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행정보....뭄바이
뭄바이의 상징인 인도문
9, 인도의 관문 뭄바이(Mumbai) 어제 밤 아마다바드에서 탄 기차는 날이 훤히 밝아오는데도 달리기만 한다. 철로 주변에는 사람들이 쪼그리고 앉아서 용변을 보고 있고, 기차는 7시가 되어서야 뭄바이 중앙역에서 걸음을 멈춘다. 인도 최대도시인 뭄바이(Mumbai)는 인구가 1천 만 명이나 된다. 1995년에 봄베이(Bomay)가 이름을 바꾼 뭄바이는 어부들의 수호신인 뭄바데비(Mumbadevi)에서 유래한 것이란다. 이 도시는 1869년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자 인도 최대의 무역항이 되었다. 영국으로 목화와 곡물을 수출하고 공업제품을 수입함으로써 인도 무역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도 경제의 주도 그룹인 파시교도의 본거지일 뿐만 아니라 타타 재벌이 큰 세력을 가지고 있는 항구다. 아프리카 항공권 구입 때문에 가이드도 없이 뭄바이의 명소라는 코끼리섬(Elephant Island) 유람에 나섰다. 유람선이 떠나가는 바닷가에는 뭄바이의 명물인 ‘인도의 문(Gateway of Inddia)’이 높다랗게 서있다. 아라비아 해에 면한 인도의 문은 1911년 영국 국왕 조지 5세가 인도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서 세운 것이다. 그 당시에는 선박이 대표적인 장거리 교통수단인데 다가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어 영국과의 교류가 활발했기 때문에 이 문의 위상은 실로 대단했다. 이 문은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혼합양식으로 16세기 구자라트 지방의 석조문을 모델로 하였다고 하는데 파리의 개선문처럼 석조로 된 문이 크기도 하거니와 위풍이 당당하다. 인도 제일의 뭄바이 항구
인도 문 앞 부두에서 배를 타고 코끼리 섬을 찾는다. 부두를 떠난 배는 커다란 유조선이 떠있는 섬을 지나고 한시간만에야 코끼리 섬에 정박을 한다. 땡볕에 걸어서 그 유명하다는 석굴사원을 찾아갔지만 겨우 반쯤 폐허된 석굴 두세 개가 방치되어 있을 뿐이었으니, 5달러의 입장료가 아까운 정도가 아니라 사기를 당한 느낌이다. 안내서에는 7~8세기에 조성된 힌두교 석굴사원이 있고 3면상의 시바신의 석상이 유명하다고 했지만 폐허된 석굴뿐이고, 예전에는 석조 코끼리상이 있었으나 시내의 빅토리아 정원으로 옮겨갔다는 전설 같은 말만 들었을 뿐이다.
인도문과 타지마할 호텔 다시 뭄바이로 돌아와 인도의 문 곁에 있는 타지마할 호텔(The taj mahal palace & tower)에서 점심 식사를 한다. 1903년에 완공한 이 호텔은 인도 부호인 잠세뜨지 나세르완지 다다가 지은 것으로 세계 10대 고급호텔에 들뿐만 아니라 인도에서는 가장 비싼 호텔이란다. 이러한 명성처럼 앞에 트인 아라비아 바다가 전망이 그를 수없이 좋고 내부시설도 좋을 뿐만 아니라 음식도 대단하다는 소문이 나있다. 이 호텔을 지은 데는 재미나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다. 호텔의 설립자인 다다씨가 청년시절에 영국인 친구랑 뭄바이 최고의 호텔인 아플로로 저녁식사를 하러갔다가 인도사람이라는 이유로 입장을 거절당했다. 이에 분개한 그는 돈을 벌어 아플로보다 훌륭한 호텔을 짓겠노라고 다짐을 했고 그의 결심으로 이루어진 것이 바로 아시아 최고의 호텔이라는 이 타지마할 호텔이다. 호텔의 음식은 과연 푸짐하고 맛깔스러웠다. 그리고 한사람이 식사를 하는 일행 곁에 서서 이것저것 시중을 들어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그래서 우리는 친구들이랑 서로 술잔을 권하면서 맛있는 점심 식사를 했다. 뭄바이 거리를 배회하다가 차를 타고 뭄바이 근교에 있는ꡐ머린드라이브ꡑ에 가서 뭄바이의 석양을 구경한다. 이곳은 뭄바이 시민이 자랑하는 해안도로로 석양풍경이 빼어날 뿐만 아니라 이곳을 바라보는 야경은ꡐ여왕의 다이아몬드 목걸이ꡑ라는 별칭이 있듯이 아름다운 곳이다. 머린드라이브의 황혼은 과연 아름다웠다. 야자수가 늘어선 바닷가를 따라 시원한 해안도로가 나있고 그 곁에는 끝없는 아라비아바다의 파도가 밀려와 부서지는데 아련한 수평선 너머로 붉은 해가 넘어가는 모습이 환상적이다 . 빅토리아 역
밤에는 빅토리아역에서 기차를 타고 아우랑가바드로 향한다. 본래는 내일 아프리카로 떠날 예정이었지만 항공권 구입이 여의치 않아서 5일이나 늦은 12월 5일에야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그동안에 아진타와 엘로라 석굴을 구경하러 가는 것이다. 길게 기적을 울린 기차가 어둠을 뚫고 출발을 한다. 시가지를 달리던 기차는 교외로 접어들자 어둠 속을 달리고 잡담을 나누던 친구들도 한 사람 두 사람 잠이 든다. 그래도 기차는 달리기만 하고.
뭄바이 거리 뭄바이 거리 뭄바이 중앙역 빈민가 머린드라이브 머린드라이브의 석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