 있어요. 식당규모는 작지 않은데 이름은 리틀코너네요.
이곳은 저녁이 되면 문 앞에 생선이나 오징어를 내놓는데 생선가격이 좀 높더라구요. 젤 큰게 1500, 그 다음 도미가 800, 그리고 작은 사이즈인데도 600페소 불렀어요.
바비큐는 포기했는데 그 생선들은 우리 다음에 온 일본인 다이버들이 다 쓸어먹었고...
우리가 시킨건 예거 슈니첼 200, 오믈렛 70, 그리고 스페셜 프라이드 라이스 150 이랬는데요, 프라이드 라이스 나올 때 잠깐 숨이 멎더라구요. 우리 둘다요. 양이 웬만한 사람 3인분이 나왔어요. 우린 의사소통에 뭔가 오류가 있었나?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원래 이래 많이 주나봐요. 게다가 단돈 70인 오믈렛도 양이 엄청 많아요.
예거 슈니첼은 샐러드랑 밥(뭐 감자나 프렌치프라이로 선택가능) 포함인데 볶음밥도 다 못먹을 것 같아서 밥은 그대로 돌려보냈습니다. 예거 슈니첼도 튀긴 걸로 해주는데 여기는 그냥 스테이크처럼 구워서 줬어요. 근데 먹기에는 그냥 구운 게 훨씬 좋았습니다. 튀긴 걸 소화를 잘 못해가... -_-;;
볶음밥은 우리 둘이 열심히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결국 남았어요. 이때 우린 배가 고픈상태였는데도 말이에요.
바로 비치프론트 식당이니까 전망은 좋았어요. 직원들도 친절한 편이에요.
<란타우>는 2층 식당입니다. 1층은 넵튠 다이버 간판을 달고 있었고... 센스 있게 메뉴판 가판대를 길가에 크게 세워놨네요. 메뉴파악하기에 좋겠죠. 위치는 칠리바 맞은편이라 볼 수 있겠어요. 칠리바는 가지도 않았는데 위치 잡을 때 맨날 이용되네요.
위치 https://goo.gl/maps/2iPSXDSMAYw
이집은 특이한게... 태국식, 인도네시아식, 게다가 인도요리 섹션까지 있었어요. 정말 이 모든 섹션을 제대로 다 해낸다고...? 그렇다면 워... 대단하네요.
근데 우리는 필리핀음식을 먹고 싶었으므로 돼지고기 아도보, 생선 시니강, 새우 밥 이렇게 시키게 됩니다. 요리가격은 대부분 200 페소 전후에요.
약간 높은 곳에 위치한 덕에 이곳에서 본 노을은 정말 그 전경이 훨씬 더 좋았구요, 음... 음식맛도 대략 괜찮은 편이였어요. 저희가 아직 필리핀 음식에 큰 조예가 없어놔서 감별력이 떨어지긴 하는데... 그래도 대략 잘 만든 것 같은 느낌... 사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새우밥은 좀 실망이 되더군요.
직원들 응대도 평균은 하는 편인데 계산서 가져다 달라고 몇 번을 말해도 자꾸 까먹고 단체손님한테만 붙어있어서 그게 좀 불만... 직원이 암만 많아도 가만히 서서 놀고 있으니 효율성이 영 떨어지더라구요.
새우 밥
<페스카도르 뷰> 식당은 우리 숙소인 티폴로 리조트에서 남쪽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나옵니다.
위치 https://goo.gl/maps/Nw3sV61PP7A2
사실 이 식당은 다른 두 식당처럼 해안에 아주 가깝게 닿아있지는 못하고 그마저도 전망이 절반은 벽으로 가려져있어서 자리 잘못 잡으면 아예 암것도 안보입니다. 벽만 보겠구만요.
대충 분위기 보아하니 영업을 시작한지 그리 오래되지않은거 같은 분위기...?
새우 플리터(튀김)+밥이 150, 그리고 새우 시즐링 밥이 200 정도인데요, 새우 시즐링은 란타우에 비해 훨씬 더 좋은 편이었어요. 정말 지글지글 끓으면서 나온다니까요. 이 음식은 정말 먹을 만 합니다.
근데 주인아주머니 손이 너무너무 느린듯해요. 보조도 한명 있는데 뭔 음식을 그리 늦게 가져다주는지... 맛은 괜찮은 편이고 직원도 친절은해요. 자리 잘 잡으면 바다도 보이고...
세부시티 <STK ta Bay> 참치 턱살구이와 정말진짜 짠 돼지고기꼬치
위치 https://goo.gl/maps/pimzvsU7z922
우리나라 일식집에 가면 조금씩 내어주는 참치턱살구이. 근데 세부시티에서는 아주 큰 사이즈로 턱턱 구워주는 식당이 있다는 거에요. 이 집은 론리플래닛에도 소개가 된 곳입니다.
위치는 오스메냐 써클에서 북쪽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했는데 걸어서 가는 동안 길의 분위기는 좀 어둑하고 요상했어요. 근데 가게분위기는 또 예스럽고 격식 있는 인테리어라 약간 부조화스럽더구만요.
우리가 시킨건 참치턱 구이 420, 가리비 구이 130, 포크바베큐(돼지고기꼬치) 10개 175, 아도보 깡꽁 108, 그리고 맥주 60 수 병... 뭐 이랬습니다. 여기에 세금 12% 붙으니 대략 1,000 넘고요.
음... 괜찮은 편이였어요. 참치턱도 금방 구워나와서 육즙이 살살 흐르고... 깡꽁(공심채)도 잘 볶았고 가리비는 아주 작긴했는데 뭐 에피타이져죠. 컵밥은 한개에 18페소고요.
