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이네를 아시나요?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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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네를 아시나요? 10

김치아줌마 2 2773
* 여행기간 : 02. 3월 18일 -3월 19일(1박2일)


오늘은 이름도 예쁜 무이네를 찾아가는 날이다.

아침 7시에 방 정리를 하고 짐을 호텔에 맡기고 나와서 쌀국수 한그릇을 먹고 빵 2개와 물 한병을 샀다.

차는 어제 투어 예약을 했던 킴 까페 앞에서 출발한다.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창가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앞을 보니 운전석 차양막에" 즐거운 여행은 아시아 버스와 함께" 라는 낯익은 글씨가 나를 반겨준다.

왼지 기분이 좋다.

아! 오늘도 뭔가 즐겁고 보람있는 여행이 될것 같은 예감이 든다.

맘 설레이는 아침이다.


어제 킴 까페에 들려 무이네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이곳은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신비한 비경들이 숨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그곳으로 떠나 보기로 했다.

07:30 킴 까페 출발.
무이네! 이름탓일까 출발부터 기분이 룰루 랄라다.
오토바이와 차, 출근하는 사람물결 을 헤치고 우리가 탄 버스는 동쪽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

09:20 nha hang hung phat 레스토랑 앞 도착 20분간 휴식
아이스 커피 한잔 (4000동)

09:40 출발!
고무나무 숲이 이어진 도로를 따라 버스는 여전히 동쪽을 향해서 달리고 있다.
베트남은 어디로 가든 길이 잘 포장이 되어 있어서 차 타기가 편하다. 지평선과 맞닿은 쭉 곧은 벌판 길을 한없이 달린다.

10:15 아! 산이보인다.
한국을 떠나온지 25일만에 보는 산이다.
한국 산과 너무나 닮아있다.(한국의 동산 같은 분위기)
잎이 떨어지고난 한국의 겨울산 같은 분위기다.

11:40 넓은 들에는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골 들판 길을 달리고 있는 기분이 든다.
도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새로운 건물이 눈에 많이 띄는걸 보니 새롭게 뜨는 도시인것 같다.
판티엣이다.
시내를 벗어나자 얕으막한 고개를 넘는다 싶더니 오른쪽으로 망망대해의 수평선이 펼쳐진다.

아름다운 해변과 야자수림 사이로 방갈로와 호텔들이 자리 잡고있는 모습이 보인다.

12:10 무이네 도착.
오토바이 삐끼들이 호객행위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했다.

12:50 HIEP HOA 게스트하우스다.
YOUR HOME IN VIETNAM 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라서 이곳을 택했다.
숙소는 가정 집 같으면서도 아담하고 소박한 분위기의 방갈로식이다.
바닷가쪽은 방이 없어서 안쪽이다.
그것도 우리가 마지막 하나 남은 방에 들었다.

* 더불 룸 1박에10$ 바닷가쪽의 방은 15$

아! 무이네 ! 너무 아름답다.
야자수림이 우거진 긴 해안과 고운 모래밭.
자연을 거스르지않고 야자수림 사이에 옹기종기 지어진 방갈로
방안에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모래밭(집 마당)을 지나면 망망대해의 수영장이다.

파도가 힘차게 하얀 포말을 몰고와 해변을 쓸고 간다.
발밑에 느껴지는 모래의 감촉이 너무 부드럽다.
꼭 밀가루를 밟는 기분이든다.
그러나 물에 젖은 모래는 너무도 단단해서 발자국이 남지 않는다.

너무 조용해서 좋다.
신혼여행이나 연인끼리 왔으면 더 어울릴 것 같은 해변이다.
혼자오기에는 너무 외로운 곳이다.

방안에 누우니 고향 집 대나무 숲 바람 소리를 듣는것 같아 편안하다.
야자수 잎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다.
그리고 해변에 부딪히는 파도 소리뿐 인적이 드문 이곳은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말문을 닫게한다.

조용해서 아름다워서, 인적이 드물어서 좋은 그런 곳이다.

수영복 차림에 비치 의자에 비스듬히 기대에 책을 읽고 있는 서양 아가씨의 모습도 너무 한가로워 보인다.
한폭의 그림이 따로 없다.

이곳은 유럽 쪽에는 알려 졌지만 동양 쪽에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않았나 보다.
호치민에서 보던 그 많고 흔하던 일본 사람 조차 보이지 않는다.
동양계 손님은 단 둘 우리 모녀 뿐이다.

나는 내 무딘 감정과 필력으로 어떻게 이 분위기를 설명 할 수가 없다.
한번 와서 이곳" 무이네에 안겨 보라"

저녁을 먹고 이집 아들 미스터 리와 함께 분위기있는 바와 커피숖이 많이 있다는 판티엣으로 나갔다.(나는 분위기라면 약하다)

오토바이로 약20분 가량 밤 바람을 맞으며 달리다 멈춘다.
음악이 흐르고 사람들의 웃음 소리가 행복하게 들리는 집안으로 들어 가 자리를 잡았다.
바닷가 모래 밭에 지어진 커피숖 겸 바 이다.
현지 젊은이들이 맥주를 마시면서 떠들고 있다.
생일 축하 음악이 울러 나온다. 우리도 함께 손뼉을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축하 해 주었다.

밤 바다도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해변을 쓸고 있다.
하늘에는 그림같은 초승 달이 걸려 있고 별들이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총총히 박힌 별들을 바가지로 퍼 담으면 금방 한 소쿠리는 건질것 같다.

아! 이 행복감!
나는 지금 향이 좋은 아이스 커피 한잔에 취해 이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짭잘한 갯내음이 좋다.
파도 소리가 자장가 처럼 들려온다.

오늘도 몇 시간을 버스에 시달렸으니 피로가 없을 손가.
내일을 위해서 오늘의 행복한 밤 시간을 접기로 하고 돌아왔다.

야자수 잎이 대나무 숲 바람 소리를 내면서 고향 집 방안으로 안내한다.

자자.

내일은 일출을 위해서 새벽 4시 반에 기상이다.


* 라오스, 미얀마, 일본 등 계속되는 여행으로 글이 늦었습니다.
이해 하십시오.


(참고)

여행을 다녀온 뒤 안 사실 이지만 무이네는 호치민시에서 북동쪽으로 250Km 떨어진 어촌 마을이다.

이곳이 여행자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5년 정도이며 호치민에서 버스로 약3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해안선이 약간 휘어 져 있으며 빌리지와 리조트는 힘찬 파도가 넘실대는 망망 대해를 바라보고 있다.

바다의 반대 편은 얕으막한 야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야자수 열대림들이 우거진 숲 사이로 도로가 형성 되어 있다.
그리고 길 옆으로 옹기종기 리조트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원래는 어촌으로서 자연부락 이었으나 지금은 휴양지로서 뜨고 있는곳이다.

* 요술왕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2-10-14 08:48)
2 Comments
무이네 1970.01.01 09:00  
무이네 나도 가고 싶어라...
가고파.. 2005.01.13 15:04  
  이글을 읽고 있으니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해요.. 저두 꼬옥 갈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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