술과 같이 먹으려고 시킨 포크 바비큐가 문제였어요. 1개 20페소라고 적혀 있어 2개만 주문 하려고 했는데 최소 10개고 10개 주문하면 175밧이라네요.
정말 필리핀 음식이 좀 짠 걸 이미 알고 있었고 우리도 적응이 되어서 웬만하면 불평안하거든요. 근데 이건 정말 짜고 정말 달아요. 그 농도가 거의 우리나라에서 먹는 쥐포수준인거에요. 다른곳에서도 꼬치 많이 먹어봤지만 이집은 진짜 독보적이었습니다. 원탑입니다.
이래 짜고 달 줄 알았으면 그냥 다른 메뉴 시킬걸...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니까 레촌 카왈리 같은 돼지고기 튀김으로요. 그건 색이 그냥 밝은 고기색이더만... -_-;;
결국엔 5개 정도는 싸달라고 해서 다음날 푸드코트에서 다른 반찬이랑 먹었습니다.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였어요. 참치턱을 어디서 이렇게 저렴하게 먹겠어요. 살도 아주 많이 나오던데 말이죠. 다만 살짝 비린 향도 있으니 감안 하시길...
깡꽁(공심채)
로빈슨 플레이스 백화점 지하의 푸드코트들
위치 https://goo.gl/maps/XCvttQEBy5n
여기 슈퍼에서 장을 보고 나오는데 우리 눈길을 사로잡는 푸드코트의 저 수많은 반찬들...
아...야채반찬도 많네요. 그리고 아주 큰 조개탕도 보이고 말이죠.
이런류의 카린데리아를 먼지 피어오르는 길가식당에서도 먹어봤으니, 이렇게 좋은환경에서라면 꼭 한 번 더 먹어보고 싶었어요. 가격은 길거리 반찬집에 비해 2배 정도 하네요. 우리는 반찬을 둘러보다가 적당해보이는걸 선택했는데 호박가지볶음 39, 깡꽁 39, 밥은 16, 그리고 잡채같아 보이는 면볶음 55 이래 시키고 돼지고기꼬치랑 같이 먹었어요.
면볶음은 약간 애매했는데... 야채볶음은 좋았습니다. 특이한 맛이 나거나 하지않고 일반적으로다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게 생겼더구만요.
이 지하푸트 코트에는 케이크 점과 일본식 라멘식당 그리고 기대하지않았는데 통돼지구이 그러니까 레촌식당도 있었어요. 레촌은 보니까 껍질은 완전 갈색으로 바삭한데 살은 찜처럼 좀 축축해 보이더라구요. 실제론 어떤지 모르겠네요.
후카드 크리스피 빠타 대신에 망고에비뉴의 <주부촌> 레촌
위치 https://goo.gl/maps/bCb9jqJhwen
아얄라몰도 구경하고 크리스피 빠따도 먹을 겸해서 숙소에서 지프니를 타고 쇼핑몰쪽으로 가봅니다. 구글신께서 얼마나 대단하신지 오스메냐 서클과 아얄라 몰 두 지점 간을 잇는 지프니 번호까지도 알려주십니다요. 요금은 7페소 구만요.
아얄라몰은 일요일이라 그런지 정말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혹시 평일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걸까요. 우리는 테라스 섹션의 후카드라는 식당까지는 어찌어찌해서 찾아갔는데 자리를 잡고서 메뉴 보고 주문을 하려고 하니... 웨이터가 하는 말이 크리스피 빠따가 오로지 엑스라지 사이즈 그러니까 695페소짜리 밖엔 없단겁니다. 스몰이나 미디움 사이즈는 메뉴에만 있지 다 나갔대요.
우리가 망설이는 표정이 역력해지자 웨이터가 하는말이, “근데 엑스라지 시켜도 된다 그거 2명이서 먹기에 그렇게 많지 않다. 적당하다.” 그러는 겁니다. 이게 뭔 앞뒤 안 맞는 말이야. 그럼 이 곳은 2명이 먹기에 그나마 적당한 사이즈를 무려 695 페소나 받으면서 엑스라지 사이즈로 판다는 거임...?
여기서 먹기가 싫어지네요. 그래서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고선 후다닥 나와서 우리 숙소 근처 망고 에비뉴 상가의 <주부촌>이란 레촌 식당에 갔어요.
망고 에비뉴 상가 바로 도로 건너편에는 망고스퀘어 라는 곳이 있던데 , 나이트라이프 업소들이 다수 존재하는 듯 보였어요.
위치
하여튼 이 집 역시 가격대는 좀 있구만요. 그래도 이젠 뭐 더 이상 고르고 자시고 하고싶지도 않아서 레촌 미디움 사이즈 350페소랑 볶음국수 220, 그리고 물 이렇게 시켜 먹습니다. 손님들은 서양인 몇, 그 외 다수 중국인들 그리고 현지인 뭐 그랬습니다.
서비스차지 5% 붙어서 630 정도 나오는 정도니까 저렴한 집은 아니었어요. 할로할로(빙수)도 150 이나 하더라는...
오... 그런데 크게 기대하지않았던 레촌이 꽤 맛있네요. 안에 통후추랑 마늘도 들어있고 말이죠. 원하던 크리스피 빠따는 아니지만 어쨌든 돼지고기니까 대략 만족해봅니다. 하긴 그래야지 여기서 뭘 더 어쩌겠어요. ^^
볶음국수는 뭐 메뉴사진에는 새우가 엄청 크게 들어가 있던데 실제로는 아주 작은 거 몇 개 밖에 없었다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